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03 외전 - 달빛 아래의 첫날밤 =========================
*이번 편은 302편 다음에 생략된 부분입니다.
*본편 스토리엔 아무 지장이 없으니, 보실 분만 보셔도 됩니다.
*그래요, 드릴게요. 드린다고요. 나 원.
***
정신없이 입을 맞추던 발린은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푸하! 하아...하아...”
아무리 높은 경지에 올랐다곤 하나 영원히 숨을 안 쉴 수는 없다.
마나도 끌어올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더욱 그랬다.
입을 뗀 레벤이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갑, 갑자기 왜...!”
느닷없이 키스를 받았지만 그렇게 당황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하기야 적극적으로 응해 왔으니 당연히 그럴 것이다.
발린은 대답하지 않고 상체를 일으켰다.
창문 너머로 온 달빛에 탄탄한 맨몸이 그대로 드러났다.
옷이 없었기에 지금 발린의 몸은 완전한 나체 상태였다.
“...크네요.”
드러난 맨 몸을 본 레벤의 첫 마디였다.
정말로 크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환골탈태로 인해 변한 몸은 그만큼 많이 바뀌어 있었다.
더 이상 망설일 게 없었다. 발린은 심호흡을 하고 팔을 레벤에게 가져다 댔다.
사르륵. 사륵.
간단히 걸치고 있던 옷이 순식간에 벗겨지고 흰색 속옷이 모습을 보였다.
소냐처럼 온 몸이 폭탄이거나, 에블린처럼 부드러운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레벤의 몸은 완벽한 균형미를 이루고 있었다.
발린은 천천히 그 속옷들을 벗겼다. 그러자 달빛 아래로 매끈한 나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그라운 어깨선부터 봉긋 솟은 가슴 끝으로는 파르르 떨리는 앵두 한 쌍이 있었다.
선천적인 조건도 좋은데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덕택일까?
군살 하나 없는 몸매였으나, 허리 아래편으로는 탄력 가득한 뽀얀 살집이 슬쩍 엿보였다.
발린이 인위적으로 몸이 바뀌었다면, 이 쪽은 선천적으로 그렇게 커 온 것이다.
“...허.”
참으려 했으나 저도 모르게 헛숨이 터져나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했던 말이 이제야 이해가 갔다.
본 순간 심장이 쿵쿵 고동쳤다. 마나를 끌어올리면 가라앉힐 수 있었으나 그럴 생각마저 들지 않았다.
“이건...”
“너, 너무 보지 말아요! 그...민망하니까!”
어둠 속에서 레벤이 퉁명스레 말했다.
하지만 달빛 속에서 나타난 맨몸은 이미 눈에 각인되어 있었다.
발린은 더 참지 못하고 몸을 움직였다. 무예로 단련된 몸이기에 레벤은 금방 그 신형 아래에 깔렸다.
“자, 잠깐만!!”
“고해성사는 나중에 할게. 지금은 더 이상 못 참겠거든.”
당혹한 듯 부르짖는 레벤에게 발린은 짧게 말했다.
동시에 그의 손이 우악스레 레벤의 양팔을 고정했다.
꽈아악.
잡힌 손 너머의 맥이 약동하는 게 느껴졌다.
발린은 한 번 더 입술을 맞대었다.
아까의 것이 충동적인 거라면 이번은 다분히 의도적인 키스였다.
이제부터 너를 내 것으로 삼겠다 하는 의식의 시작.
그걸 눈치챘는지 레벤의 눈이 커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응...응읏...흡...츄르릅...흐웁!”
이내 혀가 엉키자 다시 한번 격렬하게 반응해 오는 레벤이었다.
이번에는 팔과 다리로 발린의 몸을 꽉 붙드는 것도 함께였다.
우득! 우득!
신성력이 들지 않았다고는 하나 그랜드마스터의 경지에 이른 몸이다.
발린이 아무리 재구성되고 단련되었다 하나 이 정도는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
‘자, 잠깐만...!’
압박감에 답답해하던 발린은 이내 활로를 찾았다.
입술을 뗀 그는 곧장 귀로 얼굴을 향했다.
“자, 잠깐...흐약!!”
안 그래도 무인으로서 온 몸이 열린 레벤이었다.
귀 끝에서 오는 예민한 자극은 절대 버틸 수 없었다.
“꺄흣! 힉! 그, 그마아아...아앙!”
이로 귀끝을 깨물자 자연스레 힘이 풀린다. 새로운 사실을 깨달은 발린은 더욱 큰 열의를 보였다.
얼굴이 목 아래로 내려가자 레벤의 떨림은 더더욱 심해졌다.
발린은 서두르지 않았다. 먹잇감을 사냥하는 거미처럼 차근차근 포인트를 공략해 나갔다.
귀족과 마법사를 공략하는 것과 똑같았다. 아니, 훨씬 더 쉬웠다.
이 경우엔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니 말이다.
“잠깐만!! 그, 그만! 그만해 주세혀!! 조..조끔마...하응! 으응! 응!”
계속되는 몰아치기에 레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마를 비롯한 온 몸은 이미 땀으로 축축한데, 그 사이로 달큰한 체향이 풍겼다.
맹세코 이런 쾌락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조금만 숨을 돌리려 해도 그 때마다 발린이 중요 포인트를 자극한다.
신음성은 점점 커졌으나 평소의 체력 때문에 실신할 수도 없었다.
한편 발린은 준비가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마침내 해방된 성욕에 이미 남근은 한껏 팽창되어 있었다.
“하아. 하아...”
발린은 천천히 손을 뻗쳐 허리춤에 걸린 팬티를 내렸다.
거칠게 숨을 내쉬는 레벤이었으나, 그 순간엔 저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갔다.
이미 그곳은 완연히 젖어 있었다. 발린은 저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더 이상 부딪힐 수 없을 정도로 밀착된 상태였기에 서로가 잘 느껴졌다.
그럴수록 심장이 더욱 크게 뛰었다. 그 곳에 손을 가져가자 흥건한 느낌이 가득했다.
“준비는 다 된 것 같지?”
“준, 준비요? 잠깐. 그...그걸?!”
레벤이 당황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 모습에서 전생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항상 으르렁대던 녀석이 눈앞에서 놀라고 있다. 그 사실이 발린을 참을 수 없이 달구었다.
“그럼, 이 나이까지 남녀 교합에 대해서 배운 적 없어?”
“그...물론...듣거나 행위 현장을 본 적은 있지만...”
평소와 달리 레벤은 말을 못 잇고 더듬댔다. 무언가 망설이거나 하는 게 분명했다.
그 모습에 발린의 얼굴표정이 굳었다.
생각할 여유를 주기는 싫었다. 기껏 잡은 승기를 그대로 이어가고 싶었다.
발린은 그대로 손을 움직여 유두를 살며시 비틀었다.
“히끼이잇! 으흣! 꺄아악!”
갑작스러운 쾌감은 그대로 전류처럼 치솟았다. 번개 마법이라도 당하는 듯한 느낌에 레벤은 팔다리에 온 힘을 주었다.
고통과 쾌락이 섞여 시야마저 흐릿해지는 찰나였다.
바로 귓가에서 착 달라붙은 발린의 속삭임이 들렸다.
발린은 말을 마치자마자 망설일 틈도 주지 않고 입김을 불어넣었다.
“어떻게 할까...? 여기서 끝낼까? 아니면 더? 응?”
“그. 그으으...!”
그걸로 끝이었다 레벤은 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사, 살살...살살 해 줘요. 안 그러면 정말...”
“그 정도야 들어주지, 뭐 별 거라고.”
발린은 그렇게 말하며 허리에 힘을 주었다.
동시에 아까까지완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쾌감이 둘을 휘감았다.
“크, 큿!”
마법사로서의 수양도 이 욕구를 버틸 순 없었다.
발린은 순간 이를 악물었다. 뜨끈한 무언가가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천천히 진정하고 몸을 앞으로 하자 레벤이 연신 교성을 내질렀다.
태반은 너무 아프다. 크다. 조금 더 천천히 해달라는 정도였다.
하긴 발린의 양물은 그가 생각해도 컸다. 재구성이 된 후로 기존의 두 배 가까이 크고 굵어졌기 때문이다.
“아파요!! 아프단 말예요!”
“그럼 하지 말까?”
발린은 말을 마치며 살며시 몸에 힘을 주었다.
접합부가 조금씩 더 커지자 레벤은 파르르 떨며 말했다.
“그...아니...”
바로 그 순간이었다. 발린이 슬쩍 상체를 일으키자 힘의 균형이 깨졌다.
매달려 있던 차라 그대로 올라간 레벤의 몸이 쑥 내려갔다.
온 몸으로 양물을 받아들인 레벤은 비명과 함께 몸을 기대 왔다.
사일런스 마법을 쳐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교황청이 잠에서 깰 뻔했다.
발린은 그대로 천천히 일어섰다. 그러자 완전히 접합된 둘의 나신이 달빛 아래 드러났다.
“아, 아으읏...”
“그럼 바로 갈게. 나도 새로운 경험에 두근거리거든. 더 못 참겠어. 레벤.”
“네? 뭘...뭘요?”
안겨 있던 레벤이 눈을 크게 떴다. 여린 사슴같은 모습이 욕정을 더욱 자극했다.
발린은 몸으로 대답했다. 그의 양 팔이 엉덩이를 그대로 부여잡더니만, 그대로 힘을 주어 밀어넣었다.
“히 - 히이잇! 히야아아앗!!”
무인이자 드래곤으로서 한없이 예민한 감각이 온 뇌를 침범해 왔다.
레벤은 비명을 지르면서도 팔다리를 밀착해 왔다. 그 위로 발린이 세 번째로 키스했다.
츄릅. 츄릅. 쭈우우웁.
이번의 키스는 세 번 중 가장 격렬했다.
쾌감을 표현할 목이 막힌 탓이다. 그 사이 발린의 허리도 마찬가지로 격렬히 움직였다.
팡! 팡! 팡!
허리가 맞부딪힐 때마다 뜨끈한 액체가 튀었다.
레벤은 더 참지 못하고 야릇한 교성을 내질렀다. 한편 발린도 쾌락 면에서는 그녀 못지않게 느끼고 있었다.
단련된 허리가 양물을 꽉 물었다. 쾌감을 느낄수록 그 힘도 더욱 강해져 갔다. 어떤 땐 그걸 이용해 몸 전체가 쥐어짜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윽! 으으윽!”
한번 움직일 때마다 절정이 찾아왔지만 발린은 기를 쓰고 참았다.
이번 생에서는 이기고 싶었다. 완전히 먼저 보내버려 아예 눕혀버리고 싶었다. 그 마음이 절정에 다다른 자신을 지탱해 주었다.
만약 그가 이미 레벤이 몇 번이고 절정을 맞이했다는 걸 안다면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었다.
“하읏! 응! 끄우웁!”
한편 몸 속에서 가득 찬 양물이 움직이자 레벤은 그 때마다 손톱을 세웠다.
그 - 가가각.
날 선 손톱이 발린의 등골을 긁었다. 탄탄한 발린이었으나 그 순간의 느낌만큼은 버틸 수 없었다.
“나, 나온...다!”
발린은 황급히 허리를 뒤로 빼려 했다. 허나 그 순간 레벤의 팔다리에 더욱 큰 힘이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같이 절정해버린 탓일까. 여하간 그 때문에 발린은 레벤의 안쪽에 질펀한 액체를 싸내야만 했다.
“흐아아아아! - ...아아...”
“으으음....푸...”
절정이 한 차례 지났다. 레벤은 그대로 머리를 발린의 어깨 위로 늘어뜨렸다.
흠뻑 젖은 머리카락과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발린은 그대로 레벤을 침대에 눕히려다 문득 손가락을 움직였다.
움찔.
“힉!!”
다음 순간 레벤이 물 만난 물고기처럼 뛰어올랐다.
방금 손가락이 닿은 곳은 엉덩이의 항문 부근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 곳은 그녀의 약점이나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민감했던 곳이었다.
‘오호라...’
약점을 찾아냈으니 이젠 즐길 차례다. 발린은 눈에 흥미를 띄고 한층 더 가열차게 그 곳을 자극했다.
움찔! 움찔!
소냐처럼 풍만하진 않으나, 완벽한 균형을 맞춘 엉덩이다.
단련된 근육과 살집으로 가득한 그 곳이 건드릴 때마다 펄떡였다. 그 때마다 몸 안에 들어가있던 양물이 조여지는 건 덤이다.
“여기가 약점이구나? 그렇지?”
“아, 아니! 아하아아...”
언제 가버렸다고 다시금 신음을 내지른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모습이 애처로우면서도 장난기를 자극했다.
발린은 슬쩍 눈을 내렸다. 첫 사정이라 질펀하게도 싸지른 모양이다. 둘의 몸이 맞닿은 사이로 흰 액체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하지만 한 번 내놓으면 어떠랴, 계속된 자극에 이미 양물은 다시 준비가 되었다고 하고 있었다.
‘새로운 경험은 언제든 환영이야!’ 라는 것처럼 말이다.
발린은 제2의 자신의 발신에 응답했다. 이번에는 침대에 눕힌 뒤 온 몸을 이용해서 자극하는 식이다.
“꺄아앗! 아! 아우우! 더! 더 해줘! 더어어 강하게! 못 참겠으니까 더!!”
결국 자제력이 무너진 레벤이 그렇게 말하며 엉겨 왔다. 온 몸이 자극되는 걸 더 버티지 못한 것이다.
발린은 이에 응해 몇 번이고 허리를 움직였다. 정사는 더 이상 양물이 못 버틸 때까지 계속되었다.
“하아. 하아.”
열두 번째로 절정을 맞은 발린이 헐떡이며 드러누웠다. 자신이 이 정도니 레벤은 최소한 두 배에서 세 배까지는 절정했으리라.
굳게 접합된 허리가 질꺽이는 소리와 함께 떨어졌다. 흰 액체로 범벅이 된 하체가 나타났다.
균형잡힌 다리 위로 젖은 정액이 보였다. 음부에서도 액체는 꿀렁이며 계속 나왔다.
‘너무 열중했나. 이건 좀 심했군.’
발린은 숨을 내쉬며 침대에 누웠다. 이젠 자신도 휴식이 필요했다.
그렇게 느낀 순간, 늘어져 있던 양물에 촉촉한 느낌이 닿았다.
‘어?!’
발린은 급히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허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레벤이 보였다.
츕츕거리며 양물을 빠는 그녀에게선 무형의 오오라가 가득 나오고 있었다.
그 모습은 인간이라기보단 본능에 눈뜬 짐승에 가까웠다.
“레, 레벤. 잠깐만.”
“우움...잠깐만이라뇨. 그런 게 어딨어요. 한 번 시작하면 아침까지 가야죠.”
드래곤의 신체는 인간의 그것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민감도도, 내구성도 전부 마찬가지다.
그걸 자극했으니 이제 대가를 치룰 차례였다.
손가락을 놀리던 레벤이 살풋 웃으며 덧붙였다.
“끝내는 건 두 가지예요. 아침이 되거나, 아니면...”
잠시 말을 끊은 뒤 아랫배를 쓰다듬는다. 그 상태로 레벤은 허리를 들어 맞붙였다.
“이 안에 발린의 아이가 가득 차거나. 어때요? 쉽죠?”
말을 마친 레벤의 얼굴이 그대로 붙어 왔다.
탄력있는 몸은 물론, 부드러운 가슴과 마성의 허리가 온 몸으로 느껴졌다.
“이제부턴 제 시간이예요. 마법사님.”
레벤은 그렇게 말을 마치고 허리를 내리찧었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발린의 의식은 본능에 집어삼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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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연재분이자 오늘의 마지막 편입니다.
떡씬 쓰는 건 거진 처음이라 어렵지 말입니다. 그래도 만족스럽게 봐 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편만큼은 가시기 전에 추천도, 원고료 쿠폰도 받아야겠어요! 이번 편만큼은 요구할 자격이 되...길 바랍니다.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내일 연재를 위해 이만 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