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딱대격투천재의 탄생-78화 (78/203)

< 78화_넌 안되겠다. >

1.

-아빠? 유안이 보러 언제 와아?

“아빠 이제 5밤만 자면 유안이 보러 갈 거야.”

-와! 진짜?”

최유안은 몇 달간 보지 못했던 아빠가 온다는 말에 신이 나서 방방 뛰었고, 최두호는 전화상으로도 그런 딸의 모습이 그려지는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이제 계속 유안이랑 있을 거야?

“어. 응. 적어도 100밤은 유안이랑 같이 있을 거야.”

-겨우 100밤...?

“하하하. 유안이가 말 잘 들으면 계속 유안이 옆에 있을 거야. 아빠는.”

-유안이 말 잘 들어! 엄마 말도 잘 듣고 유치원 선생님도 유안이 말 잘 듣는다구 했어!

“그래. 그래. 이쁜 아빠 딸 유안이. 다섯 밤만 기다리고 있어? 그러면 아빠 들어갈 테니까.”

-응!

“착하다. 우리 유안이. 이제 엄마 좀 바꿔줄래?”

딸과 아내의 전화에 잠시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최두호.

이제 며칠 뒷면 전화가 아닌 직접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지쳐있던 팔 다리에 힘이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딸?”

“응.”

라스베이거스 현지 코치는 두호의 얼굴 표정만 보고도 조금 전 전화가 누구의 전화였는지 눈치 챘다.

“이제 곧 보겠군.”

“그러게.”

“한국이라. 한국의 겨울은 많이 춥겠지?”

“이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 단단히 준비하라고.”

최두호는 웃으며 체육관 사무실의 벽걸이 TV를 켰다.

“너무 확신하는 거 아냐?”

“하하. 나는 그를 알아. 그는 절대 제이크 정도의 사내에게 지지 않을 거라고.”

오늘은 WFC 264 시합이 있는 날.

그래서 최두호는 이른 저녁에 운동을 마무리하고 TV앞에 앉은 거였다.

“확실히. 미스터 강이 이긴다면 다음 시합은 한국에서의 개최를 요청할 수 있겠군.”

“당연하지. 이미 텔론과 이야기가 끝났어. 해서가 이기면 우리 둘의 무대는 서울에서 올려주기로 말이야.”

최두호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짐을 싸 한국으로 들어가는 이유는 바로 여기 있었다.

WFC 264에서 강해서가 승리할 경우 미들급 타이틀 샷을 건 다음 매치는 최두호와 강해서의 고국인 한국에서 치를 수 있도록 이미 텔론과 이야기가 끝났다는 것.

최두호는 애초에 강해서가 브라이언을 상대로 절대 질 거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이미 한국행 비행기 티켓은 물론이고 한국으로 함께 넘어갈 코치진과 훈련 스케줄까지 논의해둔 상태였다.

“거기다. 브라이언에서 제이크라니 오히려 더 잘 된 거지.”

“그렇지 않아. 최. 제이크는 원래 라이트 헤비에서 미들급으로 내려온 선수야. 듣자하니 계약 체중이 195파운드라던데? 제이크는 제 기량을 발휘 할 테고, 미스터 강은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체급의 파워를 경험할거라고.”

“글쎄. 결과는 지켜보면 알겠지. 아. 이제 시작한다.”

상대가 브라이언에서 제이크로 바뀌었다고 해서 그 스케줄이 변경될 일은 없었다. 최두호는 강해서가 질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으니까.

TV를 통해 강해서와 제이크. 두 선수가 입장하는 장면이 흘러나왔다.

“...근데 저 노래는 뭐야?”

“... 나도 몰라.”

제이크의 입장 곡은 강한 비트의 흑인 랩이 인상적인 강렬한 음악이었는데, 강해서의 입장 곡은.

“한국... 노래 같은데?”

“그것도 여자 목소리네.”

WFC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발랄한 곡이었다.

*

“진짜. 이게 통과 됐다고?”

“네.”

“하...”

나는 이번 제이크와의 시합이 잡힌 후 등장곡 변경을 신청했는데, WFC에서 이를 받아들여줬다.

“대신. 이번 시합 한정이래요. 다음부터는 원래 신청했던 곡 쓰라고...”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내가 원래 신청했던 곡은 국내 힙합 가수의 ‘챔피언’이라는 곡이었다.

중저음의 느린 비트로 영어 가사들이 많아 브로일러에서부터 썼던 곡이었는데, 이번 시합에서는 예외적으로 다른 등장곡을 신청했었다.

아름이의 노래 중 ‘catfight' 라는 노래.

말 그대로 캣 파이트. 여자애들의 유치한 싸움에 관심 없다는 내용의 솔로 곡이었는데 마침 영어버전이 있어 아름이 에게 물어보고 사용 신청을 했다.

안 코치님과 필승 형은 당연히 반려될 거라 말 했었는데 WFC측에서는 예상외로 승인해줬다. 사실 노래 변경 사유에 전날 제이크를 향해 ‘계집애’ 라고 인터뷰 했던 걸 언급하며 제이크를 위한 노래라고 적긴 했는데.

“이거 네 데뷔전이다. 알지?”

“넵.”

“데뷔전 등장곡을... 하... 됐다. 들어가자. 필승아.”

“다 챙겼슴다!”

“오케이.”

안 코치님과 필승 형은 이제 와서 이야기해봤자 달라지는 게 없다는 걸 빠르게 받아들이고는 눈앞의 시합 준비에 집중했다.

-강해서 선수. 입장 준비해주세요.

그리고 들어온 콜.

드디어 WFC에서의 데뷔전 입장 차례였다.

-나는 관심 없어. 그런 캣 파이트. 할퀴고 꼬집고 쥐어뜯는 유치한 싸움. 나랑 붙고 싶으면 그 손톱부터 깎고 와.

아름이의 목소리긴 한데, 영어인데다 노래 부를 때 목소리라 조금은 낯선 느낌이었다.

영어 가사라 무슨 내용인진 모르겠지만 필승 형부터 안 코치님까지. 귀가 빨간 걸로 봐서 내가 원했던 구간이 나오고 있나보다. 가사집을 찾아보고 딱 원하는 훅 부분으로 요청을 했었으니까.

“아. 코치로서 WFC 데뷔를 이런 노래로 하다니.”

필승 형은 꽤나 낙담한 것 같았지만. 난 뭐. 아무렇지도 않았다.

저 멀리 제이크의 얼굴이 안 코치님이나 필승 형보다 훨씬 빨갛게 달아오른 게 보기 좋았으니까.

“읏차.”

나는 WFC에서 공식지정해준 브랜드의 티셔츠를 벗어버리고 글러브와 마우스피스를 꼈다.

“입장!”

진행 요원의 입장 사인에 맞춰 들어선 케이지.

브로일러의 원형 케이지와는 달리 각진 8각형의 형태를 띤 케이지를 하고 있었는데, 많은 격투 선수들이 이 ‘옥타곤’을 꿈의 무대로 이야기하곤 했다.

브로일러보다 훨씬 화려한 무대. 전광판. 그리고 관객들.

돈을 떠나 이런 무대에 서 있다는 것 자체에 뭔가 벅참을 느꼈다.

“무대 중앙으로.”

심판의 사인에 맞춰 케이지 중앙에서 주의사항을 듣고 글러브 터치를 마치자 카메라가 케이지 밖으로 나갔다.

케이지 양 끝으로 물러섰던 나와 제이크는 다시 무대 중앙에서 만났고

-휙.

반가움의 인사인지 왼쪽 주먹이 날아들어 가볍게 피해줬다.

제이크의 움직임은 확실히 지난번 부산 시합 때와 달랐는데, 스탭과 펀치에 제대로 힘이 실려 있었다.

-훙. 휙. 턱.

왼손을 연달아 뻗은 후 라이트를 깊게 찔러오는 제이크.

몸통을 노리고 깊게 들어오는 펀치라 피하지는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오른팔로 걷어내듯 막아냈는데

-텁!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제이크의 왼팔이 내 가랑이 사이로 들어와 왼 다리를 감싸려 했다.

“흡!”

테이크 다운을 시도하려는 그 움직임에 상체를 아래로 누르며 다리를 뒤로 쭉 뺀 뒤 제이크와의 힘 싸움에 들어갔다.

“큭...”

제이크는 어떻게든 내 다리를 끌어와 날 던지거나 눕히려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애초에 나와 제이크 사이에 현격한 힘 차이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미 다리를 빼고 허리를 세워 상체로 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날 넘길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흐읍!”

나는 오히려 다리를 잡기 위해 내 밑으로 들어온 제이크의 몸통을 양 손으로 꽉 잡은 채 허리에 힘을 줘 온 몸으로 눌렸다.

-뿌득. 뿌득.

나는 키에 비해 윙스팬이 긴 편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나보다 키가 작은 제이크의 몸통 정도는 양팔로 안고 두 손을 맞잡을 수 있을 정도라는 거였다.

위에서 잡은 제이크의 몸통을 온 힘을 다해 조르자 어느새 내 다리를 당기려는 제이크의 팔에서 힘이 빠졌고, 내 팔에서 나는 소린지 제이크의 몸통에서 나는 소린지 뭔가 뿌득 뿌득 거리는 소리가 났다.

“흐읍!”

이대로 제이크를 들어다 찍으면 속 시원할 것 같지만, 그렇게 하면 머리부터 내려찍는 슬램이 되기 때문에 반칙이 된다.

나는 제이크의 백 포지션을 잡기 위해 그를 완전히 누른 뒤 스위칭을 시도했는데.

“흐아압!”

내가 뒤로 돌아가는 타이밍에 제이크가 숙이고 있던 머리를 거칠게 뒤로 들어올렸다.

-팟!

노린 건지 어쩐지는 몰라도 제이크의 뒤통수가 내 얼굴. 입 주변으로 날아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포지션을 포기하고 빠져야 했다.

저런 식의 버팅도 하면 안 되는 건데 뒤통수다보니 조금 애매하네.

“후욱. 후욱.”

심판의 제지는 없었고 시합은 계속 이어졌다.

제이크는 꽤나 거친 호흡을 내쉬고 있었고, 나는 아직 안정적인 호흡을 유지하고 있었다.

-툭. 툭.

이번에는 내가 먼저 왼손을 던지며 반응을 살펴보는데 제이크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계속 뒤로만 빠졌다.

복싱과 MMA가 다른 점이 이거였다.

단순 타격만으로는 내가 뛰어들 듯 달려들지 않는 이상 상대방이 도망가기가 너무 편했다.

넓은 케이지는 복싱링과는 달라 도망칠 곳이 많았고, 사각 링이 아닌 옥타곤은 코너로 몰아넣는다는 개념도 없었다.

-후웅! 쩌억!

체력이 떨어졌다지만 아직 1라운드.

무턱대고 들어갔다간 카운터를 맞을 수도 있으니 긴 다리를 이용해 제이크의 허벅지를 지속적으로 때려댔다.

제이크는 내가 접근하는 건 어떻게든 밀어내며 도망쳤고 나도 당장 무리하게 들어가기보단 집요하게 그의 왼쪽 허벅지를 노렸다.

-쩌억!

-삐익. 삑

벌써 몇 번째 라이트 킥이었을까.

제이크의 왼쪽 허벅지에 꽂힌 오른 발등에 찰진 감촉을 느끼는데 1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소리가 들렸다.

-비틀.

이미 빨간 걸 넘어 보랏빛으로 물든 제이크의 왼쪽 허벅지.

그는 자신의 세컨을 향해 걸으면서도 걸음이 비틀거렸다.

“잘했다. 완전 리드하고 있어. 럭키펀치나 요행성 플레이가 아니라면 다음 라운드나 다다음 라운드에서 충분히 잡을 수 있어. 무리하지 말고.”

안 코치님은 익숙하다는 듯 내 몸의 열기를 잡아주며 라운드 전략을 읊어주셨고.

“와... 너 정말 살벌하구나?”

내 시합을 제대로 옆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던 필승 형은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훈련 때와 시합에서의 집중도는 차이가 많았으니까.

그리고 난 집중도에 따라서 움직임이나 스타일이 완전 바뀌는 편이고.

“자. 다녀와라.”

“넵!”

이윽고 짧은 라운드 간 휴식 타임이 끝나고 돌입한 2라운드.

“후우. 후우.”

그래도 짧은 시간에 체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는지 꽤나 안정된 호흡을 보이는 제이크였다.

스탠스는 왼발을 앞에 두었던 자세에서 양 발을 나란히 두는 자세로 조정을 했는데, 내 라이트 킥을 염두에 둔 듯 했다.

-스슥. 휙.

왼발을 끌 듯 뒤로 두고 오른손으로 잽을 뻗듯 펀치를 날리는 제이크.

‘...응?’

왼발을 뒤로 두기 위해 오른손으로 잽을 날리는 것 까진 이해했다.

그런데 이 새끼. 또 주먹을 애매하게 쥐네?

-휘익.

나는 제이크의 오른손 잽을 상체를 뒤로 빼는 걸로 피해내며 1라운드보다 훨씬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휘익. 휙!

다시 날리는 라이트 잽 두 번.

이 새끼.

확실했다.

‘넌... 안되겠다. 진짜.’

완전 견제용 펀치는 엄지를 제대로 쥐고 펀치를 뻗었지만, 두 번째 잽에서 주먹이 안면 근처를 지날 때는 엄지에 힘을 뺀 건지 제대로 그립을 하지 않고 펀치를 날렸다.

지난번에 필승 형과의 시합에서 노 콘테스트를 먹고도 버릇을 못 고쳤네.

이런 애들은 말로 해서는 버릇을 고치기가 어려운 것 같았다.

“후우...”

나는 오랜만에 집중력을 정말 최대치까지 끌어올린다는 느낌으로 제이크의 두 눈을 바라보며 시합에 임했다.

-지끈.

2라운드가 시작되고 채 2분이 되지 않았는데도 살짝 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

하지만 아직 내가 원하는 상황은 오지 않았다.

-휘익.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기회.

제이크 놈이 엄지를 애매하게 핀 채 오른 주먹을 내질렀고.

-스윽. 휙.

나는 상체를 뒤로 살짝 빼며 왼손을 제이크의 오른손에 부딪칠 듯 아슬아슬하게 내뻗었다.

“아아아악!!!”

내가 뻗은 왼손은 제이크의 오른손과 부딪치진 않았지만, 그의 살짝 펴져있던 엄지를 정확하게 꺾듯이 밀고 지나갔다.

오른손을 부여 쥐고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제이크.

그러게 그런 악취 나는 짓거리는 하질 말았어야지.

“대기.”

심판은 제이크의 상태를 체크하며 내게 잠시 대기를 요청했고, 제이크는 링닥터의 체크를 받고 있었다.

여전히 고통에 찬 표정이지만 시합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듯 한 제이크와 고개를 끄덕이는 링닥터.

“파이트!”

결국 닥터스톱은 나오지 않았고, 시합은 재개되었다.

2라운드 남은 시간은 2분가량.

-찌릿. 찌릿.

나는 잠시 느슨하게 풀어뒀던 집중력을 다시 끌어올렸다.

2라운드를 넘길 생각은 없었으니까.

-비틀.

왼쪽 다리가 불편한지 스텝이 불안정한 제이크.

이런 상황에서도 시합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선 것 하나는 인정했다.

이러든 저러든 제이크 또한 이 치열한 WFC에서 랭킹 8위를 달성한 선수였다. 지저분한 경기 스타일과는 별개로 실력과 근성 또한 받쳐주기에 여기까지 올라왔겠지.

-쩌억!

그 근성을 높이 사는 만큼. 나 또한 전력을 다했다.

왼발을 뒤로 뺐기에 이번에는 그의 오른다리 안쪽 허벅지를 라이트 킥으로 제대로 후려 찼고.

-비틀

그에 양 발에 모두 힘이 풀렸는지 비틀거리는 제이크는 순간 양 팔이 균형을 잡기 위해 살짝 내려왔었다.

-후웅!

한창 집중도를 끌어올린 상태라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의 안면으로 꽂아 넣은 레프트.

라이트 킥을 찼던 오른다리가 돌아오는 회전력까지 실은 펀치였다.

-쩍!

제대로 주먹에 느낌이 왔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타를 넣으려고 오른 손을 뻗는데

-휘익.

내 라이트는 허공을 가를 수밖에 없었다.

-쿠웅!

레프트에 턱을 가격당한 제이크가 그대로 고목나무처럼 쓰러졌기 때문에.

“스탑! 스탑!”

심판의 스탑 사인이 떨어졌다.

-우와아아아아!!!!

-휘익! 휘익!!

조용하던 체육관을 가득 채우는 함성.

내 WFC 데뷔전 기록은 2라운드 2분 47초. 레프트 펀치로 인한 KO 승이었다.

작가의말

읏차.

연참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전처럼 댓글에 답글을 달지는 않지만 모든 댓글을 꼼꼼이 읽어보고 있습니다.(저는 알람에 숫자가 떠 있는걸 견디지 못하는 편입니다...ㄷㄷ)

우선 브라이언전에 대한 댓글이 많았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처음부터 브라이언은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브라이언에 대한 분량이 꽤나 있었던 만큼 이대로 사라지는 케릭터는 아닙니다. 따로 준비된 에피소드가 있어요. 하지만 그걸 ‘사실 이건 이렇게 돼서 브라이언은 이런 이런 과정을 거쳐 이런 에피소드에...’ 라고 말씀을 드리면 그건 그냥 스포일러밖에 되질 않습니다... 제가 한 30편 정도 연참을 할 수 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텐데 ㅜㅜㅜ 글을 쌓아두고 사는게 아니다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제이크 편. 사실 앞선 화수들은 ‘브라이언 전’을 위한 내용이라기보단 ‘WFC264’ 를 준비하는 화수들이었고, 결과적으로 WFC264는 더 질질끌지 않고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브라이언을 넘겨버리면 앞선 화수들을 왜 돈내고 봤나 허무해요’ 라는 댓글들이 보였는데... 아닙니다. 하나도 버릴 것 없어요. 브라이언도 나중에 나오구요. WFC264도 예정되었던 화수에 적절히 들어갔고 끝났습니다. 제발 그런 말씀은 거두어주세요 ㅠㅠ

작가는 왜 이런 전개를 펼쳤느냐!

사실... 격투물이라는게 어쩔 수 없이 원패턴 전개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글입니다.

최대한 다양하고 버라이어티한 전개를 보여드리려 하지만, 작가 입장에서도 ‘내가 썼던 글을 또 쓰는 것 같은 느낌은 뭐지? 착각인가?’ 싶을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또 생각하죠. ‘아. 독자들도 봤던 걸 또 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게 원패턴이구나’ 하구요.

예상했던 전개. 뻔한 내용. 사실 그걸 위해 매일 제 글을 찾아주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너무 말도 안되는 내용. 뇌절에 가까운 전개. 작가편의주의적 진행. 이런 건 욕 먹을만 하죠. 하지만 이번편은... 나름 떡밥도 많이 넣고 나중에 써먹기 위해 서사도 쌓으면서 진행했는데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리니 슬펐습니다 ㅠㅠ

WFC264 승리 이후에는 한국에서의 장면. 일상 에피소드들이 조금 들어갈 예정입니다.

미들급 타이틀전은 본 작품의 분계선 중 하나입니다. 정확히는 두호와의 일전이 되겠죠.

그 전까지는 분위기 환기와 피로도해소를 위해 한국에서의 달라진 주인공의 위상. 입지. 그리고 친구들과의 일상등의 이야기가 이어질 듯 합니다. 물론 격투기에 대한 내용도 들아가지만요.

덧_ 인물들의 대사나 그들이 말하는 정보는 모두 정답인게 아닙니다. 작가는 자료조사를 통해 옳고 그른 걸 알고 있다 하더라도 작중 캐릭터들은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거나, 그걸 맞다고 우길수도 있어요. 설명문이 아닌 인물의 대사에 많은 태클을 걸어주시면 작가는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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