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_그건 바로 나
1.
-다음은 브로일러 인 재팬 라이브의 두 번째 매치 주인공들입니다. 먼저 관록
의 미들급 강자. 엘런 폰!
계체량 진행자로 보이는 외쿡인이 뭐라 뭐라 하며 엘런 폰을 불렀고, 상의를
탈의한 엘런 폰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
“어떠냐. 해서야.”
“뭐가요?”
“직접 보니까 어떠냐고.”
흠...
사실 별 느낌 없다.
관상이라는 것도 한국인한테나 통하지 외국인들은 그냥 몇 가지 부류로 나뉠
뿐 다 비슷비슷해 보여서.
엘런 폰은 그냥 콧수염 아저씨? 같은 느낌이랄까?
“근데 저랑 세 살차이 나는 거 맞아요?”
“왜?”
“훨씬 차이 나 보이는데.”
체중계에 올라가 카메라와 관중들을 향해 씨익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엘런 폰.
외국인 사회자의 진행과 함께 일본어로도 안내 멘트들이 나왔는데, 이거나 저
거나 못 알아듣기는 매한가지였다.
-다음은 이번 브로일러 인 재팬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강 해 서.!
“해서야. 네 차례다. 올라가서 포즈 취하는 거 잊지 말고.”
“넵!”
나는 어깨 위에 걸치고 있던 타월을 내려놓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찰칵. 찰칵.
내 뒤로는 라운드 걸로 보이는 예쁜 누나들이 서 있었고, 앞으로는 꽤나 많은
카메라들이 셔터 음을 내며 날 찍고 있었다.
-강해서 선수! 183.2 파운드!
계체량은 난생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지난 최창우와의 시합 때처럼 많은 사람들이 오롯이 나만 봐주는 기분.
“흡!”
엘런 폰과, 그 전의 참가자들이 그러했듯. 나도 체중계 위에서 팔을 들어 올
려 근육이 돋보이는 자세를 잡으며 카메라를 향해 가볍게 미소를 띄웠다.
-찰칵 착칼
연신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그래. 이거지. 이 순간 이 공간에서 내가 주인공이라는 느낌.
혹시 나 관종인가?
-강해서 선수. 이쪽으로 와 주시겠습니까?
계체가 끝나자 체중계 옆 무대로 날 이끄는 진행자.
말은 못 알아듣지만 앞선 선수들이 했던 걸 보았기에 뭘 해야 하는지는 알았다.
-두 선수. 마주보고 파이팅 포즈를 취해주세요. 최대한 멋지고. 사납게!
나보다 앞서 계체를 마친 엘런 폰에게 다가가 오른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
는데.
“애송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가서 엄마 젖이나 더 먹고 오지?”
이 콧수염 외국인이 내 손을 무시하며 내 왼쪽 턱 아래로 오른 손을 갖다 대
는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여기야. 기억해. 내일 네가 맞고 쓰러질 포인트니까.”
대체 뭐라는 거야?
나는 내밀었던 손을 뻘줌하게 회수하며 마주 파이팅 포즈를 취했고, 그 모든
광경은 모두 카메라에 잡혔다.
“야. 너는 엘런 폰이랑 계속 신경전 벌여놓고 악수는 왜 청했냐?”
무대에서 내려오자 통역으로 따라온 준현이가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앞에 올라간 선수들은 악수하고 파이팅 포즈 하길래 다 그렇게 하는 줄 알았
지. 그나저나. 아까 엘런이 뭐라고 한 거야?”
“가서 엄마 젖이나 더 먹고 오라고. 내일 오른손으로 네 왼쪽 턱을 날릴 거니
까 잘 기억하라던데?”
“그래?”
그냥 조금 도발적인 파이팅 포즈가 아니라 케이오 예고였단 말이지?
재밌네.
*
“... 너 뭐하냐?”
성화는 불 꺼진 사무실 문을 열며 불을 켰다.
“아. 성화 형. 나 뭐 좀 본다고.”
“한창 운동하고 있어야 할 사람이 안보여서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 숨어서
대체 뭐 보는데?”
“... 이거.”
[브로일러 in 재팬 Live 스포츠TV]
“브로일러 인 재팬? 너 이 자식...”
“딱 강해서 경기만. 그것만 보자.”
“어휴...”
이번 강해서의 브로일러 데뷔전은 최창우에게도 이런저런 영향을 끼쳤다.
일단 지난 이벤트 매치에서 강해서에게 스탠딩 그로기로 패배했었던 이력이
있기에 최창우의 입장에서는 강해서의 성공적인 브로일러 데뷔를 응원할 수밖
에 없었다.
거기에 더해 강해서의 데뷔전 상대인 엘런 폰이 스트릿 FC와 최창우를 무시하
는 발언을 한 바 있기에 최창우와 엘런 폰의 SNS 설전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저놈. 지진 않겠지?”
“누구? 강해서? 모르지.”
지난 최창우와의 시합 때 강해서는 라이트 헤비급을 넘어가는 체중을 가지고
있었다.
미들급으로 데뷔한 지금은 계체량 이후 리게인 시간이 있었다 하더라도 라이
트헤비급 아래의 몸무게를 가지고 있을 테고.
격투기 선수에게. 특히 타격 위주 파이터에게 체중이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었다.
“아직 몸이 다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지?”
“어제 계체량 봤는데 아직 이었어. 당연하지. 제대로 운동 시작한지 얼마 됐
다고.”
이번 강해서의 감량은 아마도 지방과 근육을 모두 깎아내는 감량이었을 터다.
수분커팅만으로 성공적인 감량을 하기 힘들었을 테니까.
그러면 당연히 리게인이라고 하는 계체량 이후 체중을 회복하는 단계에서 상
대방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체력도 많이 떨어졌겠지.”
“최대한 빠르게 승부를 보는 게 관건이겠어.”
“그렇지.”
어느새 윤성화 또한 최창우의 옆에 앉아 강해서의 데뷔전 무대를 기다리며 오
늘 있을 시합을 분석하고 있었다.
“엘런 폰도 그걸 알고 있을 거야. 리게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을 테니 들
러붙으며 체력을 빼려 하겠지.”
“하. 저 새끼 지면 안 되는데. 엘런이 나보다 빨리 져야 되는데.”
“... 그건 어렵지 않겠냐. 아. 시작한다.”
한참 시합을 전망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와중에 드디어 원형 케이지 안으로
입장하는 강해서와 엘런 폰.
“쉿.”
WFC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케이지 중앙에서 강해서와 엘런 폰이 주먹을 맞
대는 걸 보며 최창우는 윤성화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헐! 씨발 뭐야?”
그 행동을 한지 채 10여초가 지나지 않아 험한 말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1라운드 7초. 강해서 TKO승.
집중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시합이 너무 빨리 끝났기 때문에.
2.
-와아아아아아!!!!
처음 케이지에 올라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귀가 아플 정도의 환호성이 체육관을 울리고 있었다.
“야! 이 미친 새끼! 와! 잘했다! 잘했어!”
케이지 문이 열리고 안 코치님이 들어와 날 격하게 안으며 머리를 헝클었다.
7초.
케이지 중앙에서 주먹을 맞대고 떨어진 후 다시 링 중앙에서 만나 엘런 폰의
왼쪽 턱에 라이트 훅을 꽂아 넣기까지 걸린 시간이었다.
아니지. 엘런 폰이 쓰러지고 내가 파운딩을 하려 하자 심판이 말리며 스탑 싸
인이 떨어지기까지의 시간이었나?
지난 한 달간의 혹독한 감량으로 지금 내 몸은 내 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가
벼운 상태였다.
그게 어느 정도였냐면 엘런 폰이 가벼운 레프트를 뻗는 순간 달려들면서 그의
왼쪽 턱을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랄까.
“이길 줄 알았어. 이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이길 줄은 몰랐다 이자식아!”
지난 스트릿 FC 경기의 이벤트 매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관중 수. 카메라.
그리고 환호와 열기.
순간 머리가 띵할 정도로 엔돌핀이 돌았다.
“강해서 선수. 먼저 오늘 시합 승리한 것 축하한다. 브로일러에서의 데뷔를
멋지게 치러냈는 소감이 어떤가?”
안 코치님이 건네준 팀 피스트 티셔츠를 챙겨입고나니 정장을 입은 흑인 진행
자가 다가와 마이크를 들이밀었다.
“너무 빨리 끝나서 소감이라고 하기가 조금 그러네요. 오늘 시합을 위해 어제
부터 아무 훈련도 하지 않았는데 돌아가는 대로 운동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
다. 근손실이 올 것 같아서요.”
승리 인터뷰를 위해 케이지에 들어와 있던 준현이를 통해 진행자의 질문에 답
변을 했고, 진행자는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아주 크게 웃어댔다.
“1라운드 7초 만에 승리를 거뒀다. 미들급을 떠나 브로일러 최단시간 승리라
는 타이틀을 데뷔전에서 가져갔는데 계획에 있던 일인가?”
“어제 엘런 선수가 예언을 하더라구요. 왼쪽 턱에 라이트 훅을 맞고 쓰러질
거라고. 그 예언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을 뿐입니다.”
이번에도 아주 재미있다는 듯 웃어젖히는 진행자.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강해서 선수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어... 지금 티셔츠를 보면 빈 곳이 너무 많습니다. 항상 고생하시는 안 코치
님 외 팀 피스트 식구들을 위해서라도 이 티셔츠에 빈 곳이 하루빨리 없어졌
으면 좋겠네요.”
“브로일러에 아주 대단한 신예가 나타난 것 같다. 오늘의 승자. 강해서 선수
였다. 축하한다.”
마지막 질문을 끝으로 다음 경기를 위해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내 어깨를 툭
치는 진행자.
씨익 웃으며 손가락으로 날 가리키더니 엄지를 척 세우기에 나도 마주 엄지를
세워줬다.
“고생했다. 정말 고생했어.”
케이지를 내려오니 계속해서 고생했다며 내 어깨를 두드리는 안 코치님.
고생한 거 알면 밥이나 먹으러 가요. 액체 말고 고체 좀 입에 넣고 싶어요...
*
-혹시 지금 스포츠tv 본 사람 있냐?
=강해서 씹ㅋㅋㅋㅋ 1라운드 7초 만에 엘런 폰 떡실신 시킴ㅋㅋㅋㅋㅋ 2라운
드까지 버틴 최창우 떡상각ㅋㅋㅋㅋㅋ
┕최창우의 기도가 통했닼ㅋㅋㅋ 제발 나보다 먼저 떡실신하게 해주세요!
┕지난번에 강해서 WFC나 브로일러 가면 개발린다고 했던 게이 누구냨ㅋㅋㅋ
┕근데 저건 러키펀치 아님? 시작하자마자 달려들어서 붕붕펀치 날렸는데 제대
로 아다리 걸린 거지
┕응 너는 암만 러키펀치 터뜨려도 엘런 폰 다운 못시킴ㅋ
┕(강해서 계체량에서 포즈 잡는 사진)이건 봤냐? 강해서 흑역사 하나 적립ㅋ
ㅋㅋㅋ
┕솔직히 계체량만 보고 강해서 질거라 생각했자너ㅋㅋㅋㅋ 몸 너무 저질이었
자너ㅋㅋㅋ누가 봐도 엘런 폰이 몸 씹 좋고 강해서는 그냥 동네 헬스장 아저
씨 몸이자너ㅋㅋㅋㅋ
┕가슴이 웅장해진다 진짜. 브로일러 전 체급 최단시간! WFC가 5초였나? 몇 초
만 더 빨랐으면 세계 최단시간 노려볼 수 있었는데 아쉽다
┕엘런 폰은 어쩌냨ㅋㅋㅋ 이제 얼굴보기 힘들어지겠넼ㅋㅋㅋ
┕ㄴㄴ 혹시 모르지 스트릿 FC로 이적할지도. 그러면 진짜 최창우랑 같은 리그
같은 체급인뎈ㅋㅋㅋ ㅈㄴ웃기겠닼ㅋㅋㅋ
시합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스마트 폰으로 오늘 시합에 대한 반응들을 찾아
보는데 재밌는 글들이 많았다.
그 중 제일 재밌는 건
-톡! 톡!
-재현 : 야 이거 봤음?
-재현 : (강해서 계체량에서 포즈 잡는 사진) 개똥폼 사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태 : 엌ㅋㅋㅋ 저건 백숙인가요? 파이턴데 왜 몸이 동글동글 거리죠?
-재현 : 저 몸으로 이두 자랑을 하다니. 이건 평생 소장각이닼ㅋㅋㅋ
친구 놈들의 반응이었다.
시합을 위해 감량을 한다곤 했지만 수분커팅만 한 알렌 폰과 내 몸은 한눈에
보기에도 차이가 많이 났다.
수분이 없어 쩍쩍 갈라진 근육의 알렌 폰과, 근육과 지방에 수분까지 빼서 그
냥 전보다 조금 야윈 모습의 나.
-해서 : 응. 그래도 이겼어. 7초 만에 이겼어.
-기태 : 저 영상이 오래 남을까 이 사진이 오래 남을까.
-기태 : (강해서 계체량에서 포즈 잡는 사진)
-해서 : ㅅㅂ...
-준현 : 해서야. 난 아무 말 안했다? 알지?
-재현 : ... 뭐야. 준현이 쟤 왜 저래?
-준현 : 해서가 오늘 7초 만에 얼마를 벌었는지 알면 너네가 이렇게 못나올
텐데.
-기태 : 해서야. 사진 재현이가 먼저 보냈어. 알지?
웃기는 놈들.
너넨 국물도 없다 이 자식들아.
“으다다다.”
중요한 건 얘들한테 국물이 있든 없든 일단 내가 뭘 좀 먹어야겠다는 거다.
아까 시합 끝나고 저녁을 대충 먹긴 했는데 생각보다 일본 음식이 입에 안 맞
아서 많이 먹질 못했다.
“억지로라도 먹을 걸 그랬나...”
나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으며 준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나 배고픈데 같이 뭐 좀 먹으러 나갈래?”
-나 지금 안 코치님이랑 브로일러 쪽 사람 만나러 가는 중.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저녁 먹을 때 브로일러 측에서 연락이 왔었다.
안 코치님은 총 두 경기 계약 중 오늘 경기로 계약이 한 경기 남았으니 충분
히 그럴 만 하다며 준현이랑 다녀올테니 난 들어가서 쉬라고 했었지.
“아니다. 그래. 수고 좀 해줘.”
-뚝
이 냉정한자식.
그냥 오라고 할 걸 그랬나? 안 코치님도 영어 잘 하는데.
“에라. 내가 애도 아니고. 숙소 위치 알고 스마트 폰만 있으면 어떻게든 되겠
지.”
도저히 배가고파서 못 참겠던 나는 스마트 폰에 번역 어플을 설치하면서 숙소
를 나왔다.
마침 숙소는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옆의 큰 쇼핑몰 근처였기에 길만 건너면
음식점들이 즐비했다.
“카드 챙겼고. 폰 챙겼고. 오케이.”
난생 처음 와보는 일본이지만 미국보다는 익숙한 느낌이었다.
건물도 그렇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그렇고. 같은 동양인들이어서 그런가?
아까 전 저녁 식사의 실패를 잊지 않은 나는 숙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패
스트푸드점을 찾았다.
맥날. 나라가 달라도 패스트푸드는 실패하지 않는 메뉴지.
“어... 익스큐즈미. 에... 코레... 쿠다사이!”
패스트푸드에 도착해서 번역 어플을 돌려 메뉴를 주문하고 있는데.
“강... 해서 씨? 여기서 뭐해요?”
외국이라 더 반가운 한국어와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
“... 이 친구. 몇 경기 계약이라고 했지?”
“두 경기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쪽 담당자. 누구였나?”
“... 확인해보겠습니다.”
아주 이른 아침.
WFC의 회장 텔론은 몇 시간 전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 하나를 시청하고 있었다.
“오스만. 그 늙은 닭의 입이 귀에 걸렸겠어.”
“죄송합니다.”
“두 경기면 전속은 아니란 이야기고. 한 경기 남았군.”
“네.”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겠지?”
“무조건 데려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텔론은 오스만과 브로일러가 스스로를 세계 2위 격투기 단체라고 말 하며 WFC
의 라이벌을 자처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망주를 비롯한 선수들을 빼오고, 브로일러의 중요 경기일자에 맞춰 같은 날
에 WFC 빅매치를 시행하는 등 뒤따라오는 브로일러를 밟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에도 공을 들이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작은 경기에서 이런 시합이 나오다니.
-무서운 신인! 1라운드 7초 만에 데뷔전 승리를 가져가다! 브로일러 전 체급
최단시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 저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지 말고 브로일러가 입을
피해의 가치를 평가하란 말이야.”
지난 최창우와의 시합에 이어 브로일러 데뷔전까지.
WFC의 텔론 회장의 뇌리에 정확히 자신을 인지시키는 강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