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막리지 막내아들-53화 (5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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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채색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전략에 어전 내 무장들이 당황했고, 그중 일부는 신묘한 계책이라며 나를 치켜세우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는 나를 줄곧 못 미더워 하는 연정토도 자리해 있었다.

“불가하옵니다! 그 먼 남쪽에 배를 보내겠다니요? 중리소형의 말은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망상입니다!”

“조의두대형은 어찌 그리 보는 게냐?”

연개소문이 묻자 연정토가 자신의 생각을 읊조렸다.

“하나는 그 먼 곳까지 군사들을 수송하는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자칫 풍랑을 만난다면 칼 한번 뽑기 전에 물고기 밥이 될 수 있습니다! 둘은 만에 하나 상륙을 한다 해도 그곳은 적진 한복판입니다. 보급 문제가 원활할 리가 없으며 도리어 군사들을 사지로 보내는 격이 될 겁니다! 형님! 무엇보다 남산이는 어린아입니다! 저 아이가 어찌 남생이조차 들어올 수 없는 군사회의에 있는지도 의문투성이며, 저는 아직도 소문으로만 무성한 요동에서의 행보도 믿을 수 없사옵니다!”

그간 참고 있던 걸 터뜨리듯 연정토가 나서자 이 자리에 참석한 귀족들뿐만 아니라 일부 무장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름 합리적인 이유였으며 조정 안에서의 그의 권위는 연개소문의 다음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기 때문이다.

“모든 군사 작전에는 위험 부담이 따릅니다. 하다못해 남쪽에 임진강을 넘는 일도 마찬가집니다! 오라버니.”

때마침 연수영이 나서주었고, 나는 호기롭게 그 반박을 덧붙였다.

“과거 호태왕께서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서쪽으로는 이번에 당나라 수군을 괴멸시킨 장산열도를, 남쪽으로는 관미성과 한성을 공략하셨습니다. 그런 용기와 결단이 없었다면 어찌 지금의 광영이 있겠습니까? 또한, 서쪽에는 우방국 백제가 있으며 바다 건너로는 왜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옛 가야의 일족이 우릴 도울 겁니다.”

“가야의 일족이라고?!”

연정토가 의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고, 나는 성충을 보며 신호를 보냈다.

관미성과 한성의 명칭에 일순 성충의 눈썹이 꿈틀거렸지만 조금 전 연정토의 반발에 고구려 조정이 아직 하나의 의견으로 통일되지 않았음을 그도 눈치챘을 것이다. 이어 가야 일족 얘기가 나오면서 내가 따로 성충에게 부탁했으며 백제 사신으로 위장해 있던 섬나라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인은 왜국에서 온 비라부(比邏夫)라고 하옵니다.”

“소인도 왜국에서 온 전내진(田來津)이라고 하옵니다.”

흔히들 일본이 한반도에서 건너간 도래인(渡來人)의 역사라고 부르지만, 그 시작은 현대를 기점으로 2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비족과 한나라의 침략이라는 정세 변화 속에 터전을 잃어버린 옛 조선의 지배층들의 피난을 시작으로 삼한이 형성되는 혼란 속에 한반도로부터 규슈 지역으로 건너간 청동기 문화가 나타났고, 5세기에서 6세기 중반까지 가야가 차례차례 신라에게 병합당하면서 신라에 복종하지 않고 바다로 도피한 가야국의 철기 문화가 일본 오사카에서 꽃을 피웠다. 백제는 아스카 문화라 일컫는 나라현에, 고구려와 신라는 교토에 터전을 이루었다. 일본의 고대, 중세 문화를 대표하는 지역은 어느 곳을 가도 이처럼 도래인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것이다.

도래인 역사가 길지 않은 이 고대 시대에 일본 내 정체성 논란은 뜨거웠다.

“소인들의 조부와 증조부께선 모두 가락국 출신으로 신라에게 고토를 빼앗긴 뒤 신라에 복종한 김유신 가문과 다르게 바다를 건너 왜국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 저희가 살던 부락에는 선조가 과거 조선에서 건너왔다고 말씀하신 노인분도 살고 계셨사옵니다.”

그들의 대화를 통해 비로소 확신하게 되었다. 현대의 일본이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의 핵심은 일본이 한반도 남쪽을 점령한 것이 아니라 그들 자체가 그 남쪽의 후예였던 것이다.

내가 그들을 똑바로 보며 물었다.

“우리 고구려가 그대들의 선조가 빼앗긴 고토를 점령하고자 합니다. 그대들이 이제는 먼 타지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옛 고토를 지킬 용의는 없습니까?”

비라부와 전내진이 서로 눈을 보고는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저희는 백제와 같은 마음입니다! 신라가 배신을 하였고 저희의 고국인 가야를 멸하였습니다! 옛 고향을 되찾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어찌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고구려는 신의를 지킬 줄 아는 큰 나라로 말갈과 백제인 그리고 북방의 여러 민족까지 모두 품는다 하였습니다! 저희의 옛 땅을 저희가 지킬 수 있게 해주신다면 목숨을 바쳐 태왕 폐하와 고구려의 깃발 아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이들과 같이 왜국으로 건너간 옛 삼한의 민족들을 품는다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그들을 고구려의 영향력 아래 둘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전에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겠지만 말이다.

“이것으로 정토가 염려했던 두 가지 모두 해결이 되었구나!”

연개소문이 긴 수염을 어루만지며 그렇게 정리하려 했다.

“하지만 형님! 무모한 계책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연개소문이 미간을 찌푸렸다.

“당나라의 백만 대군과 맞선 안시성은 무모하지 않았다더냐?!”

“예에?!”

“수나라의 30만 대군을 살수로 유인하는 것은 무모하지 않았다더냐?!”

“아, 아니...”

“이 연개소문이 이세민이를 쫓아 중원으로 간 것은 무모하지 않았다더냐?!”

“혀, 형님!”

속사포처럼 쏟아낸 연개소문의 말에 연정토는 완전히 할 말을 잃은 것 같았다.

“백제국 좌평 성충, 지난날 중리소형을 접견실에서 마주하였으나 이를 듣고 실로 대단한 작전이라 보았습니다. 다소 무모하기는 하나 만일 이루어진다면 고착화된 전세를 완전히 뒤바꿀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연수영과 연개소문 그리고 백제인 성충까지 나섰으니 연정토는 난감해하는 눈치였다.

자칫 너무 극으로 치달을 분위기에 내가 불렀다.

“숙부님!”

한 층 구겨진 표정의 연정토가 나를 쳐다보았다.

“이 작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힘이 필요합니다. 부디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 이 나라 고구려를 위한 일입니다.”

툭, 그때 연개소문이 뭔가를 연정토가 서 있는 곳을 향해 던졌다.

“그게 무엇인지 보거라.”

연정토가 주섬주섬 펼쳐 읽어보았고, 나는 그것이 동부가 자택에서 내가 연개소문에게 남긴 메시지라는 걸 알아차렸다.

“중리소형이 쓴 것이다. 요동에 있는 성들에 투석기(投石器)를 배치해 이세민이의 군사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들었다. 이래도 이 아이가 이곳에 올 자격이 안 된다는 것이냐? 제대로 전장에 서보지 못한 네 머리로 말이다!”

“혀, 형님!”

울먹이던 연정토가 그제야 고개를 숙인 채 물러갔고, 나는 확대될 수 있는 분란에 연개소문에게 말했다.

“아버님. 숙부님께선 심려하시어 그리 말씀하신 것이니 아예 무시할 수 있는 처사는 아닌 줄로 아옵니다.”

“뭐야? 그럼 하지 말자는 게야?!”

거참 누가 망나니 대막리지 아니랄까 봐 텐션의 변화가 아주 극과 극이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저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일이라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아암, 그래야지!”

연개소문의 호탕한 응답에 내 계책이 명실상부 고구려의 전략으로 채택되었다.

* * *

“남산이 너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무서운 아이였구나. 바다를 건너 신라를 정벌하겠다니, 내 얼떨결에 너를 지지하긴 했다만 무모하기 짝에 없는 일이다!”

연무장에서 내 비도를 봐주는 사이 연수영이 조정에서 들었던 사안을 떠올리며 근심했다. 그도 그럴 게 태조 왕건조차 후백제 나주에 상륙작전을 감행하기까지 장기간의 준비와 목숨을 걸었다는 일화를 감안할 때, 고대 시대의 상륙작전이 얼마나 무모하고 큰 위험 부담이 따르는 전술인가는 부인할 수 없다. 하물며 풍부한 해전 경험이 있는 연수영이 말하는 것이니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나는 내구성이 튼튼한 판옥선이 필요했다. 속도는 다소 떨어져도 평평한 평저선인 판옥선은 서해와 남해를 가로지르는데 이 시대 어느 배보다 안전했다.

“당나라도 하는 것을 우리 고구려라고 못하겠습니까?”

“저들은 오랑캐들이지 않느냐?”

연수영은 평화를 사랑하는 여인이었다. 애초에 평화를 싫어하는 이가 이 고구려 땅에 몇이나 있을까 싶지만, 그녀는 시도 때도 없이 요동 반도에 출몰하는 당나라 배를 혐오하고 있을 것이다. 그걸 역으로 고구려가 하겠다니, 적의 출몰을 수시로 받는 입장에서 반감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수나라의 내호하와 당나라의 장량이 비사성에 상륙한 것 이외에도 후일 당나라 수군 대총관 소정방의 백제와 고구려 상륙, 일본의 백강 상륙 등 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무수한 상륙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신라는 언제라도 우리 남쪽 국경을 넘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것만이 유일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길입니다. 도와주십시오! 이것이 성공하려면 모두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고구려가 먼저 상륙작전을 벌이는 것만으로 역사를 크게 뒤흔들 수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네가 그렇게까지 정했고 오라버니가 허락했으니 누가 감히 막겠느냐?”

어이가 없는지 피식 웃는 연수영은 쉽게 단념했다. 연개소문까지 결정한 지금 그 뜻을 바꿀 수 있는 이는 이제 아무도 없으니까.

“염려 마십시오. 기필코 성공할 겁니다.”

“한데 고구려에서 누가 그 위험을 감수하고 그 먼 곳까지 내려간단 말이냐?”

잠시 허공을 보다가 떠올랐는지 팔짱을 낀 연수영이 대뜸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군사회의에서 아직 적임자를 선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나 역시 아직 고민 중에 있는 사안이다. 큰 그림은 그렸어도 어느 것부터 채색할지는 아직 고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 연수영이 나서준다면 가장 믿음직스럽겠지만 그랬다간 고구려의 제해권이 불안하다.

나는 현대의 요동 반도에서 그녀의 비석에 적힌 역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647년 정월, 신라 ‘비담의 난’이라는 호기로 자신 있게 상륙작전을 노리는 나였지만 한 켠으로는 도무지 안심할 수 없었다. 같은 시기 일개 고구려 성주 양만춘한테 패하고 수치심이 극에 달한 이세민이 육로로는 재차 이세적을, 바다로는 소규모의 수군 선단을 보내 3월부터 6월까지 100여 차례가 넘도록 고구려 바다에서 집요하게 교전을 시도할 전망이다. 적게는 서너 척에서 많게는 15척을 보내며 고구려의 바다를 끈질기게 넘어와 괴롭힌다.

연수영은 이에 모두 응해 당나라 전선 100여 척을 격침시키지만, 여기에는 숨겨진 계책이 따로 있었다. 준비가 주도면밀하게 갖추어지면 오히려 방심이 발생해 항상 보는 일상적인 것에 의심을 가지지 않게 된다는 이세민의 만천과해지계(瞞天過海之計)였다.

당연히 다음에도 같은 곳으로 적의 소규모 전선이 올 것이라 예측한 연수영은 고구려 수군을 한곳에 집중시켜두었고, 647년 7월 좌무위장군 우진달과 우무위장군 이해안이 이끄는 대규모선단은 외해로 우회하여 장산군도와 석성을 공격한다. 석성은 적리성의 원군과 함께 3천의 군사로 맞섰으나 함락당하고 연수영의 하나뿐인 여동생 연수진은 포위망 속에서 포로가 되어 수치가 될 것을 염려해 자결하고 만다.

동생을 잃은 연수영은 보복을 위해 나섰으나 실수를 거듭하며 실각을 했고 후일 복귀하여 고구려의 제해권을 지키지만 연정토의 시기와 정치세력과 야합하지 못해 재차 물러나고 홀로 자책하며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다.

나는 이러한 불행의 시발점을 염두에 두는 동시에 남쪽으로 가야 한다.

“누구도 나서지 않는다면, 제가 내려갈 겁니다.”

“뭐?! 남산이 네가 말이냐?”

연수영이 내가 직접 내려가겠다는 말에 놀라는 눈치다.

내가 웃으며 말했다.

“스승님께서 말갈의 군사 권한을 주셨으니 제게도 저를 믿고 따르는 용맹한 군사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해적들을 복속시키겠다 하질 않았니? 설마 그 해적들을 이용하려고?”

“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치려 합니다. 남쪽은 제가 가겠지만 서쪽을 치는 데는 스승님께서 도와주셔야겠습니다.”

여러 상황을 고민해야 하는 나는 큰 그림의 채색 작업을 조금 서두르려 한다.

“지난해부터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을 건조하라고 한 것은 전부 그 때문이었구나.”

대동강에서 건조되고 있는 배를 보며 연수영이 그렇게 말했다.

흑벌무를 시켜 동북쪽에서 판옥선 건조를 시행하는 한편, 대동강 해역에서도 연수영의 지도하에 마찬가지의 작업을 시행하고 있었다.

당나라와의 전쟁에서 반파된 전선을 수리해 자원을 낭비하는 것보다 이후 전술에 운용할 새로운 고구려 전투선이 필요했다. 그 설계 구조는 통나무를 이어 붙여 배 밑을 만들고 널빤지를 이어붙여 기둥의 사면을 판자로 둘러 가리고 그 위에 판판한 나무를 덮어 옥상을 만드는 판옥선의 구조지만 실상 화포를 다는 것도 아니고 단점이 있는 전함이었다. 가장 대표적으로 속도가 느리다. 그러나 밑이 평평한 평저선인 만큼 좌초되었어도 밀물 시 바로 복구 가능하며 현재 백제와 신라 해역인 서남해에서는 최고의 성능을 가진다. 그러니 남쪽에 군사들을 상륙시키는데 이만한 안정감 있는 배가 또 없다.

“동쪽에서 소란이 나면 나보고 저 전선들을 몰고 서쪽을 제해하라는 게냐?”

“예. 스승님. 부탁드리겠습니다.”

연수영은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

나는 반년 안에 서해를 고구려의 바다로 채색하려 한다.

* * *

-성주께서 무탈하셔서 다행입니다.

양만춘은 남산의 배려로 도성에서 옥소와 다시 재회한 흐뭇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누구 자식 아니랄까 봐 잠깐 안 본 사이에도 크게 성장했으며 무예 실력도 늘어 있었다. 조금 더 담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자신을 곱게 보지 않는 시선 탓에 하루라도 빨리 도성을 나와야만 했다.

다그닥! 다그닥!

그때 요서 지역을 순찰하며 첩보를 듣고 온 마로가 돌아왔다.

“서쪽의 동태는 어떠하더냐?”

“강하왕 이도종이 설연타 토벌에 참전했다는 소식 말고 별다른 낌새는 없습니다만, 이번에 중원에 파견한 세작에 따르면 화북 지방을 중심으로 물자들의 대대적인 징발이 있다 들었습니다! 대모달.”

“남산이 말대로 이세민이 다시 전쟁을 일으키긴 할 건가 보구나.”

마로로부터 보고받은 양만춘이 요서의 치안 상황과 중원의 정황을 확인했다.

마로가 성벽 위에 쌓인 비단을 가리켰다.

“한데 대모달, 이세민의 비단을 정말 사용하실 겁니까?”

“우리의 노획품이거늘 마다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

불에 탄 요동성 재건을 주도하는 양만춘은 지난날 이세민이 안시성 앞에 버려두고 간 비단을 재정으로 활용할 생각이었다.

장안에 복귀한 이세민은 사서(史書)에 직접 관여해 성을 훌륭히 지킨 연개소문의 막내아들과 안시성 성주에게 각각 비단 100필을 내렸다며 자화자찬을 하였다는 모양이다.

하지만 양만춘이 보기에, 이세민은 하루라도 빨리 고구려를 벗어나려고 무거운 짐을 버리며 도망간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어찌 됐건, 지금은 그 비단이 요동성을 재건하는 데 쓰이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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