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민국 천재-28화 (28/153)

44-돈이 돈을 만든다

<15> 돈이 돈을 만든다

뉴욕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Newark Liberty International Airport).

일명 뉴왁(EWR) 공항으로 잘 알려진 이 공항은 뉴욕 맨해튼에서 서쪽으로 대략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아침 일찍,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출발해서, 이제 이 뉴왁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게 된 김태풍.

그는 곧바로 공항에서 택시를 탔고.

잠시 후, 몇 주 전에 예약해둔 뉴욕 매리엇 마르퀴스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뉴욕 매리엇 마르퀴스 호텔은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변에 유명한 뮤지컬 극장들이 많아,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관람하기에 딱 좋은 거리적 이점이 있기도 한 곳이다.

특히, 호텔 방 거실 창 앞에 서게 되면.

요란하게 빛나는 타임스퀘어의 대형 전자간판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되는데.

다만, 하루 숙박료가 상당히 비싸다는 게 이 호텔의 단점이기도 하다.

잠시 후, 호텔 체크인을 마친 김태풍.

그는 호텔 방으로 들어가 짐을 풀었고.

곧이어 호텔에서 나와.

타임스퀘어 거리를 이리저리 거닐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주 유명하다는 햄버거집을 찾아가.

거기서 배를 채운 김태풍.

‘역시 미국은, 한국보다 프렌치프라이(감자 튀김)가 더 바삭바삭해서 맛이 좋아.’

햄버거를 그렇게 맛있게 먹은 뒤, 다시 주변을 서성거리던 김태풍.

그는 잠시 후, 막판 떨이 공연 티켓을 사게 되었는데.

무려 80%나 할인된 가격의 ‘오페라의 유령’ 공연 티켓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덧 해가 저물게 되자.

뉴욕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뮤지컬 중의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

이 뮤지컬을 그는 드디어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막판 떨이 티켓을 샀기 때문인지, 극장 내 좌석이 그리 좋지 못하다.

가파르게 경사진, 관람석 위쪽으로 올라간 끝에.

제일 위쪽 좌석에 앉게 된 김태풍.

마치 벼랑 끝에 앉아서 무대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다.

특히 좌석마저 좁아서, 아주 위태로운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잠시 후 공연이 시작되자.

좌석에 대한 불안함은 금방 사라지고.

그는 흠뻑 공연 관람에 빠져들 수 있었다.

‘와! 역시 발성이 시원, 시원해!’

특히, 가장 임팩트가 강한 ‘The phantom of the opera’.

이 노래가 시작되자.

소프라노 백인 여성 배우가 부르는.

아주 톤이 높은, 아름다운 목소리에 온통 귀와 눈이 매료될 정도다.

그렇게 김태풍은 혼자만의 힐링을 쭉 이어나갔는데….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차가운 겨울바람이 끊이질 않고 불어오고 있는 뉴욕 배터리파크 선착장에 찾아갔고.

거기서 그는 유람선에 탑승했다.

이 유람선은 리버티섬에 위치한 자유의 여신상을 본 뒤, 맨해튼 다리까지 돌아오는 코스를 갖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뉴욕 빌딩들을 구경할 수가 있어.

이건 또 다른 묘미이기도 하다.

이런 유람선 투어를 끝낸 뒤, 어느덧 점심때가 되자.

인근에 위치한 작은 가게에서 점심을 먹은 김태풍.

그는 이제 월 스트릿을 향해 움직였다.

특히, 세계 경제·금융의 중심지, 월 스트릿에 자리잡은 건물들을 보며 이리저리 주변 관광을 하다가.

곧이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넘어갔고.

이후, 86층 전망대에서 뉴욕 시가지의 모습을 한눈에 넣으며.

자신만의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휴! 정말 경치 한번 죽이네. 그러고 보면, 혼자서 여행하는 거도 나쁘지 않아. 내 마음대로 여기저길 돌아다닐 수 있으니까. 근데, 좀 심심한 게 문제지만.’

랩 동기들인 안성훈, 배진수, 최기호 등과 더불어 여기저길 돌아다닌다면, 아마도 더 큰 재미가 있을 것이다.

거기다가, 랩 선배들인 조현중, 조현상과도 어울린다면.

입가에 웃음꽃이 마냥 피어오를.

그런 소소한 사건들도 터질 거고.

그러면 더 흥미진진해질 텐데….

그러고 보면, 그들과 떨어져 타국(미국)에서 생활한 지도 어느덧 6개월이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음. 근데, 귀국할 때, 무슨 선물을 사 가지고 가는 게 좋을까?’

하버드대 호킨스 교수와의 일까지 마무리되면.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탈 생각인 김태풍.

그래서 그 전에, 한국에 가져갈 선물들도 좀 더 고민해야 할 것 같았다.

‘음. 근데, 정말 어떤 게 좋을까?’

그렇게 고민을 계속하던 중.

갑자기 그는 두 눈을 반짝이고 있다.

‘참! 내 계좌! 내 계좌 잔고?’

사실, 2주마다 상당히 많은 급여가 계좌로 이체되어서.

지금껏 잔고 걱정 없이 돈을 써 왔던 김태풍.

그래서 그는 잠시 후, 자신의 주거래 은행에 들러.

자신의 계좌 잔액부터 정확하게 확인해 보았다.

그리고 곧바로 호텔로 돌아온 김태풍.

이때부터 그는 자신의 방에서 정신없이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음. 그러니까 내가 미국에서 받은 급여 대다수가… 고스란히 잔고로 남아 있다는 말인데….’

그러고 보면, 그간 실험에 미쳐 있다 보니, 다른 데 돈을 쓰지도 못했다.

지난 6개월 동안, 급여 형식으로 받게 된 돈은 총 20만 달러.

이 중에서 건강보험료와 일부 생활비, 그리고 저번 샌프란시스코 경비와 이번 뉴욕 경비 등을 제외해도.

여전히 큰돈이 남게 되는 것이다.

물론, 김태풍은 J1 비자를 갖고 있어, 미국 세금은 면세된 상태.

‘음. 이거 상당한데? 18만 863달러.’

그런데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 항공사 측에서 최근에 지불한 합의 보상금.

그 돈이 며칠 전 계좌에 송금되었는데.

그 보상금이 무려 10만 달러에 이른다.

특히, 미국 세법상, 이 합의 보상금은 세금을 매길 수도 없다.

그야말로 알짜배기나 다름없는 돈!

이걸 합치고 나니.

대략 28만 달러에 이르는 돈이 계좌에 남아 있는 것이다.

현재 환율로 계산한다면, 대략 2억3천5백만 원!

‘와. 이렇게 모으다 보니, 이것도 상당히 커졌네.’

그러고 보면, 이런 빳빳한 현금 외에도.

김태풍은 다른 쪽에서 굴리고 있는 투자금 역시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우선, 1995년 당시.

개인의 법적 해외 투자 한도인 1억 원 이내인, 즉, 총 6천5백만 원을 미국 IT 기업 버텍슨, 웹플릭스, 알란포스 등에 투자했고.

이 주식들의 가치가 크게 올라.

거의 1년 뒤인 1996년 4월 말경에, 그는 총 7억여 원의 돈을 회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돈을 다시 주당 22달러에 미국 IT 기업 야후에 투자했고.

현재 이 주식들의 가치가 38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다.

그런데 사실, 이 주식들의 가치는, 향후 1999년에 이르게 되면.

무려 3차례나 액면분할을 하게 될 정도로 상향 조정이 된다.

특히, 1996년 상장 당시, 주가 총액이 겨우 3.3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1999년, 야후 주식은 주당 159달러.

그리고 주가 총액은 총 400억 달러까지 치솟게 된다.

이른바 약 120배가량의 주가 뻥튀기가 이루어진다는 말.

물론, 아직은 그런 주가 뻥튀기의 시작점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현재 김태풍이 가지고 있는 야후 주식의 총액은 어느덧 12억 원 선으로 늘어난 상태다.

거기다가, 미국 듀폰사에 기술이전을 한 대가로 받은 8억7천만 원.

이 돈은 지난해 7월 초순.

넷스케이프 투자를 마친 뒤, 17억 원으로 불어났고.

그리고 그걸 넷스케이프에 재투자했던 김태풍.

당시, 넷스케이프 주가가 출렁이고 있어.

호가 주문을 통해.

당시 시세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인, 평균 주당 33달러 선에서 주식을 매수했던 김태풍.

그런데 이 주가가, 현재 주당 60달러 선으로 다시 상승했고.

그래서 이쪽 역시 원금을 포함한 총액이, 무려 30억 원 선으로 늘어난 상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뿐만이 또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미국 출국 전에 이루어진, 더어크(Derck)사와의 기술이전 체결.

그 결과, 당시, 학교(한국연구기술원)에서는 더어크(Derck)사로부터 선급기술료 900만 달러를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었고.

이를 각 당사자(박한식 교수와 김태풍)에게 지급하는 과정에서, 학교 행정 집행이 조금 늦어져.

김태풍은 9월 하순이 되자, 세금을 제외한, 총 6억여 원을 입금받게 되었다.

이때는 미국 체류 중이다 보니, 이 돈을 다른 데 투자하지 못했던 김태풍.

그래서 이 돈은, 김태풍의 한국 계좌에 고스란히 찍혀 있는 상태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 다시 더해지게 된, 총 28만 달러(2억3천5백만 원).

김태풍의 현금 자산은 그렇게 크게 늘어난 상태인데.

실제로 그의 전체 자산도 비약적으로 증가된 모습이다.

다시 말해서, 12억 원 플러스 30억 원 플러스 6억 원 플러스 2억 3천여만 원(28만 달러).

즉, 총액 50억 3천여만 원!

이미 이것만으로도, 김태풍은 대단한 자산가가 된 셈이다.

거기다가, 김태풍은 현재, 85억 원의 가치가 있는 메드TX 스톡옵션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현재 분위기가 무척 좋은, 저 TeraTorus(테라토러스)와의 기술이전이 향후 이루어지게 된다면, TeraTorus(테라토러스) 비상장 주식 8만 주를 챙길 수 있게 된다.

또한, 한편으로는 Relian Medical Corporation에 스톡옵션 50만 주를 요구했는데.

그 일도 만약 잘된다면,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를 아주 크게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음. 그럼, 스톡옵션 행사를 위해, 메드TX에 내야 하는 납입금(2억 원)을 제외하고… 그럼 나한테 4억 원과 미화 28만 달러의 여유가 있다는 건데? 좋아! 그럼 이걸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어느덧 셈을 끝낸 김태풍은 다시금 곰곰이 생각한 끝에.

이내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현재 그는 넷스케이프와 야후, 두 군데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그래. 뭐… 그러고 보니까, 이젠 야후로 갈아탈 때가 된 것 같아. 나중에 액면분할까지 할 정도로 급등세를 타니까, 이쯤 해서 넷스케이프 주식은 몽땅 정리하는 게 나을 수도 있어.’

즉, 두 차례에 걸친 매수·매도 전략을 통해, 쏠쏠한 이득을 보게 된 넷스케이프 주식.

이젠 이걸 완전히 팔고.

야후 주식으로 갈아탈 생각인 것이다.

이렇게 하게 되면, 넷스케이프 주식을 판 대가로 얻은 30억 원을, 야후 주식 매수에 쓸 수 있게 된다.

특히, 다가오는 미래를 겨냥하여.

향후 순익을 대략 짐작한다면, 어쩌면 최대 40배가량의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게 된다.

물론, 시기상으로 더 일찍 야후 주식에 투자된 12억 원은 최대 70배의 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는데.

그래서 이것들을 모두 합친다면.

1,200억 원 플러스 840억 원.

총액 2,040억 원에 이르는.

엄청난 투자 열매를 맛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음. 근데, 처음부터 모든 돈을 넷스케이프 주식에 던질 걸 그랬나?’

잠시 그런 생각을 해 보기도 했으나.

따지고 보면, 지금 야후에 들어가 있는 투자금은 원래 6천5백만 원을 가지고 시작했던 투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본래 6천5백만 원이 가지고서, 미국 IT 기업 버텍슨, 웹플릭스, 알란포스 등에 투자했고.

이게 7억여 원이 된 뒤, 야후에 재투자했더니, 비로소 12억 원 선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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