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화 (18/111)

LESSON 3 

- 가수왕 선발대회 - 

"어!? 저, 저 애는… …." 

민예는 가족이나 친척들이 아닌, 주변 사람 때문에 맹세코 지금처럼 

놀라본 적은 없다고 생각했다. 

처음 사회자가 강수호라는 귀에 익숙한 이름을 외쳤을 때, 순간적으로 

어느 얼굴이 떠올랐다. 왠지 멍 해 보이는 얼굴과 특별히 잘생겼다 라거 

나 못 생겼다 라고 말을 할 수 없는 평범한 생김세… …, 비록, 아침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만나게 된 경위가 워낙에 범상치가 않았던 탓이었는 

지, 한동안 그 얼굴이 지워지지가 않았을 정도였다. 

왜 그랬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두 마음, 두 뜻을 품고 항상 이상한 생각을 지니고 있지 않을 지도 모른 

다는 근거 없는 생각과 조심스러움은, 강수호라는 녀석 앞에서만큼은 이 

상하게도 통용되지가 않았다. 

뭐랄까? 분위기 자체가 너무 자연스럽고 또 편하다고나 할까? 그렇기 

에 어쩌면, 아침에 그렇게 부산을 떨 수가 있었고, 또 해어질 때의 인사 

도 나름대로는 여운을 남길 수가 있었을 것이다. 

해어진 지 이제 삼일. 마치 옛날 이야기에서처럼 한눈에 반해서 못 잊 

겠다거나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만약 이 세상에, 첫 눈에 반한다 

는 것을 제일 안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일 것이라고 당당 

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는 로맨스라는 단어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단순히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그 때 같이 있었던 서울 예고에 다닌다 

던 그 이상한 성격의 남학생도 기억에 남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당 

시에는 세세하기만 했었던 그 인상이 지금에 와서는 무척이나 흐릿하게 

남아있을 뿐이었고, 기억이 나는 것이 있다면, '잘 생겼더라.' 와 '좀 

시끄럽더라' 라는 정도만이 뇌리에 남아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수호는 달랐다. 특별히 잘생긴 것도 아니었고, 화술 또한 좋은 

것도 아니었다. 단순히 생긴 것이라면 그곳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 중 제 

일 못생겼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수호는 평범하게 생겼었고, 화술 

또한 결코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자신에게 밀려 

결국에는 잘못을 인정하고 조용히 앉아 있어야만 했던 그런 억울함을 느 

껴야 했을 정도로 말빨 또한 없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수호는 계속해서 자신의 머릿속에 남아있을 수가 있었던 것일까? 

'차라리 잘됐어. 오늘… 반드시 확인을 해봐야지.' 

그녀는 그렇게 결심을 굳히며 무대 위의 수호에게로 눈빛을 굳혔다. 

어두운 무대 위. 

- 저벅. 저벅. 저벅. 저벅… …. 

검은 색 인영이 무대의 왼편에서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크나큰 발자 

국 소리는 무대를 보고 또 소리를 듣는 이들의 심장을 서늘하게 한다. 

- 저벅. 

발자국 소리가 멈춘 것은, 검은색의 인영이 무대의 가장 중앙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 도착한 뒤였다. 고개를 숙인 체로 잠시 침묵을 지키 

고 있던 인영은 잠시 후,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본다. 

"따악!" 

- 화악! 

오른 손을 들어 손가락을 튕기자, 커다란 조명이 어두운 무대에 잠식 

되어 있던 검은색의 인영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검은색의 인영, 그는 또 

다시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여 다리를 모으고 팔을 좌우로 벌렸다. 마치 

푸른 창공을 가르는 독수리의 자유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휙!" 

-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왠지 익숙하게 들리는 드럼 비트가 귓가를 울리기 시작하면서, 검은색 

의 인영 또한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며 익숙한 포즈로 비트에 몸을 맡 

기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알아본 수많은 이들이 가슴속에서부터 끊어 

오르는 함성을 주체하지 못하여 입에서 입으로, 자신들의 모든 기력들을 

무대를 향해 있는 힘껏 발산시키기 시작한다 

- 와아아아아!! 

엄청난 함성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나조차도 벅차 오르는 기대감 

에 어느 새 관객들과 하나가 되어 크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소년의 

팔과 다리가 차가운 공기를 휘저으며 자신을 비추는 단 한 줄기의 조명 

속에서 화려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아직,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무대 위의 소년은 벌써부터 무대를 꽉 채 

우고 있었다. 저 모습을 보자니 저 소년은 적어도 춤에 관해서는 일반 

아마추어의 수준을 이미 뛰어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 그렇다고 벌써 프로의 경지에 올랐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 그래. 말하자면, 세상 천지에 깔려 있는 

수많은 아마추어들 중에서도 프로라는 관문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는, 

이른바 프로 아마추어라고 설명을 하면 될까? 그만큼 소년의 동작에는 

어색함이나 군더더기 따위는 보이지가 않았다. 뭐, 요즘 신세대 그룹들 

의 안무들과 이 곡의 춤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좀 우습긴 하지만, 어 

쨌거니 이 곡은 스탠딩 댄스의 대가, 그리고 킹 오브 팝이라고 칭해지는 

마이클 잭슨의 춤이다. 결코 우습게 볼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닌 것이다. 

마침내 전주가 끝나고 노래가 시작되었다. 강수호라는 이름의 소년은, 

머리 오른쪽에 착용하고 있는 헤드 마이크에 손을 얹어 놓은 뒤, 하반신 

으로는 계속 비트를 맞추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정말 영락없는 마이클 잭슨이었다. 

She Was more like a beauty queen from a movie scen 

I said don't mind, but what do you mean I am the one 

Who will dance 

on the floor 

in the round 

She said I am the one 

who will dance 

on the floor 

in the round 

She told me her name was billie jean. as she caused a scene 

Then every head turned with eyes that drearned of being the 

one 

Who will dance 

on the floor 

in the round 

그녀는 영화 속에서 나온 아름다움의 여왕 같아 

난 그렇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너에게 나뿐이라는 의미는 뭐지? 

클럽 안 무대 위에서 누구 춤을 출 것인가? 

그녀는 무대 위에서 춤을 출 사람은 나뿐이라고 했지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빌리진이라고 했어. 마치 그녀는 무대가 있 

는 이유 같았지 

다음엔 모두들 하나가 된 듯한 눈으로 머리를 흔들어댔지 

누가 클럽 안 무대 위에서 춤을 출 것인가? 

소년의 목소리는 상당히 불투명했다. 어떤 때는 소리가 맑았고, 또 어 

떤 때는 거칠다 싶을 정도로 소리가 와일드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듣기에 결코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마 이 상태로만 나간다면 다른 

이들 못지 않은 감동 적인 무대를 보여 줄 수가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더 멋있는 '무언가'를 보여줄 수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 10여년 동안 함께 했었던 스카우터로서의 감 

각은, 소년의 미래에 대한 기대로 나를 몹시도 흥분시켰다. 

People alway told me be careful of what you do 

And don't go around breaking young girls heart 

She came and stood right by me 

Then the smell of sweet perfume 

This happened much too soon 

She called me to her room! 

사람들은 항상 내게 말했지. 네가 하는 것을 조심하라고 

그리고 어린 소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짓은 하지 말라고 

그리고 어머니는 항상 너의 사랑을 조심하라고 말했지 

그리고 네가 하는 일도 조심하라고 

왜냐하면 거짓말이 진실이 되니까! 

전체적 분위기는 점차 상승 곡선을 타고 오르며 절정을 향해 조금씩, 

그러나 강렬한 속도로 치닫기 시작했다. 소년의 목소리에 미성 대신 와 

일드함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하며 그 속에 약간이나마 실려 있는 

비트는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아예 목소리 자체가 빌리진 이라는 음 

악의 비트 속에서 강렬히 춤을 추는 것 같았다. 

Bille Jean is not my lover 

She's just a girl who claims that I am the one 

빌리 진은 나의 연인이 아니야 

그녀는 단지 나뿐이라고 말하던 소녀였을 뿐이야 

원래 이 곡을 가지고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지금의 이 후렴 부분을 라 

이브로, 그것도 춤을 추면서 부르게 되면, 제 아무리 목소리를 높이 올 

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호흡 문제와 체력적인 문제, 이 부분 

의 음역에 대한 노래하는 당사자의 미숙한 처리 문제 때문에 초반에는 

잘 나가다가 후반에 와서는 결국 실수를 해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 

다. 그러나 그것은 제 아무리 가수들이라 할 지라도 어쩔 수 없는 문제 

였으며, 우리나라 노래들과 노래를 하는 가수들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고려해 볼 때, 어쩌면 그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가 있었다. 그래서 어떤 

프로그램에서 모창 대회를 해도, 다른 외국 가수들은 많이 나왔어도 유 

독, 팝의 황제라고 불리는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따라하지 못하는 것은 

이런 이유들에서 오는 어려움들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에 반해 일개 고등학생 밖에 안 되는 이 소년은, 비록, 그들보다는 

기량이 딸린다 하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 곡에 대한 '이해'와 

'노련미'로서 부족한 부분을 훌륭하게 커버하고 있었다. 목소리가 더 이 

상 올라가기 힘들 때에는 더욱 거칠고 와일드한 목소리로 나름대로 자신 

만의 감각을 실어 넣었고, 호흡이 부족해서 뒷 부분의 가사를 이어가기 

가 힘들 때에는 비음을 짧게 터트린 다거나 하는 방법들을 이용하여 곡 

에 대한 흥미를 살려내었다. 

그것들은 배운 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선천적인 감각. 바로 그것이 없으면 제 아무리 경력이 오래된 프로 가 

수라고 하더라도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 순간적인 실수에 대한 매끄러 

운 처리였다. 공연을 하다가 실수를 하여 그 실수를 그대로 노출시킨 뒤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넘어가는 것하고, 실수를 하였다 하더라도 다른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여 훌륭한 애드립으로 그것을 타개하는 것하고는 

그 차이가 천지 차이였다. 

흔히들, 세계 정상급 가수라고 불리는 이들의 대부분은 모두가 어렸을 

적부터 이러한 '자질'들을 지니고 있었고, 자의로든 타의로든 그 자질을 

어느 순간부터 발견하여 키울 수가 있었기에 그들은 최고라는 칭호를 얻 

을 수가 있었다. 그런 그들과는 달리 일평생, 자신의 자질과 가능성을 

알지 못한 채, 일평생을 삶과 일에 쪼들려 보내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 

다. 과연 저 소년이 자신의 그러한 가능성을 알고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 

겠지만… …, 내 눈에 뜨인 이상, 난 절대로 저 소년은 이대로 아깝게 

보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저 소년과 더불어,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명의 여인(?)들도 결코 그냥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 

좋아! 이 공연이 끝나자마자 찾아가 봐야 되겠군. 

But the kid is not my son 

She says I am the one, but the kid is not my son 

그 아이는 나의 아들이 아니야 

그녀는 나뿐이라고 말해, 그렇지만 그 아이는 나의 아들이 아니야. 

For forty days and forty nights 

the law was on her side 

But who can stand when she's in demand 

Her schemes and plans 

'cause we danced on the floor in the round 

So take my strong advice, just remember to always think 

twice 

40일 밤낮으로 

법은 그녀의 편을 들어줬지 

하지만 그녀가 음모하고 계획한 것을 말했을 때 

누가 알 수 있겠어? 

왜냐면 우린 클럽 안 무대 위에서 춤을 췄으니까 

그리고 내 강한 충고를 새겨봐, 항상 두 번 생각해 봐 

She told my baby that a threat 

as she looked at me 

Then showed a photo of a baby cries 

eyes would like mine 

go on dance on the floor in the round, baby 

그녀는 나의 아이라며 날 위협했어 

마치 그녀가 날 보는 것 같았지 

다음엔 아이가 울고 있는 사진을 보여줬지 

눈이 마치 나와 같아 

계속 클럽 안 무대 위에서 춤을 춰, 그대여 

- 오오오! 

계속해서 탄성이 연달아 터져 나온다. 어린 나이에 저렇게 멋진 라이 

브를 소화해낼 수가 있다는 것에 대해 관객들은 진정으로 감탄을 한 것 

같았다. 물론 전문가인 내 입장에서 바라보면 저 소년에게는 어느 부분 

들에 있어서 적지 않은 어색함과 안타까운 순간들이 눈에 보인다. 하지 

만 그것은 지금 저 소년의 연령을 생각해 보면 그다지 큰 문제가 될 것 

은 없다. 그것은 배우면 해결이 되는 문제이다. 

People alway told me be careful of what you do 

And don't go around breaking young girls heart 

사람들은 항상 내게 말했지. 네가 하는 것을 조심하라고 

그리고 어린 소녀의 마음을 아프게는 하지 말라고 

비록 무대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저 소년이 점차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체력적인 문제와 기량 부족으로 힘들다는 것이 

아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디가 아파서 그곳에 무리가 온 탓에 힘들 

어하는 것 같았다. 비록 정신 없이 열광을 하고 있는 관객들은 모르겠지 

만… …, 아마 음악이나 공연에 대해 좀 안다고 자부하는 이들은 눈치챘 

을 것이다. 저 소년이 다른 이유로 지금 몹시 무리를 하고 있다는 것 

을… …. 

She came and stood right by me 

Then the smell of sweet perfume 

This happened much too soon 

She called me to her room 

Yes∼! 

그녀는 와서 내 옆에 서 있었어 

다음엔 달콤한 향수의 향기를 풍겼지 

이건 너무 빨리 일어난 일이야 

그녀는 그녀의 방으로 날 불렀어 

Bille Jean is not my lover 

She's just a girl who claims that I am the one 

But the kid is not my son 

빌리 진은 나의 연인이 아니야 

그녀는 단지 나뿐이라고 주장하던 소녀였을 뿐이야 

그 아이는 나의 아들이 아니야. 

이제는 목소리가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한다. 

"어?" 

"뭔가 이상한데?" 

"어째 목소리가… …." 

그것을 전문가가 아닌 이들도 알아차릴 수가 있을 정도여서 이 변화를 

뒤늦게야 느낀 관객들을 함성을 지르던 것들을 멈추고 저마다 이상하다 

는 표정으로 무대 위의 소년에게 다른 눈빛을 주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그제서야 소년이 적지 않은 고통 속에서도 지금 껏 무리를 하 

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동정과 연민의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그들 

의 눈에 안타까움이라는 감정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관객들의 반응을 아는지 모르는 지, 소년은 오직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 

는 것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 

Bille Jean is not my lover 

She just a girl who claims that I am the one 

But the kid is not my son 

She says I am the one, but the kid is not my son 

빌리진은 나의 연인이 아니야 

그녀는 단지 나뿐이라고 주장하던 소녀였을 뿐이야 

그 아이는 나의 아들이 아니야 

그녀는 나뿐이라고 말하지만 그 아이는 나의 아들이 아니야. 

마이클 잭슨처럼 선천적인 미성이 아니기에 소년은 무리를 해서 진 

성으로만 노래를 불렀다. 편한 것을 생각하자면 가성으로 노래를 부 

를 수가 있었겠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고조되었던 분위기가 순식 

간에 추락을 할 염려가 위험이 있었기에 소년은 계속해서 진성만을 

고집하여 노래를 불렀다. 무대에 마련된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소년 

의 모습이 크게 확대되어 눈에 들어온다.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바탕 소나기를 맞은 것처럼, 소년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 

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검은 색 정장 마의 속의 흰색 티셔츠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제쳐두고 가장 눈에 뜨이는 두 

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소년의 목에 세워져 있는 힘줄과 핏대. 

그리고 몹시도 소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아주 가느다란 선혈이 그것 

이었다. 물론 그것은 소년이 재빨리 소매로 훔쳤기에 왠만한 눈치가 

아니고서는 그것을 목격하지 못했을 것이다. 

- 두둠 둠 두둠∼! 

드디어 댄스 타임이다. 소년은 검지 손가락 하나를 세우고 그것을 관 

객들에게 향한 뒤, 박자에 맞추어 마이클 잭슨 특유의 비성음을 토해내 

며 관객들의 환호를 유도해 내었다. 곧 이어 소년에게서 나올 유명한 장 

면을 그리며 관객들은 소년의 의도를 따라 크게 호응을 해 주었다. 그런 

그들에게서는 방금 전 까지 보여졌었던 소년에 대한 걱정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 와아아아!! 

곡이 흐르면서, 나는 점차 옛 사고의 상처가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목이 답답해지며 점차 고통이 찾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공연 중,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이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것은 누구를 

위해서 라기 보다는, 내 자신의 자존심과 이 곡에 담겨 있는 프라이드의 

문제이다. 기껏 옛 상처의 휴우증 때문에 이 곡을 망쳐 버린다면, 나는 

나중에 음인이 녀석과 인수 녀석을 만나게 되었을 때 당당히 고개를 들 

며 통쾌하게 웃을 수 있는 그러한 명목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빌리진. 

제일 처음으로 배웠었고 또한 죽어라 연습했었던 추억의 곡이 아니던 

가! 

Bille Jean is not my lover 

She just a girl who claims that I am the one 

But the kid is not my son 

빌리진은 나의 연인이 아니야 

그녀는 단지 나뿐이라고 주장하던 소녀였을 뿐이야 

그 아이는 나의 아들이 아니야 

그러나 후반부가 진행이 될수록, 점차 괴로워지기 시작한다. 사고의 

휴우증이야 그동안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탓에 다 낳은 줄 알고 있었건 

만… …, 그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전에 'Shape Of My Heart'를 불렀을 

때에는 목에 별다른 무리가 오지 않았기에 괜찮은 줄 알았더니… …, 역 

시 빌리진 같은 난이도 좀 높은 곡은 무리였던 모양이다. 그냥 가만히 

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만도 힘들었을 텐데, 하물며 춤을 춰가며 부르는 

지금은 어떻겠는가. 말 그대로 나는 지금 까지 목을 혹사시키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세계 최고의 가수를 꿈꿔왔던 입장에서 나는 나 자신에게 0점 

이라는 점수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She says I am the one, but the kid is not my son 

그녀는 나뿐이라고 말하지만 그 아이는 나의 아들이 아니야. 

이제 후렴의 마지막 전주다. 이제 이 부분에서 조금이나마 목을 쉴 수 

가 있을 것이다. 

일렉기타 소리가 어지럽게 음률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나는 약간 앞으로 나아가, 박자에 맞추어 짧게 비성을 터트리며 관객 

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내가 무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든 관객들 

이 알게 해서는 안 되었다. 

- 와아아! 

큰 환호가 다시금 나를 덮쳐왔다. 나는 제자리에 멈춰선 뒤, 살짝 몸 

을 옆으로 돌렸다. 그리고 마이클 잭슨과 빌리진! 하면 떠오르는 이 곡 

의 최대 요점 포인트인, 달 위에서의 걸음, 바로 문워킹을 시도하기 시 

작했다. 

- 스윽 스윽… … 

워낙에 쉬운 춤이라 힘이 들지 않게 쉽게 출 수가 있었지만, 이런 내 

입장과는 달리 그것이 신기해 보였던 관객들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가 없는 함성들을 마구마구 토해내기 시작했다. 한 참을 문워킹을 사 

용하여 뒤로 걷던 것은 멈춘 나를 그 자리에서 스핀을 먹여 서너 바퀴 

가량을 회전시킨 뒤 두 다리를 굽히고 발 앞쪽만을 사용한 체 몸을 지탱 

하는, 마이클 잭슨 특유의 춤을 다시 한번 시도했다. 역시 어렵지 않은 

동작인 탓에 무리 없이 성공해 낼 수가 있었다. 그것을 성공시킴과 동시 

에 나는 바로 다음 이어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노래가 끝난다. 

목이 조금만 더 버텨주기만 한다면 이 공연은 무사히 마칠 수가 있다. 

제발 그 때 까지만이라도 내 목이 버텨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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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죠? 이 소설은 음악과 함께 들으면 더욱 멋있어요. ^^ 

아, 그나저나 정말 오래간만에 여려분들을 뵙습니다. 에고...이거, 글 

쓰는게 너무 힘들어져서...제 감각을 찾느라 많이 늦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많이 미숙한 부분이 눈에 보이는군요. 그것은 독자 여러분들의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61.74.69.167/234/temp/pm199.asf 

이곡의 동영상입니다. 진짜 강추하는 동영상입니다. 

역시 마이클 잭슨~! 이라는 소리가 여러분들의 입에서 절로 튀어나오리 

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이 곡의 해석을 구하는 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글이 늦어진 데에는 사실 

이런 이유도 있는데요...돌아다니다가 정말 좋은 사이트를 발견했지 뭡니 

까? 그래서 여러분께 추천해 드립니다. 이 곡의 해석도 이 곳에서 퍼왔 

습니다. ^^ 

http://kpops.pe.kr/ 

한번 찾아가 보세요. ^^ 팝업이 많은 게 좀 걸리지만...그래도 내용은 좋 

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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