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민국 천재-120화 (120/153)

136-TPI그룹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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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급해야 할 보상금 액수가 너무 커지다 보니, 작년 연말부터 보상금 청구 압력 요청들이 엄청나게 들어왔습니다. 물론 그 요청들은 모두 반려했고. 결국, 올 3월 나스닥지수 2,000포인트가 마침내 무너지면서, 현재 솔로먼 브라더스 측의 재무 구조는 거의 마비된 상태입니다.”

“그래서요?”

“특히 솔로먼 브라더스 빅터 모렌슨 회장! 그분은 사장님과의 단독 면담을 절실히 원하는 상황입니다. 뭐, 저희 쪽에서 파악한 바로는, 악착같이 끌어모아 확보한 보상금 지급 가능 액수는 대략 50억 달러 정도 선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자신들의 경영권이 악화되지 않은 선에서, 적당히 타협을 보고 싶어 하는 눈치들입니다.”

“음. 50억 달러라? 이건 너무 말이 안 되는 수치로군요. 혹시 솔로먼 브라더스 쪽 상황이 무척 안 좋은 겁니까?”

“네. 그런 면이 좀 있습니다. 이번 사태 외에도, 나스닥 시장의 몰락으로 솔로먼 브라더스 측의 피해가 심상치 않습니다. 주가는 폭락했고. 모회사인 미국 TB 그룹 측에서 솔로먼 브라더스 경영진들의 경영 능력을 문제 삼으며, 심각한 압력을 행사한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상황에 따라서, 솔로먼 브라더스 파산 처분이나 자산 매각이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두 달 전, 2001년 3월.

미국의 IT버블 붕괴 사건은 지난 역사 그대로 발생했다.

한편, 김태풍은 모건스탠리 측에 걸어놓은 보험상품에 대한 보상금 청구를 실시했고.

그 결과, 4월 중순.

20억 달러(현재 환율 기준, 2조 6천억 원)를 보상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솔로먼 브라더스 측이다.

이 보험상품이 보장하고 있는 보상금 액수가 너무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보니.

솔로먼 브라더스 측은 난색을 표했고.

현재 보상금 지급을 계속 미루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2001년 5월 중순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인데도.

보상금 150억 달러(현재 환율 기준, 19조 5천억 원)를 지급받는 일은 요원한 상태다.

“그렇다면, 현재 자금 흐름이 경색된 솔로먼 브라더스를, 우리가 직접 인수하는 방안은 어떻습니까?”

문득, 김태풍은 그런 질문을 던졌고.

그 순간, 모두의 입가에는 승리의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한편, 전기영 전무.

그는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하하하! 사장님! 한국인이 미국 월 스트릿을 관통하다! 이것이야말로 아주 멋진 제안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가슴 뛰는 감성적인 부분들보다는, 좀 더 조심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현 상황에서 솔로먼 브라더스 인수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 그것은 바로 솔로먼 브라더스의 현 재정 상태가 극히 좋지 못하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솔로먼 브라더스 인수를 위해서 미국 연방정부 승인도 필요한데. 그런 노력 대비해서 과연 얼마나 큰 이득을 볼 수 있을지, 그게 현시점에서는 좀 의문스럽습니다.”

“음. 그 말씀은, 좀 더 따져보자는 말씀이군요?”

“네.”

“하하. 그래도 어쨌든, 솔로먼 브라더스 인수! 그게 가시권에 들어온 것은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군요.”

그러고 보면, 아주 놀라운 미국발 금융 사건이 터진 것이나 다름없다.

과거 1980년대, 미국 월 스트릿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이었던 솔로먼 브라더스!

전세계 국채 시장에서 최강자로 손꼽혔던 이곳은 한때 시총 규모가 500억 달러에 달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기세를 뽐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황금 은행은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기세가 점점 꺾이게 되었고.

특히, 1997년도 중반 아시아권 경제위기!

이때 전세계 유동자금이 경색되는 과정에서 큰 손실을 입게 된 솔로먼 브라더스.

이곳은 결국 미국 최대 금융재벌 TB그룹에 인수되는 불운을 맞이하게 됐는데.

그리고 다시 나스닥지수 풋옵션 상품 보상금 지급이라는 거대한 암초에 걸려.

회생불능의 위기까지 자초하게 된 상황이었다.

“네. 좋습니다. 그럼 이헌영 전무님. 이번 일에 대해서, 신속히 미국 대형 로펌을 통해 법적 소송을 준비하도록 하죠. 또한, 솔로먼 브라더스 쪽과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되, 솔로먼 브라더스 인수 건은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대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모건스탠리에서 지급 받은 보상금과 기존 여유 자금들이 있으니까… 이쪽 자금들을 끌어와서, TPI신약의 외형 확대에 집중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시한 뒤.

김태풍은 김병철 전무에게 당부했다.

“그리고 이번 보상금 수익에 대한 세금 문제도, 어떤 하자 없이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김태풍은 일성SD신약을 언급했다.

“저번 일성SD신약의 국세청 조사 과정을 보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큽니다. 앞으로 TPI홀딩스 역시 규모가 상당히 커질 겁니다. 그래서 재무 회계 문제들 역시 무척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자잘한 실수들이 계속되다 보면, 그 규모가 갈수록 커지게 됩니다. 일성SD신약이야 일성그룹 차원에서 문제 수습을 했다지만, 우리는 그쪽과 다릅니다. 어떠한 실수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사장님!”

그렇듯 TPI홀딩스의 모든 일들은.

이제 김태풍 사장을 중심으로 해서.

좀 더 의욕 있게 추진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따뜻한 봄 내음이 가득한 2001년 5월 17일 목요일.

이날, 김태풍은 윤광진 청와대 수석으로부터 미리 귀띔을 받은 터라, 시간에 맞춰 TV를 틀었는데.

이날 저녁 무렵, 대한민국 대통령은 마침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게 되었다.

즉, 그간 이어진 IMF와의 긴 협의를 끝내고, 이제야 대한민국이 IMF 관리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그런 공식 선언을 직접 하게 된 것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대한민국은… 국제 통화 기금의 모든 차관을 오늘부로 모두 상환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우리는 끊임없는 사회적 논의와 국민적 헌신을 통해, 각종 제도 개혁, 각종 혁신과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으며… 이제 대한민국은 IMF 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공식적으로 천명하는 바입니다….”

그렇듯 이날, 대통령 담화문이 보도된 직후.

내외신 언론들은 일제히 대한민국의 IMF 관리체제 종식을 긴급 뉴스로 다루게 되었는데.

특히, 각 나라 경제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조기 IMF 탈출에 대해서.

엄청난 찬사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한편, 김태풍은 이런 사회적 변화를 보면서.

TPI홀딩스를 바탕으로, [TPI그룹]이라는 법인을 서둘러 등록했고.

그리고 이 TPI그룹 산하에, TPI홀딩스를 포함하여, 총 9개의 회사를 TPI그룹에 편입시켰다.

우선, 지주 회사, TPI홀딩스.

투자부문, 홍콩 HK투자파트너스

소재 및 원료 부문, 인도 닥터J 원료의약품 생산회사, 일본 디아이텍.

보안 부문, 이글스원, 엔드유저 랩.

선박유통 부문, 홍콩 한신선박.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 홍콩 스타엔터테인먼트.

신약·제약 부문, TPI신약.

이렇게 총 9개 회사로 구성된 TPI그룹은 즉각 국내외 언론에 홍보 자료를 일제히 배포했고.

또한, 1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TPI신약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김태풍은 홍콩 스탠더드 은행 인수전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45> 대한민국 천재

2000년 6월 4일 월요일.

어느덧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까지 치솟아 오르는 초여름 날씨인 이 날.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날, 김태풍은 일성그룹 김신웅 회장의 부고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속보!!) 일성그룹 김신웅 회장 별세!!]

- 일성그룹 김신웅 회장이 지난밤 오후 9시 서울 일성병원에서 별세했습니다. 그간 고인은 심혈관 질환 때문에 크게 고생했으며, 지난 두 달간 생명유지장치를 통해 생명을 유지했으나 결국….

어쨌든 김신웅 회장과는 이런저런 인연이 있다 보니, 김태풍은 그 소식을 듣자 마음이 답답해졌는데.

한편, 사회적으로도 그의 죽음에 대한 큰 추모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었다.

- …한편, 고(故) 김신웅 회장의 장례는 전경련 등 경제 단체들이 주도하여 경제인장 성격으로 장례를 치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 전경련 회장이자 대현그룹 장상기 회장은 고(故) 김신웅 회장이 한국경제에 기여한 점을 높이 사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는데….

그리고 각 방송에서도 김신웅 회장의 인생 스토리가 쉴 새 없이 보도되며 그를 추모하고 있었다.

사실상, 한국경제의 거인이자 산증인인 김신웅 회장.

그래서 그의 죽음이 던진 사회적 파장이 자연스레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김태풍은 이 부고 사실을 듣자마자, 곧바로 그의 장례식장으로 가서 조문을 했는데.

곧 새로운 그룹총수 자리에 오를 김인철 부회장, 일성SD신약 김선호 사장, 그룹총괄 전략기획본부 서정철 사장 등과도 인사를 나눈 뒤, 잠시 그들과 진지한 이야기들도 나누게 되었다.

그렇듯 2시간 남짓한 조문을 마친 뒤.

이제 자리에서 일어서던 김태풍.

그런데 바로 그때!

한쪽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신을 무시무시한 눈으로 째려보고 있던 김재호 일성섬유 부사장.

그리고 그는 무슨 생각인지 몰라도, 두 눈을 부라리면서 김태풍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갑자기 김태풍의 앞을 가로막고 서는 일성SD신약 김선호 사장!

그리고 김선호 사장이 형 김재호를 무척 싸늘한 눈으로 노려보자.

중간에 걸음을 멈추게 된 김재호 부사장.

김재호 부사장의 표정은 곧 이상해졌고.

인상을 찡그리더니 할 수 없이 몸을 돌리고 만다.

그렇듯 김재호가 순순히 물러서자.

비로소 몸을 돌리며, 김선호 사장은 김태풍에게 공손하게 머리를 숙이고 있다.

“음. 김태풍 사장님. 무척 송구합니다.”

가타부타 다른 설명도 없이.

무조건 죄송하다는 말부터 하고 있는 김선호 사장.

그런 그의 모습에.

김태풍은 뭔가 묘한 위화감을 느꼈는데.

그러자 김선호 사장은 자신의 집안일이라며 김태풍에게 거듭 양해를 구해왔다.

“흠. 김태풍 사장님. 정말 오해하지 마시고 들어주십시오. 김재호 부사장이 혹여 잘못된 판단을 내려, 무례한 짓을 하려고 한다면, 언제든 저한테 알려주십시오. 그 처리는 제가 책임지고 하겠습니다. 현재 상중이라, 그룹 분위기가 흉흉한 점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렇듯 김선호 사장은 거듭 사과했는데.

이때, 김태풍은 그저 담담히 대꾸했다.

“음. 괜찮습니다. 뭐, 김재호 부사장이 언제든 욱할 수는 있겠지만… 어떤 경우에서든 앞으로 저한테 함부로 하긴 힘들 겁니다.”

사실, 김태풍의 말대로.

김재호 부사장 정도의 힘으로는.

감히 김태풍에게 해악을 끼칠 수 없을 정도로.

김태풍의 힘은 어마어마하게 커진 상태다.

노벨상 수상자라는 것을 떠나서.

현재,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김태풍을 흠모하고, 또한 크게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 국민들에게는 앨 고어 케어라는 대단한 선물을 안긴 김태풍.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있어서는, IMF 조기 탈출이라는 큰 선물을 안긴 대영웅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김태풍의 신약 효과와 노벨상 수상 효과는 대단했고.

한국증시가 크게 되살아나면서.

대한민국 경제는 빠르게 부흥했다.

이것이 바로 천재 김태풍의 위대한 태풍 효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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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시간은 흘러, 어느덧 2000년 7월 4일 수요일.

이 날은 미국인들의 축제나 다름없는 미국 독립기념일이다.

그리고 이 날, 김태풍은 미국 대통령 앨 고어로부터 미국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게 되었는데.

사실, 이 훈장은 국적과 상관없이 받을 수 있는 훈장으로써.

세계 평화와 문화에 대한 공헌, 혹은 미국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훈장이었다.

김태풍은 퓨어 센서 개발자이자 앨 고어 케어 설계자라는 공훈을 인정받아.

외국인이지만 이 훈장을 받게 된 것인데.

이 훈장 수여 뒤.

김태풍은 앨 고어 대통령과 단독으로 면담할 시간까지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 김태풍은 앨 고어 대통령에게 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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