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단풍잎 카페-232화 (232/292)

〈 232화 〉 할로윈 (6)

* * *

“헤헤…오늘은 저부터…”

살짝 겉옷을 벗는 애슐리 씨.

토끼 수인의 전통 복식을 입은 그녀다 보니 전통 복식의 옷이 조금 달랐다.

레이어드 형식처럼 되어 있던 옷.

그 옷의 외투를 벗으니 내부의 살짝 감춰져 있었던 옷이 드러났다.

반투명한 시스루 같은 느낌의 옷.

그 안에는 란제리 같은 느낌의 옷 혹은 속옷으로 불릴 만한 것이 있었다.

늘 그렇듯 검은색을 선호하는 애슐리 씨.

그녀의 과감한 복장에 나는 눈을 둘 곳을 잃어 갈팡질팡 했다.

더군다나…

보름달 달빛에 비추어져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헤헤…그렇게 바라봐 주시니 좋네요.”

내게 다가오는 그녀.

애슐리 씨의 달콤한 숨결에 나는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게 토끼 수인의 전통 복장이에요.”

“지…진짜요?”

너무나도…그러니까 조금…많이 선정적인 옷차림.

이게 정말 그런 옷인가 싶어 애슐리 씨에게 정말이냐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물론 결혼식 전에 입는 옷이에요.”

“아…”

사람들처럼 약혼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비슷한 방식의 단계가 있는 모양.

나는 그래서 이 옷의 용도를 바로 이해했다.

그러니까…이 옷의 용도는…

“결혼할 사람과 미래를 맞춰 보는 용도에요.”

“…”

“토끼 수인들은 평생 한 명의 짝과 같이 살아요.”

소파에 앉은 내 위, 그러니까 허벅지에 걸터앉은 애슐리 씨.

그녀의 체온이 온전히 느껴지는 장갑과 터질 듯한 허벅지를 감싼 스타킹과 가터벨트의 촉감이 느껴졌다.

“물론 이런 란제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비단 같은걸로 남편이 될 사람을 유혹하곤 했어요.”

엄청나게 비싼 비단.

그렇다 보니 애슐리 씨는 비단으로 만든 것 대신 란제리를 선택하신 모양이었다.

지금까지 그녀와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렇게 란제리를 입고 한 적은 처음인 상황.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얼굴만 붉히고 있었다.

“헤헤. 존 씨의 이런 반응이 너무 귀여워서…괴롭혀 주고 싶어요.”

살짝 움직이기 시작하는 그녀.

애슐리 씨의 아래쪽 부분과 내 부분이 맞닿아 그 촉감이 온전히 느껴졌다.

아래쪽을 타고 흐르는 강한 촉감.

나는 이 촉감에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

아래쪽에서 강하게 느껴지는 열기.

애슐리 씨의 움직임에 따라 이 열기가 강하게 느껴지자 내 몸은 버틸 수 없었다.

“애슐리 씨…”

“오늘은 제게 맡겨 주세요…♡”

사랑스러운 그녀의 속삭임.

나는 그녀의 달콤한 속삭임에 몸을 맡겼다.

* * *

애슐리 씨와 관계를 맺은 뒤 여운을 즐기고 있었던 상태.

나는 소파에 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런 내 옆에 앉아서 같이 쉬고 있었던 애슐리 씨.

애슐리 씨의 매끈한 다리가 보름달에 비쳐 더 요염하게 보였다.

“헤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다행이네요. 하하…”

날 완전히 말려 죽일 생각으로 달려든 애슐리 씨.

매번 그녀와의 관계에 있어서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묘하게 이런 부분을 더 느꼈다.

보통 관계를 맺으면 세 번 정도 관계를 맺는 나와 애슐리 씨.

하지만 오늘은 담백하게 단 한 번의 관계로 마무리 지으셨다.

“왜냐하면요…”

뒤를 바라보는 애슐리 씨.

그녀의 말에 나도 모르게 그녀를 따라 그쪽을 바라보았다.

“후후…꽤 즐겼나 보구나.”

“어서 오세요. 메간 씨.”

애슐리 씨와 마찬가지로 달빛을 등지고 계신 메간 씨.

낮에 보았던 그녀의 화려한 코스츔은 달빛을 받아 더욱 화려하게 보였다.

붉은색과 검은색 그리고 날개 장식이 달린 화려한 코스츔.

이 부분에서 날개 장식이 사라지자…레오타드 방식의, 타이트한 드레스만 남았다.

거기다 강렬한 옆트임.

그로 인해 메간 씨의 완숙한 몸매가 더욱 부각되는 느낌이었다.

“헤헤…저는 이만 방에 들어갈게요.”

오늘은 순번제로 가는 듯한 느낌.

나는 우리들의 방으로 향하는 애슐리 씨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내 옆에 앉은 메간 씨.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았다.

“애슐리가 널 잔뜩 만족시켜 준 모양이로구나.”

“읏…”

앉자마자 내 그곳을 손가락으로 가득 하는 메간 씨.

그녀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날 바라보셨다.

“왜 그러지? 안달 난 것처럼 보이는구나.”

“메…메간 씨. 바…조금 전에 해서 그곳이 많이 예민한 상태라…”

“후후…난 잘 모르겠구나.”

시치미를 떼는 메간 씨.

그녀는 내 귀에 살짝 속삭이듯 나지막이 말씀하셨다.

“애슐리에게 들었을지는 모르지만…이번 보름달은 3 일이란다.”

“…”

“3 일 동안 즐기려면 나름 시간 분배가 필요하지 않겠느냐?”

그러고는 내 물건을 손으로 움켜쥐는 메간 씨.

그녀의 체온이 그대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읏…”

“네가 얼굴을 붉히는 모습을 보니…나도 더 흥분되는 구나.”

점점 내게 다가오는 메간 씨.

그녀의 적극적인 행동에 나는 저항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해 주길 바라느냐?”

“그…그게.”

“오로트에게서 들었겠지만…이건 구애의 옷이다.”

서서히 빨라지는 그녀의 손.

나는 말없이 메간 씨에게 내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보여주는…그런 옷이지.”

포식자의 눈.

메간 씨는 눈을 빛내며 내게 나지막이 말씀하셨다.

“내 사랑을 받을 준비가 되었느냐?”

“…네.”

“후후. 좋구나.”

그렇게 내 몸에 올라타기 시작하는 메간 씨.

그녀는 그녀의 날카로운 손톱을 이용해 그녀의 그 부분만 정확하게 도려내셨다.

그사이로 드러난 메간 씨의 아래 쪽.

그녀는 날 바라보며 만족스럽다는 미소를 지으셨다.

“날 이렇게 흥분시키는 인간은 너 뿐이란다. 존.”

“정…정말 아름다워요. 메간 씨.”

“후후…”

그렇게 나와 하나가 된 메간 씨.

그녀는 내 물건을 받아들이자마자 흥분을 하셨는지 등에 숨겨 왔던 날개를 활짝 피셨다.

드래곤.

그 완벽한 존재에 걸맞은 화려한 날개.

보름달에 비춘 그녀의 아름다운 날개에 나는 완전히 매료되었다.

거기에…

최근 계속 성장기이신 메간 씨.

예전에는 그래도 내 손에 잡히던 가슴이…더 이상 잡히지 않고 파묻히기 시작했다.

관계를 할 때 가슴을 자극하는 걸 좋아하는 메간 씨.

애슐리 씨 만큼은 아니지만 가슴을 잡을 때 살짝 힘을 주어 잡으면 더욱 흥분하는 그녀였기에…

나는 조심스럽게 손에 힘을 주었다.

“읏…♡”

늘 여유롭던 메간 씨의 색다른 반응.

그녀의 귀여운 반응에 나도 모르게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그만하거라. 내가…내가 너무…예…예민한…부분이라…”

그녀의 애달픈 목소리.

하지만 나는 그녀의 사정을 봐줄 생각이 없었다.

조금씩 힘을 주어 살짝살짝 자극하는 그녀의 가슴.

옷을 벗지 않은 상태이셨기에 가슴을 자극하는 데 있어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보드라운 그녀의 옷 재질 덕분에 다행히 이 자극이 온전히 전해지는 듯 보였다.

애처로운 듯 검지 손가락 마디를 입에 물며 버티는 메간 씨.

그녀의 사랑스러움에 나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뭐 하는 것이냐?”

“혹시 기분 나쁘셨나요?”

“그…그건 아니지만…”

짐짓 토라진 모습을 보이는 메간 씨.

하지만 그녀는 살짝 볼을 붉히며 나지막이 말씀하셨다.

“더…”

“네?”

“더…해도 좋다…”

메간 씨의 귀여운 반응.

나는 그녀의 색다른 모습에 그녀와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 * *

다리를 벌린 채 거친 숨을 몰아쉬는 메간 씨.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다리를 모아 주었다.

“내 마음대로 할 거니까 놔두거라.”

“하하…”

“조금 전에는 네가 내 몸을 마음대로 했으니 말이다.”

짓궂은 메간 씨의 말씀.

그녀의 말씀처럼 찰나의 순간이지만 나는 메간 씨의 몸을 마음대로 했다.

평소 당당하고 거친 모습을 보인 메간 씨.

하지만 내가 머리를 쓰다듬자 귀여운 모습을 보이는 그 차이때문에 나는 이성을 잃고 그녀를 내 욕망이 이끄는 대로 이끌었다.

덕분에 단 한 번의 관계지만 꽤 지친 모습을 보이는 메간 씨.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았다.

“아쉽지만 나도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다.”

“…네?”

“왜냐하면 다음 차례가 나거든!”

어느새 소파로 다가오신 그레이스 씨.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내 옆에 앉으셨다.

“오늘은 내가 마지막이지만 내일은 내가 먼저니까 어쩔 수 없지.”

나 몰래 어느새 일정표까지 만들어 두신 애슐리 씨, 메간 씨 그리고 그레이스 씨.

세 분의 당돌한 행동에 나는 눈뜬 장님처럼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존을 부탁하마.”

“그래 들어가서 좀 쉬어.”

그렇게 바톤 터치를 한 메간 씨.

이제 다음 차례라고 말씀하신 그레이스 씨가 내게 다가왔다.

망토를 벗은 상태의 그녀의 코스츔.

그녀의 말대로 엘프 전통 복식인 그녀의 옷은…애슐리 씨의 옷처럼 등이 완전 노출된 옷이었다.

거기에 초록색과 하얀색이 배치된, 묘한 청초함을 주는 옷의 색감.

물론 퇴폐미가 있는 그레이스 씨가 입어서 조금 반감된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아름다운 건 변함이 없었다.

“지금, 이 옷이랑 나랑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거지?”

“아…아니에요.”

“얼굴에 다 써있어. 몇 번이나 말하지만 너는 얼굴에 다 보이거든.”

배시시 웃는 그레이스 씨.

나는 머쓱함에 어색하게 웃음을 지었다.

“아까 살짝 보니까 애슐리도 그렇고 도마뱀도 그렇고 다들 평소 모습이랑 다르던데…그게 원래 모습인가 봐?”

“저도 처음 본 모습들이 많아서 놀라웠어요.”

늘 다정다감한 애슐리 씨.

그녀는 오히려 메간 씨와 같은 지배하는 듯한 느낌의 분위기를 풍기셨다.

반면, 평소 당당했었던 메간 씨.

그녀의 경우 오히려 귀여운 반응을 보이며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셨다.

“그럼 나도 옛날 순진무구했던 엘프 연기 좀 해야 하나?”

“굳이 그러실 필요가 있을까요?”

“그건 아니지만…오랜만에 이 옷을 입으니 그때가 생각나서 말이야.”

“아아…”

처음 밴쿠버에 도착했었던 5 년 전의 그레이스 씨.

그녀의 과격한 표현을 조금 빌리자면…

숲을 뛰어 다녔던 엘프의 순진무구함을 부정적으로 표현하셨다.

세상 물정 모르는 ‘촌년’이라 자신을 낮춰 불렀던 그레이스 씨.

하지만 5 년 동안 뼈를 깎는 노력을 한 그녀는 빠르게 이 세계 적응해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

“지금은 이런 모습이지만 그전에는…”

잠시 심호흡을 한 뒤 내면을 가다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그레이스 씨.

그녀가 눈을 뜨자 평소 반 정도만 뜨던 그녀의 눈은 완전히 동그란, 순수한 모습의 엘프의 눈이 되었다.

“이런 모습이었어요.”

“그…그레이스 씨…”

“당황하신 모습이 귀여워요.”

내 뺨을 쓰다듬는 그녀.

그녀의 고혹적인 미소에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제가 감독이 되기 전…원래 연기자였다는 걸 기억하시나요?”

“…무…물론이죠.”

“그때의 저는 이런 순진무구한 엘프의 모습을 하고…성인 영화를 찍었어요.”

서서히 내 몸에 올라타는 그녀.

그녀의 순수한 분위기와 달리 지금 분위기는…

“제 첫 영화였죠.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보려 해요.”

빙긋 웃는 그레이스 씨.

그녀는 달빛을 받아 누구보다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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