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딱대격투천재의 탄생-81화 (81/203)

< 81화_스위치 온 >

1.

“그리고... 미리 몇 가지 일정 정도는 미리 준비하셔서 저희 쪽으로 연락을 주시면 좋아요.”

“일정이요?”

“네. 뭐 병원이나 체육관. 혹은 다른 활동들을 하신다면 저희 쪽에서도 촬영 동의를 받고 카메라 세팅 등 할 일이 많아서요.”

“아아. 네.”

엊그제 필승 형을 통해 예능 출연에 긍정적인 연락을 드렸더니 바로 프로그램 담당 작가분이 체육관으로 방문해주셨다.

“기본적으로 저희 프로그램은 대본 없이 리얼리티를 추구하지만, 방송의 편의를 위해 몇 가지 부탁드리는 부분들이 있어요.”

“네. 네.”

웬만하면 오디오가 빠지지 않도록 최대한 ‘혼잣말’이라도 많이 해달라.

촬영이 예정된 날짜에는 웬만하면 즉흥적인 행선지는 ‘야외’를 위주로 잡아주고, ‘실내’ 방문 예정이 있다면 미리 제작진을 통해 언질을 달라.

촬영 날의 전반적인 스케줄을 간단하게라도 전달 주면 좋겠다.

촬영 날에 만날 사람이 있다면 미리 말을 해주고, 촬영인 것을 알려둘 것.

대충 기억에 남는 건 이 정도였다.

그리 어렵거나 예민한 부분은 없었다.

“촬영을 원하시는 날짜가 있으실까요?”

“음. 제 촬영분이 언제 방영되는지. 방영되는 일정에 맞춰 언제까지는 촬영을 해야 한다. 라는 제한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음...”

내 질문에 스마트 폰을 꺼내 뭔가 스케줄러를 뒤지는듯한 작가님.

“이번 달은 방영 스케줄은 이미 다 차 있구요. 다음 달 말 안에 촬영 일정을 잡아주시면 8월 초에 방송에 내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튜디오 녹화 일정까지 고려하면요.”

“아. 넵.”

내 촬영분을 넘기는 거로 끝이 아니라, 그걸 스튜디오에서 다른 연예인들이 시청하고 리액션하는 스튜디오 녹화까지 고려해야 했다.

6월은 이미 다 지나갔고. 7월 말까지만 촬영 일정을 잡으면 된다라.

-안녕하세요오!

그때 사무실 바깥에서 들리는 낭랑한 목소리.

웬만하면 XY 염색체의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체육관이다 보니 유독 귀에 쏙 들어왔다.

“그. 촬영 일정 때 부산을 갈까 하는데. 그것도 괜찮을까요?”

“부산이요?”

“네. 부모님이 부산에 계시거든요.”

그래도 예능에 출연하는데 어떤 컨텐츠를 준비할까 하다가 생각난 게 부모님이었다.

특히 우리 엄마. 아들이 맞는 건 못 보겠다며 시합은 쳐다도 보지 않았기에 TV에 나온 내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을 거다.

종합격투기 시합이 아닌, 이런 예능 촬영을 한다고 하면 부모님도 좋아하실 테고 엄마도 TV에 나오는 내 모습을 편하게 볼 수 있겠지.

“아. 원래 고향이...?”

“아뇨. 고향은 서울이구요. 부모님은 일 때문에 부산에 내려가셔서 지금은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아아. 부산이라. 좋네요. 여름 하면 아무래도 부산이니까요. 대신 조금 일찍 촬영 일정을 말씀 주시고, 이동 동선을 짜 주시면 좋아요.”

“넵.”

다음 달 말까지면 아직 시간 널널하지.

담당 작가와의 사전 미팅은 그 정도로 끝났고, 조만간 방송국으로 찾아가 프로그램 PD님을 만나고 제대로 된 출연 계약서 작성과 미팅을 갖기로 했다.

-끼익.

사무실 문을 열고 작가님을 배웅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자.

“해서야!”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한창 PT 중이던 아름이가 보였다.

“어머. 손아름 씨?”

“어... 안녕하세요?”

작가님은 아름이를 알아보고는 아는 척을 했고 아름이는 살짝 당황한 표정이었다.

“안녕하세요? ‘스위치 온’ 작가예요. 강해서 선수 출연 사전 미팅하러 왔다가 손아름 씨를 다 뵙네요.”

“아아. 안녕하세요.”

작가님이 명함을 꺼내 건네고 나니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된 듯 편하게 대답하는 아름이.

“손아름 씨도 여기 체육관에서 운동하시나 봐요?”

“네. PT를 여기서 받아서요.”

“개인 PT를 안 받으시고. 대단하시네요.”

“하하. 오히려 일대일 수업을 더 불편해하는 편이라서요.”

뭐랄까. 아름이가 지금 이 상황을 불편해하는 게 느껴졌다.

쉬는 날 회사에서 온 업무 연락을 받은 기태의 반응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자. 자. 여기는 한창 운동 중이니. 저희는 나갈까요? 작가님?”

“네? 아. 네.”

내가 살짝 억지로 등 떠밀 듯하니 그제야 무거운 발걸음을 떼는 작가님.

“손아름 씨가 같은 체육관이면 부산 가는 그림보단 체육관에서 같이 운동하는 그림을 따는 게...”

작가님은 아름이가 같은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걸 알게 된 뒤 내 촬영 분량에 아름이가 나와주길 은근히 바라는 눈치였지만.

“아뇨. 저 벌써 부모님께 다 말씀드려놔서요.”

“그러면 가기 전에 잠깐이라도...”

“글쎄요. 손아름 씨가 그렇게 자주 체육관에 나오는 편이 아니라서.”

나는 아름이를 손아름 씨라 부르며 안 친하다는 티를 팍팍 냈고 부산 촬영을 밀어붙였다.

친분이 있는 게 밝혀진다고 문제가 생길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민폐를 끼치면 안 되잖아?

*

-재현 : 그래서. 7월 말에 부산 간다고?

-해서 : ㅇㅇ

-기태 : 방송 촬영차? 혼자?

-해서 : ㅇㅇ

-재현 : 저 새끼는 ㅇㅇ밖에 할 줄 모르나?

-재현 : 이제 초성 쓰면 벌금 만원. 퉤 퉤 퉤

-해서 : ㅇㅇ

-재현 : ㅅㅂ

-준현 : 둘 다 벌금 만 원씩

-기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현 : 기태도 만원

-기태 : ....

지난번 ‘스위치 온’의 작가와 사전 미팅 이후 오늘은 방송국에서 프로그램 담당 피디와 출연 계약서까지 작성했다.

스트리트 파이트 외에 TV 출연은 처음이라 계약에는 필승 형이 동행해서 도움을 줬다. 애초에 필승 형이 메인 피디와의 친분도 있었고.

그러고보니 스트리트 파이트도 시즌3를 한다고 광고 하던데. 벌써 시즌2가 일년이 넘었구나 싶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날 종합격투기에 이끌어준 프로그램이라 길거리 오디션 광고가 눈에 계속 밟혔었다.

-재현 : 그럼 나도 7말8초에 휴가나 내볼까?

-기태 : 올. 그때 나도 가능함! 부산에서 함 뭉쳐? 강알리! 해운대?!

-재현 : 좋지! 강알리 등킨드나쓰 무러 가야지!

-기태 : 여름엔 역시 해운대지!!!

-해서 : 여름 휴가에도 놀아줄 사람이 없나보구만? 결국 맨날 보던 얼굴들 또 보게

-재현 : ...

-기태 : (쭈구리고 앉아서 바닥 긁는 이모티콘)

-준현 : 나는 그때 가봐야 알 듯

-기태 : 뭔 일 있음?

-준현 : 혹시 약속 생길 수도 있으니까?

-기태 : 니가?

-해서 : 요즘 주녀니 영은 씨랑 분위기 좋은 듯

-재현 : 헐

-기태 : 헐

우리 중 진짜 승자는 준현이 일지도 몰랐다.

재현이나 기태는 뻔질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연애 사업을 위해 열을 올렸지만 결국 여름휴가 계획은 우리 단톡방에서 짜고 있었고

-준현 : 쨌든 일단 난 빼고 상의하셈. 어차피 반백수라 가능하면 참석할게

준현이는 이미 반쯤 솔로 탈출을 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니까.

-재현 : 닥쳐. 넌 무조건 같이 가야 됨

-기태 : 빠지면 벌금 백만원

-준현 : 풉

-해서 : 추하다 재현아 기태야

-기태 : 너도 뭐 없으면 이쪽으로 붙어 인마

-재현 : 따지면 이쪽이야 해서 너도

...

뭐 할 말 없게 만드네.

그래도 난 내가 바빠서 여자친구 안 만드는 거고. 너넨 노력하는데도 안 생기는 거고...

아. 왜 눈에서 땀이 나지...

-준현 : 영은 씨도 부산 놀러 갈 거라는데?

그때 반전은 일어났다.

-재현 : ... 설마 너랑은 아니겠지?

-기태 : 친구들이랑?

-준현 : 유나 씨랑 간다던데? 해서 너 뭐 들은 거 없냐?

-해서 : 어? 난 전혀 들은 거 없는데?

유나랑 얼마 전에 밥 한 끼 먹은 적은 있지만, 그때는 아직 예능 출연이 확정된 게 아니라 말을 아꼈었다. 유나도 딱히 부산에 간다는 이야기는 안 했던 것 같고.

-준현 : 8월 초에 간다는데?

-재현 : 그럼 해서는 촬영하라 하고 우리끼리 놀자!

-기태 : 한 분 더 없대?

-준현 : 글쎄... 그것까진...

-기태 : 해서야 네가 연락해봐 ㄱㄱㄱ

-해서 : 나 빼고 놀거라며?

-기태 : 그건 재현이의 개인발언임ㅇㅇ 난 그럴생각 일도 없음ㅇㅇ

오랜만에 친구들과 쓰잘데기없는 톡을 하고있자니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나저나 부산의 여름 바다라.

그러고 보니 친구 놈들과 어디 놀러 가 본 지도 오래되었구나 싶었다. 이참에 진짜 촬영 끝나고 친구들이랑 부산 바캉스나 다녀올까?

-Rrrrrrr

친구 놈들의 만담을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떠오르는 전화 수신 알림.

“여보세요?”

-오빠! 7월 말 8월 초 부산 가세요?

유나였다.

“어? 어. 영은 씨한테 들었구나?”

-네! 친구분들이랑 같이 내려가는 거예요? 엊그제는 아무 말도 없었으면서!

“아아. 친구들이랑 가는 게 아니라. 나 ‘스위치 온’ 촬영을 하는데 부산 부모님 댁 가는 걸 찍으려고. 그리고 너도 말 안 했으면서. 부산 가는 거.”

-헐! 스위치 온 찍어요? 대박! 그리고 저 말 했거든요? 영은이랑 부산 여행 컨텐츠 찍으러 간다고?

그, 그랬나?

그러고 보니 뭔가 찍으러 간다고 했던 것 같기는 했다.

그게 부산인지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어쨌든. 평일에 촬영 이틀 정도 찍고 주말 끼어서 친구들 부산 내려오면 같이 볼 듯해.”

-그럼 8월 첫 주 주말에 부산 있는 거죠?

“어... 아마도?”

-그러면 하루 정도 같이 놀아요! 해운대 백사장에서 돗자리 깔고 한잔해도 되고!

“그... 럴까?”

분명 재현이랑 기태가 좋아하긴 하겠다. 영은 씨도 온다면 준현이도 좋아하겠고.

-그날 부산 바다축제도 있고 하니까! 날만 좋으면 완전 재밌겠어요!

“그래. 그렇게 하자. 일단 친구들한테도 말해둘게.”

-네!

확실히 컨텐츠를 만드는 애라 그런지 추진력이나 이런 게 좋은 것 같았다.

친구들이랑도 이제 한창 이야기가 나오는 중인데 바로 전화해서 일정을 잡다니.

어쨌든 유나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단톡에 공유하자 애들은 난리가 났었다.

재현이와 기태는 바로 연차 계획을 짜기 시작했고 바닷가를 대비해 운동을 해야겠다며 사라졌다.

-해서 : 준현이 넌 운동 안 하냐?

어느 순간부터 톡 옆에 숫자 2가 계속 떠 있었다.

재현이와 기태는 정말 운동을 하러 간 건지 톡 확인을 하고 있지 않았던 것.

-준현 : ㅇㅇ갠춘. 영은 씨는 마른 거 별로 안 좋아함. 나처럼 풍채 있는 몸을 좋아함

아.... 그래... 니 맘대로 하세요...

2.

“하. 어디? 한국?”

WFC 라이트 헤비급 선수인 블레이크는 다음 시합에 대한 제안서를 받아본 뒤 어이가 없다는 듯 반문했다.

“미들급 애새끼들 매치 때문에 내가 거기까지 가야 해?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작은 나라에?”

“텔론의 뜻이 강경해. 특히 최근 MMA 팬들 사이에 미스터 최와 미스터 강의 매치가 꽤나 뜨겁거든.”

“지랄.”

뜨거우면 뭐 어쩌란 말인가.

그래봤자 미들급 아닌가. 거기다 미스터 최라는 놈은 웰터급 챔피언?

“어차피 애송이들이지.”

투기 종목에서 체급의 차이란 ‘격’의 차이와 같았다.

쉽게 넘볼 수 없는 그런.

“이번 시합. 못 제끼나?”

“아마 텔론의 분노를 감내해야 할 거야. 벌써 두 차례 매치 제안을 거절했었으니.”

“젠장!”

대체 왜 자신이 미국에서 열리는 수많은 이벤트를 놔두고 어디 있는지도 모를 머나먼 아시아 국가에서 시합을 뛰어야 한단 말인가.

“시차도 있으니 캠프 일정과 코치진 선별도 해야 해. 얼른 답을 줘야 한다고.”

“퍼킹. 답은 정해져 있잖아.”

“너무 그러지 마. 한국은 백인에게 우호적인 나라야. 이태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의 한국 여성들은 더욱 그렇지.”

“오. 그래?”

“그럼. 이참에 관광 간다 생각하고 편하게 가자고.”

블레이크의 매니저는 여자를 좋아하는 그의 성향을 이용해 한국에서의 이벤트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고.

“후후. 좋지. 한국의 여성들에게 훌륭한 백인의 맛을 보여줘야겠어.”

블레이크는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행에 오케이 사인을 했다.

*

“강해서 씨! 여기 사인 하나만 부탁해요!”

“와따. 이게 누고? 강해서 선수 아이가? 이거 참. 악수 함 합시다.”

‘스위치 온’의 촬영팀과 함께 찾은 부산.

관찰 예능답게 많은 인원이 붙지는 않았다.

부산에서의 일정을 미리 제작진과 주고받았기 때문에 카메라 또한 딱 필요한 만큼만 함께했고.

“해서 너 알아보는 사람 많다?”

“하하. 말했잖아. 아들 꽤 유명하다니까?”

부산에 도착해 엄마와 함께 백화점 나들이를 나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셨다.

아무래도 촬영팀이 붙어있다 보니 사람들이 더 쉽게 알아보는 듯했다. 서울에서도 이 정도로 많이 알아봐 주진 않았으니까.

“오늘은 마음껏 먹을 수 있지?”

“응. 지금은 괜찮아.”

지난번 WFC IN BUSAN 직관차 내려왔을 때는 나 또한 시합 준비 기간이라 제대로 된 식사가 아닌 정해진 식단에 맞는 식사를 해야 했다.

그게 계속 마음에 걸리셨는지 이번에는 식단 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 제대로 한 상을 차려주겠다는 엄마.

우리는 서면의 백화점을 들렀다가 저녁 식사 거리를 사기 위해 근처의 부전시장을 들렀다.

“조심. 조심.”

부전시장은 부산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 중 하나였는데, 그래도 촬영팀을 이끌고 움직이기에는 조금 불편함이 있었다.

“아따. 거 좀 비켜서 다입시더. 시장에서 이 뭐 하는 짓이고?”

“저기요. 여 길을 다 막아뿌믄 다른 사람들은 으째 지나가라고 이라는 거고?”

특히 촬영 중인 걸 보고도 전혀 아랑곳 않는 몇몇 분들 덕분에 괜히 이곳에 오자고 이야기했던 엄마와 나까지 난감해지는 순간이 몇 번 있었다.

물론 촬영이 벼슬은 아니었기에 우리의 잘못이 맞았다.

“대충 봤다. 가자.”

엄마는 생각보다 상황이 불편해지는 듯 하자 장을 다 보지도 못하고 도망치듯 시장을 나서려 했다.

‘이거 참. 촬영이 다 편한 게 아니네. 생각보다 제약이 많아.’

차라리 촬영팀 없이 혼자 부산에 왔다면 엄마랑 더 편하게 장을 봤을 텐데.

경험이 없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 씨바 돌안나!”

그때 촬영팀 중 하나가 좁은 골목에서 결국 행인과 시비가 붙은 듯 큰 소리가 들려왔다.

“머고 이거? 먼 촬영인데? 카메라 안 치우나? 다 빠삘라.”

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작가의말

사실 마지막에 블레이크의 장면에서 여러번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습니다.

등장 인물의 가치관이나 지적 수준. 성향은 작가와 전혀 별개라지만 요즘은 여러가지 상황들로 이런 종류의 에피소드를 적는게 조심스러운게 사실이니까요.

당연하지만 위 내용은 해당 인물들의 입장인거고, 본 글의 취지가 그들을 옹호하거나 옳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다양한 장면과 이야기를 하기 위해 불편한 장면이 조금 들어간 정도라고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이것저것 다 가리면... 강도나 폭력. 살인마 같은 범죄자나 범법 장면은 쓸 수도 없으니까요...

나중에 블레이크는 분명 큰 저항을 받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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