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딱대격투천재의 탄생-138화 (138/203)

< 138화_선수촌 >

1.

“무슨 얘기 하고 왔어?”

강창익은 오늘하루 자신의 파트너가 된 서연태의 돌발 행동들 때문에 종일 조마조마했다.

다른 방송에서 몇 번인가 얼굴을 익히며 말도 텄던 강창익과 서연태.

나이차이가 있는 만큼 서연태는 강창익을 형으로서 대우해줬지만 은연중에 풍기는 어떤 분위기가 있어 둘 사이는 그렇게 가깝지 못했다.

“손아름이랑 잠깐 이야기좀 한다구요. 그런데 저 강해선가 하는 놈. 되게 싸가지 없네요.”

강창익은 ‘네가 하는 행동이 더 싸가지 없는 행동이야.’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었지만 끝내 뱉지는 못했다.

그와 서연태가 일정 이상 가까워지지 못한 이유는 앞서 말했듯 서연태가 풍기는 어떤 분위기 때문이었다.

‘나이 때문에 존중은 해주지만 딱 거기까지.’ 라는 듯 한 분위기.

실제로 대화 중 은근히 강창익을 무시하거나 밑으로 보는듯한 발언들을 자주하곤 했다.

우습지만 나이 40이 되어서도 남자들 사이에서는 일정부분 힘의 논리가 통하는 부분이 있었고, 육체적으로 서연태에게 부족한 강창익은 형으로서의 위신을 세우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도 너무 티나게 그러지는 마. 촬영장이라 사람들도 다 보는데. 게다가 요즘 한창 뜨는 선수잖냐. WFC 챔피언.”

“걱정 마요. 그리고 형. 저 서연태에요. 국가대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강창익의 한마디에 또 발끈하는 서연태.

강창익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그런 그를 달랠 수밖에 없었다.

“알지. 알지. 그래도 굳이 분란 일으켜서 뭐하냐? 여기 카메라도 많고. 이미지 관리도 해야지.”

“쯧. 알아요. 아니었으면 저런 싸가지 없는 놈 가만 놔뒀겠어요?”

서연태는 현역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의 자존심과 자신감이 가득 찬 상태. 강해서가 WFC라는 격투기 단체에서 챔피언을 먹었다지만 막상 그와 붙는다면 절대 자신이 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야. 너 얼굴 좀 다시 닦아야겠다. 씻고 메이크업 다시 좀 해 달라 그래.”

“아직 먹물 남았어요?”

“어. 코 옆이랑 주름진데 조금 남아있다.”

“하... 씨발. 저 화장실 다녀올게요.”

“...그래.”

아무리 말을 놨다지만 그건 편의상이었고 강창익과 서연태가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였다.

그런데 자신보다 한참 나이도 많고 예능계에서 잔뼈가 굵은 강창익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욕설을 내뱉으며 쌩하니 자리를 뜨는 서연태.

“쯧. 쟤는 안 되겠네 진짜.”

이번 게스트 선정때도 서연태의 섭외 일정을 듣고는 반대를 할까 고민했던 강창익. 그래도 자신이 섭외에 관여를 하는 건 좀 그렇다 싶어 그냥 넘어갔었는데 이제부터는 서연태와 함께 출연하는 방송은 모두 거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서연태의 섭외를 하는 일도 없도록 하고.

*

-자. 마지막 커플 올림픽 종목을 소개하겠습니다! 다들 뒤쪽으로 마련된 세트장이 보이시죠?

“야- 이런 세트장을! 우리 돈 많아? 차라리 밥을 맛있는 걸 줘!”

“아니 우리가 무슨 출발 꿈의 팀이야? 저런 걸 어떻게 해?”

메인 PD의 세트 소개에 식스 테이크 멤버들은 하나같이 투덜거리는 리액션을 보여주며 폭소를 자아냈다.

-각 커플 중 한명은 세트의 끝에 있는 철창 안에 들어가시면 되구요. 나머지 한명이 준비된 모든 관문을 통과해 철창 앞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끝이 납니다.

-두 팀이 동시에 출발하는데, 청창 앞 버튼을 늦게 누른 팀은 탈출에 실패. 세트 아래에 있는 물에 입수하게 됩니다.

-마지막 시합은 1차전을 통과한 커플 3팀이 동시에 출발하게 되고 최종 우승팀을 제외한 두 팀은 입수하게 됩니다.

이어지는 간략한 메인 PD의 설명.

결국은 장애물 달리기인데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경쟁 달리기 형식이었다.

-대진표를 뽑도록 하겠습니다. 각 커플 대표 앞으로 나와 주세요.

제작진의 진행에 따라서 아름이가 앞으로 나가 상자 속에서 번호가 적힌 공을 뽑았고 우리의 1차전 상대는 메인 MC를 맡고 있는 김제훈 씨의 팀이었다.

김제훈 씨와 커플이 된 선수는 박인하 선수로 사격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는데, 앞선 종목들과 달리 이번 종목은 육체적 피지컬을 요구하다보니 그리 어렵지 않게 승리할 수 있었다.

“해서야! 잘했어!”

박인하 선수보다 훨씬 일찍 도착해 철창 앞 버튼을 누르니 문이 열리면서 아름이가 탈출해 안겨왔다. 이거. 방송에서 이렇게 막 안겨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아악!”

“꺅!”

그리고 철창 안의 김제훈 씨는 철창 바닥이 열리면서 아래로 떨어졌고 박인하 선수 또한 주변에서 물대포들이 날아들어 세트장 아래로 떨어뜨려버렸다.

“와... 나 이거 떨어지면 대박이야. 메이크업부터 머리까지 다 다시 해야돼.”

“...알겠어. 안 떨어지게 해줄게.”

“응. 해서만 믿을게!”

“...”

마이크를 차고 있으니 평소보다 뭔가 훨씬 톤도 높고 애교도 많은 느낌이었다.

아름이가 애교가 많긴 했지만 이렇게 텐션이 높지는 않았는데. 뭔가 낯설고 좋네.

-오늘의 마지막 경기입니다. 1라운드를 통과하신 강창익 서연태 커플. 이경도 최슬혜 커플. 손아름 강해서 커플. 이렇게 세 커플이 결승전을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와아아!!!”

“벌칙만 피하자! 이번에 은메달 이상만 따면 벌칙 면제야!”

“슬혜야! 다치지 않게! 오케이?”

경기 준비가 시작되자 기존에 탈락한 팀들은 각자 응원하는 팀을 연호하며 응원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은메달 이상이면 벌칙 면제라...

강창익 씨에게는 미안하지만 저쪽 커플은 동메달을 따면 무조건 벌칙 확정이었다.

앞선 종목들에서 금은동 순서로 메달마다 승점이 있었는데 강창익 서연태 커플은 어쩌다보니 하위권의 성적을 내고 있었으니까.

정확히는 내가 어떻게든 저 커플들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앞길을 막았달까.

-자. 선수들 준비해주시구요.

아름이를 포함한 철창 멤버들은 이미 이동을 마친 상태.

서연태와 최슬혜 선수를 포함한 우리 셋은 출발선에 서 있었다.

‘물기가 많아서 조심해야겠네.’

1라운드 때와는 달리 탈락자들을 몰아내기 위한 물대포의 여파로 스테이지 곳곳에 물이 묻어있었다.

장애물을 피하며 빠르게 달려야 하는 경기의 특성상 미끄러운 물웅덩이를 밟을 경우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

-마지막 결승전이니만큼 1라운드와는 달리 각 구간에서 물대포와 물풍선 공격이 이루어집니다. 다들 이 점 유의하시구요.

“넵!”

“네!”

“...”

최슬혜 선수와 나는 크게 대답하는데 서연태 저놈만 고개를 까딱였다.

뭐 하나가 안 좋게 보이니까 사소한 것도 다 마음에 안 드는구만.

-준비하시고. 3. 2. 1. 스타-트!

“흡!”

출발 신호와 함께 내 양옆에서 빠르게 튀어나가는 서연태와 최슬혜 선수.

나는 일부러 살짝. 아주 살짝 늦게 출발했다.

사실. 먼저 치고나가자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압도적으로 치고 나갈 자신이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뒤에 올 서연태를 견제하지 못하니 그에게 은메달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아주 살짝 늦게 출발하면서 그들의 뒤를 바짝 쫓으며 서연태의 플레이에 살짝 훼방을 놓을 생각이었다.

첫 관문은 동그란 원형 외나무다리로 고정이 되어있지 않아 돌아가는 형식이었다..

총 세 개가 설치되어 있었기에 각자 다리 하나씩을 골라 건너면 되었지만.

“어? 뭐야! 강해서 선수는 왜 저기로 가?”

나는 굳이 서연태 선수가 올라간 다리 위로 올라갔다.

-비틀

내가 다리위로 올라서자 바로 비틀거리는 서연태.

-꾸욱

나는 일부러 원통형 다리의 오른쪽을 강하게 밟으며 다리를 회전시켰다.

“큭!”

-쿵!

뒤를 제대로 돌아볼 수 없었던 서연태는 자연히 바닥으로 떨어졌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내 시선과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서연태의 시선이 마주쳤다.

-씨익.

나는 그에게 상큼한 미소를 한번 지어준 뒤 빠르게 다리를 지났고 다음 관문인 회전하는 원판 징검다리 건너기.

최슬혜 선수는 한번 다리에서 떨어졌는지 서연태와 비슷하게 다음 관문으로 진입했고 나는 일부러 그 둘을 기다렸다.

“강해서 선수 여유롭네! 기다려주잖아!”

“해서야! 뛰어!”

아름이의 목소리가 들린 것도 같지만 일단은 스킵.

최슬혜 선수와 서연태가 2관문에 도착하고 나서야 나는 몸을 움직였고 이번에도 서연태와 같은 징검다리로 뛰었다.

“흐읍...”

서연태가 뛰려고 하는 회전 원판에는 물이 고여 있는 곳이 있었고 나는 집중력을 높여서 물이 고여있는 곳 바로 왼쪽으로 착지할 수 있도록 뛰었다.

-쿵!

거의 동시에 뛰었기에 서연태와 나는 공중에서 살짝 몸이 부딪쳤고, 당연하지만 체급이 더 좋은 내가 서연태를 옆으로 밀어내게 되었다.

-미끌!

그리고 내게 밀려 물이 고여있는 곳에 발을 딛게 된 서연태는 균형을 잃고 허우적거렸고

-툭

나는 그런 그를 아주 가볍게 어깨로 밀쳐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이번 관문은 바닥에서 위로 다시 올라오는데 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았으니 최슬혜 선수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무난하게 흘러갈 것 같았다.

“뛰어! 뛰어 해서야!”

혹시나 싶어 마지막 관문까지 서연태를 견제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3관문에서 최슬혜 선수가 실수를 하면서 서연태에게 따라잡히고 말았다.

“어쩔 수 없네.”

마지막 관문은 폭이 넓고 흔들거리는 흔들다리를 건너는 것이었는데 중간 중간 물대포와 물풍선이 날아들어 도전자를 떨어뜨리는 형식이었다.

마찬가지로 총 세 개의 흔들다리가 준비되어 있었고 나는 서연태가 올라선 흔들다리 바로 옆의 자리를 차지했다.

-휘익. 휘익

-쏴아아아!

제작진이 던져대는 물풍선과 물대포.

그 사이로 이를 악물고 달리는 서연태의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는 집중력을 정말 거의 최고치에 달할 정도로 끌어올렸다.

허공에 비산하는 물방울들까지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상황.

내게 날아오는 풍선들과 물대포의 궤적이 한눈에 파악되었다.

-투웅! 퉁!

-퍽! 퍼억!

나와 서연태 사이로 날아든 물풍선을 주먹으로 하나하나 쳐냈다.

그 방향은 서연태의 얼굴.

“푸악!”

내가 쳐낸 물풍선 덕분에 달리다가 얼굴에 물을 뒤집어 쓴 서연태는 눈을 감고 물을 뱉어내려는 듯 된 기침을 쏟아냈다.

그때 내 눈에 들어 온 조금 작은 사이즈의 물풍선.

이정도면 살살 치면 터지지 않을 것 같았다.

-퉁

역시나. 손바닥으로 살살 밀듯이 쳤더니 터지지 않고 반대편으로 튕겨나는 물풍선.

-퍽!

“악!”

눈을 감고 있던 서연태를 가격하고는 장렬히 터졌다.

-쿵!

당연하게도 바닥으로 떨어진 서연태.

고개를 돌려보니 최슬혜 선수는 마지막 관문의 막바지에 도달해 있었다.

“흐읍!”

한걸음씩 조심스럽게 회전 흔들다리를 건너는 최슬혜 선수를 제치기 위해 집중력을 유지하며 두세 발판씩 뛰어넘어 순식간에 철창 앞에 도달한 나는 어렵지 않게 첫 번째로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딸깍!

“으악!!”

강창익 씨와 이경도 씨는 세트장 아래로 떨어졌고 아름이는 철창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딸깍!

한발 늦게 도착한 최슬혜 선수가 두 번째로 버튼을 누르며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하아. 하아... 강해서 씨가 그렇게 봐줬는데도 겨우 2등이네요.”

꽤나 지쳤는지 숨을 몰아쉬는 최슬혜 선수.

현역 여자 복싱 챔피언이라지만 팔다리의 길이 차이와 체급의 차이가 있었기에 꽤나 불공정한 시합이긴 했다.

최슬혜 선수가 한 칸씩 겨우 움직일 때 나는 두세 칸씩 움직일 수 있었으니까.

-으허헙!

그때 저 멀리서 들리는 괴상한 소리.

한창 마지막 관문에 다시 도전 중이던 서연태가 물대포의 집중 공격을 받고는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뭘요. 그런데. 최슬혜 선수도 아래로 떨어져야 하는 거 아닌가?”

“...네?”

“우승 팀 빼고는 다 떨어져야 하는 것 같은데. 저기 서연태 씨도 떨어졌잖아요.”

“하하. 하하하...”

등수를 가리기 위해 2등까지는 안 떨어진 것 같은데. 그래도 공평성을 위해선 떨어져야 하지 않을까?

“오, 오지마세요!”

“안녕히 가세요!”

-휘익!

“꺄악!”

나는 꽤나 장난스럽게 최슬혜 선수를 잡아 아주 가볍게 아래로 밀듯이 던져드렸다.

“와! 강해서 선수 봐! 최슬혜 선수 던졌어!”

“양아치네!”

아래에 있던 출연진들이 뭐라고 하긴 했지만 상관없었다.

“왜 던졌어?”

“정상엔 우리 둘만 있어야지.”

“헤헤.”

아름이가 말은 안했지만 꽤나 잘했다는 표정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줬으니까.

*

“그래서. 그냥 그렇게 넘어갔다고?”

식스 테이크 촬영이 모두 끝난 저녁.

오랜만에 친구 놈들과 모여 술자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 어떡해. 촬영장에서 멱살 잡고 싸우리? 내가? WFC 챔피언이?”

“쩝. 하긴.”

서연태와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자 친구 놈들은 하나같이 분통을 터뜨렸지만 나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제는 진짜 어디 가서 사소한 시비만 붙어도 구설수에 오를 수 있는 위치였는데 카메라가 득실거리는 공개된 장소에서 때릴 수는 없잖아?

“그래도 서연태 벌칙 받았다며?”

“어. 물에 완전 젖은 상태에서 밀가루 범벅 됐지. 나중에 방송 봐라. 볼만 할 거야. 얼굴 벌개져가지고.”

“그건 볼만하겠네.”

친구들은 그나마 조금 속시원했는지 큭큭거리며 웃어댔다.

“아름씨는?”

“집에서 쉬지.”

“데리고 나오지!”

“... 오늘 겨우 자유를 허락받았는데 무슨 그런 망발을.”

“복에 겨워 터진 놈. 아름 씨 정도면 자진해서 무기징역을 당해도 모자랄 판에 자유?”

“... 너도 연애해봐라.”

어찌 뱁새가 황새의 뜻을 알겠냐.

나는 재현이와 기태를 보며 고개를 저었고 준현이 놈은 조금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Rrrrrrrrrrrrr

한창 친구들과 시시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울리는 스마트 폰.

“누구지?”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여! 강해서! 오랜만이다!

“...누구세요?”

걸걸한 남자 목소리였는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만 누군지는 모르겠다.

-나 창우 형이야!

“...네?”

-창우 형이라고!

“아. 네. 안녕하세요.”

최창우 선수였다.

언제부터 최창우 선수가 내 형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름 아니라 이번 너튜브 촬영 말이야.

“네.”

-게스트들을 섭외하다가 대한 체육회 쪽 사람들이랑 연락이 됐거든. 선수촌 쪽 사람들이 나와도 괜찮겠어?

“선수촌 사람들이요?”

-그래. 레슬링이나 복싱. 태권도. 이쪽 사람들.

선수촌 사람들이라...

“거기. 서연태 선수도 나와요?”

-어? 어. 리스트에는 있네?

“그러면 저는 좋습니다. 콜이에요.”

이거 어쩌면. 카메라가 득실거리는 공개된 장소에서 때릴 수도 있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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