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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정관의 치 vs 작은 막리지 (2)
두둥! 두둥!
당의 진영에서 전고(戰鼓)가 울렸고, 뿌으으으으으─! 하는 북방 이민족 특유의 뿔 나팔 소리가 울리기도 했다.
한밤중에 울리는 정신없는 굉음에 전날 오후까지만 해도 한껏 기세를 탄 안시성이 조용해졌다.
야밤에 기습도 아니고 이렇게 들썩이며 일을 벌이다니, 이세민이 이곳 안시성을 향해 황제가 이끄는 대군의 위용을 보여주려는 심산이 다분하다.
그러나 내 시선은 오직 한 곳에만 집중했다.
드드드드드드
멀리 투석기의 한 종류인 거대한 포차 그림자 여러 대가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정확히 이곳 안시성을 노리고 있다.
대륙용 투석기답게 규모 자체가 커서 횃불이 조금만 일렁여도 아예 안 보일 수가 없다.
그것들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나는 살짝 긴장감을 가졌다.
요동성을 무너뜨린 포차를 아직 해가 다 뜨지도 않은 이 야밤에 쏘겠다고?
한밤중에 공포라도 보여주겠다는 거냐?
이 무대의 기획자인 이세민이 요동성을 무너뜨린 기세를 이 안시성에서도 아주 제대로 선보일 작정이다.
“두렵지 않다! 이 당나라 놈들!”
“싸우자!”
“와아아아아!”
안시성 성주의 지휘 아래 단결된 군사들의 기백은 실로 대단했다.
하지만 포차의 위력에 소문으로 들어보기나 했지, 막상 경험 없는 안시성은 분명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었다.
“모두 정해진 위치로!”
양만춘이 군사들을 통솔하고 다독이는 사이, 나는 서둘러 치(雉)로 달려갔다.
이쪽에서 저쪽을 잘 볼 수 없다면, 반대로 놈들도 이곳을 볼 수 없다.
치에 오르자 수성기 관리를 맡겨놓은 걸걸중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작은 막리지.”
술에 취해서 못 일어날 줄 알았더니, 의외로 알코올 분해력이 타고난 녀석이었다.
“걸걸아, 저기 저 큰 것들 보이지?”
내가 손을 뻗어 가리키자 걸걸중상이 눈을 가늘게 뜨며 먼 산을 쳐다보듯 입을 열었다.
“횃불이 작기는 한데, 뭔가 큼지막한 것들이 여럿 있는 것 같습니다. 이쪽으로 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시야가 어둡고 거리도 있어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나는 저게 정확히 어떤 구조로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
정확한 명칭은 성벽을 파괴하거나 건물을 파괴하는 포행거.
이론적으로 바퀴가 네 개에 수레 위에 나무로 이루어진 기둥이 네 개인 탑을 세우고, 그 위에 장대를 꿰어 위아래로 돌아갈 수 있게 설계돼있는 거니까.
사서에 기록된 포차의 위력은 날아가는 돌에 담과 집이 맞는 대로 무너졌다 했으니 저기서 날아오는 돌에 정타로 맞았다간, 아이고 어른이고 뼈도 못 추릴 것이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것은 놈들도 마찬가지다.
명광개(明光鎧)라는 철갑 갑옷이나 가죽 개갑을 착용해 방어력이나 기동성을 살린 방어구로 무장을 하고 있겠지만, 포차에 실은 투석을 맞는다면 그 길로 저세상 길인 건 똑같을 테니까.
내가 대수성책에 그려 놓은 수성기. 안시성 앞에서 야영하며 만들어낸 것은 기원전 3세기 경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의 공성무기를 원형으로 하고 있다.
고구려가 건국하기 300년도 전에 만들어진 초기 투석기의 개량종.
끝부분이 투석 끈 모양으로 된 암을 설치해서 긴 끈이나 머리카락으로 짠 것을 가지고 양쪽 끝을 고정시켜 암의 한쪽 끝에 끼웠으며, 윈치 등을 감았다 풀어 반동력을 이용해 투석을 날리는 원리이다.
위력은 이 시대의 당의 포차에 약간 못 미칠지 몰라도 사거리는 절대 꿇리지 않는다.
물론 당나라가 사용하는 소형투석기를 실제로 만들어 안시성에도 배치해보았지만, 놈들과 다르게 이쪽에는 부족한 자원이 있었다.
당의 포차인 포행거는 밧줄이 많이 연결돼 있을수록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포를 당길 수 있게 만든 원리로 작동하는 투석기이니, 더 굵고 튼튼한 나무를 사용하고 인력을 동원하게 되면 돌을 더 멀리 날릴 수 있게 된다. 즉, 인해전술인 당나라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원리이기에 이쪽에서 주력으로 하기엔 불리하다.
그럼에도 이걸 성벽과 치에 배치한 까닭은 일손이 부족해도 설치된 위치와 바람에 따라서 이쪽의 사거리가 더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역사에서 안시성이 요동성과 달리 저들의 포차에 무너지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비탈길과 경사진 안시성의 지형이 놈들의 투석기 활용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수성기를 첫 발포하시는 겁니까?”
성 밖 수만 대의 횃불을 배경으로 걸걸중상이 긴장과 기대가 섞인 어투로 묻고 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준비를 마친 수성기 담당 안시성 병사들이 소리쳤다.
“당장 본부만 내리십시오! 작은 막리지.”
“지금 당장이라도 발포 준비가 되어 있사옵니다!”
이미 시범 삼아 몇 번이고 목표를 향해 투석 연습 경험을 쌓은 안시성의 군사들이 내 명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내가 만든 양꼬치와 메밀국수를 배불리 먹은 군인들답게 힘 한번 쓸 장사들이었다.
* * *
“모두 준비가 되었사옵니다! 폐하.”
“폐하의 명만 남았사옵니다!”
자정(子正)이 넘어 공성(攻城)기구 조립이 완료되자 이세적과 장손무기가 이세민을 찾아가 보고했다.
그때 손에 상서(上書)를 움켜쥔 이세민의 낯빛이 좋지 못했다.
“오늘 아침 영주도독과 장검의 이민족 부대가 안시성(安市城) 아래 건안성(建安城)에서 애를 먹고 있다는 전갈을 받았다. 비사성(卑奢城)에 상륙한 장량에게 건안성(建安城)으로 보급품과 원군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 답답하도다! 짐은 요동성 때보다 더 빨리 저 작은 안시성을 점령해 그 기세를 몰아 건안까지 취하겠다!”
“폐하의 뜻대로 될 것이옵니다!”
“폐하의 뜻대로 될 것이옵니다!”
“폐하의 뜻대로 될 것이옵니다!”
이세민의 선언을 긍정하는 당나라 사령관들.
안시성에 이어 건안성까지 접수한다면 최남단 장량이 점거한 비사성까지 합해 요하와 발해만 일대의 제해권 9할 이상이 당의 수중에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세민은 하루라도 빨리 저 안시성을 수중에 넣어야 했다.
“신에게 선봉을 맡겨주시옵소서!”
“안시성을 쓸어버리겠사옵니다!”
이도종과 이세적이 나서자 이세민은 그들이 믿음직스러웠다.
“좋다! 강하왕이 선봉에 서고, 요동도행군대총관이 직접 충차와 포차를 앞세워 안시성을 공격하라!”
“명을 받들겠나이다! 황제 폐하.”
“명을 받들겠나이다! 황제 폐하.”
이세민의 명에 강하왕 이도종의 요동도행군이 선봉을 맡아 안시성으로 진격했다. 물론 선발대는 미끼일 뿐, 진짜는 따로 있었다.
“이 야밤에 날아드는 대석(大石)에 고구려 놈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리라!”
사거리는 어림잡아 놈들의 화살이 닿지 않을 정도로 충분하고도 남을 거리다. 포행거 지휘를 맡은 이세적이 안시성을 향해 칼을 뽑아 들었다.
“발포 준비를 하라!”
이세적의 호령에 부랴부랴 수백여 명의 당나라 군사들이 일제히 정해진 조를 이뤄 포차 한 대씩을 맡아 모였다.
그들은 커다란 돌을 장대 끝에 달려 있는 가죽 위에 올려놓고, 반대쪽 장대 끝에 묶여 있는 끈을 잡아채려 했다.
나무의 탄력성을 이용해 무거운 돌을 성안으로 던지기 위함이었다.
모든 발포 준비를 마친 상황, 이제 발포하라는 이세적의 명만 남았다.
“발포...”
그 명이 채 떨어지기 전에, 우연인지 하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쐐애애애애
“?”
콰쾅!
공중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큼지막한 돌덩이 하나가 투석 준비를 마친 포차 한 대를 박살을 내버렸다.
“대, 대석입니다! 대총관!”
“대석이라니?! 포행거가 여기에 있거늘 어디서 돌덩이가 날아온단 말이야?!”
“아, 안시성입니다!”
“안시성?!”
낯빛이 새파랗게 질린 부관 부복애가 허공에 검지를 가리켰다.
“저, 저기 또 날아옵니다!”
“뭐야?!”
쐐애애애─!
쐐애애애애─!
바람을 가르는 강렬한 소리.
벽력과도 같은 돌무더기 여러 대가 포차가 집중된 이곳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콰콰쾅! 파지직! 파지직!
준비된 포차 수십 대가 대석에 맞아 터지고, 명광개와 철갑 투구를 착용한 병사들마저 불현듯 날아온 투석에 우그러지며 쓰러져갔다.
“파, 팔이...!”
“내 다리!”
“끄아아아악!”
삽시간에 펼쳐진 아수라장.
돌무더기에 맞아 불구가 된 병사들의 비명을 듣자 이세적이 당황했다.
‘안시성이 포차를 가지고 있었다고?!’
오로지 공성전을 위해 준비한 포차가 수성하는 쪽에서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전혀 짐작조차 하지 못한 붕괴 상황.
쐐애애애애─!
콰앙! 콰쾅!
“아아악!”
“아아아악!”
암전에 날아오는 살인 투석에 군사들이 한순간에 공포에 휩싸였다. 거기다 본격적인 전투를 벌이기도 전에 아군이 혼란에 빠졌다.
“왜 포차를 이리로 쏘는 거야?!”
“안시성은 저쪽이야! 저쪽이라고!”
“저쪽으로 날려... 아악!”
안시성에서 포차가 있을 거라고 짐작하지도 못한 이도종의 선봉군이 투석을 이쪽에서 쏘는 걸로 오해하고 있지 않은가!
“빌어먹을, 안 되겠다. 퇴각하라!”
뒤늦게 뭔가를 깨달은 이세적이 급히 퇴각령을 내렸다.
선봉군이 칼을 채 뽑아 보기도 전에 군사들이 마비 상태가 돼버렸다.
가장 큰 문제는, 설치한 포차가 적의 사거리에 너무 가까웠다.
쐐애액─!
쐐애애액─!
또 암흑이라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적의 포차가 어디서 어떤 방향으로 날아오고 있는지 일체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맞을 때까지 날아오는 것도 알 수 없으니 그저 바람 소리만이 공포였다.
“퇴각하라!”
두둥! 두둥!
남은 것이란 퇴각 전고(戰鼓)를 울리며 그저 사거리에서 최대한 벗어날 뿐.
* * *
“이게 무슨 망신인가?! 야밤에 안시성에 간담을 서늘케 하겠다 해놓고 성벽에 가까이 가기도 전에 군사를 물리다니!”
“송구하옵니다! 폐하. 놈들이 안에서부터 포차를 쏠 것이라고는 추호도 예상하지 못했던지라. 하나 날이 밝으면 신이 다시 선봉에 서서 안시성을 폐하께 바치겠사옵니다!”
이세민이 이를 갈았다.
“그댄 요동도행군을 이끌고 포행거나 다시 만드시게! 날이 밝으면 짐의 6군이 선봉에서 안시성을 쓸어버릴 것이야!”
포차의 위력에 놈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려다 역으로 이쪽이 당해버렸다.
이세민은 분개하여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 * *
“당나라 놈들이 물러갔다. 칼 한번 뽑지 않고 놈들을 물리쳤으니 이게 다 남산이 네 덕분이로구나.”
“날이 밝으면 이세민이 직접 서문, 동문, 북문으로 일제히 공격해 올 겁니다. 오늘은 암흑이 우릴 살렸다 생각해 주세요.”
그 말대로였다. 안시성에서 투석이 가능한 것만으로 압도적인 병력의 당나라 군대가 순순히 물러날 거라고는 가히 생각지도 못했다.
이 어둠이 안시성의 정체를 모르는 당나라 놈들에게 꽤나 공포의 대상이 된 모양이다.
나야 미래를 알고 정보를 알아도 놈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왔으니, 필시 수성기가 낳은 불확실한 두려움이 되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어린 녀석이 겸손까지 하긴.”
내 머리를 휘저은 양만춘의 칭찬에 안시성 사람들이 열광했다.
“작은 막리지의 수성책에 이세민이가 꽁무니를 빼고 도망간 겁니다!”
“그럼요! 설마 우리가 성안에서 대석을 날릴 거라고 감히 당나라 놈들이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하하.”
“이 안시성에 요동성의 백성과 함께 작은 막리지께서 오신 건 하늘의 뜻일 겁니다!
과한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이곳 앞에 야영한 지난 3개월의 보상을 하루 만에 다 받는 기분이다.
처음 올 때까지만 해도 얼마나 살벌했는지 과연 안시성의 마음을 열 수 있을지 나부터 의심할 정도였으니.
와아아아아!
모두가 환호하며 기뻐하는 밤.
하지만 그 기쁨도 딱 해가 뜰 때까지만 누리련다.
이 어이없는 패배에, 이세민이 가만히 두고만 보고 있을 리가 없다.
* * *
와아아아아!
요동 전선의 이세민이 안시성의 천산산맥 방어선에서 결전을 벌이는 사이, 석성 도사 연수영이 수군 5천 명과 전선 100여 척의 함대를 이끌고 출전하여 창려해전에서 당 수군 평양도행군부총관 설만철이 거느린 수송부대 5000여 명을 수장시키고 100여 척을 격침시키는 대승을 거두었다.
-부총관의 수모를 갚으라!
이어서 벌어진 해양도 해전에서도 적장 구효충과 적병 1만여 명을 죽이고, 수백 척을 격침시키는 대첩을 거두었다.
“건안성에 올려보낸 수송부대는 수장되고, 부총관의 보복을 하겠다 나간 총사령관 구효충이 돌격대장 왕대도, 선봉장 상하, 행군총관 좌난당 이하의 1만의 군사를 잃고 모두 죽다니. 어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연이어 벌어진단 말인가?!”
비사성에 주둔한 평양도행군대총관(平壤道行軍大總管) 장량(張亮)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황제의 명을 받아 영주도독과 장검의 건안성 공략 지원 및 안시성의 보급을 위해 연이어 보낸 구원병들이 불과 며칠 만에 전멸했다.
“대체 어떤 놈이야? 이 요동에 고구려의 수군을 맡은 놈이 대체 누구길래 이런 사달이 났는가 말이다!”
“계, 계집이었사옵니다!”
“계집이라?!”
장량의 물음에 전신에 식은땀이 난 행군총관 장문한이 아뢰었다.
“살아남은 우리 군사들이 하나같이 계집이라 했나이다!”
“계집이라니?!”
“그, 그것이.. 개금의 누이동생이라고...”
그 보고에 장량이 입에 게거품을 물었다.
“수치로다! 수치야! 계집이 지휘하는 고구려 놈들한테 당하다니, 폐하께서 이를 아신다면 나를 어찌 보시겠는가? 이 장량이 이끄는 당의 수군이 계집에게 전멸이라니!”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오르는 장량이 행군총관을 향해 소리쳤다.
“산동성의 사내란 사내는 모조리 징발하고 강남 일대에 떠 있는 배란 배는 모조리 다 긁어 모아와! 1000여 척을 모아 내가 직접 그 계집년을 칠 것이다!”
장량은 치열한 공성전 끝에 비사성을 점령할 때까지만 해도 순탄하게 이루어질 고구려 정벌이라 믿었다.
하지만 막상 성문을 열고 들어서자 성안은 텅텅 비어 있었다. 어렵게 점령한 비사성에는 전리품이 될 재물도, 노예로 쓸 고구려인도, 가축마저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살아남은 고구려 병사를 고문하여 알아낸 소식으로는, 요동 일대에 이상한 동요가 퍼져 고구려 백성들이 모두 안시성과 백암성, 신성 일대로 피난 갔다는 소식뿐이었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얻은 양곡조차 3개월 치도 못됐다.
보급은 현지에서 조달하는 걸 최우선으로 출전한 고구려 원정이 첫발부터 몹시 꼬여 들어가고 있었다.
“그 계집년을 내 손으로 처단할 것이야!”
연이은 패배에 장량의 눈이 돌아가 있었다.
* * *
날이 밟았다. 천산산맥을 뒤로한 안시성의 성벽 아래 이세민의 깃발이 높게 퍼덕이고 있었다.
“안시성을 넘어라!”
마침내 떨어진 이세민의 진격령.
두둥! 두둥!
와아아아아아─!
중국 박물관에서나 보던 수십 대의 공성무기와 함께 중원을 휘저은 30만 대군이 흙먼지를 휘날리며 안시성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기다렸다.
자, 이제 제대로 붙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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