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_중대발표 >
1.
“최두호 선수! 쓰러지지 않습니다! 버팁니다!”
“심판의 스탑 사인이 떨어졌습니다!!!! 최두호 선수우우!!! 4라운드 1분 13초! WFC 웰터급의 터줏대감 학센을 상대로 KO 승리를 따내며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쥡니다!”
이미 스포츠 TV 중계석은 영상으로도 느껴질 정도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신속 정확한 정보전달을 해야 할 캐스터부터 전문성 있는 해설을 해야 할 해설위원까지. 대한민국 최초의 WFC 챔피언이 탄생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그저 대단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와. 저기서 크로스 카운터로 학센을 잡아내네
┕라이트 크로스카운터 이전에 왼발 로우킥이 결정적이었음. 로우킥 맞고 학센 오른다리가 무너져서 라이트가 무뎌졌음
┕ㅋㅋㅋ 무너져서 무뎌졌다 라임쩌네 ㅋㅋㅋㅋ
┕다시보기 슬로우로 나오는 거 봐봐. 학센 레프트를 몸 돌려서 왼손으로 막으면서 그 회전력으로 로우킥 때림 ㅋㅋㅋ 학센은 축발 무너지면서 다급하게 라이트 뻗는데 최두호는 로우킥 때린 왼발 돌아오는 회전력 이용해서 라이트 컴팩트하게 꽂았고 ㅋㅋ
┕ㅈㄴ가슴이 웅장해진다. 한국에서 WFC 챔피언이 나오다니. 복싱 경량급 세계챔피언은 몇 번 나오고 했어도 WFC 챔피언은 처음이잖아
┕아!!!! 미친 새끼!!! 왜 이기냐고!!! ㅅㅂ 내 돈!!!
┕ㅋㅋㅋㅋ토토충 왔는가~ 어떻게. 치킨 시켜먹을 돈은 남았는가~
┕ㅅㅂ 닥쳐 개빡치니까. 학센 저 새끼는 이걸 지네 ㅅㅂ
물론 국내 격투기 커뮤니티와 실시간 인터넷방송을 하고 있던 여러 스트리머의 채팅창들도 난리가 난 듯 뜨거웠다.
바로 한 주 전 강해서의 토너먼트 우승으로 인해 평소 격투기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도 최두호의 타이틀전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던 상황.
양 선수 모두가 얼굴이 피범벅이 될 정도의 혈전이었지만 결국 KO승을 따낸 최두호의 인지도는 그야말로 수직상승 중이었다.
*
“아. 아!!”
-빡!
“아프다고 인마!”
방금 시합 끝나고 내려온 사람 맞나?
툭 치면 쓰러질 것처럼 비틀거리더니 이런 힘이 남아있었다니.
“좀 참아 봐요! 펀치는 그렇게 잘 참는 사람이 왜 이런 건 못참는대?”
나는 메디컬 룸에서 상처를 치료중인 두호 형의 옆에서 몸을 잡아주고 있었다.
치료 하는 건 닥터인데 왜 아프다고 하면서 날 때리는지는 모르겠지만.
“...해서야.”
한창 치료가 끝나가는 타이밍.
갑자기 목소리를 깔더니 무게를 잡으며 날 부르는 두호 형.
“... 왜 또 무게 잡아요? 이러고 또 때릴라 그러죠?”
-빡!
“하여간 너는. 안 때리려고 해도 매를 벌어요 아주.”
“아! 쫌!”
하. 방금 시합 마치고 내려온 양반을 때릴 수도 없고 진짜.
“풉! 키키킥.”
“... 웃지마라.”
“응. 넌 좀 맞아야 됨.”
“...”
준현이 놈은 내가 맞는 게 세상즐겁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고 두호 형은 아직도 진지한 표정을 풀지 않고 있었다.
“후우. 그래서 왜요.”
목소리 깔고 날 부른 이유가 뭡니까. 진짜 별거 아니면 확 팔을 꺾어 드릴 라니까 말이죠.
“그냥. 고맙다고.”
“...갑자기요?”
“그래 인마. 마지막 순간에 네 목소리가 안 들렸으면. 아마 이번 시합의 승자는 바뀌었을지도 몰라.”
내 목소리?
내가 파이팅 외친거랑 시합 이긴 거랑 뭔 상관이래?
“혹시. 사랑하는 동생의 응원을 듣고 알 수 없는 힘이 솟아오른... 그런? 헐. 형. 저 여자 좋아합니다. 그런 취향...”
-빡!
“하여간 이 새끼는. 좋은 말을 해줄 수가 없어요.”
“아! 좀 때리지 말라고! 차라리 한판 붙어!”
-빡!
“넌 방금 혈전 치르고 내려온 형한테 한판 붙자는 말이 하고 싶냐?”
“아오!”
진짜. 아직도 지혈이 다 안돼서 피가 배어나오는 사람을 때릴 수도 없고.
준현이 저놈이 은근히 내가 맞는 걸 즐기는 걸 보기도 싫고.
대략 짜증 지대로네 증말!
-끼익
“왜 이렇게 소란스러워?”
그때 메디컬 룸으로 들어오는 안 코치님과 스텝진들.
“자꾸 두호 형이 때리잖아요. 다친 사람 때릴 수도 없고 진짜.”
나는 안 코치님 옆으로 후다닥 붙어 서며 두호 형의 만행을 일러바쳤는데
-뻑!
“넌 인마. 같은 격투기 선수라는 놈이 방금 타이틀전을 마치고 내려온 선배한테 다친 사람 때릴 수도 없고가 뭐냐?”
“아! 씨!”
결국 안 코치님한테까지 맞았다.
격투기 하는 사람들은 진짜 손버릇이 나빠서 안 돼. 사람이 말로 해결할 줄 아니까 사람이지.
“풉!”
그때 두호 형의 뒤편에서 아주 쌤통이라는 듯 날 보며 웃는 준현이.
“...”
순간 지난날 별 이유 없이 준현이를 때렸던 내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그래. 나도 똑같은 인간이었구나. 에휴. 내 업이니 생각하고 그냥 맞아야지.
“치료 끝났으면 라커룸으로 이동하자. 할 말도 있고.”
“네.”
안 코치님은 살짝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이야기 했고, 두호 형 또한 조금 전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사람이라기엔 살짝 다운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슨 일 있나?
“자. 다들 모였지?”
““네!””
라커룸에 모인 안 코치님을 비롯한 코칭스텝진과 두호 형. 그리고 나.
한국에 남은 사람들 몇을 제외하고는 ‘팀 피스트’를 이끌어 나가는 대부분의 사람이 모인 자리였다.
“우선. 오늘 대한민국 최초의 WFC 챔피언이 탄생했다. 다들 박수!”
“와아아아!”
-짝짝짝짝!
먼저 두호 형의 타이틀 획득을 축하하는 안 코치님.
하지만 안 코치님도 두호 형도. 역시나 표정이 썩 밝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두호 형의 타이틀 획득 축하에 대한 이야기와 소감 등의 대화가 한동안 이어진 후 두 번째 주제를 꺼내는 안 코치님.
“자. 두 번째 할 말은.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아는 사람은 이미 알고 있을 거다.”
이 이야기가 메인이라는 듯 분위기를 진정시키며 한톤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는 안 코치님.
“오늘 WFC 챔피언 벨트를 딴 두호가. 이번 시합을 마지막으로 우리 팀 ‘피스트’를 나가게 되었다.”
“...!”
나는 안 코치님의 말을 순간 이해하지 못했다.
두호 형이 팀 피스트를 나간다니?
갑자기 왜? 뭣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위해 고개를 돌려 스텝들의 반응을 살폈지만 예상외로 다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었다.
“아니... 왜...요?”
결국 소심하게 질문을 던졌다.
“... 왜는 무슨. 계약이 끝났고 앞으로 더 계약할 마음이 없으니까 그렇지.”
안 코치님은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지만 난 이해가 안 갔다.
“아니. WFC 챔피언까지 땄으면 앞으로 더 승승장구 할 텐데. 왜 팀을 나가요? 다른 팀 가는 거예요?”
잘 되고 나니 배신 때리는 건가?
나는 순간 서운한 마음이 확 솟구쳤다.
“해서야.”
그때 뒤에서 내 어깨를 잡으며 낮게 부르는 창섭이 형.
“... 팀 피스트에서는 더 이상 두호 형을 캐어하기가 힘들어.”
“그게 무슨 말이에요?”
“두호 형. 이번 시합 준비하려고 라스베이거스에서 트레이닝캠프... 열었잖아.”
“네? 네.”
그거랑 팀 피스트를 나가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선수가 최고의 기량으로 시합에 설 수 있게 서포트하는 게 팀이고 체육관이야. 트레이너와 코치의. 매니지의 역할이지.”
“...”
“두호 형은. 팀 피스트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없어. 조금 더 선진화된 환경에서 최고의 코치들을 붙여 훈련해야 해.”
“그러면 우리도 장비 바꾸고 코치들 사 오면...”
“너 돈 많냐?”
“...”
순간 입을 다물게 되었다.
돈이라. 사실 브로일러와 계약할 때도 그렇고, 나는 파이트머니나 금전적인 부분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팀복에 들어가는 광고도 팀 피스트의 운영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받아들인 거지.
“PPV 판매량이 많지 않은 선수들은 파이트머니라고 해봐야 몇 천만 원 수준이야. WFC 랭커라고 해도. 그런데 훈련캠프는 제대로 한번 열려면 기본 억 단위로 깨져. 시합을 할수록 적자라면 어떻게 버티겠냐 이 시장에서.”
“...”
“두호 형이 우리를 버리는 게 아니야. 형도 격투기 선수로서 최고의 커리어를 찍기 위해 더 나은 환경으로 한 발짝 나아가는거지. 우리는 그런 두호 형한테 짐이 되거나 족쇄가 되고픈 마음. 없다.”
창섭 형의 말이 끝나자 말없이 고개를 주억거리는 나머지 스텝진들.
“... 다들 알고 있었던 거예요?”
“아마 너 빼곤 다 알고 있었을 거다.”
와. 이건 또 다른 의미로 서운했다.
왜 나만 빼고 다 알고 있었던 건지. 설마 내가 팀 피스트에 늦게 들어왔다고 그런 건가 싶었다.
“왜 저한텐 말 안 해줬...”
“너 또한 중요한 시기였으니까.”
“...”
“네가 두호 형을 많이 의지하고 따른다는 거 아니까. 토너먼트 앞둔 너한테 어떻게 말해. 흔들릴 거 뻔히 아는데.”
... 너무 사실이라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토너먼트 전에 두호 형이 팀 피스트를 나간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분명 정신적인 흔들림이 있었을 거다.
“하... 분명 뭔가 서운하고 섭섭하긴 한데, 듣다보니 다 맞는 말이라서 뭐라 말을 못하겠네요.”
나 또한 두호 형의 족쇄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새끼.”
약간의 충격과 살짝의 의기소침이 섞인 내 옆으로 다가와 머리를 헝클어뜨리는 두호 형.
“얌마. 아주 가는 게 아니라. 다음 도전을 위해 잠깐 자리 비우는 거야.”
“...다음 도전이요?”
“아놔. 원래 확실해지면 말 하려 했는데.”
이번에는 자신의 머리를 벅벅 긁던 두호 형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
“지난번에 내가 했던 말. 기억하냐?”
“...어떤 거요?”
“내가 웰터급 벨트 차지하면 다시 한 번 도전할 거라는 말.”
“다시 도전... 헐. 미들급이요?”
“그래.”
이번에는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쉬며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말을 뱉는 두호 형.
“처음 WFC에 넘어 왔을 때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았어. 일본리그에서는 내가 왕이었으니까. 그리고 WFC에서 세계라는 벽을 맞보고 도망치듯 웰터급으로 체급을 내렸지.”
“...”
“그때의 난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어. 열악한 환경에서 수준 낮은 훈련을 하고 있었지.”
“큼. 흠. 흠. 수준 낮은 훈련이라니. 조금 올드한 훈련이었지.”
이번에는 안 코치님이 조금 불편한지 헛기침을 하시며 말을 받아냈다.
“어쨌든. 그래서 이번에는 미국 본토의 최신 환경과 코치진의 도움을 받으며 미들급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웰터급 벨트로 만족할 게 아니라. 원래의 내 체급에서. 내가 가장 베스트의 실력을 낼 수 있는 자리에서.”
두호 형이 가장 베스트의 실력을 낼 수 있는 자리라.
난 두호 형을 처음 봤을 때부터 웰터급이었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사실 웰터급은 체구가 크고 두꺼운 두호 형에게는 맞지 않는 체급이긴 했다.
두호 형이 원래의 체급에서 베스트의 기량을 낸다면 대체 어느 정도일까. 그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 엉덩이뼈부터 목 뒤까지 소름이 돋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해서 너도 브로일러에서 만족하진 않을 거잖아.”
“...네?”
“브로일러는 미들급의 무덤이다. 물론 랭킹 1위는 WFC 미들급에서도 먹힐 거란 말이 많지만 그렇다고 상위 랭커급은 아니야. 브로일러에서 안주하지 말고 넘어와야지. WFC로.”
“WFC..."
"거기서 우리가 맞붙으려면 어차피 둘 중 하나는 체육관을 떠나야 해. 그러니까. 언젠가 케이지에서 만날 그 순간을 위해 잠시 떠나는 거라. 그렇게 생각해라.“
“...”
WFC 미들급.
일단 눈앞의 브로일러 미들급의 타이틀전만 보고 있던 내게는 아직 설정되지 않았던 목표였다.
“WFC 중량급 이상은 아시아인에게는 이제껏 허락된 적 없는 전장이다. 그곳의 정상에 도전해보고싶다. 아직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을 때. 그러니까 따라와라.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으마.”
“... 브로일러 챔피언 타이틀이면. WFC로 이적할 때도 도움이 되겠죠?”
“네 계약 조항에는 타이틀 획득 시 WFC 이적에 대한 제한 조항이 없다. 가능해.”
이번 내 질문을 받은 건 안 코치님이었다.
“네가 완전 신인 선수 때 했던 계약이니 타이틀 샷에 대한 조항이 없었다. 내가 의도적으로 빼뒀거든. 계약된 4게임 중 3게임을 소화했고. 다음 타이틀전이 계약상 마지막 경기다. 안 그래도 브로일러 측에서 계약 연장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는데 일단 타이틀전 일정을 잡는게 먼저라고 미뤄뒀어.”
역시 안 코치님.
훈련은 최고가 아닐지 몰라도 이런 매니지 부분은 확실히 믿을 수 있었다.
“... 알겠어요. WFC 미들급. 꼭 거기서 기다려요. 내가 갈 때까지.”
“하하하. 널 스트리트 파이트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이렇게 될 것 같았지. 기대하고 있다. 너랑 옥타곤에서 만나는 순간을.”
두호 형이 팀 피스트를 나간다는 사실보다. 진짜 두호 형과 케이지 안에서 만날 수 있다는 현실감이 날 엄습하면서 전에 없던 긴장감이 온 몸을 가득 채웠다.
브로일러 타이틀전. 딱 대.
*
“그래서. 계약을 못했다고?”
브로일러의 회장 오스만은 지금의 불편한 심정을 목소리로 담아냈다.
“... 선수 측에서 일단 타이틀전 일정부터 잡아달라고...”
“흠...”
사실 브로일러 입장에서도 미들급 챔피언 자리를 계속 공석으로 둘 수는 없었다.
아무리 선수풀이 얕아 인기가 없는 체급이라지만 왕좌를 계속 비워두는 건 격투기 팬들에게 지속적인 비난의 빌미를 줄 뿐이었으니까.
“레이몬드 측은?”
“3달 캠프는 필요하다고 합니다.”
“흠...”
브로일러 미들급 랭킹 1위. 레이몬드 아파치.
브로일러에서는 드물게 WFC에서 도망쳐온 선수가 아닌 사건사고로 WFC에서 퇴출된 선수였다.
한창 WFC에서 연승가도를 달리던 중 폭력사태로 징역을 살고나온 뒤 WFC에서 퇴출된 것을 오스만이 거둔 것.
“강해서. 그 친구는 꼭 잡아야 해. 흥행성이 있어. 그런데 불안요소는 그 친구의 계약조항에 이적 제한이 없다는 거지.”
“...죄송합니다.”
“죄송할 거 뭐 있나. 누가 신입 애송이 선수에게 그런 조항을 달면서 파이트머니를 올리겠어.”
계약서에 금지조항이 하나 더 붙을 때마다 선수는 그만큼의 반대 이익을 요구한다. 신인 선수에게 쓸모없는 제약을 걸면서 큰돈을 쓸 바에는 의미 없는 제약은 모두 지워버리고 저렴한 파이트머니를 제시하는 게 브로일러 입장에서는 당연했다.
“흠...”
오스만 회장은 조금 전까지 보던 영상을 다시 한 번 쳐다봤다.
강해서가 하늘로 손을 뻗은 채 아래를 내려다보고 그 상대 선수인 브래드는 무릎을 꿇은 채 그의 앞에 고개를 떨구고 있는 장면.
“잘 싸우는 선수는 많지만 흥행성이 있는 선수는 적지. 만약 이 친구를 잃는다면 우린 꽤나 뼈아픈 손실이 될 거야.”
“어떻게든 계약 연장을 해보겠습니다.”
“일단은 타이틀전 일정이 먼저겠지. 3달 캠프의 여유를 주고 가장 빠른 시합으로 타이틀전 잡아봐.”
드디어 오스만 회장의 입에서 나온 브로일러 미들급 타이틀전 일정.
꽃피는 봄. 브로일러 252.
브로일러 미들급 최정상의 자리를 두고 강해서와 레이몬드의 매치업이 성사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