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민국 천재-114화 (114/153)

130-2000년 10월 10일에 일어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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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김태풍 박사!! 그 사람!!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전화도 불통이라며? 회사에 연락해 봤어?

- 당신!! 아직도 김태풍 박사 휴대폰 전화번호도 몰라? 빨리 찾아내!!

- 야!! 야!! 뭣 하고 있어? 빨리 자택으로 뛰어가!! 빨리!! 김 기자! 당신은 빨리 회사로 뛰어가고! 윤 기자! 당신은 부모님 댁으로 뛰어가!! 빨리 나눠서 움직여! 오늘 밤샘 근무할 생각으로, 다들 빨리 움직여! 빨리 나가!! 빨리 뛰어!!

- 야!! 야!! 너희들 뭣 하냐!! 빨리 행적 확인하고. 무조건 나가!! 방송국 애들, 벌써 움직인다잖아? 빨리 움직여!!

- 김태풍 박사!! 아이씨이! 대체 어딨어? 대체 어딨냐고??

각 신문사 편집국들.

각 편집장들은 지금 미친 듯이 목이 터지라 외치고 있었다.

현재, 각 신문사마다 한바탕 큰 난리가 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 가장 발 빠른 취재로.

언론계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K일보 이상현 국장.

그나마 그는 남들보다 좀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중이었다.

“…어쨌든 김태풍 박사와 연락이 안 된다는 거지?”

“네. 국장님. 김태풍 박사 휴대폰 쪽은 송신은 되는데 전혀 먹통입니다. 회사 쪽에 연락해도, 대다수 직원들이 퇴근한 시각이라 거의 연결이 안 됩니다.”

“그럼 다른 곳도 연락해 봤어?”

“네. 회사 내 아무 곳이나 전화하면 야근자들이 있어 통화가 되긴 하지만, 김태풍 박사의 행적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회사 인사팀 라인 쪽은, 전화가 무지막하게 몰리는 바람에, 지금 전화 연결 자체가 안 됩니다.”

“하하하, 다들 애간장이 타겠군?”

“네. 아마도. 하하.”

“그럼 우리는 파악한 대로, 빨리 움직이도록 하자! 참, 해외 어디라고 했지?”

“미국 뉴욕 쪽입니다.”

“정확한 위치?”

“네. 확보된 상태입니다. 병무청 자료에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그럼 당장 급습해야지! 당장 뉴욕 특파원한테 오더를 던져! 그리고 정 기자!”

“네.”

“자네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당장 비행기 스케쥴부터 확인하고, 빨리 뉴욕으로 날아가. 자네 같은 베테랑이 가야, 기사들이 줄줄 엮이지.”

“네.”

“그리고 박 기자! 자네는 당장 스톡홀름으로 가 봐! 그쪽 분위기 현장 취재 좀 하고. 이런 어마어마한 특종엔 배경 기사도 아주 잘 나가는 거 알지? 그건 자네가 좀 맡아! 참! 출장계 낼 필요 없으니까, 무조건 내일 날아가.”

“네. 국장님. 그럼 바로 움직이겠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신문사들과 달리,

그러나 대다수 신문사들.

그들은 김태풍과 연락이 되지 않자, 한바탕 큰 난리가 나고 있었다.

한편, 방송국 쪽도 마찬가지다.

아직 이런 경험들이 없다 보니.

그들은 더 늦게 움직이고 있었고.

모든 일에서 큰 혼선이 발생하고 있었다.

- 아이씨이! 정 팀장! 이거 큰일났다. 간신히 정보 따냈는데. 김태풍 박사! 지금 미국 체류 중이라잖아!

-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국장님?

-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누가 알았냐? 이거 미치겠네. 야! 할 수 없다! 빨리 뉴스 속보 던지고. 저번 대통령 방문 사절단 영상하고, 과거 김태풍 박사 뉴스 영상, 그것들 빨리 찾아봐. 그걸로 대체 화면 띄우고. 지금 당장 미국으로 방송팀 급파해!

- 아, 네! 국장님! 바로 움직이겠습니다!

- 참! 김태풍 박사와는 연락이 됐어?

- 그, 그게 아직…. 아마 그쪽이 아직 이른 아침 시각이라.

- 무조건 빨리 전화 연락해. 회사 홍보팀 연락처는 있을 거 아냐? 그쪽을 통해서 하든지! 뭐든 상관없어. 뭐든 빨리 확인해!

- 네. 국장님! 바로 움직이겠습니다.

- 그리고 김태풍 박사 부모님 사시는데 확인했어?

- 네. 그건 저희가, 이미 방송팀 급파 준비 중입니다.

- 위치는?

- 용산구 한남동 쪽입니다.

- 빨리 움직여!

- 그리고 김태풍 박사 자택 위치도 확인해 놔!

- 네! 국장님!

현재 일성SD신약 쪽 각 전화들은 대다수 불통이 될 정도로, 엄청나게 전화들이 빗발치고 있었다.

수많은 신문 기자들, 학계 관계자들.

그리고 시청 공무원들이나 관계 부서 공무원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일성SD신약으로 전화를 걸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마침 늦은 저녁 시각이라, 대다수 직원들은 퇴근했고.

아직 야근 중인 사람들은 이 전화들을 받곤 했는데.

그러나 이들 일반 직원들.

그들은 휴가 중인 김태풍의 휴가지가 정확히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특히 일성SD신약 고객센터나 인사팀으로 걸려오고 있는 전화 숫자는 거의 폭발적이라.

이제는 전화 회선 연결 자체가 안 될 정도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실이 방송을 타는 순간.

수많은 시민들까지 이런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면.

아마 내일쯤.

일성SD신약 전화 통화 라인은 거의 마비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한편, 일성그룹 그룹총괄본부에서도 큰 난리가 난 상태다.

일성그룹 김인철 부회장은 즉각 사장단을 호출했고.

병원에 입원 중인 김신웅 회장은 이 사실을 통보받고는.

크게 놀란 표정과 함께, 아주 즐거운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리고 청와대 역시 긴급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우선, 그들은 김태풍 박사와 연락이 안 되자.

국정원 관계자들을 즉시 호출했고.

잠시 후, 국정원 요원의 보고를 받자마자.

즉각 뉴욕 국정원 해외 요원들에게 보안경호 최고 단계 오더를 던졌다.

특히, 지난번 일본 측 공작이 있다 보니.

김태풍 박사의 신변이 더욱 걱정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금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초미의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중인데….

그러나 김태풍과 케이트 코니.

이들 두 사람은.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른 채.

아주 달콤한 잠에 빠져 있는 상태다.

우우웅. 우우웅. 우우웅.

한편, 김태풍의 휴대폰.

이 휴대폰은 여전히 격렬하게 진동하고 있지만.

새벽 늦게 잠이 든 두 사람.

이들의 귀에는 이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정오가 되었을 때.

김태풍은 갑자기 눈을 떴는데.

때마침 휴대폰 진동 소리가 멈춘 상태다.

‘휴. 벌써 날이 밝았네?’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켜던 그.

그리고 아직 잠자고 있는 아름다운 케이트를 한번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는데.

그리고 그는 다시 누워, 그녀를 가볍게 감싸 안는다.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을 느끼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김태풍.

이때, 몸을 돌리며, 가볍게 김태풍의 얼굴을 쓰다듬는 케이트.

그녀는 잠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대니. 좀 더 자고 싶어.”

“…그래.”

김태풍은 조용히 말하고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곧이어 화장실로 들어가, 먼저 샤워부터 했다.

그리고 무척 개운한 모습으로 그는 밖으로 나왔고.

이제 부엌으로 가서, 그녀를 위해 아침 겸 점심으로 달걀 오믈렛을 준비했다.

그러고 보면, 지금 김태풍은 한국 병무청 신고 때 기입해서 냈던 그 호텔이 아니라.

케이트의 뉴욕 별장에 머물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어느덧 아침 겸 점심 준비를 마친 그는 다시 침실로 향했는데.

그 와중에 한쪽 벽시계를 쳐다보니, 어느덧 오후 1시가 다 되어가고 있는 시각이다.

‘음. 너무 늦게 잤더니, 하루가 빨리 가 버리네. 그래도 모처럼 만난 여유니까.’

늦게 일어나서 늦게 하루를 시작하게 된 거지만.

그간 너무 바빴기에, 이런 날이 있다는 것이 무척 고맙기만 하다.

‘이제 케이트를 깨워야겠어.’

그러고는 바로 침실로 들어가던 김태풍.

그런데 그때, 문을 조심스럽게 열던 그는 흠칫 놀란 표정을 하고서 케이트를 쳐다보게 되었다.

어느새 일어나, 하얀 가운을 걸친 채 침대에 앉아 있던 케이트.

그런 그녀는 지금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때.

서로 눈이 마주치자마자.

바로 눈이 너무나도 커지고 있는 케이트.

그리고 그 순간.

“대니!!”

갑자기 큰 비명을 지르고 있는 케이트.

그녀는 자신의 휴대폰을 내려놓더니.

그리고 미친 듯이 김태풍을 향해 달려들고 있다.

놀란 김태풍.

엉겁결에 그녀를 몸으로 받았는데.

그 순간.

케이트가 미친 듯이 외치고 있다.

“대니! 대니! 할아버지(코니 교수)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대니! 당신! 당신! 당신! 당신!”

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도.

무척 흥분한 그녀.

도대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리둥절한 김태풍.

그저 그녀를 꼭 껴안고 있다가.

불현듯 귓가에 들려오고 있는 진동음에 고개를 돌렸다.

한쪽 선반 위.

자신의 휴대폰이 지금 격렬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내 뚝 진동을 멈추고 있는 휴대폰.

“잠깐만, 케이트.”

케이트를 안은 상태에서, 자신의 휴대폰을 열어보던 김태풍.

그러다가 갑자기 두 눈이 확 커지고 만다.

거의 배터리가 다 소진된 상태인 자신의 휴대폰.

그런데 휴대폰 화면에는 부재중 통화가 무려 200건을 넘어서고 있다.

‘어? 이게 왜?’

그런데 바로 그때.

케이트 코니.

그녀가 다시금 방방 뛰며 외치고 있다.

“발표했대요! 발표! 노벨상 발표! 대니! 당신이! 당신이! 당신이 수상자라고, 당신이 수상자라고, 할아버지께서….”

처음에는 바로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던 김태풍.

그러나 케이트 코니는 계속 설명하고 있었고.

그리고 그 순간, 김태풍의 머릿속은 온통 하얘지고 있었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그리고 자신이 수상자라고?

설마?

설마, 그럴 리가?

그러나 그의 귀에는 계속해서 케이트의 흥분된 목소리들이 들려오고 있었다.

이때, 정신을 차린 김태풍.

그 이유는 때마침 다시 요란하게 진동하는 휴대폰 때문이었다.

그제야 그는 서둘러 통화 버튼을 눌렀고.

전화를 받았는데.

“아, 여, 여보세요?”

그리고 바로 그때.

휴대폰 너머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아주 격하게 들려왔다.

- 김 박사님!! 김 박사님!! 문제없으신 거 맞죠? 휴! 이제야 받으시다니!! 접니다!! 저!! 국정원 정일국 과장!! 왜 이렇게 전화가 안 되는 겁니까? 지금 케이트 양 별장 앞입니다!

2000년 10월 10일 화요일.

이날, 스톡홀름 스웨덴 왕립과학원에서는 노벨화학상 등의 수상자를 발표했고.

약간의 시차 때문에.

밤늦은 시각.

국내 방송국들은 일제히 김태풍의 노벨화학상 수상 사실에 대해 긴급 속보 방송을 내며, 국민들에게 보도했다.

특히, 지상파 방송국 카메라들은 눈이 동그래진 모습의 그의 부모님과 먼저 인터뷰를 했고.

현재 김태풍 박사는 해외출장 중이라는 소개와 함께, 그의 과거 영상들은 쉴 새 없이 방송 화면을 채워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늦게까지 이어진 뉴스 속보에서, 김태풍 박사 외에도 수상이 결정된 다른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들에 대한 소개들도 이어졌는데.

이날 속보 방송에 함께 참여한 모 대학 교수는 김태풍 박사가 개발한 브룩하이머-킴 촉매의 우수성을 다각도로 설명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다시금 고(故) 브룩하이머 교수는 크게 부각이 되었고.

한편으로는 김태풍 박사의 스승인 한국연구기술원의 박한식 교수.

그의 자택으로도.

기자들이 우르르 몰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

그들은 이 뉴스 속보를 갑자기 접하게 되자.

대한민국에 첫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워하면서도.

이내 큰 흥분과 큰 기쁨을 드러내게 되었다.

어느덧 가을의 기운이 무르익어가는 10월.

아직 IMF 한파가 다 사라지지도 않은, 2000년 10월.

이 10월에 일어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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