17화 : 계약, 하지만…….
아르논이 지구의 두 번째 위성이 된지 어느덧 50년이 다 되어 간다. 아르논이 처음 발견 되었을 때는 지구의 위성이 아닌 지구를 위협하는 행성급 혜성으로 봤다. 아르논을 처음 발견한 것은 미국의 별 볼 일없는 천문학자였던 '잭 아르논'이었다.
그는 처음에 어떤 혜성을 발견했다고 했다. 당시 미국 정부에서도 확인한 결과 혜성과 비슷하지만 달 정도의 크기라고 추정을 했다. 꼬리는 보이지 않았지만 달처럼 큰 혜성은 처음 발견했기 때문에 다들 놀라워했다.
그 행성의 이름을 처음 발견한 '잭 아르논'의 성을 따서 아르논이라고 붙였다. 그러던 어느 날 여러 명의 천문학자들이 아르논의 방향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를 챘다.
아르논의 방향은 지구였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고, 당시 강대국들의 지도자가 모여서 회의를 했다. 하지만 회의를 한다고 해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저 혜성의 궤도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 했다.
핵을 실은 우주선을 보내 박살내는 방법도 나왔었지만 영화가 아닌 현실로써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다들 고개를 내둘렀다. 미리 언젠가 위험할 중 알고 미국에서 만든 대비시설이 있었다.
하지만 달 정도의 크기라면 그것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어차피 지구의 표면은 지구가 탄생했을 때처럼 마그마의 바다가 될 테니 말이다. 그 어떤 생물도 살아남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충돌까지의 시간을 계산해보니 일주일이라는 시간만 남아 있었다. 모두들 절망을 하고 있을 때 '잭 아르논'이 말했다.
"아르논이라는 혜성은 지구와 부딪히지도 않을 것 같소, 심지어 대기권에도 닿지 않을 것 같소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천재들이라고 모인 천체물리학자들의 계산에는 모두가 지구와 부딪힌다고 했고, 지구는 멸망한다고 했다.
오히려 아르논을 공포에 미쳐서 정신이 이상해진 사람 취급을 했다. 그럼에도 아르논은 꿋꿋하게 부딪히지 않는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아르논의 말대로 되었다. 다들 의심의 여지없이 부딪힌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구의 대기권에 조차 닺지 않았다. 아르논의 말대로 된 것이었다. 여러 사람은 아르논에게 박수를 보냈고, 당신이 맞았다며 입을 모았다.
천재들조차 아르논을 인정을 하고 대단하다고 밖에 말을 할 수 없었다. 혜성의 궤도를 정확하게 맞추는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렇게 지구를 벗어나는 아르논이 사라진 줄로만 알았는데 지구의 자기장과, 중력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지구 궤도 안에 머물렀다. 쉽게 말해서 지구의 제 2의 위성이 탄생했다.
지구의 제 2의 위성인 아르논은 나중에 밝혀졌지만 혜성이 아닌 우주 공간을 떠도는
천체였고, 그것이 우연히 지구의 궤도에 안착을 해서 위성이 되었다고 했다. 아르논은 달과 비슷한 크기에 달보다는 지구와의 거리가 멀었다. 달과 충돌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게 안전이 발표되자 인류는 기뻐했다. 그대로 멸망할 줄 알았던 지구가 이렇게 아무 일도 없이 무사하다는 것이 인류에게 기쁨을 줬다. 그렇게 무사하던 나날을 보내며 보라색 보석과 같은 아르논의 아름다움이 점점 익숙해 질 때였다. 이제는 세계적인 천문학자가 된 잭 아르논의 딸인 '세라스 아르논'이 자신의 책이 말을 건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10살이었던 그녀가 상상력이 풍부해서 그런 소리를 하는 줄 알았다.
다른 사람들은 잭의 딸이라서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런 소리를 듣는 세라스는 기분이 나빴다. 정말로 자신의 책이 말을 걸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오직 그녀의 아버지 잭만이 그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자신의 딸이 그런 허무맹랑한 소리를 할 리가 없었다고 믿었던 잭은 아이에게 진지하게 물었고, 세라스도 진지하게 말을 했다. 세라스는 책이 자신과 계약을 했다고, 자신보고 이제 계약자라고 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다른 사람들은 고개를 저으며 세라스가 미쳤다고 생각을 했지만 잭은 자신의 딸을 믿었다.
어렸지만 그녀가 거짓말을 했을 리가 없었고, 그녀가 그런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의 딸은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딸을 너무 아낀 나머지 현실을 보지 못한다고 잭을 비난했으나 이번에도 잭이 옳았다.
그렇게 물건이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는 10~14세의 아이들이 생겨났다. 세계는 놀랐다. 전부가 미친 것이 아니라면 아이들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이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물건이 말을 걸었다는 아이들 중 하나가 교통사고가 났다. 살아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사고였으나 그 아이는 상처가 하나 없었다.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조사를 해본결과 물건이 말을 걸었다는 아이들 모두가 그
런 초인적인 능력이 생겨났다. 이번에도 그 것을 먼저 알아차린 것은 잭이었다. 잭은 여러 가지 사실들을 알아내고 세계에 그것을 밝혔다.
잭이 알아낸 사실은 아이들이 능력이 생긴 것은 물건에 담겨있는 영혼과 계약이라는 것을 해서 아이들과의 영혼을 부분적이게 융합을 해서 초인적인 능력을 쓸 수 있다는 것. 그 영혼과의 융합의 부분이 높아질수록 강해진다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수치화 하는 것을 싱크로율이라 명명했다. 그리고 계약을 하는 자들은 10~14살의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나타난 데에는 아르논의 영향이라고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려워했다. 이것으로 인해 무언가 안 좋은 영향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 영향이 나타난 것은 계약자라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을 때였다.
세계 곳곳에 공간이 왜곡 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것이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기에 여러 과학자들이 자신의 나라에 만들어진 공간 왜곡현상을 조사하려고 할 때 공간왜곡이 사라지면서 지형이 뒤틀리더니 동굴과 같은 지형들이 생겨났다. 그런데 그곳에서 괴물들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사람들을 죽이며 자신들이 있는 땅을 지키려고 했다. 군대를 동원해서 괴물들을 쓰러트리려고 했으나 괴물들의 몸에서 나온 에너지 기류로 총기나 대포와 같은 재래식 무기들은 일절 통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국의 땅에 핵을 날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거대한 미사일을 날렸는데 약한 괴물들은 폭발에 휘말려서 죽었지만 조금 더 큰 괴물들은 금세 그 상처를 회복하고 오히려 화를 내게 만든 것이다.
인류는 절망했으나 잭 아르논이 계약자들의 능력은 통한다. 라는 말을 남기고는 계약자들이 나서서 괴물들을 처리했다. 잭의 말대로 계약자들의 능력에는 몬스터들이 죽어나갔지만 계약자들도 많이 죽어나갔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계약자가 죽어 나가는데도 다른 자들이 계약을 하게 되면서 계약자들의 수는 일정했다.
그렇게 피가 말리는 전투를 하며 몇몇 나라는 일정부분 까지 괴물들을 몰아내는데 성
공했지만 북한의 경우는 재래식 무기만을 사용하다 그만 멸망에 이르는 타격을 입었다.
북한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큰 타격을 입은 곳이 많았다. 그때 갑자기 인류의 희망인 잭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의 딸인 세라스 아르논도 실종상태가 되었다. 미국은 그것을 신경 쓰지 않고, 계약자들이 대체적으로 어리니 괴물, 즉 몬스터들을 잡는 기관을 만들겠다고 하며 국가 안보를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들은 미국에서 잭을 암살한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돌았지만 미국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계약자들은 더욱 강해졌고, 몬스터들을 많이 잡을 수 있었다.
그러다 몬스터를 죽이면 일어나는 공간 압축에서 아름다운 보석들이 발견이 되었다. 가끔 가다 몬스터의 사체들도 나와 그 둘을 조사해보니 몬스터의 시체는 새로운 신소재를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이 되었고, 그 검은 색 보석은 작은 크기에도 엄청난 에너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환경에도 영향을 주지 않고, 친환경적인 에너지가 엄청나게 쌓여 있으니 그냥 보석이 아닌 엄청난 돈 덩어리가 되었다.
그 이후로 계약자들은 몬스터의 시체가 공간압축을 받아서 만들어진 돌, 즉 소울스톤이라 명명된 것을 비싼 가격에 팔았다. 그러면서 계약자들의 지위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정부들의 통제에도 그들의 힘은 군대를 동원해도 막을 수 없는 지경까지 되니 각 정부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그때 나타난 것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세라스 아르논.
그녀는 새롭게 계약자들의 기구를 만든 다고 했고, 그 기구는 어떤 정부에도 소속이 되지 않는 계약자들만의 기구라고 했다.
계약자들의 처벌은 물론이며 관리까지 한다는 그 기구의 이름은 아르논 협회. 처음 아르논 협회의 등장에 계약자들은 들고 일어섰고, 각 정부들도 회의적이게 생각을 했다. 그러나 세라스는 압도적인 힘을 가진 계약자 12명을 내세우고 계약자들의
힘을 약화시키는 기계로 그들을 잠시간 무력으로 정지 시켰다.
아르논 협회의 의의는 계약자를 자유롭게 하되 법을 억일시 강력한 처분을 내리고 소울스톤과 몬스터의 사체는 아르논 협회에 팔라고 말했다. 계약자들이야 어디에 팔건 돈만 많이 준다면 상관없다는 식이었고, 이렇게 방탕하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기에 아르논 협회를 인정하고 모든 계약자들은 아르논에 가입을 했다.
각 정부뿐 만이 아니라 각 기업들도 아르논에게 반발을 표했으나. 소울스톤 및 몬스터의 사체를 사고 싶으면 아르논의 허락을 맡아야 한다고 하고 별다른 제제가 없었다. 다만 그 수량을 적당하게 조절을 해서 많지도, 적지도 않은 양을 세계에 적당히 팔았다. 만일 계약자들이 마구잡이로 아무 곳에나 몬스터의 사체나 소울스톤을 팔았다면 그 조절이 되지 않아 세계경제에 영향을 줄 수가 있었는데 아르논이 잘 대처한 것이었다. 그렇게 아르논 협회는 세계를 아우르는 힘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 날까지 오게 되었다.
-아르논의 역사 중-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르.
성진은 전화를 걸면서 수신음이 얼마 들리지 않고, 싱글 벙글한 목소리가 전화를 받았다. -응, 진아 누나보고 싶어서 전화 했어요?
유진이 그렇게 상큼하게 말을 하자 성진의 얼굴이 구겨지며 말했다.
"……끊을까?"
-…미안.
장난을 치고 바로 꼬리를 내리는 유진이었다. 그럴 거면 왜 장난을 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성진은 이 누나가 결혼을 하면 바뀔 것 같은데 결혼 할 생각이 없으신단다.
"하아. 나 지금 아르논 협회에 가게."
-아 그래? 누나가 데려다 줄까?
"…음."
유진의 말에 성진은 고민했다. 매니저를 하면서 몇 번 가보기는 했는데 조금 불안한 것도 있었다. 혼자가기에는 솔직히 좀 그랬다. 그렇다고 어린애처럼 보호자를 데리고 가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성진이 그런 생각을 하걸 알았는지 유진이 말했다.
-누나도 마침 볼일이 있어서 가야 되는데 어차피 가서 만나나 같이 가나 별 상관없잖아.
유진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그리고 누나도 볼일이 있다는데 굳이 없는데 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따지기도 그랬다.
이럴 때는 그냥 못이기는 척 하며 같이 가는 것이 훨씬 이득이었다.
"음 그러네. 그럼 내가 그쪽으로 갈까?"
-아냐. 나 마침 차로 가는 길이었으니까 누나 차타고 가자. 한 10분 뒤에 도착할 거 같은데 준비는 다했어?
"엉. 다 했어. 옷만 입으면 되."
성진의 말대로 성진은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유진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럼 빨리 가야겠다.
"뭐?"
-아냐 혼잣말이었어. 그럼 있다가 보자!
뚜르릉.
통화 종료음이 들리고 통화가 끊겼다. 성진은 유진을 불렀지만 대답할 리가 없었다.
"누나, 누나!"
꺼진 검은 액정을 보며 성진은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냥 평범한 누나 같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뭔가 브라콘(남동생이나 오빠를 연애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같았지만 성진은 애써서 그것은 아니라고 굳게 믿었다.
"그래 아닐 거야. 하하, 그러면 안 돼. 성진아. 하하하, 근친이라니 상상도 하지 마렴."
순간적으로 자신과 누나가 연애를 한다면 어떨까? 라고 잠시 생각한 성진은 너무 멀리까지 생각했는지 불끈거리는 자신의 분신을 혐오스럽다는 듯이 봤다.
"누나를 여자로 느끼는 이런 패륜이 뭐냐! 성진! 정신 차려!"
자신의 분신을 보며 말했다. 뭔가 슬펐다. 못생기지 않은 성진이었지만 아직 동정인
그로써는 작은 자극에도 서버리는 자신의 분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뭔가 정신이 혼미해지는 성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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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흠, 근친은 안 된단다!
오늘도 5연참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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