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딱대격투천재의 탄생-203화 (후기) (203/203)

< 후기. >

안녕하세요!

이제 두번째 작품을 끝낸 금물빛입니다!

하하. 사실 아직도 스스로 필명으로 부르는 게 어색하기만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지은 필명이라 살짝 후회도 있습니다. 유료작가라 필명을 못바꿔서요. 하하.)

1월 26일.

제 전작인 '천만 안티 팬 배우님'의 완결이 업데이트 되었던 날이자.

차기작인 '딱대(격투천재의 탄생)'의 첫 글이 업데이트 된 날이었습니다.

비축도 없이 라이브 인생으로 근근히 버텨왔지만 어느새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두번째 완결편을 올리고나니 뭔가 많은 여운이 남네요.

조금 더 잘 쓸 수 있었는데. 조금 더 좋은 연출을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남고.

스토리를 조금 더 풍부하게 구성했더라면 강해서의 더 많은 이야기를 오래도록 보여드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딱대'의 경우 처음부터 스토리라인을 다 짜두고 진행한 작품이라 예정된 이야기가 끝난 뒤 추가적인 내용을 쥐어짜봤자 질질 끄는 것 밖에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좋은 건 작가가 애초 예정해뒀던 이야기가 모두 끝났을 때 완결을 내는거라고 생각했어요 ㅎㅎ

그러니. 아쉽지만 여기까지가 제가 전해드릴 수 있는 강해서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부디 독자님들도 만족스러우시길 바랄 뿐이에요.

그래도...

이렇게 끝내기는 아쉬우니 이런저런 설정 이야기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볼까 합니다.

(사실 별건 없어요.)

첫번째!!

아실분들은 아시겠지만... 본 작품의 히로인인 '손아름'은 제 전작인 '천만 안티 팬 배우님'에 등장했던 조연 캐릭터입니다!

하하. 다 아는 내용이라 시시하시죠.

아름이는 원래 아이돌 시절 '악플' 때문에 자살을 했어야 할 운명이었는데 전작의 주인공인 '백경'이 회귀를 하며 삶이 바뀐 케이스죠. 그리고 이후에 악질 스토커에게 스토킹 당하는 걸 백경이 구해주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그래서 '딱대'에서 백경이 손아름의 첫사랑으로 나오기도 하고, 또 스토커에게 쫓기던 자신을 구해주려던 강해서에게 처음 호감을 느끼기도 하죠. 하하.

두번째!!

최두호는 원래 애시당초 리타이어했어야 했다?!

원래 본 작품의 스토리 구성 원안에서 최두호는 웰터급에서 학센에게 패배하고 부상으로 은퇴를 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멘토이자 존경하는 선배가 패배하고 은퇴하는 걸 계기로 강해서는 브로일러에서 WFC로 이적. 미들급에서 웰터급으로 한 체급 낮춰 학센에게 복수를 하는게 원래의 시나리오였어요.

주인공의 각성 스토리이자 본격적으로 격투기에 도전하는 부분이었죠.

하지만 최두호와 학센의 1차전이 딱 유료 전환 시점이었는데 당시 독자님들의 반응이 '최두호 지면 하차요.' '최두호 은퇴하면 하차요' 약간 이런 분위기였...

하하.

최두호라는 캐릭터의 조형이 잘 되면서 생각보다 독자분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 결국 스토리라인을 급변경하여 웰터급 챔피언을 달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원안대로라면 최두호 은퇴-강해서 WFC 이적-웰터급부터 헤비급까지 4개 체급 제패-한국인 최초 WFC 챔피언 달성 이 되었겠네요.

원래라면 WFC 한국인 최초의 챔피언이라는 특별함을 강해서에게 부여하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최두호에게 뺏겨버린 강해서... 그래서 작품 내에선 '아시아 최초 중량급 챔피언 탄생' 이라는 특별함을 부여했습니다.

박필승이라는 캐릭터도 급조된 캐릭터죠. 원래라면 최두호가 은퇴하고 강해서를 캐어하는 코치진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는데 현역기간이 길어지면서... 비슷한 포지션의 선배 캐릭터를 만든게 필승이였습니다.

두호 대신 필승이가 부상으로 은퇴하고. 학센 대신 필승이를 리타이어시킨 제이크에게 강해서가 복수를 하는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일일연재를 해야하는 웹소설의 구성과 특성상 독자의 반응을 반영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었고 제 입장에서도 많은 공부가 된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손아름과 유나...!

사실... 저는 연애파트를 조금 좋아하는 편이라 스토리의 종장까지는 손아름과 임유나 사이에서 주인공이 정확한 노선을 정하지 않는 스토리를 구상했었습니다.

운동에만 집중하다보니 미필적고의로 '넌씨눈'이 되는 그림을 생각했었죠.

(사실 열린 결말로 갈까도 생각했었...)

하지만 댓글 반응이... 주인공이 양다리 걸친다. 하나 선택하자. 이런 반응이 많아서 중간에 스토리를 틀어버렸죠. 하하. 손아름을 메인 히로인으로 정하면서 유나의 분량을 싹 정리해버렸습니다.

(사실 유나는 너튜버로서 강해서에게 도움을 주는 조력자였습니다. 예정된 분량이 많았는데 다 짤렸... 유나야 미안해 ㅠㅠ)

그래도 그만큼 아름이의 분량이 늘어났다 생각합니다 ㅎㅎ

당장 생각나는 비하인드 수정사항은 이정도네요.

그 외 인물들 '미래'는 에필로그로 찾아뵐테니 궁금하시면 에필로그를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꽤나 긴 후기를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작 유지해주신다면 또 언젠가 '현대 판타지'를 쓸 때 선작 쪽지 드리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평안하세요!

< 에필로그 >

1.

“시청자 여러분! 한국의 자랑! 최두호 선수가 드디어 오늘 방어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자신의 은퇴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합니다!”

스포츠온 TV의 김국현 해설위원은 순간 감정이 복받치는 듯했다.

상대적으로 종합격투기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해설위원으로서 버텨왔던 나날들.

그리고 최두호의 WFC 도전과 함께 한국에 다시 불기 시작한 격투기 바람은 강해서라는 세기의 천재를 탄생시키면서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제는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한국인이라고 말하면. 한국에서 종합격투기 관련에 종사한다고 하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정도가 되었다.

┗최두호 드디어 은퇴하는구나...

┗두호 형 진짜 고생했어! 이제 예능에서 보자!!!

┗ㅈㄴ 엄근진 케릭턴데ㅋㅋㅋ 예능 고정 어디 안부르냐 ㅋㅋㅋ 최두호정도면 블루칩 아님?

┗벌써 예능섭외 ㅈㄴ 들어갔다던데?ㅋㅋㅋㅋㅋ

┗미들급 타이틀 방어전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은퇴라니. 진짜 딱 깔끔하다. 박수받을만 함

┗하... 이제 챙겨 볼 시합이 하나 줄었네. WFC 상위권은 갓해서랑 정태양 밖에 안남았네

┗갓해서는 그냥 신이고. 태양이도 탈인간급임 확실히. 다음 타이틀전 기대중임.

┗과연. 브라이언도 인자강 그 자체라 기대되긴 함.

최두호의 은퇴 소식에 스포츠 온 TV를 시청 중이던 시청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의 그간 노고에 찬사를 보냈고, 이제 그의 뒤를 이어 세계에 도전 중인 선수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선배님!”

한국 격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한 사람.

“또 왜!”

“스파링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

정태양은 오늘도 소파에 누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누워있을 수 있을까를 궁리하는 하늘 같은 선배에게 스파링 신청을 하고 있었다.

“하. 태양아. 형이 지금 바빠요. 우리 해림이 영상 보고 있거든.”

하지만 그런 정태양의 부탁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강해서.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이제 갓 옹알이를 시작한 그의 딸에게 집중되어 있을 뿐이었다.

-빡!

“야. 스파링 좀 해줘라. 바로 다음 달에 타이틀전인데.”

그런 강해서의 머리를 빡 소리 나게 때리며 어서 일어나라고 나무라는 박필승 수석 코치.

“아! 또 왜 때려요!”

“할 짓도 없으면서 체육관에 나와서 빈둥거리니까 그렇지! 이럴 거면 그냥 집에 가!”

“아, 안 돼요.”

집에 가면 집안일과 육아. 그리고 손아름이 기다리고 있었다.

강해서는 최근 들어 손아름이 하나뿐인 귀여운 딸 강해림을 보며 ‘아무래도 혼자는 외롭겠지?’라고 중얼거리는 걸 들은 바 있었다.

“후, 훈련을 좀 해볼까...”

“그러니까. 이왕 훈련할 거면 태양이 스파링 좀 잡아줘라. 별로 힘들지도 않으면서.”

“눼에. 눼에.”

결국, 집으로 쫓겨나지 않기 위해 스파링용 글러브를 끼고는 링에 오르는 강해서.

“감사합니다!”

정태양은 그런 강해서를 향해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고 언제나 그렇듯 강해서는 질색하며 손사래를 쳤다.

“들어와 봐.”

“넵!”

강해서가 따로 몸을 풀지 않았음에도 정태양은 조금의 방심도 없이 집중력을 날카롭게 세웠다.

눈앞에 허리를 긁으며 하품을 하고 있는 상대가 사실은 현 세계관 최강자라 할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격투기 시작 5년 만에 WFC 3개 체급 타이틀 석권에 복싱황제 카이서스를 꺾는 믿지 못할 업적을 세운 선수.

이후 결혼과 함께 조금 조용히 지내는가 싶더니 무에타이 전설이자 입식 타격의 제왕이라는 따완 선수를 상대로 입식룰 1라운드 1분 12초 만에 KO 시키며 ‘강해서에게 걸리면 112!’라는 밈을 만들어낸 선수.

이후 입식 무투종목 뿐만 아니라 레슬링. 유도. 주짓수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각 분야의 최정상들을 상대로 도장 깨기 시작해 지금도 전 세계를 상대로 멈추지 않고 도전하고 있는 말 그대로 ‘지구 최강의 인류’였다.

“그때 말한 ‘그거.’ 아직 컨트롤은 안되지?”

“네? 넵!”

정태양 또한 쉬지 않고 달려왔기에 어느새 프로 데뷔 3년 만에 WFC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졌다.

상대는 전 브로일러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자 현 W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인 브라이언 제프.

“브라이언은 베테랑이야. 물론 피지컬은 네가 더 좋아. 넌 일단 스피드가 좋으니까. 그리고 그걸 맞출 수만 있다면...  솔직히 충분히 타이틀 가능성 있다고 봐.”

“감사합니다!”

언제나처럼 열정적인 정태양.

강해서는 그런 그를 보면서 ‘젊음’이라는 놈이 부럽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다.

아직 20대 초중반의 정태양은 앞으로 발전하고 성장할 기회가 무궁무진했으니까.

“자. 들어와 봐!”

“넵!”

-쉬익.

-쉭!

편한 티셔츠에 스파링 글러브만 대충 낀 강해서와는 달리 헤드기어와 마우스피스까지 끼고 제대로 준비 중인 정태양.

시작 신호와 함께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해 하늘 같은 선배를 향해 달려들었다.

“전체적으로 봐야 해.”

-뻐억!

라이트 헤비급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정태양의 대쉬와 핸드 스피드.

그럼에도 강해서는 마실 나온 동네 한량처럼 가벼운 동작들로 그 공격들을 모두 무효화시키며 정태양의 헤드기어를 두드렸다.

-쉭! 쉬익!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강해서에게 파고들기 위해 앞 손 견제 펀치를 날리며 전진 스텝을 밟는 정태양.

-터억. 휘익!

-쿠웅!

강해서는 그런 정태양의 앞발이 지면에서 떨어진 순간을 노려 발목을 걷어내며 정태양을 바닥에 처박아버렸다.

“생각이 너무 많아. 그러니까 오히려 이런 간단한 공격에도 반응이 안 되는 거고.”

-끄덕.

“흐읍!”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한번 호흡을 폐에 가득 가두고는 강해서를 향해 달려드는 정태양.

-휘익.

-쒜에엑!

이번에는 짧은 왼손 견제 펀치와 함께 강해서의 사각이라 할만한 곳에서 올려 쳐지는 라이트 하이킥.

‘확실히. 재능이 있어.’

그런 정태양을 보며 강해서는 한국의 종합격투기 붐이 결코 자신의 세대에서 끝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

최두호에게서 넘겨받은 이 바통을 넘겨줄 믿음직한 후배가 눈앞에 있었으니까.

‘그래도. 아직은 아니야 인마.’

-휘익.

정태양의 왼손 잽을 오른손으로 잡아 밑으로 끌어내리며 무게중심을 흔들었다.

-주춤!

그러다보니 뻗어오던 라이트 하이킥도 흔들렸고.

-쒜에에엑!

그 틈을 타 강해서는 정태양의 왼쪽 관자놀이를 향해 똑같이 하이킥을 차올렸다.

-뻐어억!

-쿵!

헤드기어 위로 맞았음에도 고목나무처럼 링 위로 쓰러져버리는 정태양.

“헐.”

좆됐다.

오랜만의 스파링이라 너무 흥이 올랐는지 강도조절을 못 해버린 강해서.

-주춤. 주춤.

-쿡. 쿡.

“야... 괜찮냐?”

쓰러진 정태양을 손가락으로 찔러봤지만, 반응이 없었다.

“야! 이 미친 새끼! 스파링 좀 해주랬더니 애를 잡고 있어!”

그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박필승은 두 눈에 쌍심지를 킨 채 뛰어왔고.

“아! 나도 모르게 스위치가 들어갔다고요! 으악!”

강해서는 그를 피해 체육관을 몇 바퀴는 뛰어다녀야 했다.

“거기 서 이 새끼야! 다음 달 시합인 애를 이렇게 떡실신을 시켜? 넌 오늘 좀 쳐 맞아야돼!”

“악!! 저 퇴근! 퇴근! 집 갑니다! 태양이 일어나면 제가 따로 연락할게요!”

결국, 박필승을 피해 집으로 줄행랑치는 강해서.

오늘도 팀 피스트의 체육관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

“강해서 선수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죠. 나이나 경력을 떠나서 강해서 선수의 첫 격투기 스파링 상대가 저라는걸 자랑으로 삼고 있습니다.” - 스트리트 파이트 시즌2. 홍대 오디션. 처음 강해서의 상대로 나섰던 절대 고수 박정태.

“정태가 그런 말을 했다구요? 하하. 웃긴 놈이네. 정태는 스파링을 한 게 아니라 그냥 나가서 강해서 선수한테 한 대 맞고 쉬었죠. 제대로 된 첫 스파링은 접니다. 저. 제가 강해서 선수에게 격투기의 참재미를 알려준 거죠!” - 스트리트 파이트 시즌 2. 홍대 오디션. 강해서의 추가 오디션을 담당했던 절대 고수 장석대.

“강해서 형이요? SNS로 가끔 연락해요! DM 넣으면 늦어도 답장 주거든요! 크으... 으리의 사나이! 난 그 형이 찐이라는거 처음부터 알았다니까요? 해서 형의 라이트 카운터! 그거 제가 처음 맞았거든요!” - 스트리트 파이트 시즌 2. 고딩 참가자 박지호.

“강해서 선수의 무패 기록이요? 스트리트 파이트 다시 보고 오세요. 거기서 8연패나 했거든요. 하하하. 강해서 선수를 상대로 승리한 첫 번째 사람이 저일 겁니다. 지금요? 에이. 지금은 못 이기지. 그래도 뭐. 한때는 내가 이겼다니까?” - 스트리트 파이트 시즌 2. 중간 평가에서 강해서에게 승리한 이름 모를 참가자 1.

“하. 저도 한국인이니까 강해서 선수 싫어하진 않는데요. 제가 강해서 씨 덕분에 피자도 빈대떡도 안 먹어요. 소리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거든.” -스트리트 파이트 시즌 2. 중간 평가에서 강해서에게 떡이 된 참가자 안민기.

“사실 스트리트 파이트 시즌 2의 우승자는 강해서 선수죠. 다만 중간에 하차하시면서 더 잘 풀리셨으니 다행이구요. 저요? 에이. 전 이제 운동 그만뒀습니다. 멀리서 강해서 선수 응원만 하고 있죠.” - 스트리트 파이트 시즌 2 우승자. 박기영.

“아! 그러니까 강해서를 세계급으로 키워낸 게 나라니까요? 제가 딱! 발판이 돼서 우리 해서가 브로일러로 진출한 거지! 브로일러가 미쳤다고 생초짜랑 계약을 했겠어요? 그게 다 저를 이겼으니까 가능했던 거지. 해서야! 이거 인터뷰 보고 있지? 보면 형한테 연락 한번 줘라! 형이 맛있는 거 사줄게!” - 스트릿 FC 전 미들급 챔피언 최창우.

“강해서? 난 친구는 난 친구지. 사실 내가 몇십 년 동안 기를 쓰고 살려보려고 했던 한국 격투기 시장을 강해서는 단 몇 년 만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버렸으니까. 많이 배웠어요. 능력 없는 범부가 수십 년을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을. 한두 명의 천재는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이뤄버린다는 걸. 이래서 유스풀이 중요한 겁니다. 그런 천재적인 재능을 발굴하기 위한.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 내가 진짜 괜찮은 격투 프로그램을 기획해놓은 게 있는데...” - 전 스트릿 FC 대표 전두형.

“그의 커리어 첫 줄에는 언제나 내 이름이 있다. 그의 프로 데뷔전의 상대가 나라는 사실은 내 평생의 자랑거리다.” - 강해서의 브로일러 데뷔전 상대. 엘런 폰. 1라운드 7초 KO.

“강해서? 그는 내게 신과 같다. 낙무아이 들의 전설이었던 따완을 1라운드에 쓰러뜨릴 때도 나는 놀라지 않았다. 그는 격투의 신이니까.” - 낙무아이 출신 파이터. 솜차이. 3라운드 1분 19초 KO.

“그가 타격의 신이라고? 세상 사람들은 잘못 알고 있다. 그의 그라운드는 이미 타격의 수준을 넘어섰다. 다만 증명이 되지 않았을 뿐이다. 나는 그의 주짓수와 레슬링 도전을 응원한다. 그의 그라운드 실력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이다.” - 강해서의 첫 서브미션 승리 상대. 이바노프. 1라운드 3분 23초 서브미션 KO.

“... 그에 대한 기억이 사실 많이 없다. 그와의 시합은 너무 빨리 끝나버렸으니까. 다만 그의 강함에 대해선 치가 떨리게 경험할 수 있었다.” - 브로일러 원나잇 토너먼트 1차전 상대. 톰슨. 1라운드 28초 KO.

“강해서? 실력은 좋지만, 인성은 글쎄? 그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에티튜드가 갖춰지지 않은 선수였다. 내가 할 말은 그뿐.” - 브로일러 원나잇 토너먼트 결승 상대. 브레드. 1라운드 2분 12초 KO.

“... 인터뷰하고 싶지 않습니다.” - 전 브로일러 미들급 챔피언 레이몬드. 1라운드 33초 KO.

“그의 WFC 커리어는 나로 인해 시작되었다. 뭐? 강해서가 날 언급했다고? 쓰레기? 그거 기사에 꼭 써달라고. 아니. 쓰레기 말고. 강해서가 날 언급했다는 내용 말이야. 많고 많은 상대 선수 중 내가 기억에 남았다는 식으로 좀 써줘.” - WFC 데뷔전 상대. 제이크. 2라운드 2분 47초 KO.

“미스터 강은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선수로서도 사람으로서도. 그와의 시합은 내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 팀 피스트는 저와 끈끈한 인연을 가진 팀이죠. 언제나 그들의 행보를 응원합니다.” - WFC 전 미들급 챔피언 미첼 코너. 3라운드 1분 2초 KO.

“강해서 선수에게 복싱의 끝이 카이서스라면. 그 시작에는 내가 있었다.” - 첫 복싱 이벤트 매치 상대. 블레이크. 3라운드 11초 KO.

“꺼져!” - 전 W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헨더슨. 2라운드 2분 11초 TKO.

“강해서? 오늘 아침에도 통화했죠. 그는 제가 존경하는 선수이면서도 몇 안 되는 제 친구이기도 합니다. 그의 실력이요? 흠... 그의 성장 속도는 비정상적이었죠. 뒤에 있나 싶으면 어느새 나란히 서 있었고 말을 걸려고 하면 어느새 저만치 앞서 달리고 있었으니까요.” - 전 브로일러 미들급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전 W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브라이언 제프. 2라운드 2분 3초 TKO.

“...” - 전 WFC 헤비급 루키 패드릭. 1라운드 4초(WFC 최단기록) KO.

“처음 그에게 패배하고 그건 내게 상처가 되었다. 하지만 카이서스가 그에게 졌을 때. 내 패배는 훈장이 되었다.” - 전 WBC 동양 태평양 챔피언 조던 리. 2라운드 56초 KO.

“패배한 사자는 그저 떠날 뿐이다.” - 전 WFC 헤비급 챔피언 라무차. 1차전 4분 3분 37초 KO. 2차전 1라운드 21초 KO.

“그는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유일한 선수다. 나는 그와의 시합에서만 내가 살아있음을 여실히 느낀다. 이미 그와 나 사이에 승패라는 허울은 불필요하다. 나는 내 세대에 그가 함께함을 감사할 뿐이다.” - 복싱황제. 전 WBC 챔피언. 현 WBA WBO IBF 통합 챔피언. 카이서스. 1차전 6라운드 1분 56초 KO. 2차전 11라운드 2분 21초 KO.

“강해서요? 음... 제가 가장 아끼는 후배이자. 선수로서 존경하는 동생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해서가 처음 체육관에 왔을 때 스파링 하다 저한테 맞고 기절한 적이 있었는데...” - 은퇴 이후 투머치 토커가 되어버린 전 WFC 웰터급. 미들급 챔피언 최두호.

=격투 신의 탄생(강해서 다큐멘터리) 인터뷰 中

**

“엄마! 저기 압빠! 압빠!”

어느새 훌쩍 커버린 딸 강해림과 함께 티비로 남편의 경기를 관람 중인 손아름.

“아빠 이겨라! 해림아. 해림이도 응원해야지. 아빠 이겨라!”

“압빠 이거라!”

손아름과 강해림은 아직 둘째가 너무 어려 직접 응원하러 가지는 못했지만, 티비로나마 강해서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었다.

“햇님 삼쫀! 햇님 삼쫀!”

“응. 태양 삼촌 나왔네~”

강해서의 맞은편엔 낯익은 붉은 머리카락의 정태양이 서 있었다.

WFC 헤비급 타이틀전.

몇 년째 왕좌를 지키고 있는 강해서에게 도전하기 위해 체육관까지 옮겨가며 그의 뒤를 쫓았던 정태양은 드디어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의 앞에 설 수 있었다.

시합이 치러지는 곳은 라스베이거스 WFC Apex.

-씨익.

-꾸벅.

정태양을 향해 소리 없이 웃어 보이는 강해서와 체육관을 옮겼음에도 선배를 향한 깍듯함을 보이는 정태양.

-여러분! 드디어 제가 WFC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한국 선수들의 시합을 중계하는 날이 왔습니다! 정태양 선수! 요즘 경기력이 물오를 대로 올라있는 선수죠! 전 팀 피스트 소속이며 강해서 선수의 직계 후배였습니다! 강해서 선수에게 도전하기 위해 체육관을 옮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모습을 보니 두 선수의 사이는 아직도 돈독한 것 같습니다!

스포츠온 TV에서는 김국현 해설위원이 오늘도 열성적인 해설을 쏟아내고 있었다.

-툭.

드디어 마주치는 강해서와 정태양의 글러브 터치.

-흐읍...

강해서는 아끼는 후배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도전자의 위치로 올라온 정태양을 상대로 초반부터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반짝.

주변 모든 것이 느려진 시간.

그 속에서 강해서와 눈을 똑바로 마주쳐 오는 정태양.

‘새끼. 예전엔 서툴렀는데 이젠 마음대로 컨트롤 되나 보네.’

카이서스와 자신만의 세상이었던 영역에 들어온 새로운 재능.

‘한 번에 보면서 빠르게 보다니. 어째 나보다 더 사기 같단 말이야.’

카이서스와 자신의 장점만을 섞어둔 듯한 정태양의 재능에 감탄하면서도 강해서의 움직임에는 거침이 없었다.

‘그래도. 아직 한 십 년은 일러.’

복싱에 이어 MMA의 교과서라 불릴 시합이 될 강해서와 정태양의 타이틀전.

시합은 이제 1라운드가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작가의말

강해서와 그 주변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정말 끝입니다.

그간 사랑해주신 독자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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