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민국 천재-80화 (80/153)

96-풋 옵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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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성SD신약과 메드TX의 합병!

이것은 지난 4월 말경, 양측이 양해각서(MOU) 체결을 하면서 급물살을 탔고.

지난 7월 중순.

주식매매계약서(SPA: Share Purchase Agreement) 등에 전격적으로 사인하고, 또 인수대금 납부까지 마치자.

결국, 두 회사의 인수합병 절차는 공식적으로 마무리되게 되었다.

물론, 지난 1년간, 일성SD신약과 메드TX는 이런 인수합병 과정을 위해서, 충분한 논의와 협의를 진행했고.

특히 그런 노력들 덕분에.

양사의 합병 이후, 조직 융합과 재편은 좀 더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현재 김태풍은 용인 연구소 내 이노베이션 연구소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인데.

향후 연말쯤 이노베이션 연구소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면.

그때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일성SD신약 본사로 넘어갈 예정이다.

그렇듯 이노베이션 연구소를 끝으로, 용인 연구소 내 모든 조직 개편이 끝나게 되면.

이제 용인 연구소는 본격적으로 제너릭 의약품, 퍼스트 제너릭 의약품 개발 외에도 개량신약 개발 쪽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다시 말해서, 용인 연구소는 향후 제제연구소 중심으로 완전히 탈바꿈할 예정인 것이다.

그리고 한편, 과거 메드TX 내, 신약연구소 소장을 맡았던 최윤영 소장.

그녀는 두 달 전, 일성SD신약 본사 내, 의약제제 개발본부 상무로 승진 발령된 상태인데.

그래서 그녀의 주근무지가 이제 서울 본사로 바뀐 상태였다.

그리고 또한, 신약벤처기업 메드TX를 성공적으로 경영하여, 국내 최고 수준의 신약개발기업으로 키워낸 서정철 사장.

그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일성그룹의 일원이 되었고.

특히, 김신웅 회장은 그의 탁월한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한 탓에.

그는 한낱 일성SD신약의 일원이 아니라, 일성그룹 내 그룹 전체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그룹전략기획본부 내, 제약·유통 기획부문 사장으로 발령이 났다.

즉, 벤처 기업 사장 자리를 넘어서, 국내 최고 그룹의 그룹총괄 전략기획본부 사장이 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자.

가장 크게 놀란 사람은, 누가 뭐래도 일성전자 김재호 전무였다.

여하튼, 그런 조직 개편과 인사이동이 대략 끝이 나자.

드디어 일성SD신약은 국내 최고 신약 개발회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특히, 국내 최고 일성그룹이 제약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사실에.

세간의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물론, 인수합병과 관련된 양해각서(MOU) 체결 전부터.

주가 폭등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고.

어느덧 인수합병이 마무리된 뒤.

우회상장 혜택까지 입은 일성SD신약은 단숨에 주당 42만 원 선에서 장내 거래가 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불꽃처럼 터져 나온 파이자(Pizar)와의 기술이전 체결 확정 보도!

그 일로 인하여, 일성SD신약 주가는 더 무서울 정도로 연일 상한가를 치게 되었는데.

앞으로 일성SD신약 주가가 곧 60만 원대에 진입할 거라는 예상들이, 이미 증권가로부터 아주 파다하게 퍼져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1999년 10월 26일 화요일.

이날은 하루 기온이 섭씨 9도에서부터 17도를 오가는, 아주 선선한 가을 날씨가 한창 이어지고 있었는데.

이날 저녁 시간.

김태풍은 자신이 이전에 구매했던 아우디 세단을 타고서.

강남의 어느 일식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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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강 부장님! 제가 10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 저보다 더 빨리 오셨군요?”

사실, 김태풍의 학교 선배이긴 하지만, 이제는 김태풍이 만든 회사, TPI홀딩스 투자부문 부장이 된 강길남.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김태풍에게 아주 깍듯하게 인사하고 있었다.

“아닙니다. 저도 막 왔습니다.”

그러고는 악수한 뒤.

“참, 앞서 지시했던 건들은, 다행히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식사 전에 그럼, 간단하게 보고부터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듯 강길남은 아주 공손하게 말을 하고 있었는데.

하긴, 그는 과거에도 김태풍에게 존댓말을 쓰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그런 묘한 성품 때문인지.

오히려 지금은 서로가 덜 불편하게 된 게 사실이었다.

곧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앉았고.

강길남은 곧바로 업무 보고를 시작했다.

“우선! 저번 주, 잔금 지급까지 마친 뒤, 마침내 [아롬기술] 지분 10%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원래 목표했던 지분 20%. 뭐, 이 목표 수치에는 턱도 없지만, 그건 상황상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쪽 경영진에서 절대 내놓으려고 하지 않아… 더는 협상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다만, 이번에 인수한 아롬기술 지분 10%! 이건 주식 숫자 기준으로는 총 500만 주에 해당되고, 현재 시가 기준으로 한다면, 대략 50억 원 정도 규모가 됩니다.”

다시 말해서, 아롬기술 지분 10%, 이 지분을 인수하는데 총 50억 원 정도가 들어간 것이다.

최초 20% 지분 인수를 목표로 세우긴 했으나.

그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은.

역시 불가능했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이제는 단순한 개인 투자 형식으로 투자가 진행되는 게 아니다 보니.

이런 큰 규모의 지분, 즉 주식 확보도 가능하게 된 상태였다.

‘음. 10%에 총 500만 주라….’

이때, 김태풍은 잠시 턱을 만지며, 깊은 생각에 빠져들고 있었다.

아마도 아롬기술의 주가 폭등은 다음 달부터 시작되게 될 것이다.

특히, 미국 IT 버블이 최고로 부풀려지게 되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

아롬기술은 무시무시한 폭등세를 계속 기록하게 될 것이다.

사실, IT 벤처 기업 수준에 불과한 아롬기술.

이 아롬기술의 주업종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정보통신 분야다.

그러나 김태풍이 기억하고 있는 아롬기술은 이후에도 변변치 못한 회사였고.

다만 IT 버블 광풍 한복판에 던져져.

미친 듯이 주가 폭등세를 이어갔던 일종의 투자 종목에 불과했다.

즉, 김태풍은 중단기 투자 명목을 위해, 10% 지분을 인수했던 것인데….

특히, 지난 8월 초순, 코스닥 상장 이후, 아롬기술의 시총 규모는 계속 성장하고 있었고, 어느덧 500억 원대에 이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시총 규모는.

앞으로 2000년대 초반이 되면, 순식간에 3조 원대를 돌파하게 될 것이다.

즉, 현재 가격대비, 최대 60배의 주가 폭등이 예정되어 있다는 말.

따라서 김태풍이 투자한 50억 원은 순식간에 최대 3천억 원으로 부풀려질 수 있다.

‘흠. 50억 원 투자로 3천억 원이라…. 하하하, 뭐, 유가 옵션투자 만큼은 아니지만, 이것도 엄청난 수익률이 되겠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더욱더 중요한 것은… 미국 나스닥 지수와 미국 IT 종목 쪽인데.’

특히, 저번 국제유가 옵션 투자로 큰 이득을 봤기에, 김태풍은 좀 더 머리를 쓰기 시작했다.

지난 회귀 전, 주식 실패라는 지독하게 쓰라린 경험도 있기 때문에 그는 주가 종목들에 대한 이해가 아주 특출났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이 오래전에 투자해 둔 야후 주식에 대한 처리 문제도 생각하게 되었는데.

과거 김태풍은 1차 투자에서 대략 7억 원을 집어넣어, 주당 22달러에 야후 주식을 매수했다.

그리고 2차 투자에서는 대략 30억 원을 집어넣어, 주당 37달러에 야후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다.

마지막 3차 투자에서는, 총 97억 원을 투자해서 주당 43달러 선에서 주식 매수를 완료했는데.

즉, 자신에게 자금이 생길 때마다 순차적으로 투자를 진행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종목의 주가는 현재 미국 IT 종목 주가 폭등 탓에, 아주 무섭게 치솟아 올라가 있는 상태다.

특히, 현시점 기준으로 본다면, 과거 1차 투자를 통해 얻은 주식의 가치는 총액 490억 원이 되었고, 이것은 주식 매수 당시 주가에 비한다면 무려 70배나 상승한 것이다.

그리고 2차 투자를 통해 얻은 주식의 가치는 현재 1,248억 원에 달했는데, 이것은 매수가 대비하여 41.6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또한, 마지막 3차 투자를 통해 얻은 주식의 가치는 현재 3,472억 원에 달했고, 이것 역시 35.8배가량 상승한 것.

다시 말해서, 이런 연속적인 투자 덕분에, 이제 김태풍은 현시점 기준, 총합 5,21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주식들의 가치는 현시점에서 보면, 너무 천문학적인 가치가 아닌가.

‘음. 자칫 나 때문에 매도세가 터지면서, 그게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그래서 그는 2000년도 상반기에 찍게 될 주가 최고점까지 기다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특히, 현시점의 미국증시는 매수세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즉, 이런 거액의 주식을 처분하는데, 지금이야말로 최적기라고 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판다는 주가 매매 룰.

이것을 김태풍도 따를 생각이었다.

“그럼 아롬기술 건은 그렇게 마무리하도록 하고… 대신에 지금부터는 제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야후 주식에 대해서, 전량 매도를 진행해 주십시오.”

“아? 야후 주식 말씀입니까? 네! 알겠습니다! 최대한 시세에 맞춰서 매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의 그런 대답에 김태풍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는데.

강길남 부장은 머리가 아주 비상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일들을 아주 잘 해낼 것이다.

“그리고 혹시… 미국 나스닥 주가지수와 관련해서 보험상품들이 나온 게 있습니까?”

“네?”

바로 의아해하며 묻고 있는 강길남.

이때, 김태풍은 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실, 김태풍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과거 1991년 일본의 버블붕괴 때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1991년 전까지, 일본 경제와 증시는 지금의 미국처럼 최대 호황기였다.

특히, 당시 일본 증시의 붐을 업고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아주 놀라운 기업도 있는데.

그게 바로 NTT(일본전신전화)라는 기업이었다.

한때, 일본 정치인들까지 연루된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됐던 일본 기업.

그러나 이 기업은 1980년대 후반, 세계 1위라는 거대 기업으로 급부상까지 하게 된다.

이건 단순히, 이 회사의 어마어마한 주가 폭등 때문이다.

당시, NTT의 시총 규모는 무려 2,770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것은 당시 세계 기업 순위 2위인 미국 IBM보다 그 시총 규모가 무려 4배가량이나 높은 수치였다.

이런 대단한 일본 경제 성장을 시샘한 미국 월스트릿 자본가들.

그들은 곧 일본 증시에 닛케이지수 풋 옵션 상품들과 닛케이지수 풋 워런트 상품들을 만들며.

일본 증시를 마구 흔들어댔고.

그리고 마침내, 일본 증시는 무섭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1990년부터 장장 10년간.

이때의 패배로 일본은 긴 불황의 터널에 갇혀 버렸는데.

김태풍은 이런 역사적인 사건을, 이번 미국발 IT 버블 사태에 대입시킬 생각이었다.

‘그래. 그거와 비슷한 경우라고 볼 수 있지. 현재 미국증시는 최고 호황이니까. 이런 판국에 비슷한 형태의 보험상품들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는 거야. 특히,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IT 종목 쪽으로….’

그러니까 일종의 풋 옵션 보험상품들을, 김태풍은 생각하는 것이다.

즉, 현재 최대 황금기인 미국 IT 종목들이 무너진다는 쪽에 포지션을 잡는 쪽.

그래서 만약 IT 종목들 주가가 폭락하게 된다면.

계약 조건에 따라, 김태풍은 엄청난 폭리를 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음. 강 부장님. 이것은 좀 더 시급하고 더 중요한 일인데… 미국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솔로먼 브라더스 쪽에 연락을 한번 취해 보십시오. 즉, 미국 IT 종목들에 대한 풋 옵션 보험상품들을 구매하고 싶다고, 오퍼를 던지면서… 괜찮은 보험상품들이 있거나, 혹은 그쪽에서 새 상품을 만들 수 있다면, 거액 투자가 가능하다고 귀띔도 해보세요. 그리고 장내에 나와 있는, 미국 나스닥 지수 관련 풋 옵션 쪽도 꼼꼼하게 정리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간은 2000년 하반기까지입니다.”

그러고 보면, 미국 IT 벤처기업들이 몰려있는 나스닥 시장.

이 나스닥 지수는 2000년 3월 중순, 5,048포인트라는 기록적인 최고점을 찍은 뒤, 그때부터 무섭게 폭락하게 될 것이다.

특히, 2002년 10월 초순이 되면, 무려 최고점 대비 78%나 급락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비슷한 형태로, 스탠더드 앤 푸어스(S&P)500 지수는 2000년 9월 초순, 최대 1,500포인트까지 상승했다가.

2003년 3월 초순, 800포인트 선으로 추락하게 된다.

이런 미래를 잘 알고 있는 김태풍.

그래서 그는 이제 풋 옵션 투자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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