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민국 천재-47화 (47/153)

63-천문학적인 로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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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떡하지?’

김태풍은 결국 고민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음! 산학장학금 문제도 있어.’

그러고 보면, 자신은 석사과정 1년차 때.

일성장학재단에서 일성그룹 산학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다.

그걸로 첫 투자를 시작할 수 있었는데.

그런데 앞으로 일성그룹 쪽에 취업을 하지 않게 된다면, 그 산학장학금을 몽땅 다 토해내야 한다.

물론, 적어도 일성SD신약으로 취업이 결정된다면.

그런 부분이 저절로 해결이 되겠지만.

그런데 고작 몇천만 원에 불과한 산학장학금의 반납.

이건 김태풍에겐 큰 문제가 될 수가 없었고.

오히려, 김선호 대표가 제시한 오퍼 자체에 마음이 좀 끌리는 게 사실이다.

‘근데 이사급 대우에 연구소장이라… 거기다가 차량 제공까지.’

그 대단한 일성그룹의 간판을 단다는 것.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마음이 끌릴 수밖에 없는 일일 것이다.

‘그래. 일성SD신약은 어찌 되었든 국내 최고 일성그룹의 일원이니까.’

아직 이 회사가 작은 벤처 수준이긴 하지만.

확실하게 일성그룹 계열사라는 이미지를 표방하려고.

회사 이름의 첫 글자마저 ‘일성’으로 시작되고 있다.

더군다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선호라는 남자.

그는 일성그룹 김신웅 회장의 친손자이자, 김인철 일성전자 부회장의 차남이 아닌가.

‘누가 봐도, 여긴 발전 가능성이 높아.’

그런데 회귀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회사.

그러나 바뀐 미래에서는.

일성SD신약이 세상에 등장하게 되었다.

물론, 기존 일성제약에서 신약 부분이 왕창 떨어져 나간 터라.

기존 일성제약은 다소 기형적으로 바뀐 모습이다.

과연 이런 변화가 제약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그럼에도 일성그룹이 신약 개발을 목표로 일성SD신약을 설립하고.

또한, 의욕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는 것은 그나마 높이 살 만하다.

‘흠. 결국, 문제는 내가 다시 일성으로 들어갈 만한 가치가 있냐? 이것인데.’

임상 실패의 책임을 지고서, 일성그룹에서 쫓겨났던 김태풍.

그 때문에 김태풍은 이런 좋은 오퍼를 받고도 다소 망설여지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자신의 판단을 잠시 보류하기로 한 김태풍.

그런데 그로부터 며칠 뒤.

김선호 대표의 다소 파격적인 제안 외에도.

전혀 생각지도 못한 더 좋은 오퍼들이.

박사졸업을 앞둔 김태풍에게 날아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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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네, 연희대는 어떻게 생각하나?”

“네? 교수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하하! 다름이 아니라, 연희대 최정식 교수! 그 사람이 자네한테 관심이 많더라고.”

“네?”

“잘 들어보게. 최 교수가 요즘 나한테 계속 연락을 주고 있는데. 이번 하반기, 연희대에서 교수 채용 공고가 날 거라고 하네. 혹시 자네가 말이야. 그쪽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지원해 보라고 하던데, 어떤가? 자네 생각은?”

“네? 교수 채용이라고 하면?”

박한식 교수의 방.

그의 방으로 호출을 받아서 들어간 김태풍은 이내 흠칫 놀라고 있었다.

설마, 전임직 교수 제안까지 받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태풍은 곧바로 현실적 장벽을 떠올렸다.

“그게, 교수님. 저는 그쪽에는 해당 사항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한텐 아직 병역 문제가 남아 있어서.”

그러고 보면 김태풍은 현재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에 완전히 편입되어 있는 상태다.

즉, 박사과정 3년차가 된, 올 3월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하루하루를 군 복무 기간으로 인정받고 있는 중인데.

앞으로 김태풍은 5년간(현시대 기준) 전문연구요원 복무를 이어 나가야 한다.

물론 박사학위 취득 전까지는, 평소대로 이곳 랩에서 연구를 진행하면 되지만.

그러나 박사학위 취득 후에는, 병역특례 지정을 받은 연구소에서 일반 연구원들처럼 회사 생활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연봉, 연휴, 월차 등 어떤 것 하나, 차별적 요소가 없는데.

그래서 나름 편안한 군 복무 기간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전문연구요원들은 현행 규정상 절대 전임직 교수가 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전임직 교수 임용 요건은 공무원(혹은 준공무원) 임용 요건을 따르고 있는데.

반드시 군필 혹은 면제자라는 지원 자격 조건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 군미필자인 김태풍.

이런 자격 요건 때문에 전임교수로 절대 임용될 수가 없는 것이다.

“아! 이런! 내가 그걸 깜빡했군!”

박한식 교수는 뒤늦게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그러고는 잠깐 미간을 찌푸리며.

무언가 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었다.

“흠. 그 자리가 아주 딱 좋은 자리였는데… 학교 명성도 있는 데다가, 이번 공고는 특별 채용 건이라, 교수 임용자한테 초기 지원도 아주 빵빵하다고 하던데. 흠. 이거 정말 아쉽게 됐어.”

그렇게 혼자서 독백하던 박한식 교수.

“흠! 혹시 다른 방법이 없을까?”

편법이라도 동원해 보려고 노력했으나.

교수 임용 쪽에 그런 편법을 쓰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물론 가장 그럴싸한 방법이 하나 있기는 했다.

즉, 향후 전임 교수직을 담보를 해서.

연구교수(한국의 연구교수는 비전임 교수)나 초빙교수(비전임 교수) 형태로 그 학교에 들어가는 것.

그러나 그 약속이 미래에 지켜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

이것 역시 석연치 않은 방법일 뿐이다.

“휴! 할 수 없군. 그 자리는 어쩔 수 없이 자네 몫이 아닌 것 같네.”

결국, 박한식 교수는 그렇게 말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나 김태풍은 그런 제안이 자신한테 한번 주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은근히 기뻐하며.

일부러 환한 미소를 띠며 입을 열었다.

“교수님. 전 괜찮습니다. 대신에 회사 쪽으로, 좀 알아볼 생각입니다.”

“음. 할 수 없지. 뭐, 대한민국 제도가 그러니까.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치고. 그럼 결국 회사 잡(job)을 알아보겠다 이 말이지? 국책연구소 같은 데 들어가, 군 문제를 마칠 생각은 없는 거고? 참! 그럼 박사 디펜스(학위 심사)가 끝나면, 바로 랩을 나갈 텐가?”

“네. 아무래도 그게….”

“그래. 그럼, 그전까지 잘 생각해 보게. 과연 어떤 회사를 가야, 자네 인생에 도움이 될지, 그런 부분을 아주 깊이 고민해보게.”

박한식 교수는 그러면서 여러 대기업 연구소들을 차례로 언급했는데.

김태풍은 가만히 귀를 기울이며, 그의 의견을 경청했다.

그리고 잠시 후, 박한식 교수의 방에서 나온 김태풍.

‘음. 뭐, 어쩔 수 없으니까. 이게, 현실은 현실이니까.’

그러고는 그는 곧장 랩으로 들어섰는데.

이때 마침, 한쪽 후드 앞에서 실험에 몰두하고 있던 최기호.

그는 김태풍을 보자마자 서둘러 고함을 지르고 있다.

“야. 김태풍. 조금 전에 진수가 그러던데, 네 휴대폰! 지금 난리가 났다던데? 빨리 전화나 받아봐!”

“어?”

“계속 누가 전화질을 하나 봐.”

“아!”

박한식 교수의 호출 때문에, 휴대폰을 잠시 책상에 두고 나갔던 김태풍.

최기호의 말을 듣자마자, 즉시 자리로 가보니.

진동 모드인 휴대폰이 아주 요란하게 몸을 떨고 있다.

1998년은 아직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가 개통되지 않은 시기라.

누가 전화를 했는지는 알 수가 없는 상태.

그래서 김태풍은 얼른 통화 버튼을 누르며, 곧바로 통화를 시작했다.

“여보세요? 아? 네! 아~ 서 사장님! 그게, 제가 잠깐 휴대폰을 놔두고 나갔다가….”

김태풍이 사정 이야기를 하자, 바로 힘차게 들려오는 목소리.

- 하하. 그러셨군요. 제가 정신없이 전화를 걸어서 죄송합니다. 그럼 지금 통화가 가능하십니까?

“네! 말씀하십시오!”

그렇게 해서 시작된 통화.

즉, 조금 전, 부재중 전화 8건의 주인공은 바로 메드TX의 서정철 사장이었다.

얼마나 급한 일이 있었으면.

이렇게 많이 전화를 했을까.

그리고 무언가 마음이 급한 듯.

서정철 사장은 곧바로 본론부터 이야기하고 있었다.

- 다른 게 아니라, 당뇨병 신약 관련해서, 임상시험 결과 때문입니다.

“네? 임상시험 결과라면? 아, 그거 대체 어떻게 됐습니까?”

- 하하. 아시다시피, 작년 6월에 국내 임상 1상을 마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작년 9월부터 임상 2상에 들어간 것도 기억하고 계시죠?

“네. 잘 알고 있습니다.”

- 저희가 2주 전부터, 병원 측과 협의해서, 중간 결과들을 취합해 봤습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들을 갖고서 정밀하게 통계 분석까지 실시해 봤는데, 그 결과가 바로 30분 전에 나왔습니다. 하하하! 임상 2상 시험 결과 말입니다! 의사들한테서 그간 상당히 괜찮다는 귀띔을 받긴 했으나, 통계 분석을 거쳐서 나온 결과들을 보니까, 이게 정말 엄청납니다!

“네?”

- 뭐, 중간 집계이긴 하지만, 현재 환자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혈당 조절 능력이 기존 약물대비, 최소 3배가량이나 좋아졌습니다. 이 정도 결과라면, 국내 임상만으로는 절대 끝낼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당뇨병: 일반적으로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분류가 되는데, 제1형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 자체 분비가 되지 않아 인슐린 주사가 중요한 요법이며, 제2형 당뇨병은 다양한 생리적 요인에 따라 인슐린 분비가 감소되거나 혹은 비이상적으로 분비되므로, 인슐린 분비량 자체를 좀 더 능동적으로 제어할 필요가 있는 질병임. 또한, 주로 간과 지방세포 등에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혈당량 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함.*

지금 서정철 사장은 몹시 하이톤이 되어서, 말을 하고 있었다.

- 김 선생님! 이제 서둘러 미국 임상시험 쪽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이렇게 대단한 임상 결과를 낼 줄은, 저도 미처 몰랐습니다!

김태풍은 서정철 사장의 말에 크게 놀라면서도.

이내 그의 입가에는 큰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

사실, 이 제2형 당뇨병 신약은 자신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합성하긴 했으나.

이것의 임상 효력에 대해서는, 김태풍 스스로도 긴가민가한 물질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아무리 뛰어난 합성 물질이라고 해도.

화학구조 디자인 때나, 세포 실험, 동물 실험 때와 달리.

실제 임상시험에서, 그런 효과가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것이다.

아직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는, 인체 조건에서 생길 수 있는 갖가지 변수들.

이걸 하나하나 통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한, 효능, 부작용 등도 제대로 예측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김태풍 스스로도 임상 통과 가능성에 대해선 어떠한 확신도 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당뇨병 신약이, 임상 2상에서 상당한 효력을 발휘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김태풍은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2상 시험에 불과하고.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 등, 앞으로 가야 할 길이 한참 멀기만 하다.

그럼에도 임상 2상 통과가 거의 확실시되는 이 시점에서, 김태풍은 절로 가슴이 떨리지 않을 수 없다.

대다수 신약 개발자들은 평생에 임상 2상 통과작을 단 한 건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 경력을 마감하기도 한다.

그런데 회귀한 뒤, 긴 시간을 보내지 않았음에도.

벌써 그런 결과를 눈앞에서 보게 될 김태풍.

그런 그에게.

서정철 사장은 계속 설명을 이어 나갔다.

- 물론, 국내 임상 2상 시험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내년 2월쯤, 전체 결과를 다 모아서 최종 분석을 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 이야기인데….

그리고 잠깐 호흡을 고른 뒤, 곧 이어지고 있는 서정철 사장의 말.

- 뭐, 아시다시피 국내 임상시험 정도는 저희 회사에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지만, 미국, 유럽 쪽 임상시험은 좀 많이 다릅니다. 자본력이 더 크게 필요한 상황이라, 그래서 저희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경로로 미국 임상시험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즉, 조만간 이 기술을, 미국 파이자(Pizar) 측에 라이센스 아웃(기술이전)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또 이어지는 말.

- 과거, 파이자 측에서 이 기술을 검토한 뒤, 국내 임상 2상 결과를 본 뒤에 기술이전 여부에 대해서 결정하자고 했는데, 이 수준의 결과라면, 확실히 라이센스 아웃이 가능합니다. 특히, 저희 프로젝트 담당 부서의 추산으로는, 대략 20억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순간,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수치를 듣게 된 김태풍.

그의 두 눈은 한없이 커지고 있다.

임상 2상 결과가 괜찮다는 사실을 넘어서서.

서정철 사장은 다음 단계 기술이전 건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특히 20억 달러 규모의 천문학적인 액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우와! 이게 이렇게 값어치가 나간다고? 현재 환율 기준으로 따진다면, 무려 2조8천억 원이나 되는데?’

그러고 보면, 학교가 아닌 기업 수준에서 하는 기술이전은 그 규모가 확실히 다르다.

결국, 그 규모의 차이는, 전문적으로 기술 가치를 얼마나 높이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즉, 국가 공인 기준에 맞춘 분석의 방법, 그리고 국가 기관들이 인정할 수 있는, 관련 서류 작업의 숙련도 등.

이런 쪽이 익숙한 회사는 학교보다도 훨씬 더 유리할 수밖에 없는 거고.

한편으로는 임상시험을 어느 정도까지 거쳤냐에 따라, 더 큰 차이를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다.

- 하하! 이건 모두에게 즐거운 일입니다. 이번 일이 앞으로 잘된다면, 김 선생님께선 천문학적인 액수를 로얄티로 받게 될 겁니다.

그러고 보면, 김태풍은 과거 이 기술을 메드TX에 넘길 때.

그 대가로 메드TX의 스톡옵션을 받았는데.

그런데 그 이후의 2단계 기술이전에 대해서는.

혹시 몰라, 몇 가지 조건을 걸어 둔 바가 있다.

사실, 당시만 해도, 김태풍과 비슷하게, 서정철 사장도 이 신약에 대해 큰 가치를 두지 못했고.

그저 임상시험 가능성이 높은, 신약 파이프라인의 한 종목으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서정철 사장은 김태풍의 요구 조건을 거의 다 수용해주었는데.

그 때문에 김태풍이 그때 걸어 두었던 조건은 지금도 유효한 상황이다.

그 조건은 다음과 같다.

2단계 기술이전 뒤.

해외 임상 1상 통과시, 최종 라이센스를 보유한 회사가 지불하는 로얄티의 20% 지급.

해외 임상 2상 통과시, 단계 로얄티의 30% 지급.

해외 임상 3상 통과시, 단계 로얄티의 40% 지급.

이런 기준으로 간다면.

단계별 차이가 있겠지만.

김태풍은 평균 30%의 로얄티를 갖게 된다.

즉, 2조8천억 원의 대략 30%는 무려 8,400억 원이다!

물론, 더 큰 횡재는, 이 신약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했던 메드TX라는 회사가 누리게 되겠지만.

그럼에도 단순 신약 개발자인 김태풍에게도 큰 혜택이 돌아가게 된 것이다.

- 그래서 제가 황급히 제안을 하나, 할까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서정철 사장의 놀라운 제안.

- 곧 박사 졸업한다고 들었습니다. 하하! 그래서 저희 회사로 김 선생님을 꼭 모시고 싶습니다. 물론, 승낙만 해주신다면, 특별히 저희 회사 주식을, 스톡옵션 형식으로 지급하겠습니다. 스톡옵션은 총 100만 주. 행사가는 5만 원. 또한, 이사급 대우의 실장 직책도 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김 선생님?

8,400억 원에 이어서, 새로운 스톡옵션 권한까지 부여해준다고?

김태풍의 입이 그만 떡 벌어지고 말았다.

메드TX 스톡옵션 100만 주.

현재 IMF의 여파로, 메드TX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긴 했으나.

그럼에도 현재 7만 5천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단순한 시세 차익만 생각하더라도.

100만 주 곱하기 2만 5천 원은 250억 원 수준이다.

더군다나, 만약 당뇨병 치료제 임상 2상 통과 사실이 알려진다면.

또한, 해외 기업으로의 천문학적인 수준의 기술이전 사실이 공시가 된다면.

아마, 메드TX의 주가는 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최대 30만 원 이상까지도 치솟아 오를지 모른다.

그러면 향후 김태풍이 누리게 될 시세 차익은 무려 2,500억 원 수준이다.

‘와!’

보통의 신약 개발 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단한 주가 상승 능력.

그 수혜를 김태풍은 다시금 누리게 될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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