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민국 천재-22화 (22/153)

38-힐링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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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서 사장님!”

김태풍은 놀라며 목소리가 바로 높아졌다.

메드TX의 서정철 사장.

TeraTorus(테라토러스) 본사 내, 랩 투어 중에서 우연히 보게 된 서정철 사장.

그는 이곳 연구진들과 무언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때, 익숙한 한국어를 듣자, 바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30대 후반의 반듯한 용모인 서정철 사장.

그리고 곧 그의 눈도 커지고 있다.

“아! 김 선생님!”

바로 눈웃음까지 보이고 있는, 짙은 눈썹의 서정철 사장.

그는 주변 연구진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곧바로 다가왔고.

두 사람의 관계를 이미 알고 있는 듯.

로건 램버트 박사는 살짝 웃으며 한 발 뒤로 물러서고 있다.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놀란 김태풍의 물음에 서정철은 유쾌하게 대답한다.

“아, 일이 좀 있어서 왔습니다. 근데 그러고 보니까, 김 선생님! 정말 오랜만에 직접 뵙게 되네요. 하하. 그간 전화나 이메일 상으로 신약 물질을… 아! 하하하!!”

그때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이상한 눈짓을 마구마구 보내고 있던 김태풍.

그 눈짓을 뒤늦게 알아차린 서정철은 그제야 하던 말을 끊고서.

애써 크게 웃으며, 다른 말을 얼른 꺼내고 있다.

“아, 저는 미국 FDA 허가 서류와 관련해서 여기 협조를 구할 게 있어서 여길 방문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 항암제 일은 잘 되신 겁니까?”

사실, 김태풍이 과거 합성에 성공했던, 새로운 세대의 GLP-1 유사 저분자 당뇨병 치료제.

그건 그의 회귀 첫해에, 박한식 교수 몰래 진행했던 일이었다.

당시, 석사과정 1년차였던 김태풍은 박한식 교수를 아주 무서워했는데.

그래서 박한식 교수 몰래, 실험실에서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를 합성했던 것이다.

그 바람에 그 신약과 관련된 권리는 학교로 몽땅 넘어가지 않았고.

대신에 김태풍은 독자적으로 그 신약 기술을 메드TX에 팔 수 있었다.

그때 신약 기술을 넘긴 대가로 받았던 스톡옵션은 이제 행사 날짜가 3달 뒤로 다가온 상태다.

특히,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은, 총 8만 주에 대한 행사가격이 2,500원 조건인데.

이 메드TX의 주가는 최근까지 무섭게 치솟아 올라, 어느덧 10만 원대를 돌파한 상황이다.

그래서 현재 가치만 하더라도, 이미 80억 원의 가치에 육박하게 된 스톡옵션.

주식 획득을 위해, 회사에 내야 하는 돈은 겨우 2억 원(=8만 주×2,500원).

무려 40배의 수익률을 챙긴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고.

이건 이른바 스톡옵션 대박이 아닌가!

그래서 이쯤 되면, 김태풍은 정말 제대로 된 라이센스-아웃(기술을 파는 것)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이런 경험이 이미 했기 때문에.

이번 TeraTorus(테라토러스)와의 기술이전 협상에서도.

그는 비상장 주식을 적극적으로 요구했던 것이다.

어쨌든 김태풍에게 그런 사건이 있다 보니.

박한식-김태풍-서정철, 이 삼자 간의 대면은.

김태풍에겐 꽤 껄끄러운 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서정철은 김태풍을 배려하듯, 어색하게 웃으며 계속 말을 돌리고 있었다.

“아! 그럼, 이분이 박한식 교수님이십니까?”

“아, 네. 맞습니다. 서 사장님. 음음. 교수님! 혹시 이분과 인사하시겠습니까? 이분이 바로 TeraTorus(테라토러스)를 소개해주신, 메드TX의 서정철 사장님입니다.”

김태풍이 그렇게 소개를 하자.

눈이 약간 커지며, 서정철 사장을 바라보고 있는 박한식 교수.

박한식 교수가 그렇게 놀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요즘 아주 핫한 신약벤처기업, 메드TX가 언급되었기 때문이었다.

메드TX의 서정철 사장!

그는 이미 신약 계에서 떠오르는 혜성이나 다름없는 인물이다.

그런 사람을, 박한식 교수가 아직 만나보지 못한 것은 다소 의외라고도 할 수 있는데.

어쩌면 서정철 사장이 김태풍과의 관계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를 피해왔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아~ 이거 정말 반갑군요! 하하하. 서 사장님. 저는 한국연구기술원의 박한식이라고 합니다.”

바로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고 있는 박한식 교수.

메드TX의 서정철 사장 역시 웃으며 바로 악수했다.

“반갑습니다. 메드TX의 서정철입니다.”

그리고 깍듯하게 머리를 숙이고 있는 메드TX의 서정철 사장.

아직 마흔 살이 되지 않은 서정철 사장은 아주 젊었고.

또한, 예의가 아주 바른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에 박한식 교수는 더 인자하게 웃으며, 자신도 머리를 숙이고 있다.

그러고 보면, 저 서정철 사장은 TeraTorus(테라토러스)의 CEO 로건 램버트 박사와 견줄 만한 인물이 아닌가.

어쩌면 이들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젊은 신약 개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인물들, 즉 박한식 교수도 만만치 않았고.

거기다가 김태풍은 이미 천재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연구자가 아닌가.

어쩌면 이 자리가, 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들의 만남이라고도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하! 이번에 저희들에게 이런 좋은 회사를 소개해주신 분이 맞으시지요? 태풍이한테서 이야길 좀 들었습니다. 하하! 늦었지만, 깊이 감사드립니다. 서 사장님.”

“아, 아닙니다! 박 교수님! 결국, 좋은 물질은… 국적을 떠나서 누구나 다 알아주는 게 아니겠습니까? 근데 여기 투어까지 하시는 걸 보니, 이번 미팅이 아주 잘 되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바로 무언가 눈치를 챈 박한식 교수.

“아? 혹시 그럼 저 친구는, 회사 공개를 많이 꺼리는 편입니까? 이런 델 놔두고, 구태여 호텔 회의실에서 미팅을 할 필요가 없을 텐데.”

TeraTorus(테라토러스) 로건 램버트 박사의 이름을 여기서 직접 언급할 수가 없어.

한국말로 ‘저 친구’라고 지칭한 박한식 교수.

그러자 서정철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네. 맞습니다. 이곳 기술이 다른 곳으로 유출될까 봐, 아주 조심에 조심을 기하는 친구입니다. 하하. 실은, 제 후배이기도 합니다.”

“네? 후배라고 하시면?”

“사실, 저는 MIT에서 학부만 마친 뒤, 바로 회사 일을 시작했지만, 저 친구는 MIT에서 박사과정까지 밟았습니다.”

“아, 그렇군요. 하하. 두 분 모두 아주 훌륭합니다. 근데, 저희 태풍이와는 어떻게 아시게 된 겁니까? 태풍이 말로는, 사촌 동생이 저희 학교를 다녔다고 하던데?”

“네. 맞습니다. 교수님. 제 사촌 여동생이 전자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일성전자 연구소에 취업한 상태이고, 이번에 저랑 여길 같이 왔습니다. 물론 그 녀석은 이곳 IT 벤처들과 공동 연구를 위해, 산호세 쪽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번 저녁에 우리가….”

그러다가 갑자기 말을 멈추고 있는 서정철.

그리고 그의 눈이 약간 커지고 있다.

“앗! 이런! 제가 FDA 서류 때문에 그걸 깜빡할 뻔했군요. 여기서 김 선생님(김태풍)을 만나게 되면,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혹시 교수님! 오늘 저녁 시간에… 시간이 좀 되십니까? 가능하시다면, 오늘 저녁에 저희랑 식사라도 같이하실 수 있겠습니까?”

“네?”

“아, 다름이 아니라, 저희 사촌 여동생이 사귀고 있는 남자 친구가, 하하! 좀 대단한 녀석인데. 적어도 이번에 안면을 트시게 되면, 훗날 교수님한테도 김 선생님한테도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특히 김 선생님께 꼭 소개를 시켜드리고 싶습니다.”

그 말에 박한식 교수는 바로 의아해했으나, 서정철은 피식 웃으며 자세한 설명을 뒤로 미루고 있었다.

“뭐, 자세한 것은 저녁 식사를 하시면서, 이야기를 나눠도 될 겁니다. 물론,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제가 너무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교수님.”

무언가 사정이 있는 것 같은데.

서정철이 저렇게 말한 이상, 박한식 교수는 저절로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한편으로는 사촌 여동생의 남자 친구가 어떻게 자신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그 자체가 의아스럽고, 또한 무척 궁금하기도 했다.

“음… 뭐, 저는 시간이 좀 있긴 한데. 사실 내일 아침에 뉴욕행 비행기가 예약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시간을 따로 낼 수가 있고… 아, 참! 김태풍. 자네는 시간이 어떤가? 솔트레이크로 바로 가지 않아도 되나?”

옆에 서서 두 사람의 대화를 잠시 지켜보고 있던 김태풍.

그런데 김태풍은 박한식 교수가 저녁 식사 건에 대해 자신한테 물어보기 전부터.

이미 머리를 굴리고 있는 중이었다.

사실, 솔트레이크시티로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을, 그는 이미 끊어온 상태다.

즉, 저녁 7시쯤 비행기를 타고서, 솔트레이크시티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는데.

복귀하자마자, 오늘 하지 못했던 실험들을 밤늦게까지 할 생각이었던 김태풍.

그러나 아쉽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 실험들을 뒤로 미뤄야 할 것 같았다.

“네. 교수님. 저도 괜찮습니다. 지금 즉시 전화를 해서, 내일 비행기로 바꿔보겠습니다.”

“하하. 그럼 그렇게 하게. 마침, 내 호텔 방 침대가 두 개야! 침대 하나는 비어 있으니까, 그건 자네가 쓰면 되겠군.”

그렇게 말하고는, 박한식 교수는 이제 서정철 사장을 응시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요. 서 사장님. 그럼 좀 있다가 저녁에 만나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지요.”

“네! 감사합니다. 교수님. 그럼 회사 투어가 끝나면, 제가 저녁 약속 장소를 적어서, 김 선생님한테 드리겠습니다. 그럼 그때 저녁에 뵙겠습니다.”

그러고는 대화를 마친 박한식 교수는 잠시 자신을 기다려주고 있던 로건 램버트 박사 쪽으로 다가갔고.

그러자 로건 램버트 박사는 바로 미소를 띠며.

자신의 회사에 대한 설명을 다시 이어나갔다.

“바로 이곳이, 주로 각종 동물실험을 전담하고 있는 곳입니다. 저기, 서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던 저 사람들이 전임상 시험을 전담하고 있는 수의사 자격을 가진 연구원들인데….”

그러면서 계속 이어지고 있는 설명들.

“그럼 이쪽 복도로 또 가시지요. 이쪽부터는 바로 일종의 cGMP 시설에 가깝게, 세팅된 공간입니다.”

총 3개의 길쭉한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는 TeraTorus(테라토러스) 본사.

작은 사진으로 본 것보다 실제 규모는 더 큰 편이었다.

비록 고층 건물들이 아닌, 3층 건물들이 ‘ㄷ’자 모양으로 길게 이어져 있어.

한국적 사고로는 공간 구성을 잘 못 한 것 같지만.

그래도 나무와 잔디로 둘러싸여 있는 TeraTorus(테라토러스) 본사의 모습은 꽤 운치가 있는 게 사실이었다.

잠시 후, 회사 전체 투어를 드디어 마치고.

회사 주차장으로 걸어 나오게 된 박한식 교수와 김태풍.

이때, 건물에서 허겁지겁 뛰어나온 서정철 사장.

그는 저녁 식사 장소가 적힌 메모지를 김태풍에게 건넸다.

그리고 곧 이어진 서로 간의 인사들.

“그럼 다음 미팅 때, 밝은 모습으로 다시 뵙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가십시오.”

로건 램버트 박사와 회사 경영진들은 웃으며 배웅했고.

박한식 교수와 김태풍은 차례로 그들과 악수를 한 뒤, 차량에 올랐다.

그리고 곧바로 그들을 태운 차량은 TeraTorus(테라토러스) 본사를 나왔고.

시원하게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래. 어떤가? 램버트 대표 말이야. 무척 의욕이 넘치는 모습인데, 꽤 믿을 만하게 보이지 않나?”

얼마 지나지 않아, 운전석의 박한식 교수는 그렇게 물었고.

김태풍은 이내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는 램버트 대표님이 서 사장님과 무척 친하신 것 같아서, 그래서 더 믿음이 가는 것 같습니다.”

그 말에 박한식 교수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그래. 비슷한 연배에다가 두 사람 모두, 아주 훌륭한 인재들 같네. 나는 이것저것 귀동냥으로 서 사장에 대해 이야길 많이 들었어. 수완이 아주 뛰어나고, 또 아주 겸손하다고 하더니, 오늘 딱 보니 그 말이 맞아. 저 친구는 앞으로 크게 될 인재야.”

그렇게 서정철 사장에 대한 유쾌한 칭찬을 하다가, 박한식 교수는 갑자기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근데 참! 지금 몇 시나 됐지?”

김태풍은 얼른 시계를 확인한 뒤, 대답했다.

“지금 3시 32분입니다.”

“아, 그래? 그럼 시간 여유가 아직 있군그래. 어떤가? 우리 드라이브나 하면서, 시간을 때우는 게?”

“네. 저는 좋습니다. 교수님.”

“그럼 혹시 말이야. 자네, 페리 빌딩 같은 데, 가 봤나?”

“네? 페리 빌딩이라면?”

“이런! 쯧쯧! 역시 자넨 일 중독이야. 내가 거길 데려갈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보게.”

그때부터 박한식 교수는 좀 더 액셀을 밟으며 빠르게 운전을 했고.

그리고 드디어 샌프란시스코 해안가에 위치한 페리 빌딩 인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페리 빌딩은, 일제강점기 때 장인환, 전명운 두 의사(독립운동가)가 친일파 미국인 더함 스티븐스를 암살한 곳인데.

샌프란시스코의 명물답게 사람들이 아주 많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한편, 아주 비싼 유료 주차장(샌프란시스코의 주차 비용은 살인적으로 비싸다)에 주차한 뒤.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주변을 잠시 거닐며,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마침 시간이 되어.

샌프란시스코의 부촌이자 휴양 섬으로 잘 알려진 소살리토로 향하는 유람선(페리)을 타게 되었다.

사실, 이 유람선들의 노선은 금문교 가까이 갔다가 돌아오는 노선과 소살리토 행 노선 등이 있는데.

현재 금문교 쪽 유람선은 시간이 맞지 않았고.

그래서 두 사람은 소살리토 행 유람선을 타게 되었다.

사실, 그러고 보면, 샌프란시스코 여행 중에, 늘 한 번쯤 가보게 된다는 소살리토.

이곳은 조용한 부자 동네이자, 또 경치가 아주 뛰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잠시 후, 유람선에 오르게 된 두 사람.

곧이어!

유유히 밀려드는 파도를 가로지르며.

유람선은 느긋하게 나아갔고.

미국 서부 해안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하다가.

어느덧 소살리토 선착장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다 보니.

우선, 선착장 주변만 돌아다니다가.

간단히, 근처 야외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소살리토의 차분한 기운을 즐기던 두 사람.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원 출발지로 돌아오는 유람선을 타게 되었다.

그런데 불과 몇 분 뒤.

두 사람은 정말 절묘하게 시간을 맞춘 듯.

아주 멋진 장관을 보게 되었다.

사르르 불어오고 있는, 12월 샌프란시스코의 바닷바람.

약간 차가운 듯하면서도.

또한, 너무 시원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것만 같은 바닷바람.

이 바닷바람을 온 얼굴로 맞이하면서.

저 너머 해가 점점 저물어 가는 바다 풍경의 모습은 무척 낭만적으로 두 눈에 비쳐지고 있었다.

특히, 그런 강렬한 노을빛에 반사되어.

유난히 금빛으로 반짝이고 있는 금문교의 아름다운 모습들.

이것은 가히 절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아닌가.

“하하. 아주 좋지 않나? 연구하는 데만 푹 빠져 있다가, 한 번씩 이런 곳을 들르게 되면, 내 인생이 무척 행복하게 느껴진단 말이야. 하하하!”

온 얼굴로 유쾌하게 웃고 있는 박한식 교수.

물론, 이때 김태풍의 눈매도 한없이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이것이야말로 아주 소소한 마음의 힐링이 아닐까.

특히, 김태풍은 모처럼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과 함께.

온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갖가지 긴장감들이 훨훨 날아올라.

저 멀리 금문교 너머로 사라져가는 느낌을 맛볼 수 있었다.

‘와! 정말 기분 좋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드디어 김태풍과 박한식 교수는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위치한 어느 고급 레스토랑에서 다른 세 사람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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