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9화 (80/111)

아시아의 별 - 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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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방. 

방이라고 하기 보다는 차라리 궁궐이라고 불리는 게 어색하지 않은 이곳. 아무래도 세계에 자랑한다는 ‘뉴욕’ 중심부에 있는 ‘그랜드’ 호텔의 명성답게, 침대에 눕기조차 부담스러울 만큼 이곳은 화려함을 자랑했다.  

“아우우… 지루해에~! 심심해에~!” 

소녀는 화장대에 힘없이 엎드렸다. 그러자 길고 탐스러운 흑발이 나풀대며 그녀의 등에 살며시 떨어져 내렸다.  

“아시아의 별이… 어쨌다고?” 

그녀는 마침, 자신이 깔고 엎드렸던 신문을 들어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50인이라는 큰 제목과 함께 그녀, 본인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 여럿 보이고 있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49위에 랭크된 자신의 이름을 보고는 푸욱 한숨을 내쉬며 신문을 뒤로 집어 던졌다.  

"인형도 이런 인형이 없지. 후우...내가 하고 싶은 것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처음 가수가 되고 싶어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던 때가 떠오른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즐거운 모습의 '나' 

사실, 어려서 부터의 꿈이 가수는 아니었지만...소녀가 초등학교 시절. 

한 그룹을 봤고 또 그 그룹의 노래를 통해 처음으로 음악이라는 것에 '전율'을 느낀 후. 

소녀는 그 처럼 되고 싶어 했고 또 가수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5년 후.  

소녀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아시아의 별, '초선‘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거머쥔 채. 

"초선은 얼어죽을…" 

삼국지 제일의 미녀라 불리우는 초선. 

원래 이름인 ‘곽푸른’이라는… 다소 유치한 이름과는 전혀 동떨어진 세컨드 네임. 

“나 정말… 때려칠까?” 

그녀는 진지한 눈빛으로 중얼거렸다.  

요즘들어 그런 욕망이 자꾸 솟구쳤다. 

이제 고등학교 2학년. 

한창 미팅이니, 뭐니 하며 친구들과 거리를 즐겁게 활보할 나이.  

너무 어린 나이에 일찍 꿈을 이룬 탓일까? 

그녀는 빨리 꿈을 이룬 만큼, 그 나이 때의 소녀들이 누렸을 것들을 

누릴 수가 없었다.  

꿈을 이루기 전에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집에서, 그리고 연습실들을 돌아다니며 

연습에 젖어 살았고, 꿈을 이룬 후에는 기획사에서, 그리고 방송가들을 바삐 돌아다니며 

가식적으로 포장된 자신을 팔아 '상업'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의지는 용납될 수 없었다. 

오로지 기획사에 의해. 

그리고 그들의 전략과 상술에 의해 움직여야 했으며 자신은 그들의 인도에 따라 

예쁘게 웃고 착한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곳에서 '나'라는 존재는 마치 인.형과도 같았다.  

"후후...꿈이 이루어진 건데...나 왜 이러는 거지? 왜 자꾸 마음이.." 

눈물이 흐른다. 

어느새 부터인가, 홀로 앉아 있을 때면 차가운 눈물은 아련한 마음을 거칠게 적신다.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른다.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가… 처음으로 재미없게 느껴졌던 그 순간이었을까? 

아니면 꿈은 이루었지만 실질적으로 자신이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부터였을까? 

스타가 된 만큼 그에 따른 책임과 얽매임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처음에 그녀는 그저 연습생이었을 뿐. 

한국 3대 엔터테이먼트 회사 중 하나인 ‘로즈 엔터테이먼트’의 수많은 연습생들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었다. 

그곳에서는 서로가 적이었다.  

그래서 항상 연습을 하면서도 연습생들을 서로를 경계했고 자연, 그곳에서 ‘감정’이란, 서서히 굳어져 갔다. 

다행히 그녀에게는 재능이라는 녀석과 동시에 미모라는 두 가지 토끼가 공존해 있었다.  

거기에 그녀는 열정이라는 무기로 노력을 하여 한 계단 한 계단… 그녀가 바라던 꿈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좀 더 올라가면...좀 더 최고가 되면 달라질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열심히 했고, 무작정 내달렸다. 

시기도 많았고 질투도 많았다.  

하지만 이를 악물었다.  

어쩐 때에는 목에 피를 토하며 차가운 연습실에서 노래를 불렀고, 지쳐 쓰러질 때 까지 

안무 연습에 매진했다. 

그래서 결국 그녀는 도달하게 되었다. 

가수들이라면 한번쯤은 꿈꾸는 환상의 축제.  

‘아메리카 뮤직 어워드’의 초청이라는 그 꿈을. 

“… 지쳤어.” 

그녀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이게 무슨 가수야. 인형… 그냥 인형일 뿐이지.” 

만들어진 음악. 

만들어진 안무, 그리고 이미지. 

곽푸른이라는 인격체와 초선이라는 인격체는 이제 서로 상잔하게 되었다.  

만들어진 또 다른 자신은 웃는다. 

어쩐 때는 착하고 수즙게, 또 발랄하게 웃는다. 

그럴 수록 팬들은 더 열광하고 그녀의 인기는 더욱 높아진다. 

또 어쩐 때에는 운다. 

슬픈… 그런 프로그램에 나올 때. 그녀는 순수함을 증명하기 위하여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 팬들은 그녀의 고운 마음씨에 감동하여 더욱 열성이 되고, 방송이 나간 날은 아시아 각국에서 수많은 편지와 선물들이 날아와 방안에서도 홀로 마음아파하고 있을 그녀에게 위로를 건넨다. 

물론 그것은 그들만의 생각일 뿐이다. 

팬들에게 맞춰야 하고, 기획사에 맞춰야 한다,.  

그곳에서 곽푸른이라는 이름은 점점 사라져간다. 

그저 아시아의 별, 초선이라는 환상의 미소녀 여가수 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후우우….” 

마음이 갑갑해 진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편에 놓여 있는 노트북을 열어 전원을 켰다. 그녀는 인터넷을 켜서 자신의 세컨드 네임, ‘초선’이라는 이름을 검색창에 쳤다. 

- 촤르륵! 

그러자 마치 허공에서 펼쳐지는 요술 수첩처럼, 그녀 자신에 관련한 사항들이 부지기수로 떠오른다. 

자신에 열광하는 사람들. 

그런 자신의 행보 하나하나를 보도하는 뉴스들. 

“하아, 내가 그 머저리 녀석이랑 사귄다고? 이게 말이 돼?” 

그러던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설래 설래 저었다. 그녀의 눈이 한 곳에 머물러 있었다.  

그곳에는 ‘아시아의 별 초선, ’일본의 인기 모델과 열애현장 발각!‘이라는 자신도 알 수 없는 기사가 사실인냥 보도되어 있었다.  

‘이게 인권침해라는 걸 자각이나 하고 있는지… 쯧쯧!’ 

그녀는 혀를 차며 주소창에 아이콘을 클릭했다. 

그리고 익숙한 듯, 영문자를 쳐나가기 시작한다. 

타악. 

엔터. 

잠시 후, 하나의 싸이트가 뜨며 그녀가 몹시 좋아하는 노래가 울려 퍼진다. 지금은 비록 고전이 되었지만… 아직도 수많은 팬들과… 그녀에게는 최고의 곡으로 자리잡고 있는 노래. 

월하의 호수. 

“후우우…역시!”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들의 공연 동영상을 틀고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았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한국을 뒤집어 놓았던 다섯 명의 사내들. 

그 중에서 리드보컬은 당시 고등학생 소년이었다는데… 세계적으로도 꼽히는 보컬 칼라와 필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그런것은 모른다. 그저 그의 목소리가 좋았고 또한 그들이 노래 부르는 모습들이 너무도 좋았다. 

바로 5년전에 해체된 그룹, 프론티어의 공식 홈페이지. 

이곳에서 그녀는 그저 한 가수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가 될 수 있고, 또한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대화하며 그들의 컴백을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 쿵쿵쿵! 

“초선이 일어났니?” 

그 때 문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며 너무도 익숙한 또 하나의 목소리, 바로 그녀의 매니저인 ‘이준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매니저치고, 기획사에서도 꽤나 높은 위치에 있는 이였지만 그녀에게만큼은 상업적인 관계를 최대한 배제하여 다정한 오빠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는 이였다. 그랬기에 유일하게 그녀가 믿고, 또 좋아하는 이이기도 했다.  

“네? 아, 저 일어났어요 오빠!” 

반갑게 대답하는 그녀.  

그러자 문이 열리며 안경을 쓴 다정한 얼굴, 준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씻고 밑으로 밥 먹으러 내려와. 뭐, 보니까 대충 정돈은 마친 것 같으니… 10분이면 충분하지?” 

“에엑? 10분? 말도 안돼~! 우우우~!” 

그녀는 입을 쭈욱 내밀며 미간을 찌푸린다. 그러나 그 모습 조차 무척 귀여웠던 터라, 준호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후훗. 충분하다고 믿는다. 오빠 실망시키면 안 된다. 알았지?” 

“엥? 오, 오빠! 불가능하다니까?” 

“식사는 이미 주문해 놨으니까 늦으면 안 돼! 먼저 내려가 있는다.” 

“오…!” 

그는 그렇게 말하며 황급히 문을 닫았다. 쿵쿵거리며 뛰어가는 소리가 나지막히 들려온다. 물론 일반인이라면 못듣고 지나갔을 소리였겠지만 수많은 훈련으로 민감하게 트인 그녀의 귀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후후, 오빠도 정말….” 

벌써 25살이다. 

그 정도면 꽤나 어른이라고 생각하는데… 가끔 준호는 자신에게 또래와 같은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물론 그게 자신을 위한 배려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우스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아, 날씨 참 좋구나.” 

그녀는 배란다 쪽으로 걸어갔다. 집에 비해 상당히 넗은 베란다는 마치 귀족 저택 연상되게 한다. 물론 이 호텔의 컨셉 자체가 서양 중세 귀족풍의 느낌이니 어쩔 수 없는 결과물이겠지만 그녀는 이것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창을 열고 난간에 들어섰을 때의 그 시원한 느낌! 

더욱이 최고급의 호텔답게 펼쳐진 모습도 무척이나 경관이었다. 그녀는 몸을 기대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았다. 

“… 나가고 싶어.” 

비록 어제 도착했다지만… 오늘도 스케쥴은 뻔할 테다. 

혹여, 사고칠지 모르는 자신을 확실히 잡아두기 위해 이곳에 내일까지 묶어 두는 일.  

물론 이런 환경에서 언제 호화를 누렸보겠는가만은… 그녀에게 있어서는 사치가 아닌 고문이었다. 들끓는 모험심과 낭만을 눌러두기엔, 십대 후반을 달리고 있는 뜨거운 피는 너무도 활기찼기 때문이었다. 

“… 그래. 안 되면 되게하라. 이거 좋은 말이잖아?” 

그녀의 눈빛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화려하게 펼쳐진 도시는 소녀의 감성을 여지없이 불태웠다.  

“좋아. 가는 거야!” 

그녀는 굳게 두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마음을 단단하게 먹었다.  

“가는 거야. 여자가 한번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놔야지! 암!” 

그다지 이치에 맞지는 않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마음을 굳힌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녀는 즉시 채비를 하기 시작했고, 선그라스와 모자를 꾹 눌러쓴 다음, 조심스레. 방을 나섰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준호에게 미안한 마음을 보내며…. 

                             +          +        + 

이렇게 돌아왔습니다....만은. 내일 교회 중고등부 수련회. 

인솔 교사및 찬양인도자 자격으로 따라가야하는 관계로..; 

2/3일 동안, 또 연재 못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갔다오고 나서 바로! 

화끈하게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냥 절 죽여주세요. -_ㅡ; 

혹 방송, 드라마나 영화 개통에서 일하고 게시는 분 있습니까? 

좀 물어볼 것이 있는데...;; 혹 대화 허락해 주실 분들은 

http://www.cyworld.com/lgwopper 

이 싸이에 일촌 맺어주시고 네이트 온 친구해주세요. 

더불어 댄스, 보컬 쪽에 몸담고 계신 분들도 환영입니다. -_ㅡ; 

개인적으로 여쭤볼게 있네요.^^;; 

더운 여름. 

우리들의 친구 에어컨과 함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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