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민국 천재-133화 (133/153)

EP-1994년도 이상한 천재들 12-파란만장한 학회 소동

<12> 파란만장한 학회 소동

‘아싸! 미팅 건, 해결이다!’

김태풍은 속이 무척 후련했다.

송아란 등은 따로 자기들끼리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중간에 헤어진 뒤.

곧바로 기분좋게 학회장으로 향하는 김태풍.

발걸음이 유난히 가벼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안성훈과 나란히 전남대 캠퍼스를 걷던 중.

갑자기 안성훈의 표정이 이상해져.

김태풍은 바로 물어보았다.

“야. 너 왜 그래?”

“야. 태풍아. 이거 어쩌냐? 지금 우리 큰일났다.”

“왜?”

“너 삐삐 안 왔어?”

“삐삐?”

안성훈의 호들갑에 놀라, 슬그머니 주머니에서 삐삐를 꺼내 보던 김태풍.

그런데 삐삐 유리창에는 십여 개의 호출 번호들이 요란하게 찍혀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드는 김태풍.

“설마?”

“야. 우리 좇됐다. 너 진동으로 안 해 놨냐?”

학회장에서 우우웅 하고 울릴까 봐, 무진동 무음 처리를 해 놨던 김태풍.

그런데 안성훈도 똑같이, 무진동 무음 처리를 해 뒀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똑같이 전혀 몰랐던 것이다.

“으으. 할 수 없지. 빨리 가보자.”

어느덧 학회장 입구에 도착한 두 사람.

그리고 거기서, 여기저기 살피는 성난 승냥이 떼를 만날 수가 있었다.

특히, 도끼눈까지 하고서 주위를 살피고 있는 선배들.

그들 중에서도 가장 성이 난 사람은.

박사과정 3년차 강민수 선배였다.

이번 학회에서 랩 원들을 통솔하고 있는 위치인 강민수.

때마침 김태풍과 안성훈이 나타나자.

눈을 부라리더니, 단숨에 달려온다.

“야. 저것 봐. 좇됐다. 어떡하면 좋냐?”

안성훈의 얼굴은 순간 파리해지고 있었는데.

어쨌든 하늘 같은 선배의 말을 무시한 당사자가 바로 자신들이다.

그러나 이때, 김태풍은 재빨리 머리를 굴리다가.

저 멀리, 서성거리고 있는 박사과정 2년차 홍병호, 장공석, 김창용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저 세 사람들 때문이다.

저들 미팅을 주선하려다 보니, 일이 그렇게 된 건데.

“야!! 김태풍!! 안성훈!! 너희들. 내가 진짜 우습냐?”

어느덧 코앞에 나타난 강민수.

“아. 그게 아니라… 선배님. 어쨌든 죄송합니다.”

“와! 이거 진짜, 말도 안 나오네. 이것들이 내가 지금껏 오냐오냐했더니, 군기가 확 빠져? 콱! 죽을래?”

사실,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27살 강민수.

그가 저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었지만.

그러나 지금 상황이 상황이었다.

“그게, 다른 일이 좀 있어서…. 그리고 삐삐는 무진동으로 해 둔 걸, 저희가 깜빡했습니다. 그래서 확인이 좀 늦었습니다.”

“뭐? 다른 일? 그래. 뚫린 입이라고, 어디 말이나 한번 해 봐라. 어디 갔었는데?”

물어보면서도 인상을 팍팍 쓰는 강민수.

선배들 눈치를 많이 보는 안성훈.

그는 이미 바짝 얼어붙어 있었다.

이럴 땐, 김태풍이 훨씬 더 나았다.

이때, 김태풍은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박사과정 2년차, 홍병호, 장공석, 김창용, 이 세 사람을 이쪽으로 불러들였다.

그러고는 조금 전에 있었던 미팅 건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약간 뻥(?)도 섞었고.

아주 우연찮게 미팅 건을 성사시키느라.

자신이 아주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는 김태풍.

물론 그녀들이 안성훈의 후배였다는 사실은.

쏙 빼놓고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 김태풍의 모습에 안성훈은 움찔했지만.

절대 나서진 않았다.

그렇게 김태풍이 수려하게 말을 끝내자.

생각보다, 강민수의 인상이 많이 풀린 모습이었다.

그 역시 대충 무슨 상황인지 감이 오는 것이다.

“야! 태풍아. 그래서 결국 우리가 미팅을 한다고? 으하하… 아아. 흠흠! 아. 민수 형. 하하. 그러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죠? 제 생각엔 태풍이가 저희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이번에는 특별히 저 녀석들 좀 봐주죠. 그리고 저희가 나중에 루트를 잘 뚫어내면, 형한테도 소개팅해드릴게요. 네?”

“뭐, 나더러 소개팅하라고?”

“에이! 형. 왜 그러세요? 형도 옆구리가 시리잖아요? 하하하. 야. 김태풍, 안성훈. 너희들, 진짜 수고가 많았다. 그럼 우리는 언제 미팅할 수 있는 건데?”

어느새 얼굴이 싱글벙글해지는 세 남자.

아직 나이들이 그리 많지도 않은데도.

순 아저씨 같은 용모의 세 남자.

“곧 연락이 오면 알려드릴게요. 주말쯤으로 해서 잡을 생각입니다.”

“좋지! 주말에 서울 다녀오면 되겠네. 하하하! 콧바람도 좀 쐬고! 으하하하!”

박사과정 2년차 선배들.

그들을 확실히 자기편으로 만들고 있는 김태풍.

그리고 어쩌면 자신한테도 콩고물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강민수도 결국 화를 풀고 말았다.

‘그래. 좋은 게 좋은 거야!’

“알았어. 그럼 이번만큼은 특별히 봐 준다. 그럼 우리, 이만 들어가자. 다음 섹션 강의도 있으니까, 다들 집중해서 듣고. 나중에 끝나면, 같이 버스 타고 올라가자. 야. 근데 현상이랑 현중이는 지금 어떻게 됐다냐?”

어느새 근처에 와 있던 박사과정 1년차 최문호.

그가 바로 대답했다.

“형. 지금 속초에 도착해 있답니다.”

“??? 어?”

“??”

“야. 지금 방금 뭐랬냐?”

“네. 속초에 도착했답니다.”

“소, 속초????”

그리고 그 순간, 입이 저절로 벌어지며, 멍하니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 강민수.

그리고 여기저기서,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산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었다.

김태풍 역시 이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풉. 푸하하하!”

강릉행 버스를 타고 갔던 두 사람.

그런데 왜 속초에 가 있냐고??????

속초는 왜??????

“푸우! 야. 문호야. 그냥 삐삐쳐라.”

“네?”

“학회는 그냥 무시하고, 무사히 학교나 돌아오라고 해라. 제발 좀 무사히.”

뭐, 설마 더는 특별한 일이 없겠지?

푸하하하!

그리고 모두가 다시 웃기 시작했다.

##

파란만장했던 학회가 끝나고.

김태풍은 본격적으로 전구체 합성에 들어갔다.

어느덧 용매 정제가 마무리된 터라.

이제 거리낄 게 없어졌다.

“혹시 내가 뭘 도와줄 게 없을까?”

그런데 이맘때, 중간중간 귀신처럼 나타나는 인간이 하나 생겼다.

김태풍에게 조용히 물어보는 사람.

박사과정 1년차 조현상이었다.

저번 학회 소동이 끝난 뒤.

자신의 포스터 발표를 김태풍이 대신했다는 말에.

그게 많이 미안한 듯.

이렇듯 언제부터인가 김태풍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중이었다.

“형. 저 혼자서 할 수 있어요.”

조현상에게는 꼭 ‘형’이라는 호칭을 붙이고 있는 김태풍.

괴짜는 괴짜지만.

성품은 착한 괴짜이기 때문이었다.

즉, 김태풍이 인정하는 사람.

그러나 계속 자신이 도와주겠다는 요청(?)을 매번 거부하는 김태풍.

그런 김태풍 때문에 조현상의 표정은 갈수록 이상해지고 있었다.

조현상은 집중력도 대단하지만.

상당히 집착적인 증세도 있었다.

뭔가 도와주고 싶은데.

철벽같은 김태풍.

그래서 조현상은.

어느덧 자기 손톱을 마구 뜯는, 극도의 불안 증세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이제 혼자 공용 컴퓨터 앞에 앉아서.

멍하니 앉아 있는가 하면.

김태풍이 실험하는 모습을 계속 훔쳐보고 있는데.

빨리 김태풍을 도와주고 싶고.

자신의 부담감을 어서 풀고 싶은.

그런 강박관념에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이었다.

저러니까 조현상을 괴짜라고 하겠지.

그리고 이때.

두 손에 가득 상자를 안은 안성훈과 함께, 실험실을 가로질러 가던 조현중.

조현중 역시 두 손에 상자를 높이 쌓아 들고 움직이고 있었다.

저건 실험실 소모품 상자들이다.

워낙 랩 인원이 많아.

저런 소모품들은 한 번에 통째로 구매해서.

여기저기 빈 공간에 재워 넣고서 쓰게 되는데.

이번 한 달간 소모품 재고 담당을 하고 있는 석사과정 1년차 안성훈.

조현중(석사과정 2년차)이 냉큼 그 일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중간에 서로 눈이 마주친 조현중과 조현상. 이른바 현현 커플들.

이때, 눈꼬리가 씩 올라가는 조현중.

자신이 안성훈을 돕게 된 게 즐거운 모양이다.

“현상이 형. 크크. 배고프죠? 손톱 그만 좀 뜯어 먹고, 이것 끝나고 밥 먹으러 갈래요?”

그러고는 슬쩍 조현상에게 물어보는.

얼굴에 여드름이 많은.

삐쩍 마른 조현중.

물론 조현상과 비슷할 정도로 키가 작다.

사실, 조현중의 목소리는 거의 들릴락 말락 하는 목소리지만.

그래도 조현상은 바로 알아들었다.

이때, 초조함에 손톱을 마구 뜯어먹고 있던 조현상은 힐끔 고개를 들고는, 입을 열었다.

“너 혹시 알아? 진짜 야한 비디오는 어디서 빌릴 수 있는지?”

“네? 형. 그게 무슨 소리예요?”

놀라서 눈이 동그래지는 조현중.

“저 녀석. 빈틈이 없어.”

“네?”

“그거 주면, 혹시 쎔쎔(same, same)이 안 될까?”

앞뒤 다 잘라 먹고,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조현상.

그러나 조현중은 대략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아차린 것 같았다.

“태풍이가 그걸 안 좋아한다면요?”

“어?”

“그리고 그걸 어디서 구하려고요?”

“음. 비디오 가게?”

“거긴 에로물이고.”

“흐음.”

정말 사고방식이 이상한 조현상.

“형. 이거 가져다 놓고 바로 올 테니까, 바로 밥 먹으러 가요.”

“그래.”

고개를 끄덕이는 조현상.

“맞아. 밥은 먹어야 하니까. 근데 왜 사람은 밥을 꼭 먹어야 하지? 죽지 않으려고? 그래. 약물도 잘 흡수되면, 밥처럼 잘 흡수되면 얼마나 좋을까? 역시 위장관에서 흡수가 빨라 지려면 확실히 지질류, 담즙산류가 좋은데, 그런데 아직 콜레스테롤 결합체의 흡수 경로가 명확하지가 않아서….”

갑자기 딴소리하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는 조현상.

꼬르륵하는 자신의 뱃소리에 살짝 정색도 한다.

사실, 두 사람은 남들보다 일찍 저녁을 먹는다.

주로 오후 4시쯤.

그리고 식사 장소는 학생 식당이 아니라.

학생회관에서 운영하는 분식 코너다.

그들은 거기서 식사를 하는 것인데.

그러고는 보통 오후 5시쯤이면 실험실로 기어 나와.

밤을 꼬박 새워서 실험한 뒤, 아침 7시 30분쯤에 퇴근한다.

학생 식당의 아침 배식이 항상 아침 7시 30분에 시작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낮 내내 기숙사에서 잠만 자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일어나는데.

그 때문에 학기 중에는 수업 출석을 빼먹는 게 다반사였다.

그런데 요즘 두 사람은 일찍 실험실에 나타나고 있었고.

그게 바로 김태풍과 안성훈 때문이었다.

“어? 저건?”

잠시 혼자만의 생각에 골몰하던 조현상.

그가 갑자기 벌떡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발소리도 내지 않고 걸어와.

조용히 김태풍의 옆에 섰다.

한창 반응기 세팅을 마치고.

시약들도 조심스럽게 넣고.

질소 풍선까지 달아, 반응기를 완벽하게 세팅한 김태풍.

그리고 막 자성 교반기(magnetic stirrer)를 돌리려는 순간.

“야. 잠깐만. 너, 그거 그러다가, 풍선이 터지면 어떡하려고?”

“네?”

흠칫 놀라며 고개를 돌리는 김태풍.

야간조 생활을 하는 밤 귀신같아서 그런지.

정말 기척도 없이 나타난 조현상.

그가 갑자기 말을 하는 바람에.

김태풍은 놀란 것이다.

“아. 놀래라! 형. 언제 옆에 왔어요?”

“으음.”

그러나 별다른 대꾸 없이 유심히 반응기만을 쳐다보는 조현상.

뚫어지라 쳐다보는데.

그 눈빛이 흡사 칼날같다.

“네가 무슨 반응을 하려는지, 나도 대충 알 것 같은데. 하지만 이 반응 중에는 가스가 많이 나올 거야. 그럼 질소 풍선 때문에 제대로 압력이 걸리면, 풍선이 터질 수도 있어. 그러면 반응기 한쪽 넥(neck)이 오픈이 되는 거잖아? 그러다가 반응, 망친다.”

“아! 그 부분은 저도 잘 알아요. 그래서 중간에 교체할 생각이거든요.”

“중간에? 왜 그런 귀찮은 일을 하려고?”

“그게, 공기 중에 있는 수분함량을 무시할 수 없잖아요? 혹시 섞일까 봐, 최대한 다 밀어내려고 질소 풍선을 달았던 건데. 반응 초기만 지나면, 다음 단계 반응은 미량 수분이 별로 중요하지 않거든요. 그때 질소 풍선을 떼고, 그냥 24/40 스타퍼(stopper)로 막고, 파라핀 테잎으로 칭칭 감으려고요.”

“그럼 차라리 처음부터 24/40짜리 밸브를 쓰지? 밸브 끝에다가 풍선을 매달고. 나중에 밸브만 온(on)에서 오프(off)로 돌리면 되잖아?”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중간에 스타퍼로 교체할 때, 촉매를 한 번 더 집어넣으려고요.”

“촉매를 더? 그건 왜?”

“촉매량이 너무 많아도 안 되지만. 적당량을 중간에 넣어두면, 후반기 반응이 더 잘 갈 수도 있거든요. 반응 수율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저만의 편법이죠.”

“편법??”

그러고는 뭔가 골몰하게 생각에 잠기는 조현상.

점점 미간이 아주 심하게 좁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무 말도 없이 등을 돌리는 조현상.

- 그러니까? 촉매를 나중에 한 번 더 넣어준다고? 그러면 반응은 어떻게 되지? 그 반응 위치에 촉매들이 배위 결합을 다시 주르르 하면서, 한 번 더 반응 사이트를 건드려준다면….

혼자서 작은 목소리로 중얼중얼하며.

점점 더 멀어지는 조현상

이때, 김태풍은 작은 실소를 하며 조현상을 가만히 쳐다봤다.

그러고 보면, 과거에 조현상은 김태풍을 많이도 도와줬다.

실험에 관해 물어보면, 곧잘 답변도 잘 해줬던 착한 선배.

다만, 야간에만 실험을 하는 선배라.

평소에는 시간이 서로 겹치지가 않았다.

항상 그 점이 김태풍은 안타까웠는데.

그런 그가 지금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한편, 다시 실험 뒷정리를 하느라 분주하던 김태풍.

그러고는 좀 시간이 지난 뒤.

슬쩍 공용 컴퓨터 쪽을 한번 쳐다봤는데.

다행히 어느새 조현상은 귀신처럼 사라진 뒤다.

‘휴우! 다시 봐도 현상이 형은 대단하단 말이야. 어쩌면 저렇게 남한테 도움받는 걸 저리 부담스럽게 여길까? 진짜 순수해. 뭐, 현상이 형한테는 다른 거 부탁할 게 있으니까, 미안하지만 이 건은 좀 더 뒀다가….’

김태풍은 자신이 괜히 조현상을 고문하는 게 아닌가 싶어 고민도 되었지만.

우선은 그 생각을 멈추고.

양손에 삼중으로 끼고 있던 폴리 글러브(주방용 플라스틱 투명장갑)들과 라텍스 장갑을 차례로 벗었다.

다루는 촉매가 독성 물질이라.

김태풍은 이중, 삼중으로 장갑을 끼고서 실험을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취하려던 바로 그때.

“야. 김태풍. 하던 실험은 다 끝냈어?”

“어? 아! 이제 막 얼추 끝났어. 근데 완전히 끝난 건 아니고. 조금 있다가, 촉매를 한 번 더 넣으려고.”

“그럼 시간 있지? 나 좀 도와줄래?”

반짝반짝 두 눈을 빛내며, 김태풍을 쳐다보고 있는 배진수.

김태풍의 옆을 쫓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배우다 보니.

어느새 간단한 초자 세팅도 곧잘 하게 된 배진수.

그는 다시금 김태풍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왜? 무슨 일인데?”

“너 혹시 쥐 잡을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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