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딱대격투천재의 탄생-112화 (112/203)

< 112화_첫 촬영 >

1.

-하압!

-흡!

-펑! 펑 펑!

“다시! 밸런스를 제대로 유지하면서! 테이크 다운 때 팔이 너무 빨리 내려가잖아!”

드디어 시작된 ‘TWF31'의 첫 촬영.

메인 코치인 나만 시작 전 가벼운 인터뷰를 땄을 뿐 나머지는 이렇다 할 인사도 없이 바로 훈련으로 들어갔다.

라이트 헤비급과 헤비급으로 나누어 헨더슨 팀과 우리 팀이 번갈아가며 타격과 그래플링 훈련을 시작했다.

“오케이. 이제 팀을 바꾸도록 하지. 이번엔 헤비급이 미스터 강의 팀으로. 라이트 헤비급이 헨더슨의 팀으로.”

텔론의 지시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도전자들.

그들 중 몇몇은 이미 진이 빠져 몸이 무거운 게 보였다.

라이트 헤비급 8명. 헤비급 8명.

일단은 소개와 인사 전에 이렇게 훈련부터 시작함으로써 코치들은 어떤 선수들을 먼저 영입해야할지 체크할 시간을 갖게 된다.

“자. 여기 패드.”

나는 도전자들의 타격을 체크하기 위해 직접 패드를 들었고

-펑! 뻐엉! 펑!

헤비급 도전자들은 지친 와중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패드를 두들겼다.

‘흠. 확실히 헤비급들은 타격력이 다르네.’

이들은 WFC 선수들이 아니었다.

물론 중소단체에서 활약을 했던 프로 선수들이기에 완전 초짜나 아마추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상위권 선수는 아니라는 말이었다.

‘그런데도 이정도 파워라니.’

헤비급은 역시 헤비급인건가. 내가 이제껏 받아본 타격 중 가장 묵직한 충격이었다.

단련된 최상위권 미들급 스트라이커 보다 훨씬 강력한 파워. 이게 체급에서 나오는 힘이며 ‘거인의 세계’에서 통하는 디폴트 값이라고 볼 수 있었다.

뭐. 물론 받아주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말이야.

-짝. 짝.

“그만! 다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센터에서 모여!”

TWF의 진행은 언제나 텔론 회장이 직접 맡았었다.

아무래도 혈기왕성한 격투기 선수들이 모여 있다보니 언제 어디서 문제가 일어날지 알 수 없으니 그런 부분도 있을 테고, WFC에 영입할 선수의 기량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크하겠다는 그의 의지도 크다고 했다.

“어때?”

잠시간 휴식시간이 주어지자 내게 다가와 질문을 던지는 필승 형.

“일단. 헤비급에서 두어 명. 라헤급에서는... 한명 보였어요.”

“그래? 나는 다들 비슷해 보이던데.”

중량급. 라이트 헤비급이나 헤비급에서는 경량급보다 KO율이 높다.

타격 하나 하나의 데미지가 크다보니 경량급처럼 치고받는 타격전이 나올 확률보다는 제대로 들어간 한방으로 게임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중량급은 경량급보다는 테크닉이 아닌 피지컬을 많이 본다는 말이 있었다.

테크닉을 구사할 기회 자체도 피지컬이 부족하면 주어지지 않기 때문.

“피지컬만 보고 하는 말은 아니지?”

“종합적이죠. 일단 전부를 체크한 건 아니고 잠깐의 훈련으로 파악된 거니까요.”

사실 나도 내 판단이 옳은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누군가의 훈련을 보고 가르치는 경험은 나 또한 처음이었으니까.

“잠깐 모여서 회의 좀 해보죠.”

나는 두호 형과 브라이언. 창섭 형까지 싹 모아서 잠깐의 회의 시간을 가졌다.

“일단 알레이즈. 그리고 베놈. 이 두 친구가 헤비급에서는 눈에 띄었어.”

“맞아. 그리고 라이트 헤비급에서는 가마쉬. 이 친구가 눈에 띄긴 했어.”

“전반적으로 체력적인 부분이 떨어져. 체급의 문제겠지.”

“그래플링을 제대로 못봐서 아쉽네. 일단 우리는 그들이 가진 걸 최대한 개발하는 쪽으로 가야할거야.”

차례라 두호 형과 브라이언. 창섭 형과 필승형의 의견이 오고갔다.

두호 형과 브라이언이 말한 도전자들은 아까 내가 필승 형에게 눈에 띄었다는 도전자들과 동일했다.

“자. 이제 센터로 다들 모여!”

텔론의 진행과 함께 체육관 중앙으로 모이는 도전자들과 코칭 팀.

“이 동전을 던져서. 블루가 나오면 블루 팀이. 핑크가 나오면 핑크팀이 선택의 우선권을 갖는다. 선택지는 첫 번째 대결의 지목 권을 가져갈것인지 아니면 원하는 선수의 지명권을 가져갈것인지야. 다들 이해했지?”

“네!”

“넵!”

텔론은 아주 익숙하게 진행을 이끌었고 이내 선택의 동전이 하늘 위로 튀어 올랐다.

-핑!

-핑그르르르

-탁!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동전의 색깔은 핑크. 우리 팀에게 첫 선택권이 주어졌다.

“오! 미스터 강이 첫 선택이군. 첫 시합을 가져가겠나 아니면 선수를 지명하겠나?”

텔론은 나에게 두 가지 선택권을 주었고 나는 잠시간의 고민에 빠져야 했다.

첫 시합 매치 권은 우리 쪽의 강한 선수와 상대 쪽의 상대적으로 약한 선수를 지목해 상대팀의 패 하나를 없앨 수 있는 좋은 카드였다.

그리고 선수 지명권은 말 그대로 좋은 선수를 먼저 영입할 수 있는 기회였고.

“저는... 선수 지명을 하겠습니다.”

“오! 미스터 강은 선수를 선택했군. 그러면 자동으로 첫 시합 매치 권은 헨더슨에게 돌아가네.”

-짝짝짝

마치 그들이 원했던 대로 되었다는 듯 일제히 박수를 치는 헨더슨 팀.

이런 것도 미리 말을 맞춰둔 건가? 단 하나도 빠짐없이 이쪽을 쳐다보며 신나게 박수를 치고 있으니 괜히 말린 기분이었다.

“헤비급에서 저희 강해서 팀이 뽑을 선수는. 알레이즈 선수입니다.”

-짝짝짝

이번에는 도전자들과 코칭팀 할 것 없이 박수가 터져 나오며 알레이즈가 우리 팀 뒤로 섰고

“헨더슨 팀에서 뽑을 헤비급 선수는. 베놈입니다.”

헨더슨 팀은 바로 베놈을 뽑아 갔다.

“다음으로 우리 강해서 팀에서 뽑을 라이트 헤비급 선수는. 가마쉬입니다.”

선수 선발권을 먼저 가져간 이유가 이거였다.

선수 선발권을 처음 가져간 팀부터 차례대로 헤비급과 라이트 헤비급을 번갈아 가면서 뽑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눈여겨봤던 선수 두명을 데리고 오기 위해서 첫 경기권을 포기했던 것이다.

“자. 이것으로 팀원 선정이 모두 끝났군. 미스터 강이 첫 선수를 뽑았으니 첫 경기는 헨더슨이 뽑게 된다. 헨더슨. 경기 상대를 말해줘.”

각 도전자들이 각자의 팀 조끼를 입고 자리에 서자 바로 첫 경기의 선수를 정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우리 팀에서는 마브릭이 나오고. 그의 상대는 도널드. 그래요. 저 친구가 마브릭의 상대 선수에요.”

헨드릭은 헤비급의 마브릭 선수를 내세우며 우리 팀의 도널드라는 선수를 상대 선수로 지목했다.

두 선수는 앞으로 나가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는데 일견하기에도 키와 리치의 차이가 꽤나 심했다.

“오케이. 첫 시합은 마브릭과 도널드로 정해졌어. 다들 팀원과 간단한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진 뒤 바로 숙소로 이동하지. TWF 하우스가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휘익!

“좋아!”

“가자!”

도전자들은 텔론의 파이팅 넘치는 진행에 격한 호응을 했고 카메라는 잠시 꺼졌다.

이번에는 촬영이 아닌 진솔한 느낌의 팀원과의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으니까.

넓은 체육관에서 헨드릭의 팀과 우리 팀은 따로 둘러앉아 가벼운 미팅 타임을 가졌다.

“다들 반갑습니다. 팀 강해서의 코치를 맡은 강해서입니다.”

-짝짝짝

둥글게 모여 앉아 박수를 치는 도전자들.

-휘익! 휘익!

-와아아아!!!

바로 옆팀인 헨더슨 네의 도전자들 반응과 우리 팀 도전자들의 반응이 너무 차이났다. 저쪽은 박수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함성과 감탄사가 흘러나오는데 우리는 박수가 고작이라.

“여러분들은 WFC에 입성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어떤 약점이 있는지. 어떤 부족한 점이 있는지를 살피기보다는, 각자가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지에 중점을 맞춰 훈련할 생각입니다. 이미 여러분은 훌륭한 파이터니까요.”

-짝짝짝짝.

이번에도 가벼운 박수소리로 끝나는 도전자들의 반응.

자리에서 그들 하나하나와 눈을 마주하며 둘러보니 전체적으로 ‘실망’이라는 감정이 보이는 듯 했다.

헨더슨 팀이 아니라 우리 팀에 뽑혀서 그런 걸까?

“이런. 이 팀은 벌써 분위기가 왜 이래?”

그때 뒤에서 들리는 낯선 목소리.

“TWF에 우승하고 싶으면 헨더슨 팀에 뽑혀야 했을 텐데. TWF 최초의 아시안 코칭팀에 뽑혀서 다들 안타깝게 됐어?”

WFC 라이트 헤비급 랭킹 1위인 핸콕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괜히 남의 팀에 와서 분위기 흐리지 말고 너네 팀으로 꺼져.”

“무슨소리긴. 아시안 코칭팀에서 명상이나 배워서는 절대 우리 팀에 이길 수 없다는 말이지. 혹시 훈련하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언제든 우리쪽에 와서 물어도 좋아. 친절히 알려줄테니까 말이야.”

언제 봤다고 초면부터 사람의 속을 살살 긁어대는 핸콕.

카메라도 돌아가고 있지 않으니 한마디 시원하게 쏘아줄까 싶었는데

“머저리 같은 발언이군. 이미 이들은 준비된 전사들이야. 걷는 법부터 가르쳐야 할 애송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이들 중 누구라도 핸콕 네 모가지를 따버릴 수 있으니까 그런 발언은 삼가라고.”

대뜸 브라이언이 앞으로 나서며 핸콕의 말을 잘랐다.

“... 이건 뭐야? WFC에서 퇴출당한 브라이언 아니야?”

“내가 WFC에 남아 있었다면 핸콕 네 목을 비틀어버렸을텐데. 참 운이 좋아.”

“뭐?!”

워워. 슬슬 분위기가 과열되는 듯해서 나는 그 둘의 사이에 들어가 사태를 진정시켰다.

“일단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첫 시합을 끝내고 하지. 마브릭과 도널드. 너네는 마브릭이 이길 거라 생각해서 도널드를 지목했겟지?”

“당연하지. 첫 시합도 그렇고 그 다음 시합도 그렇고. 우리 헨더슨 팀이 지는 일은 없을 거야.”

“그 말. 그대로 돌려주지. 우리 팀이. 도널드가 지는 일은 없을 거야. 아직 검증된 게 없는데 괜히 시비걸지말고 이젠 네놈 팀으로 썩 꺼져.”

나는 브라이언을 말리던 몸을 돌려 핸콕을 가볍게 밀쳐냈고 그는 본인의 팀으로 밀려가면서도 빈정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씨익

그때. 나는 보고야 말았다.

이쪽을 보고 있지는 않았지만 헨더슨의 입 꼬리가 올라가는 모습을.

“자. 웬 미친놈 하나가 잠시 분위기를 흩트렸지만. 하던 말은 계속 하도록 할게.”

나는 핸콕을 돌려보내고 다시 도전자들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WFC 웰터급 챔피언. WFC 미들급 챔피언. 그리고 특별히 코치로 함께해준 브로일러의 미들급 라이트 헤비급 통합 챔피언. 이렇게 세 명의 챔피언에게 코칭을 받은 기수는 너네가 유일해.”

“······.”

“아시안? 그게 뭐가 중요하지? 내가 아시안을 상대로 챔피언을 따냈나? 미스터 최는? 브라이언은? 우리는 인종을 떠나서 세계 최고의 상대를 이기고 이 자리를 차지했지.”

그제야 조금씩 눈에 빛이 돌아오며 실망이라는 감정을 조금씩 날려버리는 도전자들.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우리 훈련법에는 특별한 방법이 있지. 그 방법을 너네에게 알려줄 거야. 생각해봐. 아시안도 해낼 수 있었던 방법이야. 너희들이 그걸 배우면 과연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그런 게 있었어?

-휘익!

-나도 그 방법 알려줘!

-짝짝짝짝

그리고 뒤늦게야 받아보는 꽤나 격렬한 호응.

“그 시작은 너야. 도널드. 첫 시합에서 무조건 마브릭을 이길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줄게.”

나는 그들 중 첫 시합의 대상으로 뽑힌 도널드를 정확히 지목하며 마브릭을 이길 수 있게 도와주겠노라 약속했다.

사실 어렵지 않거든. 마브릭의 공략 법은 이미 내 머릿속에 있으니까.

*

“생각보다 쉽지 않네.”

첫 촬영이 끝나고 도전자들이 그들의 합숙소로 떠난 뒤.

우리 코치진은 체육관에 남아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멀리 체육관을 갈 것 없이 이곳 체육관에서 운동을 할 수 있었으니 모자란 훈련을 한다든지, 오늘 우리 팀으로 뽑힌 팀원들의 정보를 찾아본다던지 하는.

-쾅! 콰앙!

그때 체육관 저쪽에서부터 전해오는 뭔가 터지는 듯 한 소리.

“...뭐야 저 놈은?”

빌리라고 했던가?

온 몸이 우락부락한 근육으로 뒤덮인 선수가 무서운 기세로 샌드백을 치고 있었다.

중요한 건 샌드백을 치면서도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

“헤이. 미스터 강.”

“...또 왜 왔어?”

“왜 오긴.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려고 왔는데 이런 취급이면 섭섭해?”

아까 촬영 중에도 우리 팀에 와서 시비를 걸었던 핸콕. 무슨 용건인지 그가 또 찾아왔다.

“저기 저 친구 보이지?”

“빌리?”

“그래. 저 친구가 미스터 강 네게 유감이 많은 모양이더라고.”

“...왜?”

일면식도 없는 선수인데 왜 나한테 유감이 많다는 거야?

“저 친구가 형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뭐라더라? 클라크? 클락? 여튼. 그런 이름이었지.”

“그게 무슨 상관이야 대체.”

“작년에 교도소에 들어갔다던데. 라스베이거스에서 길거리 폭행으로.”

“알아듣게 이야기 해.”

쟤 형이 폭행죄로 교도소에 들어간 거랑 나랑 무슨 상관인데?

“길거리에서 폭력을 휘두르던 클락을 제압한 게 동양인 종합격투기 선수라더라고. 혹시 알까싶어서. 하하하.”

“...”

그제야 뇌리를 스치는 장면이 몇 개 있었다.

레이첼을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또라이 같은 남자. 길거리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위험한 공격을 퍼붓던.

“폭행으로 교도소에 들어간 거면 본인이 잘못을 했다는 건데. 그 동생이 왜 미스터 강에게 앙심을 품는지 모르겠네. 혹시 살짝 머리가 딸리나?”

“뭐?”

“그리고 그걸 왜 여기 와서 말 하는거야? 저 친구가 미스터 강에게 유감이 있으면 뭐? 미스터 강이 무서워하기라도 해야하나? 상대도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이번에도 브라이언이었다.

내가 예전에 브라이언에게 도발을 했을 때도 그랬지만, 얘는 좀 고지식해서 이런 종류의 트래쉬 토크나 상대를 긁는 행위를 참지 못했다.

“이럴 시간에 너도 가서 미트라도 한 번 더 쳐. 쓸데 없는데 심력 소비를 하니 미스터 강에게 타이틀 샷도 뺏긴 거 아냐?”

“뭐 이 새끼야?”

“네가 실력이 좋고 흥행성이 좋았으면 팀 강해서는 팀 핸콕이 되었겠지. 텔론이 적어도 그런 건 확실하잖아?”

텔론과 사이가 좋지 않은 브라이언도 인정하는 게 바로 텔론의 비즈니스적인 통찰력이었다. 흥행성 있고 뜰 것 같은 선수들의 매치를 잡아내는 그의 안목.

“그런데 이 자식은 뭔데 아까부터 사사건건 참견이야?”

“사사건건 참견하는 건 핸콕 너고. 왜 자꾸 남의 팀에 와서 그래? 이 팀으로 이적하고 싶나?”

“뭐?”

“그러면 TWF 도전자로 참가해. 마침 이번 시즌 참가 자격이 라이트헤비급이군. 네 실력으로 도널드도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퍼킹!”

-퍽!

열 받은 핸콕은 달려들 듯 브라이언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밀었지만

“이게 지금 뭐하자는 거야? 제대로 민 거 맞아?”

오히려 브라이언은 밀려나지 않고 그를 밀치려 했던 핸콕이 뒷걸음치는 결과가 나왔다.

“이 새끼가...”

거기에 얼굴이 빨개진 핸콕은 다시금 브라이언에게 달려들려 했고.

“그만!”

딱 타이밍 좋게 텔론 회장이 체육관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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