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미래 가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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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 우리 일성의 미래를 밝혀줄 젊은 인재로군. 반갑네. 아마 알겠지만, 김신웅이라고 하네.”
“네. 이렇게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김신웅 회장님.”
“허허. 인사기록부 증명사진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인상이 좋군. 눈빛도 무척 선하고. 허허허. 한데 우리가 이렇게 인상 이야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낼 일은 아니군. 내가 오늘 김 소장을 이렇게 부른 것은, 우리 김선호 대표를 잘 보필한다고 들어서, 내 딴에는 격려해주고 싶어서 부른 거네.”
“아? 감사합니다. 회장님.”
김신웅 회장의 돌변한 모습.
움찔했다가, 이내 무언가를 깨달은 김선호 대표는 바로 표정을 고치고 있다.
한편, 김태풍이 자신의 표정을 보고서 오해할까 봐, 김선호 대표는 서둘러 억지 미소까지 짓고 있다.
그리고 이때, 한쪽 옆에 서 있던, 60대 초반의 나이인 최혁수 실장.
이 자리는 김태풍도 포함된 자리라서 그런지.
그도 이 대화에 바로 끼어들고 있었다.
“하하. 김 소장님. 능력이 아주 출중하다고 들었습니다. 뭐, 언론 쪽에도 자주 등장하시고, 예전에 방송에 나온 부분들도 저희가 한번 찾아봤습니다. 회장님께서도 잠깐 그걸 보셨는데, 무척 흡족해하셨습니다. 역시 저희 일성그룹의! 큰 재목이 되실 분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하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 실장님.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풍은 그렇게 격식에 갖춰 인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전, 최혁수 실장의 ‘저희 일성그룹’이라는 말을 놓치지 않고 바로 주목했다.
‘저희 일성그룹?’
어쩌면 외부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저절로 입에 익숙해져서, ‘우리 일성그룹’이 아니라 ‘저희 일성그룹’이라는 말을 좀 더 쉽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회귀 전, 김태풍이 종종 느꼈던 점.
즉, 그룹 최상층부 쪽!
그쪽은 확실히 무언가 다른 울타리가 쳐져 있는 것 같았는데.
최 실장으로부터 직접 저 말을 듣고 나니, 조금 더 기분이 묘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자! 다들 뭐 하고 있는가? 서 있지 말고, 이제 앉아서 이야기하도록 하지.”
약간 높은 단상.
그 위에 자리 잡은 다소 거대해 보이는 집무실 책상.
그래서 현재, 마치 범접할 수 없는 판관과도 같은 모습인 김신웅 회장.
그는 그 집무실 책상 위에 두 팔을 살짝 걸치고 있었는데.
김신웅 회장이 그렇게 말하자, 김선호 대표는 바로 그 말에 반응하고 있었다.
그는 김태풍을 이끌며, 집무실 앞쪽 공간에 위치한 회의 탁자로 이동했는데.
이때 최혁수 실장은 곧바로 김신웅 회장에게로 다가갔고.
그의 휠체어를 밀면서.
단상 아래쪽 회의 탁자 쪽으로 그를 이동시켰다.
“자. 다들 앉지.”
곧이어 김신웅 회장이 상석에 휠체어 자리를 잡자.
비로소 김태풍 등은 각자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런데 눈앞의 탁자.
겨우 용도가 회의용 탁자지만.
그럼에도 아주 화려하고 대단한 기품이 있는 모습이다.
김태풍이 앉은 의자 역시 유럽제 명품 같았고, 좌석이 무척 푹신했다.
‘와. 역시 여긴 의자부터가 다르네? 아마 이 의자 하나만 해도, 수천만 원대라고 소문이 났던 것 같은데?’
회귀 전에 들었던, 그룹 회장님에 관한 소문들.
그런 소문들 중에는 이런 의자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최상층 경영진들에 대한 부러움과 호기심.
이런 것들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선 그런 소문들이 파다하게 퍼지게 되는 것 같은데.
그런데 막상 이 자리에 와 보게 되니.
김태풍은 그런 사소한 소문들 외에 좀 더 중요한 부분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김신웅 회장의 성격!
지금 회의 탁자 앞에 김신웅 회장이 자리를 잡게 되자, 그가 앉아 있는 휠체어가 바로 눈앞에서 사라진 듯한 모습이 아닌가.
그렇게 인테리어를 꾸민 듯한 모습.
어쩌면, 김신웅 회장은 남들 앞에선 자신이 휠체어를 타고 있는 모습을 감추고 싶은 모양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안 좋은 모습은 무조건 감추고 싶은 방어심리.
실험적 분석적 사고가 강한 김태풍은 그런 부분을 한눈에 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
아리따운 여비서가.
은은한 노란색 색채를 뽐내는 녹차를 가져와, 아주 조심스럽게 탁자 위에 세팅을 했다.
그리고 곧 이어지게 되는 대화.
“뭐, 우리 김선호 대표도 그렇지만, 여기 김태풍 연구소장도 그렇고… 하하! 최혁수 실장이나 나는 이제 한물간 것 같아. 누가 나한테 그러더군. 새로운 물이 밀려들면, 헌 물은 조용히 나가주는 게, 그게 바로 세상의 이치라고. 허허허! 어떤가? 김 소장. 김 소장의 생각으로는 내가 언제쯤 은퇴를 하는 게 맞는 것 같은가? 이렇게 몸도 성치 않고, 또 나한테는 이렇게 듬직한 손자까지 있는데.”
그러면서 김태풍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김신웅 회장.
그와 눈을 잠깐 마주친 뒤, 김태풍은 바로 입을 열고 있다.
이때, 김태풍이 혹시 실수할까 봐, 몹시 긴장한 표정인 김선호 대표.
그러나 김태풍은 회귀 전, 오래 회사 생활을 했고.
또, 별의별 임원들의 모습을 다 보았기 때문에 나름 인생 경험이 많은 상태다.
그래서 김태풍은 김신웅 회장의 저 말뜻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 수밖에 없다.
하물며 86살의 나이에 현직 회장인 김신웅 회장.
그런 사람이 은퇴를 생각한다고?
즉, 이런 상황이라, 김태풍은 그에게 아주 듣기 좋은 말을 해 줘야 하는 게 마땅하지만.
그러나 현재 김태풍의 입장은 좀 달랐다.
그래서 흘러나온 김태풍의 말은 좀 의외였다.
“회장님.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좀 결례이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건강을 챙기시는 게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증손주도 보셔야 하고, 또 증손주가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는 모습도 직접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뭐? 나더러 증손주가 결혼하는 걸 보라고? 허허. 그게 대체 무슨 말인가? 아직 나는 손주들 결혼식장도 다 못 가봤는데? 한데, 정말 내가 증손주 결혼식장까지 간다면, 그럼 대체 내가 몇 살이 되는 건가? 적어도 백 살은 훌쩍 넘겠군?”
그렇게 말을 잇다가 결국, 무언가 기분이 아주 좋아진 듯.
갑자기 요란하게 웃고 있는 김신웅 회장.
“하하하! 내가 증손주 결혼식장을 가본다고? 내가? 하하하!”
사실, 김태풍이 ‘건강’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곧바로 표정이 굳어지던 최혁수 실장.
그러나 김신웅 회장이 아주 기분 좋은 듯 웃자.
이내 최혁수 실장의 표정은 다시 풀어지고 있었다.
“모처럼 내가 정말 즐거운 소리를 들었군. 허허허. 내 아들 놈들 중에 아무도 그런 이야길 해주지 않던데. 아무튼, 염려해줘서 고맙네.”
그렇게 말하다가, 다시 표정을 고치고 있는 김신웅 회장.
“참!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녀석, 우리 김선호 대표에 관한 이야기네. 아직 우리 김 대표가 모자란 점들도 많을 테고, 또한 더 성장해야 할 부분도 많을 테지. 하지만 김 소장 같은 사람이 정말 힘을 다해서 김 대표를 많이 도와주었으면 좋겠네. 그렇게만 해준다면야, 아마 김 소장한테도 정말 좋은 일들만 있을 거네.”
김신웅 회장은 그런 식으로 김태풍을 회유하는 말투를 썼는데.
그러나 이미 능구렁이가 되어버린 김태풍.
김태풍은 절대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에 헌신하라.
또 그러면 아주 좋은 일들만 있을 것이다.
놀랍게도, 그런 말을 했던 사람이 김신웅 회장만이 아니었다.
회귀 전, 김재호 부회장!
즉, 김선호 대표의 친형이자 훗날 그룹 후계자가 되는 김재호 부회장.
그 역시 당시 신약 개발자로 회사 내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김태풍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말을 직접 했던 김재호 부회장은.
결국, 김태풍을 쓰레기 취급하며, 회사에서 내쫓아 버리지 않았던가.
그래서일까.
이 순간, 김태풍의 목소리는 다소 딱딱해지고 있었다.
“음. 회장님. 죄송하지만, 무언가… 음. 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오해? 그게 대체 무슨 말인가?”
“사실, 저는 회사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습니다. 제 병역특례 의무 기간만 끝나면, 곧바로 미국 등, 해외를 오가면서 제 개인적인 일을 할 생각입니다.”
“흠. 자네 개인적인 일이라? 혹시 회사를 직접 세울 생각인가?”
“죄송합니다. 회장님. 아직 거기까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대신에 저는 회사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회사 일에 충실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그런 김태풍의 답변을 듣자마자, 바로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있는 김신웅 회장.
곧이어 김신웅 회장의 따가운 시선은 김선호 대표에게 향하고 있었다.
사실, 김태풍이 조만간 메드TX로 옮겨갈 생각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김선호 대표.
정말 할아버지 김신웅 회장이 단단히 무언가를 오해했다고 생각했으나.
그 오해를 이 자리에서 풀기는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김신웅 회장의 평소 경영 방침은 가신 체제의 경영 방식.
그래서 김선호 대표는 괜한 변명을 늘어놓지 않기로 결정했다.
“회장님. 제가 김 소장님께 부탁한 부분은, 김 소장님이 재직하시는 동안, 신약 연구소 시스템을 가장 현실적인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손봐 달라는 거였습니다. 즉, 국내 신약 개발의 산실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초 시스템 확보. 다행히, 현재까지 김 소장님이 발휘하신 업무 능력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렇게 대답을 한 김선호 대표.
그러자 김신웅 회장의 따가운 시선은 이제 김태풍에게 향하고 있다.
“이 봐. 김 소장. 그럼 내 말을 오해하지 말고 듣게. 우리 대한민국에는 개미처럼 많은, 아주 작은 회사들이 있네. 세계적으로 봐도 흔히 모래알처럼 많아. 허나, 우리 일성그룹처럼 하나의 별이 되어 반짝이는 곳은 흔치 않지. 우리 일성그룹은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네. 이런 곳에 큰 꿈을 펼치는 것은, 그런 사소한 회사 따위에서 간신히 버티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되네. 이 부분을 자네는 생각해 본 적이 없나?”
그러자 김태풍은 이때 두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무척 힘있게 말이다.
“회장님. 꿈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작은 모래알도 언젠가는 큰 별이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뭐? 작은 모래알이 큰 별이 된다고? 맙소사! 자네는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는군.”
“음. 죄송합니다. 회장님. 하지만 항상 배우는 자세로, 또 공부하는 자세로 세상을 대하고 있습니다.”
“음. 공부하는 자세라? 그 말을 듣고 보니, 내가 따로 세상 물정 운운할 필요는 없겠군. 흠. 따지고 보면, 사실 자네 말도 나쁘지 않아. 적어도 사내라면, 그런 꿈 정도는 갖고 있는 게 마땅하지. 그걸 보면, 자넨, 어쩌면 내 소싯적 모습을 똑 닮았어. 허나 불행히도 자네는 나와 달라.”
“네?”
“내가 오늘날의 일성그룹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내 노력만의 결과가 아니야. 일성그룹이 이렇게 빛나기 전까지, 대체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그건 자네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을 거야.”
“네. 그래서 저는 회장님의 그런 모습이, 결국 후대에 큰 가르침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한 그 때문인지, 저기 김선호 대표님! 김 대표님께서도 요즘 아주 많은 것들을 보시려고 하시고, 또 많이 배우려고 하십니다. 저는 그런 대표님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사실 회장님만큼이나, 김 대표님께 깊은 감명을 받기도 합니다.”
“음. 김 대표가?”
갑자기 김신웅 회장이 김선호 대표 쪽을 쳐다봤다.
지금, 아주 묘하게 김신웅 회장에게 (의도적) 아부성 발언을 던진 뒤,
슬그머니 화제를 바꾸고 있는 김태풍.
즉, 자신에게 쏠렸던 관심을 이제 김선호 대표에게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김태풍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회사에 대한 미련이 하나도 없다 보니.
그의 발언이 더 솔직해지는 것이다.
“다만, 제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뭐, 제가 이런 말씀을 꺼내는 것 자체가 무척 잘못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회장님께서 절 이 자리에 불러주신 만큼, 저의 작은 견해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다고 봅니다. 회장님! 김 대표님의 역량과 일성SD신약의 미래가치를 조금이라도 인정해주신다면, 김 대표님이 그룹의 가장 중심이 되는 일성전자 지분, 이걸 단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 이걸 꼭 기억해주십시오.”
그 순간, 너무 놀란 듯.
두 눈이 찢어질 듯 커지고 있는 김선호 대표.
그리고 갑자기 사색이 되어가는 최혁수 실장.
현재, 누구도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금기사항.
그걸 김태풍이 언급한 것이다.
그 바람에 김선호 대표는 갑자기 숨이 막혀왔다.
금방이라도 김신웅 회장의 입에서.
불호령이 터져 나올 것만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이번에도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정말 의외의 일이 일어났다.
그러고 보면, 김신웅 회장은 김태풍의 앞에서 계속 의외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조금 전, 백 살 이야기까지 하며, 요란하게 웃기도 했고.
또, 김태풍이 자신을 닮았다며, 냉정하게 말하기도 했고….
“으음. 미래가치라? 최 실장! 그럼 현재 일성전자 지분 구도는 어떻게 되지?”
“네? 아. 회장님! 현재 회장님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지분을 보유하신 분은 김인철 일성전자 부회장님입니다. 부회장님이 지분 12%를 보유하고 계시고, 김재호 전무가 지분 3%, 그리고 기타, 1에서 2% 내외에서 각각 김상철 사장님 등이….”
“그럼 내 지분은?”
“현재 17%입니다.”
“음. 재호가 무려 3%나 갖고 있었구나. 그러고 보면, 내가 지금껏 선호한테는 아무 신경을 못 써줬군. 으음.”
그렇게 갑자기 묘한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김선호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금껏 누구도 함부로 꺼낼 수 없었던 말.
그렇다고 그런 지분을.
돈 주고서 살 수도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런 몇 %대의 지분은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도 않기 때문.
즉, 돈보다도 더 귀한 것이 회사 지분인 것이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김신웅 회장의 또 다른 돌변.
그래서 김선호 대표는 무척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이런 놀라운 일을 만들어낸 김태풍을 계속 쳐다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잠시 뒤.
약간의 사소한 이야기들이 더 오갔으나.
지분 이야기보다.
더 강력한 이야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덧 김신웅 회장의 다른 회의 일정 시간이 가까워지자.
결국, 인사를 한 뒤.
그룹 회장 집무실에서 나오게 된 김태풍과 김선호.
잠시, 두 사람은 서로 말이 없었으나.
어느덧 차량 뒷좌석에 나란히 앉은 뒤, 일성SD신약으로 돌아가는 와중에.
그때 김선호 대표는 드디어 자신의 진심어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소장님. 회장님 성깔이 보통이 아니신데, 그분 앞에서 절 왜 도와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음! 조금 전, 제가 받은 그 도움.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김선호 대표는 그렇게 말하면서.
진심으로 김태풍에게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며칠 뒤.
정말 행운 같은 일이.
김태풍에게 찾아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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