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차세대 항생제 약물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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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우와, 케이트 코니가 김태풍 박사 약혼녀였다고?
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아직도 핫 이슈가 남아 있었어?
ㄴ 근데 케이트 코니 아주 이쁜 레즈비언 아니었어?
ㄴ 나도 그렇게 들었어. 할리우드 잘 생긴 남자배우들 입맛만 다시다가 결국 포기했다는… 그런 전설적인 여배우
ㄴ 으아! 이럴 수가! ㅠ ㅠ 내가 미칠 정도로 좋아하는 할리우드 여신인데…
ㄴ 케이트!!! 안 돼!!! 안돼!!!
ㄴ [타임 헌터] 나 진짜 재미있게 봤어. 최고의 영화!!!
ㄴ 맞아! 그 [타임 헌터] 눈빛 연기에 남자들 다 팬 됐잖아! 최고의 여배우! 케이트 코니!
ㄴ 그런데 그런 케이트가???
ㄴ 놀랍다! 김태풍 박사와?
ㄴ 확실히 케이트 코니가 여신급이긴 하지. 눈빛이 약간 오리엔탈 컨셉에… 너무 이뻐 신비로움도 있고…
ㄴ 미쳐. 너무 부러워 죽겠네…
ㄴ 내가 좋아하는 [캘리포니아 비치] 그 영화에서 비키니 입은 케이트,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
ㄴ 내 사랑 케이트!!! 안 돼!!! 안 돼에에!!!!!!!
ㄴ 케이트 코니 최고 인생작 [작은 아가씨들]… 말을 타고 야생 들판을 미친 듯이 달리던 케이트… 너무 이쁜 여배우…
ㄴ [아름다운 가을 전설] 난 이게 최고던데? 바람난 남자 주인공한테 성난 케이트 모습, 너무 이쁘지 않아?
ㄴ 이번에 나온 [러브 인 뉴욕] 여기서도 너무 귀엽던데…
ㄴ 맙소사. 맙소사. 오늘 기사보고 완죤 절망 중…
ㄴ 케이트 코니 미국 상류층 출신이잖아. 할아버지가 노벨상 수상자!!!
ㄴ 그러고 보면 두 사람 은근히 잘 어울리지 않아?
ㄴ 믿을 수 없다! 설마 케이트 코니를, ㄷㄷㄷㄷㄷ 꼬시다니!!!
ㄴ 흠! 천재 과학자와 할리우드 최고 여배우 러브러브?
ㄴ 존나 재밌어!!! 며칠 전, 영국 5인조 록 밴드, 케이트 코니 자기들 이상형이라고 했잖아. 걔네들 골로 가겠다 ㅋㅋㅋㅋㅋㅋ
ㄴ 아이씨이 부러워 죽겠네. 그렇다고 욕할 수도 없고… 그래도 무조건 김태풍 박사 지켜야 돼. 우리나라 국보급…
ㄴ 그래도 다행이다. 스캔들 하나 없는 무결점 여신이잖아!
ㄴ 김태풍 박사 진짜 얼마나 좋을까? 케이트 너무너무 이쁜데. 마니마니 부러움…
그렇듯 대한민국은 김태풍의 노벨화학상 수상 당일까지 아주 떠들썩했는데.
각 스포츠신문 연예 기사란과 주요 일간지 1면 혹은 2면에서는 김태풍 박사와 케이트 코니의 사진들이 완전히 도배가 될 정도였다.
특히, 유명 스포츠신문 기자들은 두 사람의 궁합 수치를 특종으로 다루기도 했고.
또한, 각 유명 점술가들은 앞다투어, 두 사람의 애정 운, 결혼 운을 점치기도 했다.
[동선동 용왕선녀, 두 사람 궁합 아주 좋아, 내년 결혼 가능성 점쳐…]
[최고 점괘 아기동자보살, 최고의 부귀공명을 누리고 진실한 사랑이 가능하다며…]
[신당동 장군보살, 남금여토(男金女土)라 부부간의 애정이 깊을 거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김태풍이 기자들에게 발표한.
두 사람의 첫 만남 때부터 그 이후의 러브 스토리가.
쉴 새 없이 각 신문 지면에 대서특필되고 있었다.
그렇듯 다시 한번 대단한 국민적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된 김태풍.
그리고 그는 이제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스웨덴 국왕 카를 구스타프 16세로부터 영예로운 노벨화학상을 수상받게 되었는데.
특히, 이날 노벨화학상 수상 직후.
케이트 코니와 아주 뜨겁게 포옹하고 있는 김태풍의 모습.
이건 단연 큰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젊고 너무 아름다운 두 남녀의 모습.
이건 무게감이 있는 그런 노벨상 수상 분위기와는 확실히 달랐고.
결국, 국내외를 불문하고 수많은 기자들이 그들에게 몰리면서.
요란한 카메라 샷들이 그들에게 쏟아지고 있었다.
“이거 도저히 믿을 수가 없군! 케이트가 진짜 레즈비언이 아니었다니….”
“와우! 와우! 와우!! 저 젊은 천재의 피앙세가 케이트 코니라고?”
“이런 젠장! 얼마 전에 터진 케이트 기사! 우리가 찾던 그 남자! 바로 저 천재였다고!”
“설마?”
“맞아! 뉴욕 클럽! 묘령의 남자 키스!”
“그건 케이트 에이전시가 일부러 뿌린 페이크 기사 아니었어?”
“야!! 야!! 스티브!! 빨리 움직여!! 지금부턴 무조건 다 찍어야 돼!! 무조건 다 찍어!!”
“흠. 영화계의 이쁜 공주와 과학계 왕자의 만남? 하하하. 근데 저 젊은 천재가 입고 있는 슈트. 저거 가격이 얼마나 될까? 이미 억만장자라며?”
이날, 노벨상 수상자들 중에서 김태풍은 단연 최고의 화제가 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오후.
스톡홀름 쇼핑가를 돌며, 당당히 데이트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
이 모습들은 쉴 새 없이 수많은 파파라치들의 카메라에 담기고 있었는데.
특히, 카메라 앞에서도 전혀 거부감이 없는 김태풍과 케이트 코니의 모습.
이들 두 사람의 얼굴에는 확실히 활력이 아주 넘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이틀 뒤.
김태풍은 스톡홀름에서의 일정들을 모두 소화한 뒤.
드디어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는데.
이때, 케이트는 코니 교수의 조언을 받아들여, 우선 미국 LA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 하하하. 내 사랑하는 손녀. 네가 아쉽겠지만, 이번에는 나랑 같이 미국으로 돌아가자. 한국 국민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바로 노벨상 수상의 주인공이야. 너는 그 다음 순서가 되는 게, 한국 국민들을 위한 가장 합당한 예의라고 할 수 있어.
코니 교수는 케이트에게 그렇게 말했고.
똑똑한 케이트는 바로 그 뜻을 이해했다.
그래서 케이트 없이, 부모님과 함께 긴 비행기 여행을 끝낸 김태풍.
그는 드디어 한국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와아아아! 김태풍 박사가 나왔다! 우와아아아아!!”
이때, 공항으로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환호를 받았고.
또한, 그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해야 했다.
물론, 이때 기자들로부터 받은 질문 대다수는 바로 케이트 코니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침.
각 신문 1면마다.
귀국한 김태풍의 사진과 함께.
그의 노벨상 수상 소감 기사가 다시 한번 요란하게 터져 나왔다.
한편, 누가 뭐래도 가장 핫한 사진은….
김태풍과 케이트 코니.
이들 두 사람이 수상 직후 깊게 포옹하며 키스를 나누던 그 로맨틱한 장면이었다.
[최고의 수상 장면! 김태풍 박사와 케이트 코니!]
[세기의 스톡홀름 키스!!]
[아름다운 두 연인, 화제 집중!!]
[김태풍 박사, 케이트 코니와 결혼은 언제?]
[할리우드 최고 여배우에서, 젊은 노벨상 수상자의 피앙세가 된 케이트 코니]
[우아하고 지적인 케이트 코니, 그녀는 저명한 코니 교수의 친손녀]
[세기의 노벨상 수상 장면을 연출한 이들에게 관심 폭발…]
[2000년 최고 화두는 김! 태! 풍!]
[인산인해가 된 김포국제공항, 환영 인파들이 줄이어…]
[국적을 뛰어넘는 사랑, 김태풍 박사와 케이트 코니]
[국민 긴급 설문, 두 사람 사랑에 긍정적, 응답자 72%가 지지]
[배우에서 여자로, 최고의 미녀 여배우 케이트 코니! 그녀의 영화 출연작들은…]
그렇듯 국내 언론들은 요란한 기사 보도들을 이어나가고 있었는데.
사실, 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기사들은 해외에서 더 큰 화제가 되고 있었다.
젊은 천재 노벨상 수상자와 대중적 인기도가 아주 높은 할리우드 여배우의 러브 라인.
이것은 누가 뭐래도 지상 최대의 기삿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각종 토크쇼에서는 연일 이 사실들을 다루고 있었고.
미국 ANN 방송, 해리 킹 라이브쇼 제작진들은 김태풍에게 긴급 출연 섭외 요청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전세계적인 소란 속에서도.
김태풍, 케이트 코니, 그리고 그 외 모든 사람들의 시간은.
다 함께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고….
그리고 다사다난했던 2000년의 마지막을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남겨둔.
2000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를 모두가 함께 맞이하게 되었다.
이날 대한민국은, 하얀 눈이 전국적으로 쏟아지게 되면서.
대한민국 전역이 온통 순결한 모습으로.
또한, 아주 하얗게 변해가고 있었는데.
특히, 내일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눈이 내린다는 기상 보도가 크리스마스 캐럴송과 함께 방송에서 나오고 있었다.
이른바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름다운 백색의 겨울 축제.
그 축제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김태풍은 군 대체 복무 기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현재 신분에서는 LA로 날아갈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수많은 파파라치들과 기자들이 이들 두 사람을 노리고 있는 터라.
케이트 역시 김태풍의 조언에 따라, 당분간 한국행을 자제하기로 했다.
대신에 두 사람은 긴 전화 통화를 이어가며, 아쉬움을 달랬고.
또한, 앞으로의 계획들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드디어 2000년 12월 28일 목요일!
이날도 서울에서는 하얀 눈이 내렸는데.
이날 김태풍은 미국 TSP(Typhoon-Samuel PharmaChem)에서 발표한 새로운 신약의 미국 임상시험 진입 소식을 ANN 뉴스 특보를 통해서 접하게 되었다.
‘음. 일주일 전, 새뮤얼 왓슨 교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드디어 이 발표가 나갔구나. 그럼 내년부턴 본격적으로 임상시험이 시작될 건데. 휴! 이건 정말 중요한 시작점인데.’
이때, 김태풍은 자신의 턱을 살짝 만지며, 깊은 생각에 빠져들고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그의 두 눈은 강렬한 열망을 품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신약!
이 신약은 김태풍 본인에게도 아주 중요한 신약이기 때문이다.
그가 회귀하기 전, 일성그룹 종합기술연구원에서 직접 연구했던 바로 그 신약.
즉, 그 신약의 개량 버전이자 또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본래, 김태풍은 TPI홀딩스가 국내 제약회사들을 인수하게 되면.
그때 이들 자회사를 통해서 이 신약을 발표하려고 계획했으나, 그러기에는 너무 시일이 늦어질 것만 같았다.
더군다나 자신의 가능성만을 보고서 거액 투자를 결정한 니녹스 펀드(NeNox Fund) 헨리 왓슨 회장의 입장도 고려해야 해서.
결국, 김태풍은 이 신약을 TSP를 통해서 발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특히, 미국 임상시험 통과가 가장 큰 목적이라.
사실, 지금 현시점에서 판단한다면, 미국 TSP는 가장 최적의 조건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6개월 전, 미국 FDA에 IND 신청서를 내며 그 상황을 예의주시했는데.
다행히 12월 중순, IND 승인, 즉 임상시험승인 결정이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TSP에서 이 사실을 언론에 공표한 것인데.
한편,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다시금 기자들은 몰려왔고.
김태풍은 기자들 앞에서 간단히 설명했다.
“음.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 신약은 차세대 항생제 약물입니다. 폐렴, 슈퍼박테리아 등에 쓸 수 있는 혁신적 신약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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