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동정을 지켜라! 마.. 94편
<-- 스토리 [신혼살림 장만 대작전] -->
침대의 견고함을 확인한 이후.
러브 파워로 흔적을 말끔히 지운 가넷은 세아로 돌아와 수민을 불렀다.
"......아주 피부가 좋으시네요."
"네. 좋은 거 많이 먹었거든요."
세아는 언의 팔짱을 끼며 사랑을 과시했다. 수민의 눈꼬리가 파르르 떨렸지만 세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사장님. 계약서는요?"
"어머, 바로 계약하시려고요?"
질투는 질투고 사업은 사업. 수민은 다시 초일류 중개사로 돌아와 계약서를 꺼내들었다. 세아가 매매 계약서를 들고 침대에 앉아 약관을 꼼꼼히 읽는 사이, 언은 멍하니 밖을 바라보다가 눈에 비치는 하얀 불빛을 눈치챘다.
"응?"
세아가 고개를 들어 좌우를 살폈다.
"무슨 일이야?"
"아니, 뭔가 좀 이상한 기운이...."
"이 집 텃네. 귀신 씌인 거야. 다른 집으로 할까?"
"아니. 여기서 그거까지 했는데 계약 안하면 민폐지."
'민폐여도 좋으니까 제발!'
언은 침을 꿀꺽삼키며 베란다에 흉흉하게 빛나는 하얀 빛에 몸을 돌렸다.
"나 다른 방 뷰 좀 구경하고 올게."
"응, 다녀와. 가기 전에."
세아가 계약서를 내려 고개를 들었다. 입술을 쭉 내밀고 있는 세아의 장난에 언은 자신의 엄지에 엄지를 꾹 눌러, 세아의 입술에 도장을 찍었다.
"......야."
"먼저 손도장."
언은 기습적으로 고개를 숙여 입술을 맞췄다. 눈을 흘기던 세아의 눈이 동그래졌다가, 반쯤 감으며 눈꼬리가 휘어졌다.
"츄, 츕, 하응, 흐아. ...응, 입술 도장 받았어. 다녀와."
"응."
언은 세아의 머리를 쓸고 거실로 나왔다. 세아가 있는 안방에서 가장 먼, 현관 바로 앞의 방이었다.
"흠흠, 역시."
그곳에는 수민이 언을 기다리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수민의 하얀 브릿지가 더 늘어난 것 같았다.
"문 닫아보세요."
"싫다면요?"
"닫는 게 좋을텐데? 그도 아니면...."
수민이 엄지로 입술을 훔쳤다. 언은 엄지 끝에 있는 러브 파워에 혀를 찼다.
"이런...!"
"늦었어요."
파앗-! ?수민이 언의 손목을 붙잡았다. 악력은 평범한 여인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고, 언은 수민이 수작을 부렸음을 깨달았다.
"당신, 설마!"
"응. 나야."
민수민-으로 재변신한 펄=화이트가 언을 자신의 성역으로 초대했다.
* * *
"...?"
세아는 자꾸만 느껴지는 기시감에 몸을 떨었다. 자꾸 주변에서 러브 파워의 흔적같은 것이 느껴지고, 세아의 감각을 자꾸만 거슬리게 했다.
"......누가 대낮부터 사랑을 나누나 보지."
세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다시 계약서로 눈을 돌렸다.
* * *
마법소녀에게 있어 '성역'은 불패의 공간이며, 성전에 있어서 온갖 이점을 발휘하는 홈그라운드다.
'자기 집이지.'
마법소녀-의 본신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곳.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주거의 안정을 추구하는 것처럼, 마법소녀도 자신의 집에서 가장 안정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성역은 최후의 보루나 마찬가지다. 성역에서 성전에 패배한다는 건 자신의 정체 뿐만 아니라 집까지 레이퍼에게 탄로난다는 의미니까.
'그런데 그 성역을 고작 나를 납치하는데 쓴다고....'
언은 의자에 묶였음에도 허탈해져서 절로 코웃음이 났다. 예전 현역 시절에도 조금 엉뚱한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설마 자신에게 정화된 이후에도 이러고 살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니까 그 나이 먹고도 싱글이지.'
"무슨 생각을 하는 거니?"
펄=화이트가 언의 턱을 손가락으로 들어올렸다. 펄은 예전과 똑같은 얼굴로 언을 맞이했다.
"이봐요."
하지만 언은 모르쇠로 밀고나갔다. 아직 정체가 탄로났다는 확신은 없으니, 마법소녀에게 납치당한 민간인인양 강짜를 부렸다.
"이거 중범죄입니다. 마법소녀가 일반인을 구금하다니요."
"신고해. 일단 내가 궁금한 것 부터 해결하고."
펄은 허리를 숙여 언의 허리띠에 손을 올렸다. 언이 질겁하며 몸을 흔들었지만, 의자의 구속은 쉬이 풀리지 않았다.
"성범죄다! 마법소녀가 성범죄를 일으키려한다아!"
"여기 내 성역이라 아무도 널 구해줄 사람 없어."
"그러고도 당신이 마법소녀야?!"
일단 선배인 것도 있지만, 조금 과장 보태서 언보다 두 배 가량 더 많이 살아온 인생의 선배에게 감히 반말을 하기에는 양심이 찔렸다.
막말로 펄-민수민이 고등학교에 들어갔던 시점, 언은 갓 수정한 수정란에 불과했다.
"이미 은퇴했는 걸. 지금은 나이트래빗 운수의 사장이야."
"......텔레포트로 침대 던져놓고 30만원 받으면 양심 안 찔리십니까?"
"뭐 어때? 상하차보다 훨씬 나은데."
펄이 입꼬리를 비틀며 언의 허리띠를 풀었다. 언은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며 저항했지만, 펄은 너무나도 쉽게 언의 저항을 진압했다.
찌이익!
펄은 악력으로 언의 바지를 찢어버렸다.
"미친."
"내가 지금 눈 안돌아가고 베겨?"
펄은 발기하지 않아도 튀어나온 언의 분신에 심호흡하며 팬티를 내렸다. 서서히 피가 돌기 시작하는 자지에 펄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설마, 설마 그럴 리가.'
"뭘 역시입니까, 변태에요? 당장 이거 풀어요!"
"역시 사도닉스가 달고 있던 자지야."
"!!"
언은 표정관리를 하지 못했다. 펄은 아담한 손으로 자지를 위아래로 흔들며 자극했다.
"설명해볼래? 어떻게 사도닉스가 네 자지와 똑같은 걸 가지고 있었는지."
"그게 뭔 개소리-"
"내가 착각할 리가 없잖아?"
콰득. 펄이 손톱을 세워 자지를 움켜쥐었다. 언은 고개를 뒤로 꺾으며 비명을 참았다.
'하여튼 백색들은!'
"크, 무슨 소리냐니까요!"
"이 자지만 생각하면서 몇 년을 기다렸어. 내가 어떻게 잊겠어? 사명을 방폐하고 레이퍼로 타락하려던 날 정화시켜준 이 좆을."
펄은 자지기둥에 볼을 비비며 웃었다. 언은 질색하며 몸을 움직였지만, 언의 아들은 자신을 사랑스럽게 쓰다듬는 여체에 기가 살아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래, 이 길이. 이 둘레. 완벽히 일치한다고. 너."
펄이 언을 올려다보며 확신에 찬 미소로 물었다.
"사도닉스랑 아는 사이지?"
"......예, 뭐. 예."
언은 눈을 감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속으로는 안도했다.
'잘나가다가 끝에서 삐끗하는 건 이 선배 본체 특성이구나.'
언이 사도닉스 본인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펄은 언의 자포자기한 모습에 자화자찬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지. 사도닉스가 아는 사람이니까 그 형태를 빌렸겠지. 으흐흐. 그래, 그럼 이제 알려줄래?"
펄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내가 걔한테 700억 빚이 있거든."
"......일단 오해를 하나 풀겠습니다."
그 돈 써봐야 바로 정체가 탄로나서 마피아들에게 잡혀갈 거라고 면박을 주고 싶었지만, 언은 말을 아끼며 화제를 돌렸다.
"제가 사도닉스랑 아는 사이긴 한데, 한 다리 걸쳐서 아는 사이에요."
"무슨 소리야?"
"...지인의 지인이라는 거죠."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언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스마트폰을 가리켰다.
"저 전화 한 통만 하게 해주세요."
"......구조 요청하려는 거야? 안 돼."
"성약 맺을까요?"
언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펄이 흠칫거렸다. 펄은 두 손에 꼭 쥔 언의 자지의 맥박을 느끼며 그가 허세를 부리는 지, 아니면 진짜 자신감으로 이야기하는 지 가늠했다.
어느쪽이든 유리한 것은 성역에 있는 자신. 펄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기를 받아들였다.
"좋아. 뭔데?"
"제가 전화하는 사람이 사도닉스 아는 사람이면 제 승리에요. 그럼 풀어주세요."
"그 정도는 당연하지. 대신 마법소녀 지구대에 신고하거나 구조를 요청하는 거면...."
펄이 언의 자지를 손으로 비틀며 웃었다.
"사도닉스 행방을 알려줄 때 까지 짜내고 짜낼 거야."
"......스마트폰 줘요."
위잉. 펄의 배에 하얀 성흔 6획이 빛을 내뿜었다. 펄은 언의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낸 뒤, 언의 입에 스마트폰을 들이밀었다.
"뭐해요?"
"열어서 전화 걸어."
"손을 풀어줘야죠."
"안 돼. 손 말고 쓸 수 있는게 있잖아?"
펄은 혀를 날름거리며 메롱했다. 언은 제발 연령대에 맞는 체통을 지키라 말하고 싶은 욕구와 굴욕을 참으며, 혀끝을 날카롭게 세웠다.
삑, 삑삑, 삑.
혀로 잠금을 해제한 언이 전화번호부를 찾는 사이, 펄은 입을 크게 벌려 언의 자지를 물었다.
"헉...!"
"흠, 흐음, 흠."
귀두를 문 펄이 혀를 이리저리 굴렸다. 형태와 촉감을 확인하는 듯한 애무에 언은 혀가 바르르 떨렸고, 그만 다른 번호를 누르고 말았다.
"아, 좀!"
"흐음, 흠. 흠흠. 푸하, 맞네!"
펄이 눈을 반짝이며 귀두에 키스했다.
"정확해! 너야! 흐흐흐, 사도닉스랑 무슨 사이일까? 남자친구? 그도 아니면 애인? 역시 사도닉스는-"
"전화 걸었어요."
언은 씩씩대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차라리 음부에 얼굴을 박고 커널링구스를 하는게 훨씬 더 편할 정도였다.
"칫."
펄은 전화 벨소리를 들으며 숨을 죽였다. 행여나 자신이 옆에 있다는 것을 알면, 상대는 지금의 상황을 신고할 수도 있었다.
[어머, 언. 또 무슨 일 생겼어?]
"......?"
펄은 수화기에 귀를 기울였다. 상당히 익숙한 목소리였다.
"내가 일 있을 때만 전화해요? 너무하네요, 누'님'."
[......흐응, 잠시만. 나 샤워중이었거든? 좀 기다려 줄래?]
"기다리고 자시고 할 시간이 어딨어요. 빨리 이쪽으로 와요."
언은 이보라는 듯 자지에 힘을 주고 껄떡였다. 펄은 언이 전화를 건 상대가 누군지 깨닫고 말문이 막혔다.
[어머나. 언이 재촉을 다하네. 그렇게 누나랑 떡치고 싶었어? 드디어 할 마음이 생긴 거야?]
"원하는 대로 다 해드릴 테니까, 빨리!"
"자, 잠깐!"
펄이 다급한 얼굴로 통화를 종료했다. 구조를 요청하면 금방 통화를 종료할 생각이었지만, 언이 전화를 건 상대는 정말 예상 외의 존재였다.
"그, 진짜야? 아니, 그 전에 누나랑 떡친다는 건 무슨-"
"어머니."
"히익?!"
등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펄은 언의 자지를 붙잡은 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언은 펄의 뒤에 나타난 또다른 백색을 보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누님."
"천만에. ...그래서 어머니."
"누가 네 어머니야?!"
펄이 바닥을 박차고 일어나 빽 소리를 질렀다.
"난 너같은 딸 둔 적 없어!"
"그렇겠죠. 저는 키도 크고 가슴도 크고 골반도 튼실하니까요."
"야 이 싸가지야!"
"딸한테 못하는 말이 없네. 어머니."
턱. 펄의 양 어깨에 기다란 손가락이 올려졌다. 상체를 푹 숙인 백발의 여인, 다이아=화이트가 펄과 시선을 맞추며 사납게 웃었다.
"내 딜도에 무슨 용무가 있어서 성역까지 납치했을까?"
"디, 딜도?"
"네."
다이아는 한쪽 손을 펄의 겨드랑이 사이로 집어넣어,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는 딜도에 손을 올렸다.
"제 딜도에요. ......다른 말로 남편이라고 쓰고."
"오해하게 하지 마요. 누님 저랑 결혼한 것도 아닌데."
언이 가차없이 선을 그었다. 다이아는 입술을 삐죽이며 손톱으로 귀두를 긁었다.
"결혼할 거야."
"한 번도 본체 보여준 적 없으면서."
"......주민센터가서 지장 찍으면 보여준다고 몇 번을 말해?"
"예, 예. 알겠습니다. 그래서 마법소녀 펄=화이트 씨."
다이아의 도움으로 의자에서 구속을 풀고 일어난 언은 다이아의 허리를 손으로 감싸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사도닉스 아는 사람 불러왔어요. 이제 어쩔 겁니까?"
사도닉스=블랙의 유일무이한 파트너, 다이아=화이트.
"......미안해요."
알아도 너무 아는 사람이었다. 펄은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다이아는 제 허리에 올려진 언의 손등에 손을 올리며 물었다.
"뭐하다가 이 지경이 됐어?"
"지난 번에 얘기했던 여자애랑 여차저차해서...."
언은 가감없이 자신의 행적을 밝혔다.
신혼 살림을 위해 자취방을 나섰고, 새로 구한 집에서 세아-가넷이기는 했으나 펄 때문에 진실은 숨겼다-와 사랑을 나누었던 일을 소상히 말했다.
"그래? 그래서 어머니는 왜 제 딜도를 납치했어요?"
"너, 너말이야...."
펄은 다이아에게 삿대질하며 얼굴을 붉혔다.
"지금 네 남자가 다른 여자랑 놀아난다고 밝힌 거야! 알아?"
"네. 잘 아는데요? 참고로 유세아 씨 말고도 다른 두 여자 더 있는데."
"뭐...라고...."
펄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다이아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쿡쿡 웃었다.
"왜요. 역시 어머니 세대랑 세대 차이가 나서 당황스러우신가요?"
"무슨 세대 차이야! 자꾸 어머니 어머니 하지마!"
"그럼 엄마."
"야아아아!"
펄이 팔을 휘두르며 다이아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다이아는 너무나도 쉽게 펄의 손목을 잡고 팔을 꺾었다.
"아야야!"
펄은 앓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넘어졌고, 다이아는 펄을 집어들어 어깨에 걸쳤다.
"우리 엄마는 내가 알아서 교육시킬게. 너 어디로 돌아가면 돼?"
"우씨! 뭐야! 내 성역인데 내가 왜 너한테 힘으로 지냐고!"
"그야 당연한 거 아녜요?"
다이아는 펄의 복부를 손으로 문질렀다.
"엄마 지금 보니까 성약으로 패배한 것 같은데. 언, 맞지?"
"어."
"......헉."
성약은 절대적. 언이 '사도닉스를 아는 사람'으로 다이아를 정한 순간부터 펄의 패배는 확정이었다.
"우선 내가 너 바래다 줄게. 어디로 가야해?"
"사랑캐슬 102동 1903호."
"......?"
다이아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말이 맞다고 눈치를 줬다.
"음, 그래? 알았어."
다이아가 언의 가슴에 손을 올리며 러브 파워를 일으켰다.
"......언."
"왜?"
"......아니야."
다이아는 미안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전히 다이아는 언-사도닉스에게 심한 부채감을 갖고 있었다.
"누나."
언은 다이아에 의해 순간이동 되기 직전, 다이아의 손을 붙잡으며 웃었다.
"내일 놀러갈게."
"......응."
언이 사라졌다. 다이아는 떨리는 입꼬리를 손으로 가렸다.
"야! 너희 뭐야! 뭐냐고! 네 선배로서 이건 알아야겠어! 너희들 무슨 사이야!"
펄이 다이아의 어깨 위에서 아둥바둥 거렸다. 다이아는 손바닥을 펼쳐 펄의 엉덩이를 짝 내리치며, 러브 파워를 일으켰다.
"아악! 아파!"
"벌써부터 아프면 어떡해요. 이제 더 아플 건데."
다이아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웃었다.
"가요, 엄마. 제 성역에."
"시, 싫어어어어!!"
백색의 러브파워가 두 화이트를 집어삼켰다.
펄=화이트의 성역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졸리니까 이제 자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