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3화_참교육 대상은? >
1.
“마! 당연하지! 절대고수고 나발이고 한방 스치믄 가는 거 모르나?”
박성호는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호기롭게 주먹을 휘두르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 맞다. 내 오늘 나제 강해서도 봤다.”
“강해서? WFC 강해서?”
“어. 씨바 뭐 별거 없드만?”
그리고는 몇 시간 전 강해서 선수와의 썰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라니까 뭐라는지 아나? 죄송합니다... 이지랄 하드라니까. 카하하하!”
자신의 앞에서 허리를 숙이며 사과하던 강해서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재현하며 웃어대는 박성호.
“와. 행님 장난 아니네예. 행님도 스트리트 파이트 나가가 격투기 선수로 데뷔하는 거 아임미까?”
“마! 씨바 장난하나! 스트릿 FC 이런 아들은 그냥 장난이라니까? 강해서는 나이 서른 쳐먹고도 WFC갔는데.”
“크으. 맞습니다. 운동 한 번도 안해봤던 강해서 같은 아들도 WFC 가고 그라는데. 성호 행님이면 다 씹어 묵지요.”
술집을 전세낸 듯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박성호와 그의 일행들.
주변 테이블에선 몹시 못마땅하다는 듯 그들을 향해 눈총을 쏴 댔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박성호와 앉아있는 일행들 모두 팔이며 다리에 문신 투성이었고 ‘나 불량합니다’ 하는 듯 한 패션과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자. 자. 마시라. 내일 다들 오디션 보러 온나이? 오디션 다 빠삐고 해운대서 자리 잡고 술이나 마시자!”
“좋지요 행님!”
“성호가 큰 일 하러 가는데! 당연히 가야지!”
그렇게 호기롭게 친구와 동생들에게 다음날 있을 ‘스트리트 파이트 시즌3’의 길거리 오디션 참가를 자랑했던 박성호.
“이거. 이렇게 또 보네?”
그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람이 왜 여기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부산 사나이가 쪽팔리게 3분도 못 견디고 항복하진 않겠지?”
전 브로일러 미들급 챔피언.
현 WFC 미들급 타이틀을 향해 달리는 치다.
“가, 강해서 선수.”
강해서가 그의 눈앞에 있었다.
*
“강해서 선수! 진짜 팬입니다!”
“저도요! 와. 특히 얼마 전에 제이크 시합! 최고였습니다!”
“저는 데뷔전 엘런 폰 전! 7초였나? 와. 그거 딱 보자마자 이 선수는 진짜다! 했습니다!”
“저 기억하십니까? 작년에 저랑 오디션 보셨었는데!”
스트리트 파이트 시즌3의 절대고수 대기실.
촬영 팀에서 전달해준 절대고수의 유니폼으로 옷을 갈아입고 대기실에 들어서자 자리에 앉아있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하하. 반갑습니다. 다들 저보다 선배님들이신데. 아! 박정태 선수님 당연히 기억하죠. 장석대 선수님도 당연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스트릿 FC에서 활약하는 프로 파이터들로 구성된 절대고수들.
그 중에는 작년 ‘스트리트 파이트 시즌2’에서 내 길거리 오디션을 담당했던 박정태 선수와 장석대 선수도 있었다.
“진짜 반갑습니다. 이렇게 프로그램에 출연해주실줄은 전혀 예상도 못했는데...”
“저도 몰랐어요. 제가 스트리트 파이트에 다시 나올 줄은.”
어제 낮에 만났던 그 노랑머리 문신 양아치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스트리트 파이트’에 출연할 일도 없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먼저 머리를 스쳤다.
“어쨌든 너무 영광입니다. 이제 최두호 선배님이랑 타이틀 샷 걸고 시합해야하니 한창 바쁘실 텐데.”
“하하. 아니에요. 다음 시합은 한국에서 치러질 것 같아서 여유 있습니다. 오늘도 친구들이랑 휴가 왔다가 우연찮게 출연하게 된 거에요.”
“와! 한국에서 합니까? 하긴. 최두호 선배님이랑 강해서 선수 둘 다 한국인이니까 한국에서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러면 이번엔 서울에서 하나? 무조건 보러 가야겠다.”
“근데 누구 응원하지?”
“야. 당연히 강해서 선수지! 그래도 우리 스트리트 파이트 가족인데!”
하하.
어쩌다 보니 내 개인적인 감정으로 잠깐 동안 함께하게 된 상황이었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분위기도 기분도.
메인 PD나 전두형 대표도 생각보다 살가웠고, 스트릿FC의 선수들도 너무 친절하게 날 반겨주었다.
사실 커리어는 내가 더 높다지만 운동 경력으로 치면 까마득한 후배다보니 어떤 압력이랄까, 보이지 않는 텃세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더우시죠? 이쪽으로 앉으세요. 여기가 제일 시원해요. 그래도.”
내가 그들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커서일까. 아니면 사람이라는 게 평면적이기 보다는 입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모습도 있는 걸까.
스트리트 파이트 시즌2를 찍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공기였다.
“그나저나. 오늘은 특별 게스트로 나오셔서 딱 한명만 상대하고 들어가신다고...?”
“아. 네. 그편이 아무래도 임팩트도 있을 것 같고. 또, 특별 출연인 제가 너무 분량을 많이 잡아먹어도 안 되니까요.”
“키야. 역시. 성공하는 사람은 딱 마인드부터가 다르네요.”
“하하하.”
그냥 노랑머리 하나만 잡고 가려고 대충 둘러댄 건데 사람들은 엄지를 추켜세우며 대단하다고 박수를 쳤다.
이래서 그런 말이 나온 건가?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네가 똥을 싸도 사람들은 박수를 칠 것이다.’ 라는.
-강해서 선수! 준비해주세요!
그때 대기실 밖에서 제작진의 준비 콜이 떨어졌다.
“파이팅입니다!”
“잘 하고 오십쇼!”
나는 절대고수들의 응원을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글러브를 챙겼다.
오늘 날도 덥겠다.
딱 복날의 개처럼 맞기 좋은 날씨네. 금문양 씨.
-자! 다음은 부산 서면 통은 나다! 스치기만 해도 다 쓰러진다! 부산진구를 주름잡는 이 시대의 낭만 파이터! 박성호 도전자를 모셔보겠습니다!
출전 준비를 마치고 절대고수 대기 텐트 문 앞에 서 있으니 금문양을 소개하는 MC의 맨트가 들려왔다.
‘박성호라.’
금발 문신 양아치의 본명인가보다.
이 시대의 낭만 파이터라.
하여튼 간에 저런 놈들이 입만 살았어요 입만.
-박성호 도전자. 운동은 조금 해봤습니까?
-네. MMA를 조금 했고요. 베이스는 길거리 싸움입니다.
-길거리 싸움이요?
-네. 길에서 시비 붙어서 싸우면 뭐. 주먹 한방 날리면 다 픽픽 쓰러지든데요.
전두형 대효와의 대화에서도 시종일관 건들건들 거리며 허세를 부리는 금문양.
-자! 이번 스트리트 파이트 시즌 3! 해운대 오디션을 빛내주기 위해 특별히 자리해주신 특별 게스트가 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트가 낳은 최고의 스타! 세계가 경악한 빛나는 재능의 소유자! 전 브로일러 미들급 챔피언! 현 WFC 미들급 다크호스! 강! 해! 서!
아주 오버스러운 소개와 함께 등장 사인이 떨어졌고 나는 담담하게 가벼운 뜀걸음으로 오디션 무대로 나아갔다.
-와아아아아아!!!
-진짜 강해서야?
-헐!!! 강해서가 여기서 왜 나와?
-와 몸봐! 몸 진짜 좋다!
-실물로 보니까 완전 잘생겼어! 어떡해!
오디션 무대로 나오자 주변에서는 함성과 함께 많은 인파들이 날 반겨주며 호응해줬다.
“...”
내 눈앞의 금문양. 딱 한명만 빼고.
-자. 아시다시피 오디션은 도전자가 절대고수와의 스파링에서 3분을 버티면 됩니다. 룰은 처음 1분은 입식 타격만. 후반 2분은 그라운드도 가능한 종합 룰로 진행됩니다.
익히 알고 있는 시합 룰을 한귀로 흘려버리며 금문양의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이거. 이렇게 또 보네?”
스트리트 파이트는 따로 출연자에게 마이크를 채워주지 않기 때문에 이정도 대화는 집음 마이크가 있어도 잡히지 않았다.
“부산 사나이가 쪽팔리게 3분도 못 견디고 항복하진 않겠지?”
-성호 행님! 강해서 저 쉐이 마 지기삐라!
그때 뒤에서 들리는 금문양의 지인들로 추측되는 무리가 목소리 높여 응원을 시작했다.
‘이 놈이나 저 놈이나.’
죄다 문신 천국이구만?
빽빽하게 들어선 구경인파 사이에서도 금문양 일행 주변으로만 사람들이 뜸했다.
사람들도 더러운 건 아는 거지.
“가, 강해서 선수.”
“생각보다 빨리 만났는데. 잘 부탁해.”
-땡!
스파링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나는 금문양의 사정거리에 딱 맞는 위치로 몸을 옮겨줬다.
“이익!”
-휘익! 휙!
오호.
그래도 나름 자기 타격거리는 아는 놈이었다.
내가 자신의 타격권에 들어가서 스텝을 멈추자 바로 펀치를 뻗어오는 금문양.
-휙. 휙!
나는 오랜만에 시합 때처럼 집중도를 높였다.
-아아! 강해서 선수? 박성호 도전자의 펀치에 맞은... 것 같은데! 아닌가요?
응. 아니에요.
나는 금문양의 펀치가 날아오는 방향과 속도를 정확히 보고 정말 종이 한 장 정도의 차이로 피해내고 흘려냈다.
“...”
어리둥절한 표정의 금문양.
분명 때린 것 같은데 글러브에 느낌이 없으니 당황스럽겠지.
-휙. 퍽!
나는 가볍게 금문양의 오른쪽 어깨를 왼손으로 후려쳤다.
“큭!”
-휙! 뻐억!
이번에는 금문양의 왼쪽 어깨.
아무래도 오른손으로 후려치니 소리가 달랐다.
좌우 밸런스 맞춰야 하는데. 확실히 아직은 갈 길이 멀었다니까.
“크흡.”
-슥. 후웅. 탁!
아프긴 하지만 어깨에 맞은 거라 견딜만했는지 다시 자세를 잡고는 로우킥을 날리는 금문양.
스트리트 파이트의 도전자들은 정강이 보호대를 차고 있었기에 그의 킥을 막아내니 ‘탁’ 하는 플라스틱 소리가 났다.
‘얘를 어떻게 때려야 잘 때렸다고 소문이 나려나.’
한 몇 달쯤 뒤에 길에서 마주쳤다면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지만, 하필이면 어제 시비가 붙고 바로 오늘 다시 만나는 바람에 금문양은 오늘 좀 맞아야 될 것 같았다.
-툭. 팡! 팡!
나름 운동을 하긴 했는지 자세를 잡고 펀치를 날려 오는 금문양.
나는 그의 헤드기어 왼쪽 오른쪽으로 주먹을 크게 휘둘러 두드려줬다.
“으아아악!!”
몇 번인가 헤드기어를 돌려줬더니 괴성을 지르면서 시합 도중에 진행 팀으로 향하는 금문양.
-어. 지금 박성호 도전자가 헤드기어가 불편하다며 헤드기어를 벗겠다고 합니다. 원래는 헤드기어를 쓰고 스파링을 해야 하는 게 규칙이지만, 도전자의 의사가 워낙 강력해서 헤드기어를 벗고 남은 스파링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됐다!’
나는 의도적으로 금문양의 머리에 데미지를 주기보단 헤드기어를 돌리며 그를 농락하듯 시야를 방해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헤드기어를 벗고 스스로 얼굴을 퉁퉁 치며 다시 무대로 들어오는 금문양.
“씨발. 넌 뒤졌어 이 씨발.”
입에 걸레를 물었나.
마우스피스를 끼고도 욕을 참 찰 지게 잘 하네. 저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휙! 휘익!
금문양은 펀치와 킥을 휘둘러보지만, 상대는 세계무대에서도 클린 히트를 거의 허용해본 적 없는 나였다.
이런 펀치와 킥에 맞아주면 내 상대선수들이 욕할 거라니까?
-휘익. 퉁! 퉁!
이번에는 확실히 두드리는 금문양의 머리.
그것도 턱이 아닌 관자놀이 근처와 이마 쪽을 때렸다.
복싱 글러브는 생각보다 되게 묘한 무기다.
맨주먹으로 때리는 것보다는 분명 타격이 약한데, 잘만 사용하면 맨주먹으로는 절대 보일 수 없는 효과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
푹신하고 탄성이 좋은 복싱 글러브는 맨주먹으로 때리는 것 보다 진동을 주기 편했다.
실제로 ‘펀치 드렁크’라는 현상은 MMA보단 복싱 계에서 훨씬 흔하게 나타난다.
주먹과 얼굴이 직접 부딪치는 것 보다 글러브를 통해 안면을 두드리면 얼굴 전체에 운동에너지가 전달되면서 뇌의 흔들림이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면 전체를 넓게 가격할 수도 있기 때문에
-펑!
-주륵
저렇게 코피를 내기도 쉽다.
어라? 근데 쌍코피네?
“이런 씨벌...”
금문양은 내 글러브에 묻은 자신의 피를 보고는 욕을 내뱉더니 살짝 울먹이는 것 같기도 했다.
-박성호 도전자. 코피 나는데요. 계속 하실 겁니까?
전두형 대표는 그런 금문양에게 경기 속행 여부를 물었고
“뒤지기 전까진 계속 합니다!”
금문양은 끝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면 뒤져야지 뭐.’
-후웅! 뻐엉!
코에 긴급 지혈을 하고 다시 무대로 돌아온 금문양.
날 보더니 어떻게든 한 대는 때리겠다는 듯 달려드는 모습에 정확히 카운터로 안면을 두드려줬다.
이번에는 그냥 진동만 주는 느낌이 아니라 어느정도 힘을 실어서.
-풀썩
안면에 정확히 글러브가 꽂히고 금문양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박성호 도전자! 달려들다가 정확한 카운터펀치에 맞고 쓰러집니다! 절대고수의 지옥의 3분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진행 팀이 와서 그를 데리고 나가려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금문양.
그래도 창피한건 아는지 진행 팀의 부축을 거칠게 뿌리치고 혼자 씩씩거리며 걸어 나가다가
-휘청. 콰당!
다리를 휘청거리더니 오디션 무대 밖 모래사장에 얼굴을 박았다.
“으아아악!!! 씨발!!!”
스트리트 파이트의 진행 팀 마이크에도 잡힐 정도로 크게 욕을 내뱉는 금문양.
다시 터져버린 쌍코피 위로 모래가 범벅이 되어 그 꼴이 아주 가관이었다.
2.
“허얼... 그래서 출연한 거예요?”
스트리트 파이트 깜짝 출연이 끝나고 친구들을 찾아보니 어느새 유나 일행과 만나서 시시덕거리고 놀고 있었다.
“뭐. 꼭 그렇지는 않고. 스트리트 파이트도 다시 나가보니 재미있네. 전 대표도 생각보다 꽉 막힌 사람도 아니었고.”
나는 차마 유나에게 ‘금문양을 좀 때리고 싶어서 출연했다’ 라고 적나라하게 말 하지는 못했다.
“아까 걔 코피 터지고 난리도 아니던데 큭큭.”
“그러니까. 일행들도 막 응원하더니 걔가 진상 피우니까 다들 모른 척 하고 다른데로 가던데?”
어느새 해가 저물어가는 해운대 백사장.
우리 일행은 대형 돗자리를 깔고 간단한 과자 안주들을 먹으며 시원한 맥주 한잔을 들이켰다.
-쿵! 쿵! 쿵!
그때 백사장 저 멀리 마련된 무대에서 들려오는 신나는 음악소리.
“어? 바다축제 이제 하려나보다!”
“벌써?”
“벌써는? 시간이 7시가 다 돼 가는데.”
확실히 한여름이라 해가 길긴 길었다.
아직 꽤 밝은데 벌써 저녁 7시라니.
“바다축제라. 부산은 이런 것도 하는구나.”
부모님 때문에 부산을 꽤 많이 와봤지만 이렇게 해운대 바닷가에서 피서를 즐기는 건 처음이었다.
“보통 8월 첫 주 주말에 한 대.”
“콘서트 하는 거지? 누구누구 오는지 봐봐.”
재현이와 기태는 어느새 폰을 꺼내 해운대 바다축제를 검색하기 시작했고
-톡! 톡! 톡!
옆에 놔뒀던 내 스마트 폰도 반짝이며 새로운 톡 알림을 보여줬다.
“어? 해서야. 오늘 바다축제에 아름 씨도 나오는데?”
한창 바다축제 라인업을 보던 준현이가 내게 한마디 했고
“...어. 알아.”
나도 방금 알게 된 사실이기에 무겁게 대답을 해줬다.
-아름 : 해서야! 너 해운대야?
-아름 : SNS에 너 오늘 해운대라고 글 엄청 올라오는데?
-아름 : 나 오늘 바다축제 공연인데! 저녁에 볼래?
방금 온 톡이. 아름이었거든.
“오빠?”
그때 들리는 유나의 목소리.
“무슨 연락이길래 그렇게 표정이 심각해요?”
아닌데. 안심각한데. 완전 평화로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