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민국 천재-65화 (65/153)

81-억만장자 김태풍

그러고 보면, 김태풍이 기억하고 있는 세계 최저 유가 시대는 여러 원인에서부터 생겨났는데.

그 중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아시아권 금융·경제 위기 때문이었다.

즉, 아시아권의 금융·경제 위기 여파로 세계 원유 수요가 크게 부족해졌는데도.

그럼에도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주요 산유국들은 원유 생산량을 확대하다 보니.

서부텍사스산(WTI) 중질유의 가격은 역사적인 최저가, 배럴당 10달러 선으로 급락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다음 달, 12월 10일에 기록하게 되는.

배럴당 10.72달러!

이것은 결국 역사적인 세계 최저 유가였다.

‘그럼 내 전략은?’

두뇌 회전이 휙휙 빨라지던 김태풍.

그가 마침내 생각한 것은 바로 원유 옵션상품이었다.

고액의 투자 비용이 들어가게 되는 원유 선물거래 쪽보다는.

좀 더 리스크가 크지만, 좀 더 큰 수익률이 보장되는 옵션상품 쪽으로, 그는 주목한 것이다.

특히 1999년 8월이 되면, 배럴당 20달러 선으로.

대략 2배가량 원유 가격이 치솟게 된다.

특히, 그래서 그가 떠올린 것은 바로 콜 옵션 상품!

즉, WTI(West Texas Intermediate) 오일에 대한 콜 옵션 상품을 산다고 가정한다면.

향후 유가 반등으로 인해.

콜 옵션(특정상품을 미래에 일정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한)의 가치는 점점 더 상승하게 된다.

즉, 행사가 배럴 당 대략 14달러 선에 대해서, 콜옵션 가격이 0.01 달러라고 가정한다면.

향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급증하게 되면.

동시에 콜 옵션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게 될 것이다.

이때, 원유의 실질적인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콜 옵션(원유를 살 수 있는 권한)을 사는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크게 이익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무조건 이 콜 옵션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유가 상승으로 인해, 만약 콜 옵션 가격이 3달러까지 치솟게 된다면.

0.01달러짜리 콜 옵션 가치는 순식간에 3달러 가치가 되고.

이때, 대략 300배가량이 이익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여기에다가 최소 레버리지 5배가 들어가게 된다면.

그 순간!

순식간에 1,500배의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이른바 초대박!

그런 초대박이 기대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건 바로 미래를 확신할 수 있는 사람만이 시도할 수 있는, 아주 무시무시한 도박이기도 했다.

그래서 김태풍은 먼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주식들부터 처분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과거 평균가 1,250원에 매수했던 현보컴퓨터 주식 48만 주와 평균가 2,050원에 구매했던 24만3천 주의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했고.

또한, 평균 매수가 5,750원에 구매했던 한성정보네트워크 주식 56만4532주에 대한 처분도 동시에 진행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김태풍은 11월 중순쯤.

거액의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

그런데 그러고 보면.

김태풍이 보유하고 있는 현보컴퓨터 주식은 올 12월 연말이 되면, 8만5천 원 선까지 오르게 되는 상황이었고.

그리고 그로부터 1년이 더 지나게 되면, 대략 12만 원 선까지 치솟게 된다.

그러나 김태풍은 이 주식을 평균가 3만2,500원에 처분하게 되었는데.

그 결과, 대략 234억 원의 돈.

그 돈이 이제 계좌로 들어오게 되었다.

애초에 대략 11억 원을 투자했던 것인데.

그게 무려 234억 원이 되어 돌아온 것.

이 수익률만 해도, 무려 21배를 넘어서고 있었다.

사실, 이것만 해도 큰 대박이 아닌가.

그리고 그 다음으로, 김태풍은 한성정보네트워크 주식도 성공적으로 처분할 수 있었는데.

대략 평균가 2만1,530원에 56만4532주를 매도하게 되었다.

물론, 김태풍이 이 주식 매도에 갑자기 나서게 되자.

한동안 잠잠했던 한성정보네트워크 주가가 크게 출렁이며 큰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김태풍의 쉴 새 없는 매도의 결과로.

2만7천 원대였던 주가는 2만 원대 아래로 낙폭하고 말았는데.

어쨌든 그런 주식 매도 과정을 거쳐서.

김태풍은 대략 121억 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사정이 생겨, 일찍 주식을 털어냈지만.

그럼에도 원래 33억 원을 투자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이다.

그 수익 비율만 해도, 무려 3.6배를 넘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무척 아쉬운 점도 있다.

사실, 한성정보네트워크 주식.

이 주식 종목은 내년 1999년 하반기가 되면.

한국형 IT 주가폭등을 주도하면서.

현재 시세의 20배 이상 더 오를 수 있는 그런 주식 종목이었다.

즉, IT 대장주들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종목.

그러나 김태풍은 그런 큰 수익도 과감히 버리면서.

더 큰 수익이 보장되는 유가 콜 옵션 쪽으로 갈아타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렇게 두 종류의 국내 주식들을 모두 처분하고 나자.

김태풍은 마침내 총액 355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뭐, 어쩔 수 없어. 지금이야말로 콜 옵션 투자의 최적기가 확실해.’

왜냐하면, 현재 국제유가는 내리막길을 향하고 있었고.

곧 12월 중순이 되면, 마침내 국제유가 최저점을 찍게 될 것이다.

보통, 투자라는 것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할 때.

감히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수익률이 터지는 법이다.

현재,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고 있는 서부 텍사스산(WTI) 원유의 시세는 12달러 선.

특히 이 유가 시세는 놀라울 정도로 폭락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다수 원유 선물상품 투자자들은 이 원유 가격이 앞으로 더 하락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었고.

실제로 WTI를 포함한 국제유가는 쉴 새 없이 하방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근래의 유가 변동 폭은 너무나도 커지고 있어.

단순 하방 전개 예측을 넘어서.

이런 유가 쪽에 투자를 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는 아주 위험한 게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이런 하이 리스크 상황에서도.

서부 텍사스산(WTI) 원유에 대한 풋 옵션 상품들은 아주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투자에 미친 사람들은 이 정도 리스크 쯤은 아무것도 아닌 모양이었다.

그럼에도 이런 판국에.

감히 그 어떤 누구도 자신이 가진 투자금 전액을.

유가가 향후 오를 거라는 콜 옵션 상품 쪽에 쏟아붓는.

그런 무모한 짓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김태풍은 자신의 투자금 355억 원 전액을 유가 콜 옵션 상품에 쏟아 넣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그 투자금이 워낙 거액이라.

김태풍은 11월 초순부터 옵션 매수 타이밍을 재면서.

관련 동향들을 눈여겨 살펴보다가.

마침내 괜찮은 상품들을 발견하자.

곧바로 증권사를 통해서, 콜 옵션 매수에 들어갔다.

특히, 김태풍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고 있는 WTI 콜 옵션 상품 외에도.

런던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되고 있는 브렌트유에 대한 콜 옵션 상품 구매도 동시에 진행하게 되었다.

“아! 선생님! 이건 너무 리스크가, 너무 크지 않습니까? 이러다간 원금까지 몽땅 다 날립니다! 일확천금을 노리다가, 그냥 개털이 되는 법입니다!”

기겁을 한 증권사 직원.

그는 거듭 김태풍을 만류했지만.

김태풍은 자신의 고집대로 콜 옵션 상품 구매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러고 보면, 바로 이 시점에서도.

국제유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었고.

또한, 유가 풋 옵션 상품 매입 수요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였다.

실제로 국제유가 선물시장 분위기는 결국 이런 식으로 고착되어 나가는 모습인데.

한편, 김태풍이 구매한 유가 콜 옵션 상품은

행사가 배럴 당 13달러 선에 대해서.

콜 옵션 가격이 평균 0.1 달러로 책정이 되어있는 상태였다.

여기에다가.

김태풍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 레버리지 범위인 레버리지 10배를 집어넣은 상황.

결국, 김태풍은 현시점에서 보면, 쫄딱 망하기 일보 직전인 상태였다.

왜냐하면, 증권사 직원의 우려대로.

콜 옵션 상품 구매가 마무리된 지, 바로 며칠 만에.

김태풍의 옵션 가치는 무섭게 급락해 버린 것이다.

다시 말해서, WTI 유가가 며칠 사이에 뚝 떨어진 것.

‘결국, 지옥 끝을 보게 되네.’

간담이 졸깃졸깃해지는 기분.

어쩌면 머리가 텅 빈 것 같고.

또한, 호흡마저 거칠어지는 그런 순간이.

한동안 쭉 이어지게 되었는데.

혹시 자신의 기억이 잘못되어.

앞으로 국제유가가 더욱더 하락하게 된다면.

결국, 자신의 투자금 355억 원!

이것은 완전히 0원으로 수렴하게 될 것이다.

그 참담함 속에서 시간은 흘러갔고.

그리고 마침내.

어마어마한 대반전이 일어났다.

1998년 12월 10일!

역사상 최저 유가인 배럴당 10.72달러를 찍는 순간.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 뒤, 유가는 다시 솟구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어느덧 1999년 1월 초순이 되었을 때.

국제유가는 장중 최고 14달러 선까지 회복해 버렸는데.

그리고 그 가속도가 더욱 붙어.

어느덧 배럴당 16달러 선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휴! 이거 완전히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서는 기분인데!’

김태풍은 숨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리고 어느덧 권리행사 기간이 다가오자.

드디어 김태풍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콜 옵션들을 일제히 팔아치우게 되었다.

즉, 행사가 배럴 당 대략 13달러 선에 대해서.

콜 옵션 가격이 원래 0.1 달러로 책정되어있었는데.

이게 1.25달러로 급등하는 바람에.

이때, 김태풍은 무려 12.5배에 이르는 큰 수익률을 거두게 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 옵션구매에 레버리지가 무려 10배나 들어가 있었다!

그 결과, 수익률을 모두 총합한다면.

최종적으로 대략 125배의 수익이 창출된 것.

즉, 투자금 355억 원에 대해서, 무려 125배의 수익이 터진 것이다.

‘맙소사! 이건 도저히 말이 안 돼.’

스스로도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실로 천문학적인 수익!

그것이 김태풍에게 떨어진 것이다.

물론 여기에 천문학적인 세금이 붙어서.

미국 세무사와 한국 세무사들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서.

간신히 세금 처리를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그런 뒤에도.

자신에게 돌아온 현금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김태풍은 이 사실을 알고서.

며칠간 공중에 붕 떠 있는 기분이 들었는데….

정말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무지 믿어지지 않은 일이었다.

겨우 355억 원짜리 투자.

그러나 고작 몇 달 사이에.

2조6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

그런 돈을 벌어들이게 된 것이었다.

즉,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투자를 하는 순간.

김태풍은 실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머쥐게 된 것.

그렇듯 엄청난 일이 있었던 1999년 1월.

그 1월이 어느덧 마무리될 무렵.

신약 개발자 김태풍은 드디어 일성SD신약을 떠나서.

메드TX로 이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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