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화_마음을 먹다 >
1.
“속도 떨어진다! 속도 올려!”
“...넵!”
“대답할 힘으로 더 뛰란 말이야!”
“으아아아악!!!”
이번 시합 전까지의 훈련이 일반인의 몸을 ‘시합이 가능한 최소한의 조건’을 갖춘 선수의 몸으로 개조하는 시간이었다면
“자! 쉬지 말고. 수영장까지 뛰어서 간다!”
“후욱... 후욱... 넵!”
지금의 훈련은 덕지덕지 붙여둔 덩어리들을 깎아내며 ‘내게 가장 잘 맞는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되었다.
“자. 덥지? 시원-하게 물에 들어가서 물놀이 하자고.”
“...”
아... 스트렝스 코치와 속닥속닥 대화 나누면서 내게 지시하는 필승 형이 악마처럼 보였다.
필승 형은 처음 훈련을 시작할 때 알아듣기 쉽게 말해준다며 철사로 만든 사람 모형을 예로 들었다.
최초 MMA를 시작했던 나는 철사로 만든 앙상한 뼈대만 있는 사람이었다면, 최초의 훈련들은 일단 철사에 점토들을 덕지덕지 붙이는 형식이라고 했다. 그래야 최소한 시합은 뛸 수 있으니까.
하지만 생각보다 내가 점토가 잘 붙는 체질이라 이제는 점토들을 깎아내어 ‘제대로 된’ 형태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막상 점토를 붙여보니 내 몸은 미들급에서는 부하를 느낄 정도로 큰 몸이었다고 했다.
“고생했다. 마무리 하러가자.”
아침부터 이어진 유산소 운동이 주가 되는 훈련 세트는 체육관 근처의 필라테스 센터에서 마무리 되었다.
“후우. 후우.”
하루에 3세트
한 세트 훈련은 시작부터 끝까지 대충 4-5시간 정도가 걸렸다.
한마디로 해가 뜰 때부터 시작된 훈련이 달이 떠야 끝나는 스케줄이라는 말이었다.
“고생했다.”
“... 형도요.”
필승 형은 내가 훈련하는 전 일정을 함께하며 날 캐어했다.
물론 중간 중간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긴 했지만.
“내일은 병원에 갈 거다. 알고 있지?”
“기억하고 있어요.”
“운동선수는 언제나 몸이 1순위야. 몸에 무리가 간다 싶으면 언제든 이야기 해야 해.”
“... 힘들다 해도 듣지도 않으면서.”
“그건 엄살이고 인마.”
쳇.
최근 몇 주 동안 웨이트 훈련은 완전 단절하고 유산소 운동과 테크니컬 트레이닝만을 반복했다.
기본 스트라이킹 트레이닝과 그래플링 트레이닝을 제외하고는 유산소 훈련이 하루 일과 대부분을 차지했달까.
“씻고와라. 밥 먹자.”
“넵!”
맛으로 먹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 일과 중 가장 행복한 시간 중 하나가 밥 먹는 시간이었다.
적어도 밥 먹을 때는 쉬니까.
“읏차.”
체육관 샤워실에 들어가 옷을 벗고 거울 앞에 섰다.
“흐음.”
확실히 최근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
실제 체중도 조금씩 줄고 있지만 그보다는 몸 전체가 더 매끄럽게 돌아간달까.
관절이나 힘을 전달하는 근육들에 기름칠이 된 느낌이었다.
거울에 비친 내 몸도 예전보다 훨씬 보기 좋았다.
아직은 잘 안보이지만 몸 바깥의 ‘큰 근육’들 뿐만 아니라 그 밑의 ‘작은 근육’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인터넷이나 TV같은 걸 보면서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적이 있다.
연예인들이 1년. 혹은 6개월이면 몸을 예쁘게 만들어 화보를 찍어낸다.
그런데 연예인이 아닌 운동을 오래한 사람들의 몸을 보면서 소위 ‘전문가’ 라는 사람들이 ‘저런 몸은 3-4년은 운동해야 만들 수 있다.’ 라고 하는 것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 했었지.
내가 운동을 해보니 알겠다.
그냥 큰 덩어리들의 근육. 화보 같은 걸 찍기 위해 눈에 띄는 근육들만 키우고 깎는 건 몇 개월 혹은 1년정도면 가능할지 몰라도, 사람 몸의 근육은 바깥에 보이는 부분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안쪽에 자리한 근육들도 많았다.
지방에 덮여있거나 크기가 작아 다른 큰 근육에 가려져 있던 근육들이 자기주장을 하며 바깥으로 보일정도로 개발시키려면 짧은 운동으로는 무리가 있었다.
“자. 먹어.”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필승 형이 정해진 식단으로 구성된 식사를 준비해뒀다.
철저하게 정해진 양으로 조절된 식단이기에 남기거나 더 먹는 게 용납되지 않았다.
다행히 내가 웬만하면 음식을 가리지 않는 막 입이라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식사시간도 고문이었을 거다.
“내일이지?”
“아침에도 이야기 했으면서. 뭘 또 물어요?”
“확인하는 거지 짜샤.”
아! 왜 젓가락으로 때리고 그래요!
가만 보면 필승 형은 밥시간에 유독 신경질적인 것 같았다.
혹시 나랑 같이 식단을 맞춰 먹어서 그런가?
필승 형은 그냥 일반식을 먹어도 된다니까 극구 나랑 맞춰 먹겠다며 밥시간에 같이 식사를 했다. 다른 코치들이나 관원들은 다 밖에 나가서 밥 먹고 오는데.
“내일은 하루 통으로 째니까. 그만큼 남은 훈련 집중하자.”
“넵!”
내일은 종편채널에서 특집으로 마련된 ‘한국의 힘-세계를 제패한 한국인들’ 이라는 토크쇼 촬영이 예정되어 있었다.
물론 두호 형과 함께 출연하는 프로그램이었고, 토크쇼라기에는 약간 교양 프로그램의 냄새도 강하게 났다.
애초에 제목부터 ‘한국의 힘- 세계를 제패한 한국인들’이라니... 뭔가 너무 교양이나 다큐스럽지 않아?
“이제 두 달도 안 남았다. 어때?”
“뭐가요?”
“내일 두호 형 볼 거 아냐.”
“...그래서요?”
“시합에서. 아무 망설임 없을 수 있겠어?”
“...에이. 당연한 걸.”
나는 뭘 그런 걸 물어보냐는 듯 대답하며 남은 샐러드를 입안에 가득 넣고 우물거렸다.
입 안 가득 음식이 들었으니 더 이상 아무것도 물어보지 말라고 시위하듯이.
‘망설임이라.’
시합이 다가올수록 필승 형이 했던 것과 같은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많이 던지게 되었다.
나는 과연 두호 형을 이길 수 있을까?
아니.
거리낌 없이 때릴 수 있을까?
두호 형에게서 승리를 뺏을 수 있을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라는 두호 형의 말이 아직도 눈을 감으면 선명했다.
나는 과연. 그의 마지막 기회를 빼앗고. 그의 꿈을 짓밟을 각오가 되었을까?
만약. 최후의 순간.
두호 형과의 시합에서 정말 결정적인 그 때.
나는 아무 망설임 없이 그에게 피니쉬를 날릴 수 있을까?
다른 선수라면 신경도 쓰지 않았던 치명적인 공격들. 부상이나 후유증을 가질 수 있는 타격들. 나는 그런 기술들을 사용함에 일말의 머뭇거림이 없을 수 있을까.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스스로도 내리지 못했다.
막연히 ‘에이. 당연히 할 수 있겠지. 그래도 시합인데.’
혹은. ‘다치지 않게. 압도적으로 이기면 되지.’
라는 자기위안적 대답만을 내놓았을 뿐.
“해서야!”
필승 형의 마지막 질문을 끝으로 소처럼 입 안에 샐러드를 넣고 기계적으로 우물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아으마?”
나는 뒤를 돌아보며 대답을 한다고 했는데, 입에 샐러드들이 남아있어 발음이 뭉개졌다.
“풉. 밥먹고 있었어?”
“음. 자가마...”
-꿀꺽 꿀꺽.
나는 옆에 있던 생수 통을 들이키며 입 안에 남은 음식들을 물과 함께 모두 삼켜버렸다.
“어. 밥먹고 있었어. 어쩐 일이야? 이 시간에?”
꽤나 늦은 저녁시간.
코치도 관원들도 모두 퇴근한 시간이라 체육관에는 나와 필승 형 밖에 없었다. 물론 사무실에 안 코치님도 계셨지만.
“어쩐 일은. 지나가다가 생각나서 들렀지.”
헤헤 거리며 웃는 아름이.
지난 해운대에서의 일이 있은 뒤 나도 아름이도 약속이라도 한 듯 그날의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그 이후로 딱히 연락의 빈도가 늘어나거나 더욱 친밀한 느낌으로 연락을 주고받지도 않았다.
그 날의 일이 정말 한여름 밤의 꿈이었던 것 같달까.
“흐음. 야. 너네 둘. 요즘 수상하다?”
“...수상하긴요?”
“운동 할 때 아니면 체육관을 찾는 일이 없던 아름이가. 최근 들어 부쩍 자주 온단 말이지. 운동하는 날도 아닌데.”
“...지나가다 들렀다고 하잖아요. 친구 고생한다고.”
필승 형 말마따나 아름이와 관계가 전혀 달라진 게 없는 건 아니었다.
사실 나는 스텐스가 전혀 변하지 않았지만, 아름이는 뭔가 모르게 미묘한 달라짐이 있었달까.
예를 들면 오늘처럼 체육관에 불쑥 찾아오는 경우라던지, 한창 운동하다가 쉬는 시간에 쪼르르 달려와 같이 셀카를 찍거나 내가 운동하는 모습을 찍는다던지.
“말이 되는 소릴 해요. 하루 중 자는 시간 빼고는 종일 필승 형이랑 같이 있는데. 거기다 폰도 안보잖아요.”
-빡!
“새꺄. 그냥 해본 말이지. 너 기분 좋으라고. 하하하. 아름 씨는 기분 나빴으려나?”
내 뒤통수를 시원하게 내려치며 웃어젖히는 필승 형.
하긴. 이 형은 나랑 아름이 사이에 무슨 일이 있다고 사실대로 말해도 믿을 사람이 아니었다. ‘아름 씨가 너랑? 소설을 써라 인마!’ 라고 하며 때리면 때렸지.
“그나저나. 아름 씨 손에 든 건... 나 주려고 사 온 거에요? 해서 이놈은 못 먹는 거 알테고.”
필승 형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아름이 손에 들린 봉투를 가리키며 물었다.
간단한 과자와 피로회복 음료수들이었는데, 아름이는 이렇게 불쑥 체육관을 들릴 때마다 뭔가 사들고 오곤 했다.
나는 먹지 못하니 대부분 필승 형의 입으로 들어갔고.
“...아니요.”
“어...? 어? 아, 아니에요?”
“네. 아니에요. 필승 코치님 드릴 건 없어요.”
오늘따라 왠지 쌀쌀맞게 대답하는 아름이.
아까까진 헤헤거리더니 갑자기 왜 저러지?
-척
“이거. 안 코치님이랑 다른 코치님 드려.”
그리고는 봉투를 내게 건네는 아름이.
“어? 어. 어...”
나는 아름이와 필승 형의 눈치를 보며 어색하게 그 봉투를 받아들었다.
“필승 코치님 건 없으니까. 절대 드리면 안 돼.”
“...”
당사자인 필승 형이 바로 옆에서 다 듣고 있는 건 알고 있지?
아주 심각한 눈으로 강렬한 눈빛을 보내며 내게 당부하는 아름이.
이게 뭐라고 이렇게 귀엽냐 얘는.
“나 간다! 빠이!”
그리고는 다시 해맑게 웃으며 체육관을 나서는 아름이.
“...해서야.”
“네?”
“나. 아름 씨한테 뭐 잘못한 거 있냐?”
“...글쎄요?”
“근데 왜 저러시지?”
“아. 그러면서 왜 봉투에 손이 가요? 말 못 들었어요? 형 껀 없다잖아요!”
“치사하게 그러지 말고 음료수 하나만 줘라!”
“아! 없다니까? 아름이한테 다 이릅니다?”
“에라이 치사한 새끼야!”
-퍽!
다시 후려쳐지는 내 뒤통수.
그래도 아름이가 준 봉투는 지켜냈다.
안 코치님이랑 다른 관원들 줘야지. 필승형은 절대 안줘야지.
*
“자. 오늘은 아주 특별한 손님을 두 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두분 자기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확실히 일반적인 예능의 느낌보다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 같은 느낌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한국의 힘’ 촬영.
오전에 병원에 가서 간단한 검사들을 마친 후 오후엔 촬영을 위해 바로 방송국을 찾아야했다.
“안녕하세요. 최두홉니다.”
“안녕하세요. 강해서입니다.”
나는 두호 형이 담백하게 본인 이름만 말하기에 준비했던 자기소개를 싹 날려버리고 똑같이 이름만 소개했다.
사실 브로일러 전 미들급 챔피언. 현 WFC 미들급 종합격투기 선수. 뭐 이런 수식어들을 생각해뒀었는데...
“하하. 두 분 다 정말 간략하게 소개를 하셨네요. 어쩔 수 없이 제가 두 분에 대해서 조금 소개를 해드려야겠습니다. 우선 최두호 선수는 현 WFC 웰터급 챔피언이자...”
게스트는 나와 두호 형이었고 연예인 패널은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 출신 MC 한분이 다였다.
촬영은 진행자의 리드에 맞춰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종합격투기라는 종목이 대중에 그리 익숙한 스포츠는 아니다보니 그에 관련된 공통 질문들과 WFC에서의 재미난 이야기들. 힘들고 어려웠던 이야기들 등을 풀어내는 시간이었달까.
“그러면. 두 분 선수는 친분이 상당하겠군요? 강해서 선수를 이쪽 업계로 끌어들인 분이 최두호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니까.”
이야기는 결국 나와 두호형의 관계에 대한 내용까지 이어졌다.
“그렇죠. 최두호 선수는 어떤지 몰라도, 저는 확실히 최두호 선수를 멘토라 생각하고 있고 뛰어넘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방금 뛰어넘어야 할 목표라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오는 11월 달에 두분의 시합이 예정되어 있어요. 어떻게. 이번 시합에서 그 벽을 넘을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이거 참.
물론 당연히 예상했던 질문이지만 막상 대답하려니 뭔가 참 그랬다.
괜히 두호 형의 눈치도 보게 되고.
“어. 음. 하하. 당연하죠. 넘어서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면 시합에 의미가 없으니까요. 저는 최두호 선수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역시. 아주 패기 넘치는 대답이신데요. 최두호 선수는 이번 시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린 후배가. 그것도 본인이 이쪽 업계로 데려 온 선수와 맞붙게 되었는데요.”
진행자는 이번에는 내게서 두호 형으로 질문을 넘겼고, 두호 형은 마이크를 든 채 잠시 날 빤히 바라봤는데, 그 시선은 날 낱낱이 흩어놓을 듯 강렬했다.
“기꺼운 일입니다. 강해서 선수는 제가 가장 아끼는 후배 선수이기도 하고, 앞으로도 많은 걸 알려주고싶은 후배입니다.”
“...그 말은?”
“아직은 배울게 더 많은 선수죠. 이번 시합에서도 제게서 많은 걸 배워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는 이 시합이 끝나고도 강해서 선수의 벽으로 남아있을 예정이구요.”
“하하하. 젊은 사자에게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겠다. 그런 답변이었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강해서 선수에게 하나 당부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진행자의 마무리를 끊으며 끝까지 날 뚫어져라 바라보는 두호 형.
“무엇일까요?”
“이번 시합에서. 저는 강해서 선수가 저를 존중해주길 바랍니다.”
“존중이라 함은...?”
“격투기 선수에게 존중이라는 건 봐주거나 살살해달라는 게 아닙니다. 조금 전 진행자분의 질문에 강해서 선수가 대답 이전에 제 눈치를 보더라구요.”
시합에서 벽을 넘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렸던 걸 이야기하는구나 싶었다.
“강해서 선수가 진정 절 존중한다면. 제 눈치를 보지 말아야 합니다. 케이지 안에서 일발의 자비와 망설임 없이 때려눕혀야 할 상대의 눈치를 본다는 건 말이 안되니까요.”
“...”
“만약. 시합에서 강해서 선수가 저를 상대로 조금이라도 망설이거나 주춤거린다면. 저는 다시는 강해서 선수를 보지 않을 겁니다.”
단숨에 내 망설임을 꿰뚫어 본듯한 두호 형.
“저는. 최선을 다해 강해서 선수를 쓰러뜨릴 겁니다. 그 과정에서 설령 강해서 선수에게 큰 부상이 생기거나 불의의 사고가 생기더라도. 최선을 다해 강해서 선수를 이기기 위해 노력할겁니다. 강해서 선수도 그렇게 해주실 수 있습니까?”
꽤나 길었던 두호 형의 말은 질문으로 끝마무리되어 내게 날아왔다.
하아. 지난 며칠간 사실 꽤나 고민했던 화두였긴 한데.
그걸 이렇게 방송으로 대답하게 되네.
“...사실. 일말의 망설임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네. 저 또한 최두호 선수를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내가 망설인다면 그건 두호 형에 대한 모독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어쩔 수 없지. 이번 시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 부딪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