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민국 천재-115화 (115/153)

131-몰려든 환영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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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과학자 김태풍 박사!! 노벨화학상 수상 확정 쾌거!!]

[우리에게 왜 이토록 노벨상은 힘들었던가? 하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달라졌다!!]

[2000년 대한민국 최대 쾌거!! 한국인 첫 노벨상 수상 영예!!]

[한강의 기적! 그리고 노벨상의 기적! 그리고 그 다음은?]

[믿을 수 없는 한국 과학의 진보!!]

[일성SD신약이 또 해냈다!! 혁신신약 연구소 소장 김태풍 박사, 노벨화학상 수상!!]

[꿈의 노벨상, 그것은 과연 어떤 상인가?]

[새로운 학문적 저변을 확대한 천재 과학자 김태풍 박사!!]

[우리는 왜 그토록 노벨상을 갈구했는가? 과학대국의 길! 드디어 대한민국의 품에 안기다!]

[대한민국 과학혁명은 시작되는가! 대한민국 과학, 선진 과학의 대열에 올라서다!]

[놀라운 찬사를 보내고 있는 해외 과학자들, 긴급 인터뷰!]

[노벨상 앓이의 계절, 그러나 이번에는 우리가 확실히 일본을 앞섰다!!!]

[노벨상 수상자 닥터 코니 전화 인터뷰, 과연 한국에서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배출된 이유?]

[새로운 시대, 대한민국의 IMF 조기 탈출은 이제 시간문제인가?]

[노벨화학상 그건 결코 끝이 아니다!! 신약개발의 최전선 신약사령관 김태풍 박사!!]

[진격!! 대한민국 과학혁명!! 노벨상 수상 가능권에 든 한국인 과학자들은 또 누가 있는가?]

[청년 천재 김태풍 박사!! 진정한 대한민국 천재의 정의를 제시하다!! 진짜 천재, 김태풍 박사!!]

[과학 천재를 가르친 박한식 교수! 그가 이야기하는 김태풍 박사는?]

그렇게 수없이 쏟아지고 있는 수많은 신문기사들.

그리고 끊임없이 방영되고 있는 김태풍과 관련된 각종 뉴스와 방송들.

한시라도 빨리 김태풍의 모습을 화면에서 보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성화는 갈수록 심해졌고.

그래서 결국 김태풍은 더는 뉴욕 휴가를 이어갈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국정원 정일국 과장 등과 함께, 즉시 존 F. 케네디 공항으로 이동한 김태풍.

그는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

물론, 이날 아침 일찍.

별장에서 케이트와 뜨거운 작별 인사를 나눴지만.

그래도 그는 그녀와 이렇게 빨리 헤어지는 게 무척 아쉽기만 하다.

개인적 휴가가 이렇게 깨져 버려.

두 사람 모두에게 섭섭함이 남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김태풍은 한국행 비행기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하게 되었다.

- 어머? 저 사람?

- 혹시 저 사람??

그리고 이때, 김태풍을 발견하게 된 항공사 승무원들.

특히, 김태풍을 지척에서 보게 된 스튜어디스들.

그녀들은 깜짝 놀라며, 김태풍의 얼굴을 쉴 새 없이 쳐다보곤 했다.

그러고 보면, 어제 하루 내내 쉴 새 없이 매스컴 보도가 되다 보니.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다 김태풍의 얼굴을 알게 된 상태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아주 자랑스러워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 과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 김태풍 박사.

그런 그가 이 한국행 비행기에 탄 것을 알고는, 그녀들은 놀람과 흥분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것이다.

- 김태풍 박사 맞지?

- 우아,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나은데?

- 어떻게 하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까? 얼마나 똑똑하면?

- 휴. 사인받고 싶은데, 규정상 안 되겠지?

그렇듯 승무원들은 난리였는데.

한편, 조금 전, 존 F. 케네디 공항 내에서도.

김태풍을 발견한 재미교포들과 한국인 관광객들.

그들은 한바탕 난리였다.

- 오오! 저 사람 봐! 저 사람 봐! 저 사람 김태풍 박사 아냐?

- 진짜 뉴욕에 있다더니, 진짜 저기 있잖아?

- 지금 귀국하려고 왔나 봐. 야! 빨리 가 보자. 저기야! 저기!

- 야! 빨리 와 봐! 빨리! 김태풍 박사!

- 야! 여기야!

국정원 요원들과 이글스원 보디가드들이 같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그의 주변에 사람들이 우르르 밀려들면서.

어쩌면 오도 가도 못 하는 그런 심각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호기심에 동참한 이들은.

한국인들뿐만이 아니었다.

김태풍에게 시선들이 몰리면서.

자연스레 일부 미국인들도 김태풍을 알아보기 시작했던 것.

이미 퓨어 센서 시리즈로 미국인들 사이에서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김태풍.

- 음. 저기 저 동양인. 얼굴이 좀 익숙한데?

- 혹시 동양인 셀러브리티?

- 설마?

- 아! 오케이!

- 누구야? 알아?

- 그래. 난 알겠어. 이제 알겠어!

- 누구, 누군데?

- 몰라? 퓨어 센서. 퓨어 센서 있잖아!

- 어? 아아~ 설마?

- 헨리! 헨리! 빨리 이쪽으로 와 봐!

그 순간, 김태풍 쪽으로 우르르 몰려들고 있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이때, 김태풍은 발걸음을 좀 더 빨리하며 움직였고.

신속하게 출국 수속을 밟은 뒤.

서둘러 탑승 게이트로 나왔다.

그리고 잠시 후.

김태풍은 무사히 비행기 퍼스트클래스 좌석에 앉게 되었고.

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던 것이다.

“저기, 죄송합니다. 손님. 그런데 김태풍 박사님 맞으시죠? 아, 정말 영광입니다. 혹시 이륙 전에 따로 필요한 게 있습니까? 무엇이든 말씀해 주세요.”

밝게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리따운 스튜어디스.

아직 승객 탑승이 끝나지도 않은데, 승객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는 그녀.

김태풍은 살짝 미소를 짓고는 괜찮다며 간단히 사양했다.

그러고는 김태풍은 비로소 좀 더 여유를 가지고서.

현 상황을 돌아보게 되었는데.

이때, 그는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고자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곧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들게 되었는데.

우선, 김태풍의 머릿속은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특히, 어제부터 심장이 크게 뛰고 있는 상태인데.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

노벨상.

무려 노벨화학상이 아닌가.

그런 꿈과 같은 일이 자신에게 일어난 것이다.

고작 자신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29살.

그런 젊은 나이에 자신은 과학자들에게 찬란한 꿈과 같은 노벨화학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훗날 신약개발을 성공한 뒤.

자신의 머리가 아주 희끗희끗해졌을 때.

어쩌면 그때쯤.

아마도 정말 그때쯤.

혹여 자신이 정말 운 좋게 노벨상이나 그 노벨상 비슷한 것을 받지는 않을까.

문득 이런 막연한 상상을 한두 번씩 하긴 했는데.

그러나 이렇게 젊은 나이에.

자신이 그 수상자의 대열에 서게 될 줄은.

전혀 상상조차 못 했다.

‘휴. 그러고 보면, 그간 일들이 참 많았네.’

1994년도.

그때부터 실험실 석사과정을 시작하면서.

그간 여러 선배들, 후배들을 만나게 되었고.

또, 별의별 해프닝들을 다 겪었다.

그동안 여러 건의 기술이전도 해 봤고.

그 과정에서 신약개발을 줄기차게 해 오고 있다.

그리고 운 좋게 앨 고어 케어의 설계자라는 호칭까지 받게 되었다.

그런 데다가 자신의 손으로 이룩한 수많은 투자들.

그 투자의 결과!

지금 자신은 이미 세계적인 거부가 된 상태가 아닌가.

그리고 아마도.

이번 노벨상 수상 때문에.

앞으로 자신의 투자 활동은.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 밖에 있기가 힘들 것이다.

자신이 대한민국 전체 10위 권 안에 드는 부자인 것도.

아마 조만간 세상에 알려지게 될 것이다.

‘흠. 근데 아직도 나는 전문연구요원 신분인데.’

그러고 보면,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아주 초유의 일이 벌어진 거나 다름없다.

대한민국 전문연구요원 신분인 과학자.

아직 군 대체 복무가 끝나지도 않은 그런 사람이 희대의 노벨상을 수상한 것이다.

사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면, 4주 기초군사 훈련 이수만으로도 병역 의무가 끝나게 되는데.

그렇다면 김태풍은?

그래서 어쩌면, 이 일과 관련해서.

정치권에서 소란한 논의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이었다.

즉, 병역특례법의 개정!

다시 말해서,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특별 예우.

‘음. 뭐, 그런 건 아직 잘 모르겠고. 어쩔 수 없이 지금부터는 이헌영 전무님 역할이 제일 중요할 것 같은데. 그리고 일성그룹 도움도 좀 많이 필요할 때고.’

왜냐하면, 투자부문과 관련해서 어쩔 수 없이 이런저런 걱정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너무 압도적인 투자수익을 낸 자신의 모습.

그래서 몇몇 소수가 나쁜 쪽으로 자신을 매도할 수도 있는 일이 아닌가.

‘흠. 그러고 보면, 나름 내가 잘 대비해 둔 것 같은데. 나도 나름 머리를 많이 쓰긴 썼어.’

사실, 자신은 회귀자의 입장에 있다 보니.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좀 더 주변 관계에 많은 신경을 쓴 것도 사실이었다.

‘뭐, 김신웅 회장도 날 도와주겠다고 했으니까.’

이건 다시 말해서, 주는 게 있으면 꼭 받는 게 있는 것.

이른바 사회적 관계다.

그러고 보면,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탐욕스러운 독식만큼 아주 어리석은 짓은 없을 것이다.

다행히 김태풍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음. 어쨌든 김포공항에 도착해 보면 알겠지.’

이제 최대 유명인이 된 자신.

앞으로 그런 자신을 낱낱이 해부하듯 바라보게 될 사람들의 시선.

그리고 그 시선들은 지금 어떠하며, 또 앞으로 어떻게 변해가게 될지.

김태풍은 문득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

또한, 무척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주 흥분되기도 한다.

한편, 정일국 과장이 귀띔해준 바로는.

공항 도착 후.

곧바로 대형 기자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흐음. 노벨상 수상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긴 해.’

짧게 한숨을 내쉬며.

비로소 김태풍은 두 눈을 떴는데.

그리고 바로 그때.

그의 옆을 막 지나치던 스튜어디스.

그녀는 흠칫하며 멈춰 섰고.

곧바로 몸을 돌리며.

공손하게 김태풍에게 의향을 묻고 있다.

“아. 김 박사님. 이제 일어나셨군요? 혹시 음료수 준비해드릴까요? 좋은 와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 와인이라? 음. 그렇다면 레드 와인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너무 드라이한 것만 아니면 괜찮으니까, 원산지, 제품, 모두 상관없습니다.”

그러면서 김태풍은 부드럽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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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0월 12일 아침.

가을의 기운이 물씬 감돌며, 아침 날씨는 다소 쌀쌀해져 있었는데.

그리고 이날 조간 신문들마다.

김태풍 박사의 오늘 입국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각 신문 2면, 3면에서는.

주로 노벨상과 관련된 핫 토픽 기사들을 다루고 있었는데.

특히, 이번 노벨상 수상자들에 대한 정밀 분석 기사들이 각 신문마다 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김태풍 박사의 수상 때문에.

노벨상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타 수상자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폭된 것이다.

특히, 간단한 요약 기사들은 가장 인기가 높았는데.

아침 일찍 김포공항에 운집한 극성 인파들.

그리고 그 인파들 사이에 섞여 있는 한 덥수룩한 모습의 중년인.

그는 지금 돋보기안경까지 꺼내 쓰고서, 그 기사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2000년도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 주역은…]

- …현재 스웨덴 왕립과학원에서 발표한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 중, 노벨화학상은 올레핀 메타세시스 반응을 개척한 김태풍 박사 등 3명에게, 노벨물리학상은 복합반도체와 집적회로를 개발한 조레스 알레포르 박사 등 3명에게, 노벨생리의학상은 신경계 신호전달에 관련한 업적을 이룬 에릭 캔들 교수 등 3명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특히…(중략)…따라서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김태풍 박사 등 이들 3명은 900만 크로네(대략 91만 5천 달러)에 해당되는 노벨상 상금을 나눠 받게 될 예정이며, 12월 10일 스웨덴 국왕 카를 구스타프 16세로부터 노벨상을 수상받을 예정이다. (P일보 백민석 기자)

“그래. 노벨상 수상은 돈이 되지. 91만 달러라? 이게 대체 얼마야? 그럼 이 돈으로 화끈한 국내 주식을 사면, 또 얼마나 벌 수 있을까?”

그렇게 중얼중얼하는 중년인.

왜냐하면, 요즘 대한민국 증시가 그만큼 활활 불타오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신문을 접지 않고.

노벨상 수상 과정에 대해서 더 흥미가 있는 듯.

옆 페이지 기사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노벨상 수상에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 앞으로 정부 측 노력은?]

- 본 기자는 노벨상 재단 까트린 발스트름 특임자문역을 만나, 노벨상 수상과 관련하여, 긴급 인터뷰를 진행했으며…(중략).

- 한국인들은 노벨상에 대한 지식이 무척 부족하다. 노벨상 수상에 혹시 배경 요소가 작용하는가? 이를테면 국가적 노력이 중요한 것인가?

- 아직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국가에서는 뭐, 이런 부분들을 아주 간과하고 있긴 합니다. 사실, 그런 배경적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도 말이죠. 즉, 각국 정부는 자국 인사의 연구성과물을 알리는 데 적극 앞장서야 합니다. 특히, 노벨상 각 분야 심사위원들이 해당 실적을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그 중요성을 개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탁월한 연구 성과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홍보부터 해야 하고, 그런 성과를 일반 대중한테도 널리 알려야 합니다… (중략).

그리고 얼마 뒤.

화제의 인물인 김태풍.

그가 입국 수속까지 마친 뒤.

드디어!

김포국제공항 도착터미널 테이블 앞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엄청난 카메라 플래시들과 함께.

요란하게 터져 나오고 있는 엄청난 함성들.

“나왔다!!! 김태풍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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