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화_다시 한국
1.
브로일러 데뷔전.
생각보다 빠르게 일정이 잡힌 것 같았다. 빨라도 한두 달은 더 걸릴 줄 알았
는데.
“시합까지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서둘러 한국으로 돌아가야겠군.”
맘모스가 건넨 안내서는 안 코치님이 보내주신 자료였다.
훈련중에는 스마트 폰을 라커에 넣어두니 맘모스 코치님에게 전달한 듯 했다.
[Broiler In Japan]
약 한 달 뒤에 일본에서 치러지는 시합에 대한 간략한 정보들이 적힌 종이.
“그래도 일단 경기 계약 조건들을 검토해보고 한국으로 연락을 줘야 할 거다.”
“넵!”
사실 내가 경기 조건을 체크할 필요도 딱히 없었다.
애초에 브로일러와의 계약에서 내가 원했던 건 딱 하나. ‘가능한 빠른 데뷔
및 시합 일정’이었다.
나도 이번에 브로일러와 계약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격투기라는 스포츠의 계
약은 선수들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누어졌다.
누군가는 타이틀전을 조건으로 계약을 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최소 보장 경기
수와 기본 파이트 머니를 중점적으로 챙기는 선수도 있었다.
내가 맺은 계약은 기본 파이트 머니를 최소화하는 대신 승리 수당을 그나마
높인 계약이었는데, 보장 경기 수는 2경기 짜리였다.
아직 프로 무대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내게 브로일러가 제시한 내용 치고
는 꽤나 후하다는 안 코치님의 이야기에 별 이견 없이 계약서에 서명했었다.
“엘런 폰.”
브로일러에서 제안한 내 데뷔전 상대.
최근 2년간 3번의 경기를 치렀고 2번의 패배 전적이 있는 한국 나이로 서른세
살의 선수였다.
“언젠가 그 친구의 시합을 본 적이 있지. 아마 1라운드 서브미션으로 패배했
었을 거야.”
맘모스 코치의 말대로 엘런 폰 선수의 요약 정보에는 최근 두 번의 시합 전적
이 모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인한 패배로 나와 있었다.
“밸런스를 보자면 타격이 더 강한 선수지. 주로 서브미션 패배가 많아. 나름
브로일러에서 네게 거는 기대가 조금쯤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 거다.
그라운드가 약한 네게 알맞은 상대를 던져준 거니까.”
브로일러는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진 격투기 단체였다.
당연히 유럽이나 북미에서 치러지는 경기가 가장 시청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
으며, 시차가 많이 나는 일본에서의 시합은 반대로 돈이 되지 않고 시청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계약이 끝나가는 선수. 최근 폼이 떨어지는 선수. 그리고 상품성이 아직 확인
되지 않은 선수.
이런 선수들이나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극동아시아 무대에 세운다고 했다.
“아까 보니 엘런 폰의 최근 전적이 2년간 3전이더군. 아마 4경기 계약의 마지
막 시합을 남겨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미스터 강 너와의 시합으로 계약을
연장하던지, 아니면 브로일러를 떠날지도 모르지.”
“...제가 이기면. 이 선수는 퇴출되는 건가요?”
“말했잖아.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승패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기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일 테니까. 이번 시합은 미스터 강 네게도 기회지만, 엘론
폰에게도 기회일 수 있거든.”
맘모스 코치의 말이 맞았다.
엘런 폰 선수의 입장에서는 프로 전적도 없는 초짜 선수의 데뷔전을 자신에게
갖다 붙인 것에 대하여 쌍수를 들고 환영할지도 모른다. 거저 챙겨주는 승리
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아마 상대측에서 시합 거부는 없을 거다. 너만 오케이하면 너는 첫걸음을 뗄
수 있어.”
“고민할 시간이 아깝죠. 하루빨리 한국으로 들어가야겠어요.”
벤슨한테는 미안하네. 시합 때 응원가기로 했는데 그 말 못 지킬 것 같아서.
*
“괜찮아. 괜찮아.”
그날 저녁. 데뷔전 일정 덕분에 다음날 바로 한국으로 떠나야 하는 날 위해
맘모스 코치와 벤슨 등 미국 친구들이 조촐한 송별회 자리를 만들어줬다.
“데뷔전이라니. 누구에게나 평생 단 한 번밖에 없는 중요한 시합인데 그 정도
도 이해 못 하겠어?”
벤슨은 경기를 못 보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해서 미안하다는 나의 말에 오히려
자기가 펄쩍 뛰며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다.
“한국 가서라도 꼭 시합 챙겨볼게. 내가 이렇게 까지 도와줬는데 지면 알지?”
“하하. 상대 선수 영상을 엄청 돌려봤는데 말야. 너랑 스파링을 계속해서 그
런지 도저히 질 것 같지가 않아. 원더 보이. 너야말로 데뷔전. 꼭 이겨.”
원더 보이는 언제부턴가 미국 체육관 친구들이 날 부르는 애칭이었다.
내 한국 이름은 발음이 어렵고 미라클이니 뭐니 하는 건 내가 질색했더니 타
협을 본 게 겨우 이거였다. 이 나이에 보이라니...
“네 상대 선수인 엘런 폰의 영상은 나도 찾아봤어. 무난한 선수지. 내가 봤을
땐 무난하게 네가 이기지 않을까 싶어. 하지만 격투기에 절대라는 건 없어.
압도적인 기량 차이가 나는 선수도 순간의 방심으로 패배할 수 있다고.”
맞는 말이었다.
누구도 질 거라 생각하지 못한 시합에서 어이없는 붕붕 펀치를 맞고 패배하는
선수들도 있었으니까.
“항상 명심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확률은 걸을 때 보다 달릴 때 더 높다는
걸.”
“고마워.”
-툭
한국보다는 조금 쌀쌀한 코네티컷의 초여름.
까만 밤하늘을 배경 삼아 링 밖에서 처음으로 맞댄 벤슨의 주먹.
그리고 그것으로 족했다. 우리의 대화는.
2.
나와 준현이는 조촐한 송별회가 끝나고 바로 다음 날 아침 가장 빠른 비행기
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해서야!”
“창섭이 형!”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니 날 기다리고 있는 창섭 형.
“잘 왔다. 친구분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남자들끼리 어색하게 인사 나누는 순간은 정말 최악이네.
준현이는 본인이 생각해둔 스케줄도 있었을 텐데 내 데뷔전 소식을 듣자마자
당연하다는 듯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 줬다.
오는 비행기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당
분간 프리랜서 통역 일을 하려 한다는 준현이의 말에 당장 내 해외 전담 통역
일부터 의뢰했다. 물론 통역할 일이 그리 자주 있지는 않을 테니 다른 일도
병행하면서 일정이 가능하다면 봐주는 형식이었지만.
“자. 가자. 짐은 이게 다야?”
“네. 옷가지들은 입고 버릴 수 있는 것들로 많이 들고 가서.”
“오케이.”
창섭이 형이 몰고 온 차를 타고 준현이를 내려준 후 우리는 바로 체육관으로
향했다.
“해서 왔냐?”
안 코치님은 근 한 달 만에 보는데도 마치 아침에도 봤다는 듯 ‘사무실로 들
어와라.’라는 말 한마디를 툭 던지시고는 먼저 발걸음을 돌리셨다.
“저렇게 시크한 척해도 네 걱정 많이 했어.”
“네?”
“미국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지 일주일에도 몇 번씩 맘모스 코치랑 통화하는
거. 우리 체육관 사람들 다 들었을걸.”
“하하. 그랬어요?”
그러면 좀 더 반갑게 맞아주시지.
“코치님!”
뭐. 아니면 내가 반갑게 코치님을 맞이하면 되니까 상관은 없었다.
“제가 뭐 사 왔게요!”
세상 해맑은 목소리로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코치님은 벌써 서류들을 테
이블 가득 깔아두고는 날 기다리고 있었다.
“이게 다 뭐에요?”
“뭐긴 뭐야. 시합 전에 체크할 리스트들이지.”
경기 날짜와 시간. 위치. 계체량 일정과 유의사항 등. 시합 동의서와 함께 많
은 서류가 눈에 들어왔다.
“일단 브로일러에서 전달받은 서류들에 대한 법적인 검토는 다 끝마쳐놨다.”
두호 형 때도 느꼈지만 안 코치님은 생각보다 유능한 사람이었다.
하긴. 유능하니까 두호 형의 매니저 역할까지 하는 건가.
브로일러와의 계약 때도 그랬지만 이번 데뷔전 관련해서도 내가 신경 쓸 일은
없어 보였다.
“매니저가 하는 일이 이런 거다. 선수는 훈련과 시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그 외의 아주 사소한 것부터 큰일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어야 하지.”
“...그거 지금 자기 자랑 맞으시죠?”
“크흠. 어쨌든.”
서류를 정리하며 헛기침을 하시던 코치님은
“잘 다녀왔다.”
이제야 잘 다녀왔냐는 말씀을 하셨다.
“미국에서 음식은 잘 챙겨 먹었냐? 시차 적응 때문에 피곤한 거 아니면 조금
만 기다려라. 저녁 사주마.”
“넵!”
안 그래도 미국에 있는 내내 한국 음식이 너무 먹고 싶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삼겹살 등등.
시차 적응이고 뭐고 간에 일단 배에 뭘 좀 집어넣어야겠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였다.
“잠깐만. 해서 너. 지금 몸무게 몇이지?”
“네?”
“체중계. 체중계 올라가 봐.”
한창 서류 정리를 마무리하시던 안 코치님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날 체중계
앞으로 끌고 갔다.
“9, 95킬로? 이런 미친놈! 니가 제정신이야! 미들급으로 계약하고 데뷔전 최
대한 빨리 잡아달라고 한 놈이 평체가 90킬로 중반이라니! 너 오늘부터 저녁
굶어!”
...저녁 먹자면서요... 오늘만 먹으면 안... 되겠죠?
*
“허억. 허억...”
미치겠다.
난 지옥은 미국에만 있는 줄 알았다.
맘모스 코치의 손에서 벗어나 한국을 올 때만 해도 이제 내 앞으로는 승승장
구하는 미래만 있을 줄 알았다.
“쉬지 마! 뛰어!”
“...넵!”
먹을 거라도 충분히 먹으면서 운동했던 미국은 사실 천국이었다.
지금 나는 안 코치님에게 철저한 식단 관리를 받으며 훈련 중이었는데 정말
죽을 맛이었다. 아니. 죽을 맛이라도 있다면 좀 맛보고 싶다. 배고파 죽겠네.
“해서 너는 지금 몸이 충분히 만들어져있지 않아서 아주 불리하다. 지금부터
체중을 관리해야 해.”
“...넵.”
보통 종합격투기 선수들은 복싱선수들처럼 평체 자체를 시합 체중에 가깝게
유지하지 않는다. 복싱은 스피드가 중요하기 때문에 천천히 수분을 덜어내며
시합을 대비한다면 MMA의 경우 극단적인 수분 절제로 계체량 직전 며칠간의
감량이 중요했다.
“그것도 근육이 많을 때의 이야기다. 지금 네 몸은 지방이 많아. 극단적인 수
분 커팅이 어렵다는 말이다.”
사람의 몸은 근육이 많을수록 순간적으로 뺄 수 있는 수분의 양이 많아진다.
근육이 보유하고 있는 수분량이 지방이 보유하고 있는 수분에 비해 압도적으
로 많기 때문.
하지만 나는 여타 현역 선수들에 비해 근육의 양이 부족하다 보니 단순 수분
절제만으로 뺄 수 있는 체중의 한계가 있었다. 이건 내 근섬유가 가늘고 수가
많은 것과는 관계없이 신체 대비 근육의 면적이 아직 현저히 낮았기에 어쩔
수 없었다.
“더 뛰어!”
“넵!”
그래서 아직 시합이 한 달 가까이 남았음에도 체중감량을 위해 식단을 조절하
며 지방을 걷어내고 수분 감량을 해야 했다.
이건 지옥이야...
“해서야. 이거 봤냐?”
한차례 훈련을 마치고 잠깐 앉아있는 내게 슬금슬금 다가온 창섭 형.
“이게 뭔데요?”
창섭 형이 건넨 건 스마트 폰이었다. 중요한 건 스마트 폰에 띄워진 기사 내
용이었고.
-엘런 폰 ‘아무 경력도 없는 신인의 데뷔 시합을 내게 떠넘긴 건 오스만의 실
수. 내 커리어에 흠집을 내려는 브로일러의 계략’
-‘스트리트 파이트’로 이름을 알린 강해서 선수! 브로일러 데뷔 초읽기?
-‘브로일러 인 제팬’에서 미들급으로 데뷔를 앞둔 강해서. 상대는 엘런 폰?
강해서의 승리 확률은 얼마나 될까?
=올봄 ‘스트리트 파이트’라는 격투기 예능으로 이름을 알린 강해서 선수는 지
난 6월 스트릿 FC의 미들급 챔피언인 최창우 선수와의 이벤트 매치에서 2라운
드 56초 만에 승리하며 한국 격투기계에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였다. 그 이
후 최두호 선수의 세컨드로 잠시 모습을 드러냈던 강해서 선수의 다음 행보는
‘브로일러’에서 이어졌다. (중략) 이에 강해서 선수의 데뷔전 상대 ‘엘런 폰’
선수는 ‘오스만 회장이 나를 무시하는 행태가 극에 달했다. 스트릿 FC는 수준
이하의 단체. 그런 단체의 챔피언을 상대로 얻은 승리는 어떤 가치도 없다.
강해서 선수는 데뷔전을 통해 세계의 벽과 재능의 벽을 통감하게 될 것’이라
고 인터뷰를 한 바 있다. 또한...(하략)
└올? 강해서 브로일러랑 계약함?
└강해서가 누군데? 웬 듣보?
└브로일러도 급했넼ㅋㅋㅋㅋ 미들급 아무리 가뭄이라도 그렇지 진짜 아무나
갖다쓰넼ㅋㅋ 그러니 평생 WFC 근처도 못 가는 만년 2위 단체지
└강해서 정도면 그래도 아무나는 아니지 않냐? 최창우 2라운드 만에 깔끔하게
때려잡았는데
└22222 최창우 스탠딩 그로기로 떡실신했쥬?
└애초에 스트릿 FC랑 브로일러랑 수준 차이가 얼마나 나는뎈ㅋㅋㅋㅋ
└ㅈㄹ하네 수준차이 나는 건 맞는데 스트릿 챔피언 정도면 브로일러 가서도
랭커는 됨
└응 아니야~ 스트릿 챔피언도 챔피언 나름이지 ㅋㅋㅋ 최창우는 전두형이 만
들어낸 챔피언 아니누? 양계장 갔으면 벌써 은퇴했음 ㅅㄱ
└근데 엘런 폰 말은 저렇게 해도 입이 귀에 걸렸을 듯ㅋㅋㅋ 계약 끝나가는
타이밍에 꽁승 입에 떠먹여 주는 거 아니냐 ㅋㅋㅋ 프로 전적도 없는 듣보 신
인 데뷔전이라니. 아마 오스만 사진 보고 절하고 있을듯ㅋㅋㅋㅋ
창섭 형은 몇 개 안 되는 내 데뷔전에 관한 기사와 격투기 커뮤니티의 반응들
을 캡쳐해 하나씩 넘겨가며 보여줬다.
브로일러에서도 그리 비중 있는 시합은 아니었기에 크게 기사가 나진 않았지
만 그래도 격투기 카페나 커뮤니티 등에서는 꽤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모양
이었다.
“어?”
이건 또 뭐야?
[email protected]
엘런 폰? 그게 웬 듣보야? 일본에서 강해서랑 붙는다고? 한국으로 오면 내가
펀치 안 쓰고도 이겨줄 테니까 한국으로 와라.
최창우가 엘런 폰에게 SNS로 저격한 글도 있었다.
[email protected]
스트릿 FC가 수준 이하라고? 엘런 폰 이 등신은 욕하려고 찾아봐도 기사 찾기
가 힘드냐? 누가 엘런 폰 기사 좀 찾아줘 봐라
[email protected]
방금 영상 하나 겨우 찾아서 보고 왔는데. 엘런 폰 1라운드에 강해서한테 떡
실신하겠는데?
...트래쉬 토크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
본인 시합 상대도 아닌 엘런 폰한테까지 이렇게 어그로를 끌다니. 어떤 의미
론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최창우 선수.
“해서야! 네 폰 계속 울리는데?”
그때 라커룸에서 나오던 체육관 사람 하나가 시끄럽게 울려대는 내 스마트 폰
을 가져다줬다.
누구한테 전화가 왔나 싶어 발신자를 확인했는데
-임유나
아... 완전히 까먹고 있었네.
"네. 여보세요?"
-해서 씨!
아이고. 귀청이야.
"네. 유나씨. 하하. 잘 지내셨죠?"
-어디에요 지금?
"지금... 어... 체육관... 이죠?"
-한국 오시면 제일 먼저 연락 주시기로 하신 것 같은데?
"...하하."
-한국 언제 오셨어요?
"..."
-후우. 어떻게 미국 가서도 처음 며칠 빼고는 연락 한통 없고. 한국 와서도
한국 왔다는 말 한마디 없을 수가 있어요?
미국 가서는 처음 며칠 빼고는 진짜 지옥이었고, 한국 와서도 첫날 빼고는 지
금까지 지옥입니다만... 구구절절 설명해봤자 변명이겠지. 그냥 까먹은 게 맞
으니.
"미안해요. 정말로."
-...뭐. 변명 없이 사과는 깔끔해서 좋네요.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로만 입
닦으실 거예요?
"어... 그건 아니죠."
뭘 해드려야 할까. 미국에서 사온 열쇠고리라도 드려야하나...
-게스트 출연. 해주시기로 했잖아요?
"네? 네네."
-그거. 오늘 나와줘요. 녹화가 아니라 라이브 방송으로.
작가의말
브로일러(broiler)는 식용으로 키워지는 닭. 구이용 영계 라는 사전적 의
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뜻으로는 ‘싸움꾼’ 혹은 ‘대소동을 일으키는 사람’ 이라는 뜻이 있어요!
그래서 WFC 선수들은 브로일러 소속 선수들을 쌈닭이라고 비하하죠! 후후
후...
브로일러의 회장인 오스만은 늙은 투계, 혹은 늙은 닭 이라는 별명을 가
지고 있구요.
빠른 전개를 위해 중간 중간 스킵하고는 있지만 꼭 필요한 내용들은 들어
가야했기에 오늘은 평소보다 아주 조금 더 분량이 많았습니다. 한 7천자
정도...?
라이브 연재라 연참은 당장 어렵지만... 작가는 열심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부족한 글이나마 흡족히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