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딱대격투천재의 탄생-158화 (158/203)

< 158화_한 달 >

1.

“스파링?”

예기치 못한 스파링 제의.

조던 리와의 시합을 준비하기 위해 찾은 카이서스의 체육관이긴 했지만 설마 카이서스와 마주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그만큼 그는 바쁘고 얼굴보기가 어려운 사람이었으니까.

그런 카이서스를 만나는 것도 모자라 스파링 기회까지 생기다니.

나뿐만 아니라 내 앞에 서 있는 볼튼과 내 뒤쪽에 서 있던 팀 피스트 코치진들도 모두 놀란 듯한 반응을 보였다.

“하하하. 아니야. 아니지. 그래. 그러면 안 돼.”

“...”

갑작스런 제안에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잠시 뜸 들이는 동안 카이서스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혼잣말을 해댔다.

“미안해. 미스터 강. 스파링 제의는 없던 걸로 해줘. 내가 마음이 급했나봐.”

“...네?”

“메인 디쉬는 가장 마지막에. 가장 맛있을 때 먹어야지.”

“...”

뭐라는 거야 대체.

“이번 복싱 이벤트 전. 구경하러 갈 테니 꼭 좋은 모습 보여달라고.”

자기 페이스로 자기 할 말만 다 하고는 쿨하게 손을 흔들며 체육관 저편으로 사라지는 카이서스.

“... 카이서스 원래 저런 사람이야?”

나는 볼튼 에게 그렇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아니야. 카이서스는 젠틀하고 무게 있는 사람이지. 다만 재미있는 일이 있을 때는 종종 저렇게 악동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해.”

“재미있는 일?”

도대체 지금 이 상황의 어떤 점이 재미있었다는 거야?

“나도 자세히는 몰라. 카이서스와 오래 봐 왔지만 그리 가깝게 지내지는 못했으니까.”

“자세하지 않아도 되니까 아는 게 있으면 말해봐.”

“음... 카이서스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어.”

“응?”

“최근 카이서스가 다시 훈련을 하게 만든 사람이지.”

“여자야?”

“... 왓?”

아니면 말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기에 여기 체육관 안에 뭔가 썸타는 여자가 있나 했지.

마음에 드는 사람을 자주 보려고 체육관에 자주 나오는 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이야기 아냐?

아. 물론 내 이야기는 아니다. 흠. 흠.

“하여간 이 새끼는. 다들 저 같은 줄 알아요.”

“뭐가 저 같아요. 저는 안 그런데요?”

“안 그러긴. 두호 형한테 다 들었는데. 너 처음 운동하러 나올 때 아름 씨 보러 나왔다며?”

“...”

필승 형의 팩트리어트 폭격에 순간 할 말을 잊었다.

두호 형은 말을 해도 하필이면 인간 확성기인 필승 형한테 이야기를 했담.

“어쨌든. 그래서 누군데?”

나는 애써 필승 형과의 대화를 끊고 다시 볼튼 에게 대화 주도권을 넘겼다.

“너.”

그리고 심플하게 나오는 대답.

“...나?”

카이서스가... 혹시 그런 취향인거야?

나는 여자가 좋고 한국인이 좋은데... 남자도 흑인도 취향이 아니라서 말이야.

“... 미친. 그런 게 아니라. 미스터 강 네 복싱 경기를 본 이후로 카이서스가 다시 훈련을 재개했다고. 그리고 그의 프로모터인 켄달도 틈만 나면 미스터 강을 주문처럼 외우고 다녔지.”

“내 복싱 시합?”

“그래. 아마 카이서스는 이번 조던 리와의 시합 이후 자신과 있을 이벤트 매치를 학수고대하고 있을 거야. 아까 스파링 제의에 깜짝 놀라긴 했지만 역시나였지.”

“뭐가 역시나라는거야?”

“카이서스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요리의 뚜껑을 열 리 없다는 거야. 사람들은 그가 네 복싱 이벤트 이후 관심을 가졌다고 알고 있지만 나는 생각이 달라. 카이서스는 지난번 너와의 짧은 스파링 이후 네게 관심이 생겼을거야.”

... 선수로서의 관심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뭔가 오싹하네.

몇 년 전부터 날 눈여겨두고 관심을 주고 있었다고 하니.

“SNS나 인터뷰를 잘 하지 않기로 유명한 카이서스가 인터뷰에서 미스터 강. 너를 언급한 적도 있었고. 이번 WBC 회장의 이벤트전 제안도 단번에 승낙했으니까.”

“벌써 승낙했다고?”

WBC 회장의 인터뷰 발언은 말 그대로 이슈몰이정도로 생각했다.

물론 텔론 회장이라면 그 한마디의 인터뷰로도 충분히 매치를 성사시키거나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어낼 수 있는 사람이겠지만, 실제로 매치가 진행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벌써 카이서스 측에서는 오케이를 했다니.

“내가 듣기로는. WBC 회장의 제의 자체가 켄달이 그린 큰 그림이라는 거야. 너와 카이서스를 붙이기 위한. 그리고 그 사실을... 여기 있는 대부분이 알고 있지.”

“...”

그러고보니 아까 전 카이서스와의 시합을 언급할 때 목소리를 낮추었던 볼튼.

그의 말을 듣고 보니 체육관의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내게 집중된 게 느껴졌다.

“다들 알지만 쉬쉬하고 있지.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카이서스의 추종자들이라고.”

“어쩐지. 다들 날 보는 눈초리가 매섭다 했어. 난 또. 나한테서 냄새가 나나 싶었지.”

“뭐? 하하하. 어쨌든. 여기 있는 모두가 미스터 강. 자네를 도와줄 거야.”

“응?”

카이서스의 추종자들은 날 꺼려하는 게 아니었어?

그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날 도와주다니?

“이 체육관에 있는 사람 중 단 한사람도. 카이서스의 패배를 생각하지 않아. 다만 그의 경기를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수준 높은 시합으로 보고 싶을 뿐이지.”

“...그래서. 날 훈련시켜서 최대한 오래 버티는 샌드백으로 만들겠다?”

“큭큭큭. 그래. 그렇게 볼 수도 있겠어. 하지만 난 말이야.”

이번에는 아까처럼 다시 목소리를 낮추는 볼튼.

“아주 조금이라면. 미스터 강 자네가 이길 확률도 있다고 생각해. 난 그때 그 스파링을 봤고 또, 자네 팬이니까 말이야.”

다른 사람한테 들리면 안 된다는 듯 내게만 겨우 들릴 듯한 목소리.

고맙다. 아주 고오맙다.

이곳 체육관 사람들은 카이서스가 무슨 종교인 것 마냥 믿고 따르나본데.

좋아. 아주 제대로 빼먹을 수 있는 걸 다 빼먹어주지.

“볼튼. 지금 안 바쁘지?”

“응? 어. 왜?”

“왜긴.”

일단 너부터야. 따라와 인마.

*

“... 그러니까. 지금 내 상대 선수가 카이서스의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그 말이야?”

“...”

제이미는 머리가 아픈 듯 손으로 이마를 짚을 뿐이었다.

“대답해. 제이미. 내가 들은 게 맞아?”

“...그래. 미스터 강은 카이서스의 체육관에서 현지 훈련을 하고 있어.”

“그걸 왜 내게 말하지 않은 거야!”

“말하면 뭐!”

역정을 내는 조던에게 마주 목소리를 높이는 제이미.

“...”

“나는 카이서스보다. 그 동양 파이터보다. 조던 자네가 더 중요해! 미스터 강이 카이서스의 체육관에서 훈련하면 뭐? 가서 훈련하지 못하게 할 건가? 아니면 우리도 거기서 훈련을 받아? 시켜는 준대? 그걸 알아봤자 뭘 할 수 있냐는거야!”

“... 그래도 내가 그 사실을 알면...”

“알면 뭐? 지금처럼 신경 쓰는 걸 더 빨리 했을 뿐이겠지. 이봐, 조던. 넌 동양태평양 챔피언이야. 이번 시합을 이기면 챔피언 도전권을 손에 쥐고 다시 카이서스에게 덤벼들 그의 라이벌.”

“...”

“그러니 그에 대한 집착도. 미스터 강에 대한 질투도 제발 치워버려. 너는 너 스스로도 충분히 훌륭하고 위대한 복서야.”

평소에 조용하고 조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제이미의 폭발.

조던은 그런 자신의 코치를 바라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스윽.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글러브를 주워들고는 링으로 발길을 옮겼다.

“... 카이서스는 내 우상이야. 그와 리벤지 매치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도 변함은 없어.”

“...”

“하지만. 그렇다고 그를 경외하거나, 눈앞의 상대를 무시하지도 않아. 다만 뭐랄까. 아껴뒀던 음식에 누군가 침을 튀겼을 때 정도의 느낌이야. 딱 그 정도의 감정.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조던.”

“뭐해? 미트 안 잡아 줄거야? 혼자 훈련할 수는 없잖아? 미스터 강은 생각보다 그리 만만치 않은 선수라고.”

멋쩍은 듯 한 말투로 고갯짓을 하며 제이미를 부르는 조던.

“아! 오케이! 기다려!”

조던의 말에 기쁜 듯이 미트를 챙겨 링 위로 오르는 제이미.

그는 자신의 선수가 이번을 기회로 또 하나의 껍질을 깼다는 걸 느꼈다.

조던은 실력과 피지컬적인 부분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이 부족했던 선수로, 카이서스와의 첫 경기에서는 마음부터 이미 지고 시작했기에 제대로 된 시합을 펼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조던이라면 미스터 강이 아닌 카이서스와의 일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싶은 생각이 드는 제이미였다.

**

-띵!

“후욱. 후욱. 후욱...”

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리고 나서야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쉴 수 있었다.

“앉지 말고. 멈추지 말고. 가볍게 뛰어!”

“후욱. 후욱. 오케이.. 후욱.”

현지 코치의 지시에 맞춰 무거운 다리를 들고 ‘뛰는 것처럼 보이는 걷기’를 억지로 해냈다.

솔직히 도저히 뛰지는 못하겠거든.

“... 미스터 강. 진짜 괴물이잖아?”

“진짜 카이서스랑 붙는 거지?”

“한 달 만에 저런 성장이라니. 솔직히 부럽기도 하고 조금 무섭기도 해.”

무거운 다리를 들고 체육관을 한 바퀴 돌자니 여기저기서 나를 향한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카이서스의 체육관에서 한 달.

이곳에서 나는 복싱에 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오소독스. 사우스포.

슬러거. 스워머. 아웃복서. 심지어 어설프지만 스위치히터의 스타일을 가진 선수까지.

복싱 체육관 중 최고라는 카이서스의 체육관의 명성답게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고 지난 한 달 동안 나는 그들을 쫓아다니며 각 스타일별 장단점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물론 맘모스 코치처럼 전문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들 중에는 맘모스 코치에 비견할 만큼 뛰어난 복서도 있었지만, 모든 복서들이 그만큼의 깊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거로도 충분했다.

기본적인 복싱의 메커니즘은 충분히 파악했고, 어설프지만 각종 스타일들을 섭렵하며 장단점과 해당 스타일들이 지향하는 궁극점을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으니까.

“... 미스터 강. 널 보면 조던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뭐?”

“이미 우리 체육관에서 스파링을 할 만한 사람은 없잖아.”

“뭐래. 방금 전에도 엄청 빡셌는데.”

체육관을 한 바퀴 돌고 오자 내 곁에 붙어서 볼멘소리를 하는 볼튼.

“... 그건 상대 선수에 맞춰 사우스포로 뛰어서 그런 거잖아? 그것도 아웃파이팅을 잘하는 선수를 상대로 전형적인 슬러거 스타일로! 네가 방금 붙었던 선수가 누군지는 알지? WBC 라이트 헤비급 랭킹 3위 선수야!"

“난 W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다 이 자식아.”

“아오!”

내 능글능글한 대답에 분통 터진다는 듯 가슴을 치는 볼튼.

사실 볼튼의 말이 맞았다.

어느새 카이서스의 체육관에는 내가 전력으로 맞부딪혀 스파링을 할 만한 상대는 존재하지 않았다.

전력 스파링이던 메스 스파링이던.

그렇기에 스스로에게 제약을 두며 상대선수와 상성이 좋지 않은 스타일로 스파링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왼손잡이 스텐스에 상성에서도 좋지 않은 스타일을 고수하다보니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어떤 스타일의 어떤 상성을 가지고도 밀리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진짜 괴물은 카이서스지.”

웃기게도 지난 한 달간 이곳 체육관에서 나를 가장 성장시킨 건 다양한 선수들과의 교류가 아니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체육관에 나오는 카이서스. 그의 훈련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하루종일 다른 선수들과 땀 흘리며 교류하는 것 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각 스타일의 밸런스. 이동. 스위칭. 셋업 플레이부터 연계.

카이서스의 훈련은 마치 내게 보여주기 위한 지도 훈련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내가 느낀 것은 ‘카이서스는 정말 괴물이다’ 라는 것.

그의 훈련을 보고 얻은 것을 체육관의 다양한 선수들에게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벽’을 마주한 느낌을 받았다.

보고 이해했지만 몸으로 따라가기 어려운 테크닉들.

심지어 카이서스의 훈련은 가벼운 운동이었기에 심화 테크닉도 아니었을진대.

“... 이제 시합이 정말 코앞이군.”

“그러게.”

그러고보니 벌써 11월이었다.

조던 리와의 시합은 이번 주 주말. 정말 며칠 앞으로 성큼 다가와 있었다.

“조던이 불쌍해. 카이서스와의 대결이 걸린 시합 상대가 이런 괴물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을 텐데.”

“괴물은 무슨. 진짜 괴물은 카이서스지.”

“... 카이서스가 들으면 경기를 일으킬 거다. 카이서스의 복싱 경력이 몇 년인지는 알고 있지?”

“모르는데?”

“오 마이 갓. 겨우 한 달 만에 그 정도 폼을 끌어올린 놈이 다른 사람의 노력은 안중에도 없다니. 넌 정말 악마야.”

“악마는 무슨. 결과가 중요하지 과정이야 어쨌든. 결국은 이기느냐 지느냐야.”

“그것도 그래. 중요한 건.”

또 다시 목소리를 낮추는 볼튼.

얘는 중요한 이야기를 작게 말 하는 버릇이 있는 것 같았다.

“한 달 전과는 달리. 지금 우리 체육관에서 너와 카이서스의 시합을 두고 100프로 카이서스가 이긴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라는 거야.”

“오? 그래?”

“그럼. 아마 한... 카이서스의 승률을 98프로 쯤으로 생각할 걸? 미스터 강. 네 승률이 2프로는 생겼다고.”

“...”

이놈 말을 경청한 내가 잘못이었다.

떠그럴.

2.

-웅성 웅성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T모바일 아레나.

주말인 것을 감안해도 사람이 바글거리는 이곳에서는 오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복싱 시합이 예정되어 있었다.

“조던이 이기겠지?”

“당연하지. 아무리 그래도 조던은 세계랭킹 5위야. 블레이크 같은 세미프로랑은 차원이 다르지!”

“그래도 미스터 강은 WFC 챔피언인데?”

“MMA랑 복싱이랑 비슷하지만 다르지. 만약 MMA 룰이라면 미스터 강의 압승이겠지만. 복싱은 달라.”

“미스터 강도 타격이 강한 선수잖아?”

“아무리 타격이 강해도 킥 공격과 언제든 테이크 다운을 당할 수 있다는 경우의 수가 많은 MMA랑 복싱은 애초에 그 메커니즘이 다르다고!”

아레나에 입장중인 관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오늘의 이벤트 매치의 결과를 예측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컨디션은?”

그리고 T 모바일 아레나의 가장 안 쪽. 선수 대기실.

“좋아요. 감량이 없으니까 이렇게 좋네요.”

오늘 경기의 주인공이자 복싱에 도전중인 W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강해서와 그의 코치진들이 다가올 시합을 준비하고 있었다.

“... 해서 네가 난 놈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상식 외의 괴물이라는 건 이번에 새삼 깨달았다.”

“하하.”

강해서의 수석 코치이자 매니저 역할을 하는 안형석은 반쯤 기가 질린 듯한 표정이었다.

지난 한 달간 카이서스의 복싱 체육관에서의 훈련.

강해서는 말 그대로 하루하루 ‘성장’ 보다는 ‘진화’에 가까울 정도로 변해갔다.

레오 벤투라가 닦아둔 복싱의 초석에 카이서스 체육관에서 만난 다양한 스타일들을 쌓아올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듣도 보도 못한 자신만의 성을 만들어낸 강해서.

누군가는 평생이 걸려도 쌓지 못할 아성을 단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윤곽이라도 만들어 냈다는 것에 안형석 뿐만 아니라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오늘은... 조심하라거나. 다치지 말라는 말은 필요 없을 것 같구나. 보여주고 와라. 너라는 재능이 얼마나 찬란한 빛을 내는 보석인지.”

“하하. 낯간지럽게. 알겠습니다!”

자신의 코치인 안형석의 말에 씩씩하게 대답하는 강해서.

강해서와 조던 리.

위대한 황제 카이서스와의 매치를 건 복싱 이벤트전이 이제 막 시작되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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