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7화_목 씻고 기다려 >
1.
‘강해서라...’
서연태는 이곳 ‘식스 테이크’의 촬영장에서 뭔가 자기들만 다른 세상에 있는 듯 한 남녀 커플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었다.
‘요즘 한창 잘 나가는 것 같긴 한데.’
최근 1-2년간 스포츠 뉴스 란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했던 이름을 꼽으라면 아마 강해서라는 세글자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떠오르는 스포츠 스타였다.
다만 활동무대가 국내가 아닌 해외였고 종목 자체가 그리 메이저한 장르가 아니었어서 1-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아는 사람만 아는정도였달까.
하지만 최근 손아름과의 연애를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더니 강해서라는 선수 자체에 대한 재평가까지 이루어지며 말 그대로 인지도가 ‘떡상’ 해버렸다.
“그래도 내가 먼저 알았는데.”
서연태는 리엘리때부터 손아름의 팬이었다.
태권도로 올림픽 메달을 따고난 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런저런 인터뷰를 할 때에도 언제나 이상형으로는 손아름을 꼽았었다.
또한 방송출연 제안이 들어왔을 때 같이 출연하는 출연진에 손아름이 있다면 만사를 제쳐두고 출연을 할 정도였다.
그런데 문제는 몇 번인가 촬영장에서 손아름을 만나게 되니 어느새 팬심은 연심이 되어버렸다는 것이었다.
손을 뻗어도 닿을 것 같지 않던 다른 세상 사람 같던 손아름이 이제는 눈앞에 있었으니까.
직접 볼 수 있고.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심지어 만질 수도 있었으니까.
서연태는 앞선 방송들에서 자신의 말에 웃으며 리액션해주는 손아름을 보면서 홀로 연심을 키워나갔고 결국은 그녀에게 연락처를 물어보거나 사적인 대화들을 시도하기도 했었다.
결과는 깔끔한 거절.
이유나 이런 것도 없이 그저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뿐이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손아름이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지금이야 한창 잘 나간다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고 인기가 떨어지면 결혼생각을 하게 되겠지.
그때 내가 손아름 옆에 있어야지
그렇게 서연태는 항상 손아름의 곁을 맴돌다시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같이 날아든 소식.
손아름이 웬 머리까지 근육으로 가득 찼을 것 같은 격투기 선수 놈과 공개연애를 한다는 뉴스였다.
그때 느꼈던 배신감과 허탈함을 서연태는 지금도 잊지 못했다.
“응? 뭐라고 했어?
그때 서연태의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그와 같은 편이 된 ‘식스 테이크’의 고정멤버인 강창익이 되물어왔다.
“아. 아니에요. 꼭 이기자구요!”
“당연하지. 그런데 괜찮겠어? 손쓰는 건데. 내가 할 걸 그랬나?”
“괜찮아요. 잘 할 수 있어요.”
강창익은 식스 테이크 멤버들 중에서도 승부욕이 강한 스타일이었다.
물론 그 승부욕에 걸맞은 운동신경은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이런 종류의 미션에서는 좌절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그것 자체가 재미요소이자 그의 캐릭터였다.
‘아름 씨를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양보할 수는 없지.’
그리고 서연태가 공격을 자청한 이유는 이것이었다.
공격자는 표적인 손아름을 공격해야 한다는 것.
한마디로 공식적으로 손아름을 터치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자. 양팀 선수들! 준비되셨으면 중앙으로 모여주시구요!
때마침 제작진의 콜 사인이 떨어졌고 서연태는 양 손에 먹을 가득 바른 채 어서빨리 시합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손아름을 만질 수만 있다면.
*
“에치!”
“풉!”
한창 시합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름이가 재채기를 했다.
근데 그 재채기가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웃고말았달까.
“뭐야? 왜 웃어?”
“어? 아. 아니야. 에치!”
“...왜 따라해!”
“따라하는 거 아닌데? 나도 이렇게 재채기 할 때 있는데?”
아름이의 재채기 소리를 흉내 내며 놀렸더니 이내 볼을 부풀리며 삐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하하. 이제 촬영 들어가는데. 이러 실거에요 프로님?”
“됐거든?”
“에치! 어후. 여기 쌀쌀하다야.”
“아! 됐어! 못됐어 증말!”
둘만 있을 때 이정도 놀렸다면 아름이는 절대 가만있지 않았을 거다.
생각보다 아름이는 잘 들이대는(?) 편이었고 내가 장난을 심하게 치면 달려들어서 물거나 솜방망이 같은 주먹으로 날 때려댔으니까.
“그나저나. 서연태 선수. 아름이 널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그러게. 괜히 부담스럽네. 그래도 여잔데 살살하겠지?”
“다행이네. 난 살살 안 해도 돼서.”
상대팀은 남남커플이었다.
공격은 서연태 선수. 표적은 강창익 씨.
그러니 표적을 노리는데 있어 자비는 필요 없다는 뜻이었다.
반대로 서연태는 우리 쪽 표적이 아름이니만큼 조금 조심하겠지?
-자. 양팀 선수들! 준비되셨으면 중앙으로 모여주시구요!
준비를 모두 끝내고 나니 제작진의 진행과 함께 곧바로 경기가 시작됐다.
“어어! 조심! 조심!”
“아름 언니! 조심해!”
“서연태 선수! 파이팅!”
“강해서! 이겨라!”
모두가 경쟁상대임에도 불구하고 구경하고 있는 출연자들은 모두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아까 춤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니 이번에는 조금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싶었다.
-쉬익!
그때 거리를 좁혀 들어온 서연태 선수의 팔이 내 몸통. 그러니까 아름이를 향해 날아들었다.
“흡!”
나는 그 공격을 피해내기위해 양팔의 팔꿈치 안쪽으로 아름이를 감싸 안고는 뒤로 살짝 물러섰다.
-휘익!
그리고는 그대로 강창익 씨의 얼굴에 위에서 아래로 오른손은 훑어버렸다.
“우오오오오!!!”
주변의 환호성이 보여주듯 강착익 씨의 얼굴에 선명히 남겨진 내 손가락 자국.
“...해서야. 나 진짜 씻기 싫엉...”
그때 내 앞품에 안겨있던 아름이가 한마디 했다.
아무래도 강창익 씨의 얼굴을 보고는 위기감이 생긴 거겠지.
“오케이. 걱정 마. 최선을 다해볼게.”
일단 우리가 꽤 유리했다.
서연태 선수보다는 내가 키나 리치도 길었고, 아무래도 태권도보다는 종합 격투기 쪽이 손을 쓰는 데는 더 능숙했으니까.
“이익!”
그때 저쪽에서 서연태 선수와 강창익 씨가 방어를 도외시하고 공격적으로 달려들었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유리하긴 하지만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저렇게 저돌적으로 달려들면 내가 아름이를 안고 저것보다 빠르게 뒤로 빠질 수가 없었으니까.
공격을 받는 게 나였으면 근접 거리에서도 어떻게든 먹물 묻은 손을 피해보겠지만 아름이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할 수도 없었다.
-쉬익!
이걸 어쩌지 싶은 순간 파공음까지 들릴 정도로 빠르게 뻗어오는 서연태 선수의 손.
“...?!”
그런데 손 궤적이 좀 이상했다.
‘이거...’
별 의식을 하지 않았는데도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거의 최고조에 달했다.
주변 모든 게 거의 멈춘 것처럼 느려진 상황.
서연태 선수는 뭔가 기대에 가득찬 표정과 눈빛을 하고 있었고.
그 손은... 아름이의 가슴 부근을 향하고 있었다.
이대로 놔두면 서연태 선수의 손이 아름이의 가슴에 닿을 판.
‘이 새끼. 의도적인 것 같은데.’
일단 이번 한번은 어떻게 피할 수 있겠는데. 서연태가 들러붙어서 지속적으로 아름이만 노린다면 계속 피해내지는 못할 것 같았다.
‘이걸 어떻게 막지... 어떻게... 막아? 어?’
그러고 보니. 손 펜싱이면 내 손으로 상대방 손을 막아도 되는 거 아닌가?
-쉬이익! 딱!
나는 서연태가 뻗어오는 팔의 팔뚝을 내 팔뚝으로 강하게 내려찍으며 쳐내버렸다.
“악!”
악 소리 나올 거야. 작정하고 세게 내려쳤으니까.
그래도 팔뚝 부위라 부상은 없을 거다.
“연태야! 계속 공격해!”
앞에 서있는 강창익 씨는 서연태의 상태가 보이질 않으니 빨리 공격하라고 말하며 고개를 연신 앞뒤 좌우로 움직이고 있었다.
아마 내 먹물 묻은 손을 피해내겠다는 속셈이겠지.
“야압!”
그리고 다시 기합을 내지르는 서연태.
태권도를 해서 그런지 기합이 아주 정직했다.
나 이제 공격합니다. 뭐 이런 느낌이랄까.
-쉭. 쉭. 탁! 탁! 쉭. 타악!
나는 서연태가 휘두르는 팔을 아름이의 근처도 가기 전에 다 쳐냈다.
그것도 꽤나 힘을 실어서.
그리고
-휙. 휘익! 휙! 휙!
나 또한 집중력을 유지한 채 팔을 뻗어냈다.
“풉!”
“푸하하하!!”
“창익 형 완전 잘 피해! 다 피했어!”
내가 뻗은 손은 앞에 서 있는 강창익 씨를 절묘하게 피해 그 뒤에 있는 서연태의 얼굴에만 적중했다.
정확히는 내가 강창익 씨가 피하는 타이밍에 맞춰 빈 공간을 찔러 서연태를 맞춘 거였지만.
“야! 좀 피해! 앞에 있는 나도 이렇게 잘 피하는데! 공격 좀 하고!”
강창익 씨는 자기가 잘 피했다고 생각하며 뒤에 선 서연태에게만 역정을 냈다.
-삐!
-자! 경기 종료입니다!
그리고 짧은 경기 시간이 어느새 끝나버렸다.
아무래도 예능이다 보니 경기 자체에 그리 긴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는 듯 했다.
-손아름 강해서 커플대 강창익 서연태 커플. 보시면 아시겠지만 강창익 씨 얼굴에 먹물이 한번 묻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의 승자는 손아름 강해서 커플입니다.
“와아아아!!”
“아니. 창익 형도 한번 맞았는데 서연태 선수는 얼굴이 왜 저래?”
멤버들은 경기 결과에 신나게 리액션 하면서 얼굴이 검은 먹물로 엉망진창이 된 서연태를 보며 웃어댔다.
“야! 서연태 선수가 아니라 창익 오빠를 노렸어야지!”
“어쨌든 이겼잖아. 그리고 아름이 넌 한 대도 안 맞았고.”
“그야 그렇지만...”
크으... 아름이마저 내 이 깊은 뜻을 몰라주다니.
강창익 씨를 못 맞춘 게 아니라 안 맞춘 건데 말이야.
어쨌든 가장 큰 난관이었던 남남 커플을 퍼펙트하게 이겨낸 우리는 끝까지 단 한 대도 맞지 않고 손 펜싱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금메달 하나를 목에 걸 수 있게 되었다.
총 6개 커플. 그 중 3위 안에만 들어도 금은동 중 하나의 메달은 받을 수 있으니 1차전만 승리해도 승점을 모을 수 있었다.
그렇게 오프닝과 커플 올림픽 첫 종목이 끝나고 나자 곧 점심시간이 되었다.
“와. 아침부터 촬영 시작했는데 뭐 했다고 벌써 점심시간이야?”
“원래 촬영장은 시간 엄청 빨리 가. 자 이거 먹자.”
“아. 고마워.”
실내 체육관에서 촬영을 진행했기에 따로 밥을 먹으러 나가기가 어려워 제작진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먹어야 했는데, 딱히 음식을 가리는 편이 아니라 꽤나 맛있게 도시락을 흡입했다.
“무슨 밥을 마시니? 그렇게 먹으면 소화 안 돼.”
“괜찮아. 위장 튼튼하거든.”
“밥 하나 더 줘?”
“엄... 남으면?”
아름이는 헤헤 거리며 웃더니 마치 예상했다는 듯 도시락 하나를 더 꺼내들었다.
“해서 너 많이 먹으니까. 안 그래도 오늘 넉넉하게 주문했대. 운동 선수들 많으니까.”
“아아.”
그래. 방송국 사람들이 이정도 센스는 있어야지.
도시락 이거 몇 푼 한다고. 밥값 아꼈다가 욕먹느니 넉넉하게 시키는 게 현명했다.
“그나저나. 오후에는 저거 하나봐.”
“그러게.”
우리가 점심 식사를 하며 휴식 시간을 가지는 사이, 뒤쪽으로는 예전 출발 꿈의 팀 같은 거대한 기구들이 설치되고 있었다.
확실히 레전드라고 불릴만한 체육인들을 모아두고 차린 밥상이 초라하긴 했었다.
커플 올림픽이라지만 정말 애들 장난 같은 종목들이었으니까.
“어. 아름 씨. 여기서 식사중이셨네요?”
그렇게 스테이지가 설치되는 걸 보면서 두 번째 도시락을 열려고 할 때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네. 서연태 씨도 식사 하셨어요?”
“하하. 네. 먹었어요. 그냥 편하게 연태라고 하라니까.”
“아뇨. 제가 불편해서...”
나도 불편하다.
둘이 밥 잘 먹고 있는데 왜 갑자기 끼어들어서는 갈 생각도 안하고 저렇게 서 있는 거야?
“아. 강해서 씨도 계셨구나.”
내가 한참을 빤히 쳐다봤는데 이제야 발견했다는 듯 말을 건네는 서연태.
내 덩치가 안보이기 힘든 덩치인데 그걸 이제 발견했다고?
게다가 아름이랑 내가 같이 있을게 당연한데?
“저희가 식사중이라서요.”
“아아. 드세요. 저는 아름 씨랑 잠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아름이도 저랑 밥 먹는 중이었는데요?”
“아름 씨. 잠시 이야기 좀. 가능해요?”
내 말은 가볍게 무시하고는 선택지를 아름이에게 넘겨버리는 서연태.
아름이는 난감한 상황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눈치였다.
애초에 선택권을 아름이 쪽으로 돌리면서 거절하기 어렵게 만들겠다는 수작이겠지.
-스윽.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름이와 서연태 사이에 섰다.
“사람이 말을 하잖아요. 지금 밥 먹고 있다고.”
서연태 선수도 어디 가서 꿀리는 키나 피지컬은 아닐 거다.
180이 넘는 키에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몸.
그런데 나는 지금 평체가 헤비급에 육박할 정도의 덩치거든.
국내 헤비급 선수들도 나처럼 근육 빵빵은 아니거든.
“... 저도 아름 씨랑 할 이야기 있다고 했는데? 지금 위협하시는 거예요? 그 근육 믿고?”
“...”
얘 표정이 딱 그거다.
투기종목 좀 배운 애들이 헬스장에서 근육빵빵맨들 보면서 실전성 없다느니 근육이 과하다느니 하면서 바라보는 표정. 어디 시비 걸 테면 걸어보라는 얼굴이었다.
국가대표 출신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면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을 갖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런 무례함이 용서되는 건 아니지 이 양반아.
“위협이 아니라. 애티튜드가 영 글러먹은 사람 때문에 입맛을 버리기 일보 직전이라 서요. 남의 일하는데서 뭐하는거에요? 어이쿠. 사람들이 영상이라도 찍으면 어쩌려고?”
“...”
내가 시비를 시비로 받아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을 이어가자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고는 돌아서는 서연태.
“하여튼. 뇌까지 근육으로 가득찬건지. 저런 놈 만나는 것도 알만한 수준이지.”
뒤돌아가며 다 들리게 혼잣말을 하는 서연태.
-꽈악
그때 등 뒤에서 내 옷을 잡는 손길이 느껴졌다.
“괜찮아. 밥이나 먹어.”
아름이는 혹시나 내가 급발진 할까봐 내 옷을 잡으며 어서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꽤나 기분이 나쁠 법도 했는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표정.
“야.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이 바닥에 더러운 게 얼마나 많은데. 이건 애교지 진짜.”
와...
난 아름이가 진짜 요정 같은 이미지에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듣고 살았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구나. 이렇게 보니까 정말 사람이 달라 보이네. 역시 이래서 사람은 일 하는 걸 봐야된다고 했던거였어.
“대신. 오늘 무조건 우승시켜줘.”
“응?”
“똥 밟았으면 돈이라도 벌어야지. 내 목에 금메달 걸어줘. 할 수 있지?”
그래. 꿈에서 똥이 나오면 돈이 들어온다고 했지.
“당연하지. 목 씻고 기다려. 금메달 걸어줄 테니까.”
아니지. 목 씻고 기다리라는 건 다른 의미였나?
어쨌든.
지금 설치되고 있는 실내 체육관을 가득 채울 규모의 기구들.
아마 저것들을 다 통과해서 마지막 결승점에 도착하는 시간을 체크하는 형식의 종목이 되겠지?
밥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똥도 밟았겠다.
내가 왜 WFC 챔피언인지 이참에 확실히 보여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