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민국 천재-100화 (100/153)

116-바뀌어가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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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I홀딩스 주식 매수 전담팀에서 주당 평균 3,800원에 8만4천 주 정도를 매수했던 서특 주식.

그리고 기관투자자 대성은행 측으로부터 총 16억 원에 서특 지분 5%를 인수받은 바 있는데.

그 결과, 김태풍은 현재 서특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 서특 주식은 최근 무시무시한 쩜상 행진을 이어가다가.

어느덧 최고점 갱신을 거의 마무리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었고.

그래서 김태풍은 이런 주가 차트를 보자마자, 바로 매도 지시를 던진 것이다.

“그럼 다들 잘 들었습니까? 매도 지시가 위에서 떨어졌으니까, 지금부터 이쪽 라인은 매도 업무에 본격적으로 들어갑니다.”

“아, 알겠습니다. 강 부장님. 역시 상한가가 간당간당하더니, 바로 매도 지시가 떨어졌군요? 어이, 김 대리, 우리 빨리 담배나 피우고 오자.”

“휴. 그럼 오늘부터는, 장 마감 때까지 무조건 비상 체제가 된 거네.”

그리고 그때부터, 강길남 부장 등.

증권투자 부문 직원들은.

2주일가량 이 주식 물량을 장내에 풀어내는 데 집중했고.

주가 상승과 주가 하락이 오락가락하는.

아주 위태로운 국면 속에서도.

다행히 2주일 뒤, 큰 손해 없이 지분 6.7%를 매도할 수 있었다.

한때 시총 규모가 160억 원에 불과했던 작은 기업 서특.

이 회사는 고작 몇 개월 사이에, 시총 규모가 1조 8천억 원에 달하게 되는.

이른바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올라서 버렸는데.

그건 김태풍의 회귀 전 모습보다도 더 규모가 확대된 모습이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최근 나타난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침없는 상승세 때문일 것이다.

한편, 김태풍은 원래 목표 수치를 대략 1,000억 원 정도로 잡았는데.

지분 매도를 모두 마치고 집계한 수익은 대략 950억 원 정도였다.

“뭐, 이 정도면 아주 좋습니다.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 서특의 몰락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 1주간 서특의 주가는 무섭게 내리막길이었고.

주식 가치 5천억 원 정도가 단숨에 허공에 증발해 버리기도 했다.

“김 박사님. 이거 좀만 더 늦었어도, 수익이 한참 더 떨어질 뻔했습니다.”

“휴. 그러게요. 저도 이렇게 빨리 진행될 줄은 몰랐습니다.”

급등한 만큼, 폭락 속도도 그만큼 빨라지는 법이다.

그래도 이제 깔끔하게 서특 주식에서 손을 떼게 된 김태풍.

그래서 그는 기분이 무척 좋았고.

회사 재정 부문을 먼저 확인한 뒤.

곧이어 직원 인센티브 지급 계획을 짜게 되었다.

“그럼 앞으로 실적에 따라, 분기별로 인센티브 지급을 하도록 하죠. 그건 레이 킴 대표님이 맡아서 진행해 주십시오.”

특히, 테라토러스 주식과 아롬기술 주식 매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여기에 서특 주식처분까지 적절하게 끝낸 터라.

현재 김태풍이 가용할 수 있는 현금 자산은 1조 2,610억 원 정도로 불어났다.

그래서 이 중에서 50억 원을 풀기로 했고.

그간 수고가 많았던 김의준 전무 등.

각 임직원들에게 성과 실적별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게 된 것인데.

이런 과정들을 끝낸 뒤.

김태풍은 김병철 전무의 도움으로 다시 회사와 자신의 재정 상태를 확인하고는 곧 묘한 미소를 짓고 말았다.

‘흠. 그러고 보면, 현재 은행 이자 수익도 상당한데? 이것만으로도 직원 월급을 주고도 남을 정도라니.’

현재 시내 주요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대략 8% 수준.

여기에 고액 예금이라 추가로 퍼센티지가 붙어서.

총 10% 금리로 김태풍은 이 돈을 은행에 넣어둔 상태다.

그래서 대략 한 달 이자 수익만 해도, 거의 100억 원대에 달한다.

이건 단순히 직원 월급 수준이 아니라.

이자 수익만으로도.

돈을 차곡차곡 쌓아둘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이 이자 수익은, 각종 세금을 낼 때 사용되는데.

어쨌든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을.

김태풍은 몸소 실감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까, 이걸로 다 정리가 된 것도 아니네.’

지난 몇 년간, 자신은 정말 미친 듯이 일만 했다.

그리고 그런 노력 덕분인지.

이제는 그 노력들이 어마어마한 수익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현재, 김태풍은 Relian Medical Corporation 주식 50만 주도 보유하고 있다.

거기다가 뉴스킨 테라피(NST) 지분 15%가 추가되고.

또, 한편으로는 솔로먼 브라더스 보험상품과 모건스탠리 보험상품에 투자한 것도 있고.

그리고 금 풋옵션 상품 투자 건도 있다.

물론, TSP 지분 33.33%, TPI홀딩스 지분 100%, 일성전자 지분 3%, 역삼동 소재 빌딩 등은 최대한 오래 보유할 생각이다.

그러고 보면, 이 외에도 파이자(Pizar)로부터 임상 단계별 받게 되는 로얄티도 따로 있지 않은가.

‘휴, 정말 내가 일을 많이 벌리긴 했어. 돈될 게 아직도 남아 있다니. 일성SD신약 주식과 스톡옵션도 나한테 남아 있어.’

지난 연말, 김신웅 회장이 주도했던 일성SD신약 주가 폭등 사태.

그때 파킨슨병 치료 신약 기술을 일성SD신약에 넘기면서.

김태풍은 따로 일성SD신약 주식 5만 주를 받은 것이 있다.

현재 일성SD신약 주가는 200만 원대.

간단히 계산해 보면, 이 주식의 가치는 무려 1,000억 원에 달한다.

거기다가, 기존에 메드TX에서 받았던 스톡옵션 100만 주(행사가 5만 원).

이것까지 생각한다면.

숨이 그냥 막힐 정도로 어마어마해진다.

‘참, Relian Medical Corporation 주식과 뉴스킨 테라피(NST) 주식. 이건 상징적인 의미들이 있으니까, 할 수 없이 좀 더 길게 쥐고 있어야겠어. 그리고 솔로먼 브라더스 보험상품과 모건스탠리 보험상품. 이것들은 어쩔 수 없이 1년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고.’

다만, 금 풋옵션 상품 투자 건.

이건 몇 달 내로 정리해야 한다.

“그럼 강 부장님. 요즘 금 시세가 어떻습니까?”

2000년 4월 14일 금요일.

점점 더 따사로운 봄기운이 가득해지는 이 날.

아주 늦은 저녁 시간.

TPI홀딩스의 새로운 역삼동 빌딩을 찾게 된 김태풍.

그는 내부 리모델링을 끝낸 빌딩 건물 곳곳을 확인한 뒤.

곧바로 강길남 부장을 불러, 투자 회의에 들어가게 되었다.

“뭐, 아시다시피, 2월 금 시세가 온스당 336달러로 반짝 급등세를 보인 터라, 무척 위험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다시 290달러대로 주저앉은 상태입니다.”

사실, 김태풍이 목표로 하고 있는 금 시세는 온스당 260달러.

결국, 2월 기준으로 한다면, 김태풍은 쪽박을 찰 뻔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다시금 금 시세가 하락한 상태다.

“음. 강 부장님. 몇 달 이내에 이 투자는 털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좀 더 조심스럽게 금 시세 동향을 파악해 주십시오.”

그렇게 강길남 부장에게 지시한 뒤.

김태풍은 드디어 다음 단계 사업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자신이 가진 현금 자산 1조 2,560억 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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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레이 킴 대표님! 예전에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제가 원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제약, 신약, 바이오산업, 응용 화학, 의공학 분야, 헬스케어(Health care) 분야까지 포괄하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우리 TPI홀딩스는 드디어, 국내 사업 진출을 시작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김태풍은 레이 킴 대표, 김병철 전무, 이헌영 전무 등에게 향후 사업 확대 비전을 설명했는데.

그 전에 간단하게 배경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 정부에서는 IMF 조기 종식에 대해서 조금씩 이야기를 꺼내고 있습니다.”

김태풍의 회귀 전 과거에도 2001년 8월이 되면, IMF 관리체제가 종식되는데.

현재 상황에서 본다면,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TPI홀딩스는 사업 확대를 위해, 각종 인수합병 카드들을 만질 필요가 있다.

“레이 킴 대표님! 내일 중으로, 김의준 전무님에게 연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쪽은 내부 조직 개편으로 사정이 무척 복잡할 겁니다. 그럼에도 제 생각에는, 홍콩 HK투자파트너스가 선봉에 서는 게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즉, HK투자파트너스를 매개로 해서 국내 중형급 제약회사! 그 인수를 착착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지난 3월 중순 무렵, 홍콩 HK투자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긴 김의준 전무.

김태풍은 김의준 전무에게 그 일을 맡길 생각인데.

그리고 그들에게 그 이유도 설명했다.

“뭐, 최근 국내 신문에서도 자주 언급되었지만, 앞으로 사정 당국의 칼날 때문에 제약업계는 큰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인수합병을 위한 최적의 기회입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순간, TPI홀딩스의 내부 구조가 세상에 공개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좀 더 멀리 돌아서 가는 게, 훨씬 더 상책일 것 같습니다.”

“그럼, 언제부터 그 일들을 시작하면 되겠습니까?”

김태풍이 전반적인 지시를 하지만.

세부적인 일들을 모두 책임지고 있는 레이 킴 대표.

그는 두 눈을 반짝이며 그렇게 물었고.

김태풍은 잠깐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우선, 지금부터 준비 작업을 시작하되, 스타트는 다음 달 5월 하순부터입니다. 그리고 대략 2년 안에, 인수합병 절차를 모두 끝내는 쪽으로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그 부분은 레이 킴 대표님께서 주도하셔서, 전체 로드맵을 세밀하게 짜 주십시오.”

특히, 올 초에 제약산업 리베이트 철폐를 담은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바 있다.

현재, 의료업계의 거센 저항이 예상되고 있지만.

이 법안은 의사에 대해서 처벌하지 않은 법안이라.

시간의 문제일 뿐, 언젠가 통과될 수밖에 없는 법안이었다.

특히,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이미 제약업계에도 전해져.

중소형 규모의 제약회사들은 이미 심적으로 크게 위축된 상황인데.

리베이트 관행에만 의존해서 그간 연구·개발(R&D)을 소홀히 했던 제약회사들.

그들은 결국 심적으로 큰 철퇴를 맞은 꼴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최적의 인수합병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고.

그래서 김태풍은 적대적 인수합병도 불사할 생각이었다.

“추가로, 화학업종. 이쪽 인수도 한번 진행해 보도록 하죠. 자세한 사항은, 제가 따로 이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정리를 마친 김태풍.

그리고 다음 날 저녁.

그는 이제 최경진 대표를 역삼동 TPI홀딩스로 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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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최 대표님. 작년 연말에 뵙고, 그간 격조했습니다. 요즘 많이 바쁘시다고 들었습니다만?”

“아! 아닙니다. 하하하, 제가 어떻게 김 박사님만큼 바쁘겠습니까? 그냥,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등, 해외로 출장을 많이 다녔을 뿐입니다.”

얼굴에 살이 쪽 빠진 39살의 최경진 대표.

일이 무척 힘든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면, 현재 최경진 대표.

그는 바이오벤처를 경영하며, 빠르게 회사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인데.

특히, 선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를 누비며 정신없이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럼 이제 주력 테마를 결정하셨습니까?”

아주 넓은 회의실.

명패도 없고, 또 회의실 명칭도 따로 없지만.

김태풍은 이 회의실을 자신의 임시 오피스로 사용하기로 한 상태다.

물론, 한쪽에는 문서 작업 등을 할 수 있는 컴퓨터, 인쇄기 등이 세팅되어 있는데.

사실, 그가 이럴 수밖에 없는 건, 바로 전문연구요원이라는 특수한 신분 때문이다.

적어도 그 기간 동안.

김태풍은 아주 조촐한 모습을 유지할 생각이었다.

어쨌든 서로 마주 보며 앉은 뒤.

김태풍은 먼저 그 이야기부터 꺼냈고.

그러자 최경진 대표의 표정은 바로 좀 이상해지고 있었다.

“음. 그게 좀…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네?”

김태풍이 의아해하며 되묻자.

계속 표정이 이상해지며, 무언가 말할 듯 말 듯 최경진 대표는 망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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