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민국 천재-152화 (152/153)

[마지막 EP에피소드] <1> 김태풍 회장님(1)

<2003년 이후 에피소드>

<1> NEW 신약전쟁

1400년대 바르길리우스 발렌티누스라는 연금술사는 항비만의 반대 개념인 이른바 살찌는 약(?)을 개발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개발 스토리가 무척 희한하다.

당시, 그는 수도원에 머물면서 다양한 화학 실험들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집안에 오물이 생기면 그냥 집 밖으로 던져 버리는 당시의 풍습 그대로.

그 역시 자신의 실험 실패작들을 창밖에 던져 폐기하는 일이 잦았다.

그렇게 창밖으로 던져져, 그 쓰레기들이 한참 쌓이던 중.

수도원 내를 자유롭게 활보하던 수도원 돼지들.

그 배고픈 돼지들이 그 쓰레기를 보자마자 마구마구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놀란 발렌티누스.

‘흠. 돼지의 식탐은 진짜 지독하군. 저걸 먹고는 절대 살아남기 힘들 텐데?’

그러나 자신의 일 외에는 별 관심이 없던 그.

그는 그냥 내버려 뒀는데.

그런데 그 후.

아주 희한한 일이 발생했다.

돼지들이 죽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 살이 찌는 것을 발견한 것!

그 때문에 과학적 호기심이 크게 발동한 그는 몇 달간 돼지들을 관찰했고.

그리고 마침내!

그는 이 물질이 바로 살찌는 약이라고 결론짓게 되었다.

‘오! 하늘이 세상에 축복을 내린 것이다. 하하하! 내가 앞으로 이걸 대량으로 만들어 불쌍한 사람들한테 준다면, 그 얼마나 세상이 행복해질까?’

특히, 영양 상태가 안 좋아 삐쩍 마른 수도사들을 볼 때마다 무척 가슴이 아팠던 발렌티누스.

그래서 그 동정심은 그의 기행으로 이어졌는데.

그는 그 화학 물질을 수도사의 음식에 몰래 넣는 것이다.

‘브라보! 브라보! 조만간 다들 놀라겠군! 살이 피둥피둥 찌고 나면, 다들 이유를 찾게 될 거야. 그러면 그때 내가 나서서, 그 이유를 말하면 될 거야. 신의 축복을 만들어낸 위대한 연금술사! 하하하! 모든 사람들이 날 우러러보고 또한 존경하게 될 것이다. 하하하!’

그렇게 혼자 웃으며, 또한 자신의 능력을 황홀해 하며 자찬했지만.

그러나 이때 급반전 같은 일이 발생했다.

돼지는 죽지 않고 계속 살이 찌는데.

자신이 만든 신의 축복을 먹은 수도사들.

그런데 그들은 갑자기 픽픽 쓰러지더니.

병석에서 시름시름 앓다가, 하나둘 저세상으로 떠나버리는 것이다.

‘왜 죽어? 왜 죽냐고? 그럴 리가 없다!! 이 약은 전혀 문제가 없어!! 신이 노했나? 신의 축복을 만들어서?’

처음에는 크게 혼란스러웠던 발렌티누스.

그러나 뒤늦게 진정한 사태 원인을 깨닫고.

서둘러 수습을 하려고 했으나.

이미 늦어 버렸다.

희대의 대독살극!

그것이 조용했던 수도원에서 벌어진 것이다.

결국, 황량해진 수도원.

홀로 남겨진 그.

그리고 그는 그때부터 좀 더 세밀하게 분석 작업에 들어갔는데.

극소량 복용시, 돼지 쪽에 약리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그러나 이걸 과량으로 먹게 되면, 바로 목숨이 위험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는 그 결과들을 모아, 자신의 책을 저술하는데.

이 책의 이름이 바로 ‘안티몬의 개선차(The triumphal chariot of antimony)’라는 중세 화학 관련 서적이었다.

그러고 보면, 훗날, ‘안티몬(수도사들의 안티 물질)’이라는 불리는 원소기호 51번.

이것은 그렇게 세상에 등장한 것이다.

즉, 동물실험(돼지)의 오해가 부른 참극이기도 했다.

2003년 12월 8일 월요일.

섭씨 –4도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오면서, 서울 전역에는 하얀 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때, 창밖으로 새하얀 눈들을 잠시 바라보고 있던 TPI그룹 회장 김태풍.

이때, 그의 입가에는 묘한 미소가 갑자기 피어올랐고.

그 순간, 자신의 손에 든 신문을 휙 옆으로 던졌는데.

바로 그때, 그의 데스크 위에 떨어진 신문.

그리고 펼쳐져 있는 신문 2면에는 최근에 터진 일본발 신약 부작용 파동 사건이 담겨 있었다.

“음. 결국, 시작됐군.”

조용히 독백하며, 계속 창밖을 응시하고 있는 김태풍.

그러나 그의 두 눈은 여전히 맑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시각!

일본 대형제약회사, 닛케이제약의 임원들.

각자 일들이 아주 바쁜 그들이 이상하게도 동일한 시각에 맞춰.

도쿄 본사로 속속 집결하고 있었다.

특히, 대다수가 얼굴이 잔뜩 굳은 모습인데.

그들은 곧이어 닛케이제약 본사 빌딩 28층 임원 대회의실로 집결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눈빛이 서늘한 가토 시게루 부회장.

그가 회의장으로 나타났는데.

5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자위대 장교 출신다운, 군인 같은 기개가 훨훨 넘치고 있는 가토 시게루 부회장.

그는 이후 회의가 진행되면 될수록, 두 눈에 핏발이 점점 더 곤두서고 있는 모습이었다.

“명심하라! 이 신약은 우리 닛케이제약의 미래가 될 초석 중의 하나다! 그런 중요한 일임에도 스스로에 과신하다니! 가쓰무라! 고니시! 그대들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나? 수십 명의 임상 지원자들이 기자들에게 달려가는 동안,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인가? 고작 부작용이라고 해 봤자, 고작 수십 명이 아닌가!!”

“흠. 가토 상! 하지만 부작용 피해를 본 사람들이, 흠! 너무 큰 사회적 망신을 당한 터라….”

“가쓰무라 부사장!! 가쓰무라!!! 약물에 부작용이 없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흠. 저도 압니다. 허나, 이번 건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큰 부작용이라서… 현재 임상관리팀에서, 개별 임상시험 지원자들과 긴급 접촉을 하고 있고….”

“돈을 달라고 하면, 즉각 돈을 줘!”

“네?”

“흔들리면 안 된다! 가쓰무라! 명심하라! 그리고 모든 임원들도 명심하라! 화근은 자르고! 무조건 조기에 진압할 필요가 있다! 신약은 소문에 흔들리고, 소문에 무너질 수도 있는 법! 회장님께서 더 염려하시기 전, 추문을 막고, 서둘러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고니시! 그대는 서둘러 자민당 간사장을 만나, 이 일을 협의하도록!”

“하이!”

그러고는 가토 시게루 부회장은 좀 더 기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따지기 시작했다.

“마쓰카타 연구소장!! 도대체 이유가 뭔가? 부작용의 이유가 뭔가?”

“음. 그게… 사실, 정확한 메커니즘을 아직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임상의사들과 신약 전문가들의 판단으로는, 아무래도 위장관 질환 약물들이 보통 가지고 있는, 그런 일반적인 부작용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쪽 판단은… 약물 용량을 좀 더 줄인다면, 충분히 부작용 케이스를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아시다시피, 부작용이 없는 좋은 약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효력이 좋은 만큼, 반대급부도 따르는 게 사실 아닙니까?”

“흐음! 좋다! 그럼 이 사실을, 즉각 언론에 배포하고! 또한, 이번 신약 처방 임상 환자들의 완치 사례에 대해서, 공격적 보도가 필요하다! 모두가 큰 기대를 하는 만큼, 우리는 그 기대를 반드시 충족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는 일본 역사상! 가장 빠르게! 임상 3상에 도착했다! 우리는 이 신약을 무조건 완성하여, 닛케이제약의 위대함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

“하이!!”

“그리고 하시모토 박사!”

“하이!!!”

아주 강압적으로 임원 회의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가토 시게루 부회장.

그는 갑자기 한쪽 구석에 앉아 있는 30대 초반의 젊은 연구자를 지목했는데.

그는 바로 하시모토 다로, 닛케이제약 연구소 수석연구원이었다.

현재, 이 신약 쪽 개발자로 알려진 하시모토 다로 박사.

실제로는 약물 최적화 작업을 수행했던 것에 불과하지만.

가토 시게루 부회장은 젊고 똑똑한 하시모토 다로 박사에게 아주 미묘한 역할을 또한 맡긴 바가 있다.

이른바 대외적 홍보 역할!

김태풍이 바꾼 세계 신약개발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가토 시게루 부회장은 김태풍급의 젊은 일본인 신약 개발자를 언론에 부각시켰는데.

그래서 하시모토 다로 박사는.

지난 2년간, 일본 언론들의 집중 보도 대상이 되고 있는 중이었다.

[하시모토 다로! 세계적 블록버스터 약물 개발 예고!!]

[하시모토 다로! 천재 과학자! 그가 개발 중인 신약 무려 10건을 넘어서…]

[희대의 천재 하시모토 다로 박사!! 네이처지 논문 게재 확정!!]

[전세계 신약업계 닥터 하시모토 상을 주목하다]

[인간의 두뇌에서 만들어지는 예술, 신약 장인 하시모토 다로]

[일본 과학계의 새로운 빛!! 하시모토 다로!!]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일본인들은 40살 이하 젊은 일본 과학자들 중에서, 하시모토 다로가 바로 노벨상에 아주 근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 에헤에. 하시모토는 일본의 자랑거리야.

- 일본의 하시모토, 한국의 김태풍보다 훨씬 똑똑해.

- 하시모토 상이 개발한 신약, 무려 10개가 넘는다잖아.

- 바카야로! 한국 조무래기들! 우릴 절대 따라올 리가 없어.

- 크크. 겨우 노벨상 하나 받은 주제에….

- 식민지 때 우리가 합성 기술 가르쳐 준 거 맞잖아? ㅋㅋ

즉, 신약 천재 하시모토 다로 박사.

그가 이른 시일 내에.

노벨상을 수상하리라고.

일본인들은 잔뜩 기대를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음! 하시모토! 이번 사태가 곧 진정이 될 것이다. 그러면 즉각 그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타 신약의 부작용 사례를 적극적으로 언급해서, 이번 일을 최대한 희석하도록! 즉, 단순 해프닝 사건으로 몰고 가되, 이 신약의 위대함을 다시 부각하도록 하라! 우리 신약 NP13592의 효능이 거의 완벽에 가깝다는 건, 이 자리에 모인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매출 천억 엔의 신화!! 이 신화를 이룰 대형 약물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하이!”

가토 시게루 부회장의 지시에 이의 없이 계속 ‘하이’를 외치고 있는 젊은 하시모토 다로 박사.

외모상 용모가 반듯하고, 또한 얼굴도 순하게 생겼지만.

그는 평생에 얻기 힘든 최고의 기회를 절대 놓칠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가토 시게루 부회장의 지시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회의가 끝난 뒤.

가토 시게루 부회장은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가, 곧이어 이곳저곳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흠. 다카하시. 최근 우리가 너무 현실에 안주했다. 이제 내가 말한 대로, 미조하타 본부장에게 연락을 취해 긴밀한 협조를 구하라.”

- 하이.

그리고 잠시 후.

동그란 안경을 쓴 다카하시 고고로 기획조정 실장.

그는 자신의 사무실 방문을 꼭 닫은 뒤,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하면서도 무척 사무적이었다.

“음. 미조하타 본부장님. 접니다. 어제 말씀드린 대로, 정부에서는 이점을 정확하게 보셔야 합니다. 저희 닛케이제약은, 일본 제약계를 대표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번 신약의 부작용이 더 번지질 않길 저희는 간절하게 바라는 바입니다. 혹시, 이번 일에 누군가의 음해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따로 조사도 필요합니다. 네. 네. 그만큼 신약의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빠르게 끝난 임상 1상에서도 안정성은 이미 확인이 되었고, 임상 2상에서도 탁월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더군다나 임상 3상 시험 중에 이번 일이 일어났으니…. 네. 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약 관련하여 부탁을 마친 뒤.

다카하시 고고로 기획조정 실장은 또 다른 건도 꺼냈다.

“그리고 한국 일성SD신약의 성장세가 저희 측에 부담이 될 정도입니다. 다행히, 이번 사태를 보니, 집단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면,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이 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음. 이것은 저희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제약업계를 향한 좋은 편법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겁니다. 흠! 본부장님! 좀 더 크게 봐야 합니다. 과거 1990년대 초반! 일본 경제가 어떻게 공황사태로 갔는지,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저번 아시아 외환위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대한민국, 싱가포르, 타이완, 홍콩). 그들은 조잡한 공격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더 당부했다.

“1980년대까지 혁혁한 경제 공신이었던 반도체 부품 업종! 그러나 그것은 결국 가소로운 한국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흠! 그런 더러운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길 저희들은 절실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고는 한참 이어지던 그들의 대화가 어느덧 끝이 났고….

그런데 그로부터 며칠 뒤.

TPI그룹 회장 김태풍.

그는 갑자기 내외신 기자들을 TPI그룹 서울 본사로 불러모았다.

한파가 더욱더 극성을 부리고 있는 2003년 12월 12일 금요일.

이 날, 김태풍은 그들의 앞에서 모처럼 공식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한편, 이 날, 그의 옆에는.

저번 홍콩 스탠더드 은행 인수에 막판 힘을 더했던 리칸 홍 전무가 함께 있었다.

사실상, 홍콩 재계에서 망나니 도련님 취급을 받으며, 한때 사생활이 문란했던 리칸 홍.

그러나 그는 지금 아주 다른 모습을 하고서, 김태풍과 함께 나란히 섰는데.

곧이어 아주 활기찬 모습인 김태풍.

그는 이제 기자들 앞에서 입을 열고 있다.

“음. 오늘 저는 중대한 발표를 하기 위해서, 여러분들을 이 자리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먼저, 여기 제 옆에 계시는, 홍콩 HK투자파트너스 리칸 홍 전무님은 최근에 있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 위협에도 중국을 누비며, 중국 쪽 임상 시험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김태풍의 그런 언급에.

본사 대회의장에 운집한 기자들은.

말쑥한 차림의 리칸 홍을 쳐다보며.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저희 TPI신약은, 중국에서 신약 관련 전임상,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일 뿐만이 아니라, 특히 항바이러스제 개발 사업! 이 신약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생각입니다. 동시에 이번 일본발 약물 부작용 사태를 보면서, 저희 TPI신약에서는 좀 더 혁신적인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신약을 이 자리에서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신약은… 미국 IND 신청 이후, 임상 시험 단계를 차례로 밟게 될 예정입니다.”

그러고는 이어지고 있는 김태풍의 신약 관련 설명들.

이 설명을 듣는 기자들의 두 눈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국내외 언론에서는.

일제히 TPI신약의 신약 관련 기사들을 폭발적으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TPI신약 김태풍 박사!! 항바이러스제 신약 개발 초읽기!!]

[TPI신약 중국연구소 발족! 바이러스 표본 수집 시작!]

[TPI신약 김태풍 박사!! 일본 대형제약기업 닛케이제약에 맞짱을 뜨다!!]

[한국! 대 일본! 혁신적 신약 전쟁 발발한 것인가?]

[일본 닛케이제약 NP13592 최근 발생한 부작용은…]

[일본 닛케이제약 경영진, 어이가 없다는 반응 발표!]

[일본 닛케이제약 NP13592의 효능은 세계 최고 과신…]

[김태풍 박사!! 대 하시모토 다로!! 과연 승자는?]

[천재들의 해게모니 다툼! 신약 관심 급증!!]

[새로운 신약 전쟁!! 천재들에게 쏠린 관심!!]

[TPI신약 주가 급등!! 주가 백만 원대 초읽기!!]

그렇게 김태풍의 신약 전쟁은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김태풍은 2003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여.

뉴욕에 위치한 자신의 펜트하우스로 날아갔는데.

한편, LA에서 최근 영화 촬영을 마친 케이트 코니.

그녀도 이곳으로 올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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