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멩이 마스터-3화 (3/381)

2화 : 악연

"수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매너가 좋으신 고객이 집에 도착하자 성진에게 차키를 받고는 지갑을 꺼내서 10만 원짜리 수표를 꺼내 성진에게 건네주었다.

"아, 대리비는 3만 원인데요?"

"팁이라고 생각하시고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성진은 주는 것을 마다하는 성격은 아니었기에 넙죽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를 했다. 저렇게 매너가 좋은 손님은 요즘 들어 거의 없어서 오늘 성진의 운이 매우 좋은 것이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나서 주차장을 나가서 대리운전 회사에서 이용을 하는 봉고차 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곳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그 근방에 대리를 부른 사람이 있는지 봉고차는 꽤나 빨리 왔다. 성진이 웃으면서 봉고차에 몸을 실었다.

새벽이 다되어 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봉고차에는 기사와 이제 탄 성진 밖에 없었다.

"재윤이형. 오늘 땡잡았어. 팁만 7만원을 받았다니까!"

"오우! 진아 오늘 네가 고기 좀 쏴라."

"하하 다음에 오늘은 피곤하네."

평소 셔틀(대리 기사들을 태워다 주는 봉고차)을 운전하는 재윤이라고 불린 남자와 성진은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 서로 형 동생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다.

그래서 가끔 성진이 팁을 두둑이 받는 날이면 가끔 고기를 사먹고 그랬다. 그런데 벌써 새벽 2시가 다 되어 갔다. 성진은 이제 퇴근을 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짜식 알았다. 그럼 집까지 태워다 주마."

재윤은 그렇게 말하고 차를 성진의 집 방향 쪽으로 돌렸다.

"어? 그럴 필요 없는데……."

"야 버스도 다 끊겼는데 어떻게 집에 가게? 그리고 택시는 비싸잖아. 어차피 이 차타고 집에 갈 생각했으면서 튕기기는."

"하하 들켰어?"

"그래 인마."

그렇게 둘은 몇 마디 나누다가 얼마 안 있어 성진의 집에 도착을 했다. 성진은 강서구에 있는 화곡동 원룸에서 살았다. 그렇게 집 근처에 도착하자 성진은 재윤을 보며 고맙다는 듯이 손을 흔들고 자신이 사는 빌라로 들어갔다.

전세도 아닌 월세 보증금 500에 월세 45만원 이것이 성진이 누나에게 받은 최소한의 지원이었다. 이것도 받지 않는다면 죽어버리겠다는 성유진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받은 거지만 성진은 받기를 잘했다고 생각을 했다.

삑삑삑삑삑삑, 띠로링.

디지털 잠금이 풀리고 성진은 문을 열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가서 침대에 누웠다. 매일 하는 일이었지만 어제 밤새 놀아서 인지 오늘은 특히 더 피곤했다.

"으으, 오늘은 그냥 자야겠다."

자기 전에 꼭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뒤에 자는 성진이었지만 오늘은 샤워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저 저 침대에 누워서 자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성진은 피곤했는지 옷도 갈아입지 않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정말로 피곤했는지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성진은 잠이 들었는지 잠꼬대를 했다.

"…누나…, 미…안."

성진이 무슨 꿈을 꾸는지 잠꼬대를 했다. 아마 과거에 대한 꿈인 듯싶었다.

지금은 이렇게 성실하게 사는 성진이었지만 예전에는 매우 삐뚤어 졌었다. 공부를 잘하고, 게다가 계약자인 누나의 그늘에 가려져 성진은 항상 찬밥신세였다. 그렇게 성진은 고등학교 때 엇나가기 시작했다.

누나에 대한 열등감과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괴감이 들어서 엇나가기 시작한 거였다. 사실 성진도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다. 전교에서는 10등 안으로 든 적은 없었지만 항상 반에서 1~2등을 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그의 누나 성유진은 뭐가 달라도 다른 사람이었다. 노력은 재능을 이길 수 없다고 했나? 성진은 노력 형이지만 성유진은 재능 형이다.

성진이 100을 다해서 열심히 공부를 했을 때 성유진은 20만 해도 성진의 효과를 능가했다. 그렇게 성유진은 항상 전교 1등을 해서 성진은 그 그늘에 가려 아무런 빛을 보지 못했다.

성진은 누나가 좋았다. 자신에게 잘해주는 누나가 좋다. 하지만 누나 외에는 아무도 성진을 봐주지 않았다. 그렇게 성진은 열등감이 점점 싸여만 갔고, 결국 고등학교 2학년 때 누나에 대한 열등감이 폭발을 해서 소위 일진이라고 불리는 애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엇나가는 성진을 보며 누나인 성유진은 동생을 말리려고 했으나 그것은 역효과였다. 대게 이렇게 엇나가는 청소년들의 특징은 부모님의 관심을 너무 받아 그 부담감으로 엇나가거나 부모님의 관심을 받지 못해 그 관심을 조금이라도 돌리려고 엇나가는 경우가 있었다. 성진의 경우는 후자이다.

그런데 부모님은 그런 성진을 오히려 외면했다. 7살이나 어린 동생 성유나도 오빠가 무섭다며 그를 피하기 시작했다.

성진은 슬펐다. 이렇게 자신을 봐달라고 시위를 해봤자 아무도 봐주지 않고 자신을 걱정을 하는 것은 오직 성유진이었다. 그런 자신의 누나를 보고 성진은 하지 말아야할 소리를 했다.

가식 떨지 말라고, 자신은 안다고 누나가 얼마나 나를 비웃고 가소롭게 생각하는지 그러니까 자신을 더 괴롭히지 말라고 꺼지라고 성진이 말했다. 그리고 성진도 생각하지 못한 '그 일'이 터지고 성진은 죄책감 때문인지 가족에게서 더 멀어져만 갔다.

가족이었지만 성진은 자신이 빠져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성진을 성유진은 더 보살피려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성진은 죄책감 때문에 도망쳤다. 누나라는 거인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성진은 항상 도망쳤다. 성유진은 의대에 합격을 해서 공부를 여전히 열심히 했지만 성진은 지방대도 간신히

들어갔다. 반항은 대학을 가서도 이어졌다. 뭐 비행을 하거나 그런 짓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끝냈지만 공부와 담을 쌓는 건 멈추지 않았다. 매일 매일 무기력하게 살았다. 간신히 합격한 지방대였지만 성진은 학사경고만 간신히 면했지 성적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북한이 몬스터에 의해 멸망을 하고 군대 의무화가 사라진 뒤로 성진이 정신을 차리는 계기는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그렇게 쌓여가는 성진의 학자금 대출의 빚을 솔직히 누나인 성유진이 갚으려고 했다. 계약자이고 몬스터를 사냥을 하는 성유진으로써는 성진의 빚을 갚을만한 여유는 충분히 되었다. 하지만 아버지인 성준혁이 그것을 말렸다. 그렇게 엉망으로 다니며 학자금 대출을 받아 다니는 학교를 성진은 휴학을 했다.

성준혁은 그때 성진을 불러서 삼겹살집으로 가서 삼겹살과 소주 몇 병을 시켰다.

성진은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호적에서 판다, 네가 그러고도 내 자식이냐, 차라리 외국으로 떠나라, 네 누나 보기 미안하지 않느냐, 네가 '그깟 일'만 벌이지 않았으면 네 누나가 저렇게 됐겠냐. 이런 말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성준혁이 성진을 보며 한 첫 마디는

"미안하구나."

였다.

처음으로 아버지와 한 상에 앉아 술을 기우리고 아버지의 첫 마디였다.

'미안하구나.'

그렇게 말하고는 성준혁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술을 마셨다. 성진은 그 한마디를 듣고는 마음에 응어리 진 것이 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한마디를 기다렸다. 아니 어떤 한마디라고 상관이 없었다. 이 말 한마디를 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던가. 그날 성진은 펑펑 울면서 아버지인 성준혁을 보며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고 빌었다.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 자신이 너무 어리석었다고 용서를 구했을 때 성준혁은 이렇게 말했다.

"네가 잘못한 게 뭐고, 네가 용서를 구할 건 없다. 다 이 애비 잘못이다."

어느 부모의 마음이 한 자식만 소중하겠는가? 다 똑같은 자식이고, 다 사랑스러운 자식인데 말이다.

그 계기로 성진은 항상 성실하게 살았다. 가족 간의 갈등도 풀고, 학교도 간신히 졸업을 해서 학자금 대출을 갚으려고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누나인 성유진이 대신 갚아준다고 했지만 성진은 그럴 수 없다면서 거절을 했다. 그의 누나가 오피스텔을 구해준다는 것을 그것도 성진이 골라서 싼 원룸으로 들어갔다. 성유진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동생의 의견을 따랐다.

누나의 덕을 보기에는 성진은 그동안에 한 짓이 너무 미안해서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성유진은 상관없다고 했지만 성진은 의외로 이런 곳에 고집이 강했다. 그렇게 성진은 사서 고생을 한다고 친구들에게 욕을 먹었지만 성진은 오히려 그것이 뿌듯했다. 아니 자랑스러웠다.

"으음…."

처음에 인상을 썼던 것이 풀리면서 성진은 다시 잠꼬대를 했다. 아마 꿈에서도 좋은 일이 있나보다.

"하아아아암."

늘어지는 듯한 하품을 하며 성진이 침대에서 일어났다. 상체만 일어나서 멍하니 자신

의 방을 둘러봤다. 그리고 침대 옆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 얹어 있는 자신의 휴대폰을 봤다. -일요일 am. 9:00아침 9시 평일이었다면 편의점 알바가 늦었다며 빨리 씻고 뛰어 갈 테지만 성진은 일요일만은 꼭 일을 쉬었다. 딱히 성당이나 교회를 다니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정도는 쉬어야 과로를 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성진의 판단은 괜찮았는지 평일마다 긴장을 하던 것이 일요일만큼은 긴장이 풀려서 피로를 상당히 풀 수 있었다.

"…더 자자."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성진은 침대위에 누우면서 이불을 끌어올렸다. 그때

"응?"

이불에 살결이 닿고 있었다. 성진은 잠결이었지만 어제 분명 옷을 입은 채로 잠이 들었는데 지금 느껴지는 감각으로는 자신은 지금 속옷 바람이었다. 그냥 자다가 벗었구나 하면서 눈을 감으려고 했

는데 성진의 눈에 들어와 있어서 안 될 것이 보였다.

"……?"

아니 보여서는 안 될 것이었고, 성진의 방에 있어서는 안 될 것이었다.

여성용 속옷.

"…이, 이게 왜 여, 여기…"

성진이 말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그때 성진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여성용 속옷 즉 브라뿐 만이 아니었다. 피로 추정되는 붉은 액체가 묻어 있는 치마와 여성용 상의 등 혼자 사는 성진의 집에 있어서는 아니 있을 수 없는 옷들이었다.

"서, 설마."

순간적으로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내가 사람을 죽인 것인가?'

,

'내가 내 욕정을 이기지 못해서 범죄에 손을 댄 것인가!?'

등등 안 좋은 생각 쪽으로 가고 있었다. 성진은 아직 동정이었고, 그것에 대한 욕구불만으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현상이었다.

26년을 참아왔으니 그럴 만 하다고 성진도 스스로 생각했다. 게다가 요즘은 바빠서 자신을 위로를 할 시간이 없어서 더 욕구가 쌓였는지도 모른다.

"내, 내가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그렇게 좌절을 하고 있을 때 화장실 문이 열렸다. 성진이 미처 대처를 하기도 전에 화장실에 있던 사람의 실루엣이 나왔다.

"어? 성진이 일어났네."

"응?"

성진도 처음 보는 사람이 아니었다. 물에 젖어서인지 윤기가 있는 긴 갈색 머리카락과 큰 눈에 오뚝한 코, 앵두 같은 입술이 뽀얀 피부에 어울려서 상당히 예뻐 보이는 전형적인 한국형 미인이었다. 거기에 어울리지 않게 붉은 눈이 성진을 보며 깜빡거렸다. 마치 왜 그리 놀랐냐? 라는 듯이 보고 있었다.

성진의 누나인 성유진이었다.

"……누나가 여긴 웬일이야."

성진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리며 성유진에게 물었다. 딱히 성유진이 싫어서 돌린 것이 아니라 성유진의 차림이 타월하나 걸친 상태여서였다. 이 누나는 자신이 여자라는 자각을 하는 거야? 라는 작은 푸념도 들렸다.

그런 자신의 동생이 귀여웠는지 성유진은 웃음을 터트리며

"풉. 우리 동생 뭐하나 보러 왔지."

"그럼 저 옷에 피는 뭐고?"

"아, 저거는 내가 퇴근 하려는데 응급환자가 이송 되서 그거 해결하다 보니 온 몸에 피가 튀어서 우리 집보다는 이곳이 더 가까워서 샤워 좀 하고 가려고 했지."

성유진은 계약자이지만 사냥을 하면서 의사까지 하는 아주 드문 케이스였다. 의사의 월급과 계약자를 하면서 벌어드리는 돈은 하늘과 땅차이었지만 성유진은 할 수 없이 하는 직업과 자신이 하고 싶은 직업은 다르다는 소리를 늘어놓으면서 두 가지 일을 했다.

"그럼 빨리 옷이나 입어."

성진이 부끄러운 듯 말하자 성유진은 묘한 미소를 지으면서 성진을 쳐다봤다. 그렇게

성유진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느낀 성진은 얼굴이 더 붉어지고는 이제는 완전히 등을 돌린 채로 말했다.

"아 빨리 옷 입으라니까! 다 큰 여자가 이게 뭐하는 거야!"

"흐응. 성진이가 누나를 오랜만에 봤더니 부끄럽나 보내."

"그, 그런 거 아니……!"

성진이 성유진의 말에 발끈해서 뒤를 돌아보는데 마침 성유진의 나체를 가리고 있던 타월이 떨어지고 있었다.

성진은 초인적인 힘으로 그 순간 고개를 돌렸고, 성유진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옷가지들을 잡고는 옷을 입었다. 아니 피 때문에 씻으러 왔다는데 피를 입은 옷을 다시 아무렇지 않게 입는 건 뭐지? 라는 생각을 한 성진이었다. 뭐 다른 옷을 입으려고 해도 이곳은 성진의 집이니 성유진의 옷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성유진이 그렇게 옷을 입자 성진이 일어나서 말했다.

"누나 빨리 가 나 쉬고 싶다고."

"에이 알았어. 갈게 가. 아까 자면서 날 불러서 기분 좋았는데."

"…내가 누나를 불렀다고?"

"응. 막 자면서 '으응. 누나 미안해…'랑

'누나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야.'

라고 하던데?"

"……"

성유진의 말에 성진은 민망했다. 자신도 꿈에서 누나를 보고 한 소리 같았다. 그런데 그걸 하필 누나가 듣게 되었다. 가끔 꾸는 꿈이었지만 잠꼬대까지 하는 것은 몰랐기에 성진은 더 민망할 수밖에 없었다.

"누나를 꿈에서까지 보다니~ 우리 진이의 마음은 알겠지만 우리는 남매란다 흑."

성유진이 팔로 자신을 감싸며 가련한 연기를 했지만 성진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허 참. 오, 오해 하지 마 그거 누나 아니야."

모태솔로인 성진이 알고 있는 누나는 전무. 즉, 저 말은 거짓이다. 하지만 성진의 말에 성유진이 연기가 아닌 진심으로 놀랐다는 표정으로 성진을 보며 물었다.

"…너, 연애하니?"

"그, 그걸 왜 말해줘야 하는데."

성진은 찔리는 지 어물쩍 넘어가자 안 그래도 성유진의 붉은 눈동자가 더 붉게 타오르는 것 같았다. 성유진의 계약 도구는 라이터. 어릴 적 아버지가 담배를 많이 피우셔서 집안에 항상 있던 라이터들 중 하나와 성유진이 계약을 한 것이다. 그 이후로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는데 흥분을 하면 그 붉던 눈동자가 불이 타오르는 것처럼 이렇게 이글거렸다.

"그 여우 년이 누군데? 우리 순진한 진이를 꼬신 년이 누굴까?"

"아, 아 몰라 빨리 가!"

성진은 그렇게 말을 하고 성유진을 집 밖으로 내보냈다. 대문 밖이었는데도 성유진의 목소리가 똑똑히 들렸다.

"진아! 여자 연상들은 전부 100년 먹은 여우들이니까 조심해야해! 돈을 노리고 너와 사귀는 걸 수도 있어! 그리고 뭔가 불안해서 온 건데 앞으로 조심하고 다녀!"

매사 냉철하고 이성적인 그녀는 오래전부터 가족들에게는 동생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성진에 관한 일이라면 저렇게 푼수가 되어버렸다. 성진은 누나의 말을 가볍게 흘려들으며 침대로 걸어갔다.

그것을 아는 성진이어서 이해를 못할 수도 없었다. 자신 또한 자신의 여동생이 그렇게 사랑스러워 보이니 말이다. 이쪽 유전자는 가족을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았다.

(근친은 절대 아님 가족적인 의미에서 아끼고 사랑한다는 말임) 특히 남매애가 뜨거웠는데 항상 오빠나 언니 누나가 동생을 아끼고 동생들은 오빠나 언니, 누나를 자신의 아래 대하듯이 대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성유진은 두 동생을 다 사랑하는 남매애가 뜨거운 여자였다.

"하아. 드디어 쉴 수 있다."

그렇게 말한 성진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고 했다. 그러나 성유진이라는 뜨거운 바람이 불고 간 이 방안에서 잠이 올 리가 만무했다.

"……하아."

그렇게 잠에서 깨 씻을 준비를 하려고 화장실로 들어섰다. 화장실 불을 키는데 전등이 빛이 나면서 순간적으로 현무암에서 빛이 나는 착각을 가졌다.

성진은 그냥 기분 탓이겠거니 하고 넘어갔다.

============================ 작품 후기

==잘 부탁 드립니다. 쿠폰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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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부탁 드립니다. 쿠폰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 --  악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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