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동정을 지켜라! 마.. 40편
<-- 스토리 [하렘허가] -->
가넷과 사파이어.
적과 청의 대비되는 색을 가진 둘은 남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비상계단에서 침묵을 지킨 채 가만히 있었다.
그저 가만히. 사파이어는 정체가 들켜버렸다는 것에 당황해서, 가넷은 사파이어의 정체가 서정이라는 것에 당황해서.
"저, 그, 그러니까...."
"됐어요. 죄지은 것도 아닌데 무슨."
가넷이 순간이동까지 쓰면서 서정을 찾아온 이유는 단 하나. 사파이어는 그 이유를 추궁했다.
"오빠는요?"
"......그게 그러니까."
"오빠 지금 어디 있냐고요. 찾으러 간 거 아니었어요?"
"그, 그게...."
가넷은 시선도 마주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며 자신이 본 상황을 묘사했다.
"레이퍼 반응이 있던 곳에 언의 목소리가 화장실에서 들렸고, 가봤더니 레이퍼를 상대로 정화작업을 하고 있더라. 그래서 멈추게 하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레이퍼가 토파즈=크림이고, 아기를 보호하고자 세이프티 하우스에서 성교를 하도록 내버려뒀다?"
"......네."
"본인이 생각해도 이거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는 거 아시죠?"
"......네."
사파이어는 구둣발로 벽을 툭툭 차며 생각에 잠겼다. 손을 공손히 모은 가넷은 억울함에 치를 떨었다.
'사실대로 얘기했는데.'
상황이 진짜 그러한 걸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가넷은 억울했지만 이어지는 사파이어의 질책에 숨이 막혔다.
"그럼 나한테 오지 말고 옆에서 지켜봤어야지요!"
"그치만 언을 믿으니까...."
"그 얘기가 아니라!"
사파이어가 가넷의 말을 자르며 씩씩거렸다.
"토파즈까지 언한테 빠지면 어쩌려고 그래요! 가슴 크다며! 남자는 가슴이면 다 헤벌레하는 단세포동물인 거 몰라요?!"
"아."
가넷이 입을 벌리며 개탄했다.
언은 마법소녀 둘을 자빠뜨린 남자가 아니었던가. 토파즈의 안타까운 사연에 홀려, 언의 옆구리에 마법소녀 한 명 더 추가될 수 있다는 생각을 추호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남편이 있는데-'
"사별했다면서요!"
"!! 설마...!"
누님과 유녀가 양립가능한 희대의 적. 가넷은 사색이 되었고, 사파이어는 가넷을 재촉하며 러브 파워를 일으켰다.
"세이프티 하우스로 갑니다! 어느 쪽이에요?!"
"사, 사랑대학교 북문 호텔입니다!"
팟!
둘은 러브 파워을 일으켜 세이프티 하우스로 긴급 피난을 했다. 이미 다른 마법소녀들도 몇몇 들어온 것 같았지만, 둘은 신경 쓸 겨를 없이 가넷이 잡아둔 방으로 들어섰다.
덜컥. 드르륵.
가넷의 러브 파워에 반응한 도어락이 열리고, 둘은 조심스럽게 방안으로 들어갔다. 규칙적인 숨소리가 침대 위에서 들려왔고, 익숙한 어린 아이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잘 자라 우리 아가
"와."
"대박."
끼이익. 중문이 열리고, 둘은 침대 위의 광경에 입을 떡 벌렸다.
"쉬이잇."
마법소녀로 변한 토파즈는 조신하게 무릎을 꿇고 앉아, 그 허벅지 위에 언의 머리를 올리고 자장가를 부르고 있었다.
"방금 싸서 피곤해하니까 배려해주세요, 선배님들."
"선배님들이라뇨. 언니 유부녀인데 말씀 편하게 하시는게...."
"선배님?"
"......알았어요."
* * *
"내 집 천장이다."
언은 자신의 원룸 방 침대에서 정신을 차렸다. 일어나자마자 그는 자신의 상태를 확인했고, 옷은 그가 영화관에 데이트를 나섰던 그대로였다.
"스마트폰...."
"여기요."
"고마워."
언은 건네받은 스마트폰을 켜서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3시. 영화는 한참 전에 끝났을 시간이고, 생각보다 오랫동안 잠들어있었다.
띠링!
메세지가 도착했다.
#9AXCB993 : 4 / 12
"......아하."
언은 곧장 무슨 의미인지 깨달았다. 그리고는 상대가 왜 이런 식으로 연락을 취했는지 눈치챘다.
"뭐예요? 스팸메일?"
"응. 스팸메일. 그런데 서정아."
"네?"
"너 그 사이에 염색했니?"
서정(사파이어)는 침대 아래에서 빼꼼히 고개만 든 상태로, 씨익 미소를 지었다.
"......봐요. 내가 이겼죠?"
서정(파랑)은 맞은편에 서있는 가넷에게 여보라는듯 자랑하며 어깨를 폈다. 가넷은 뚱한 얼굴로 언에게 서정(靑)을 가리키며 따지고 들었다.
"언. 다시 볼래?"
"......서정인데?"
"......색깔이 달라졌잖아."
"어. 진짜네."
언은 서정(퍼렁)의 바뀐 체모의 색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만져봐도 돼?"
"...물론이죠."
서정(BLUE)의 머리와 눈썹을 손가락으로 쓰다듬던 언의 손가락이 멈췄다. 자신을 향해 눈웃음을 짓는 서정(あおい)의 눈동자까지 푸른색인 걸 눈치채고서야, 그는 상상도 하지 않았던 가능성을 입에 담았다.
"......사파이어=블루?"
"넹."
"리얼?"
"현실인 거예요."
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사파이어는 슬슬 언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저...오빠. 혹시 제가 마법소녀라서 환멸하셨나요?"
사파이어가 걱정하는 바는 확연했다. 비록 세계의 정의와 인류의 번영을 지킨다는 마법소녀의 사명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인식은 '걸레'나 '창녀'같은 멸시가 분명히 존재했다.
법학을 공부하는 사파이어, 서정이기에 자신이 마법소녀임을 숨기는 게 얼마나 중죄인지 잘 알고 있다.
연인 사이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마법소녀임을 숨기고 혼인한다면 무조건 이혼 사유가 될 정도.
물론 언과 결혼을 확약한 것도 정식으로 사귀는 것도 아니지만, 사파이어는 언에게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했다.
"서정아."
언은 일부러 사파이어의 진짜 이름을 부르며 볼을 붙잡고 흔들었다.
"뭘 그런 거 신경 써?"
"하지만...."
"서정이는 나랑 하기 싫어?"
"아녜요!"
사파이어는 격렬히 고개를 흔들었다. 언은 사파이어의 이마에 짧게 키스하고, 제 옆의 빈공간을 팡팡 두드렸다.
"......힛."
사파이어는 히히덕거리며 언의 옆구리에 찰싹 달라붙어 누웠고, 언은 사파이어의 목뒤로 팔배게하며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나는 너랑 계속 하고 싶은데."
"와. 그거 나 이렇게 세워두고 할 소리야?"
가넷이 대놓고 따지고 들었다. 사파이어가 날카로운 눈초리로 노려봤지만, 가넷도 순순히 밀려나지 않았다.
"......큭."
언은 웃으며 비어있는 제 반대편 공간을 두드렸다. 가넷은 기가차다는 얼굴로 언에게 삿대질했다.
"이거 완전 쓰레기 아냐?"
"그래서 싫어?"
"아니."
가넷은 호다닥 언의 옆에 몸을 눕혀 눈을 질끈 감았다. 반대편에서 눈을 부라리는 사파이어의 눈은 언의 탄탄한 흉근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가넷?"
"미안해요, 선배님!"
"미안할 건 없고, 그쪽도 변신 푸시죠? 가넷 말고 지금 다 본체 까발렸는데, 가넷도 변신을 해제하는 게...."
"선배님...후후...죄송! 크큭."
가넷이 사파이어를 도발하자, 사파이어가 언의 가슴을 넘어와 가넷의 머리를 움켜쥐려했다.
"싸우면 안 돼."
"오빠! 얘가 지금 먼저 나한테-"
"얘 임신함."
"??"
"임신해서 변신 해제 못한다고."
언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가넷이 언에게 레이퍼를 정화하는 힘이 있음을 확인하고자 직접 달려들었고-레이퍼로 착각했다는 말은 숨기고-, 딱 한 번 성교를 나눴는데 임신했더라.
".....오빠 무슨 스나이퍼에요?"
"그러게. 마법소녀들 상대로 무조건 임신시키는 능력이라도 있나?"
언이 능글맞은 얼굴로 사파이어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사파이어는 얼굴이 가넷처럼 달아올랐지만, 그 손길을 피하지는 않았다.
"......안 되겠어요. 저도 오빠 아들 품을래요."
"뭐? 지금?"
"안 될 게 뭐 있어요?"
"진정해요, 사파이어 선배."
부엌에서 커피를 태워 마시던 토파즈가 문앞에서 사파이어를 진정시켰다.
"선배는 9등급 검사 다시 하러 가야죠."
"아. ...칫."
"검사?"
"...제주도에 내려갔던 거. 9등급으로 올랐는지 검사하러 간 거예요."
"아하."
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기억을 더듬었다.
제주도에 있는 마법소녀들의 비밀기지. 사도닉스도 그곳의 신세를 몇 번 졌었고, 사도닉스가 겪은 절정의 정도에 따라 마법소녀의 등급이 정해졌다.
'성흔 획수로 판단하면 되는데, 그건 성전 들어갔을 때나 보이는 거니까.'
영상으로도 확인 불가능한 마법소녀의 등급. 오로지 성전에 들어간 당사자들만이 확인 가능한 등급의 격차 때문에, 사람들은 그 등급을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서정아."
"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갔다와서 안에다 싸줄게."
"......네."
사파이어는 언의 가슴에 키스하며 헤실거렸다.
"그럼 토파즈...님? 토파즈 씨?"
"토파즈로 좋아요."
"......저기, 원래 나이가 몇-"
콰직. 토파즈가 쥐고 있던 머그컵이 산산조각났다. 셋은 침을 꿀꺽 삼키며 말을 아꼈고, 토파즈는 활짝 웃으며 단언했다.
"전 실종신고 된 사람이거든요?"
"......네."
"그러니까 그 전의 사람은 죽었어요. 지금은 토파즈=크림, 한쨜이랍니다!"
"한 쨜이 신수 서른을 낳...잠깐. 뱃속의 아이는요?!"
퍼뜩 기억이 난 언은 정화작업의 결과가 어찌됐는지 물었다.
"......."
토파즈가 처연한 미소로 시선을 떨구자, 언은 숙연한 얼굴로 눈을 감았다.
"그, 안타깝습-"
"살아있는데요?"
"그럼 변신은 왜 하고 있어요?"
"선배님들 변신하고 계신데 저 혼자만 변신 안하면 그렇잖아요. 또...."
토파즈가 가넷과 사파이어를 번갈아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그 시선은 분명 둘의 가슴을 스쳤다.
"제가 변신 해제하면 선배님들이 상당히 불편해하셔서."
"......크흠!"
"전 아닌데요. 가넷만 불편한데요."
사파이어가 토파즈에게 으르렁거리며 자존심을 내세웠지만, 언은 사파이어의 가슴을 주무르며 단호히 평가했다.
"아냐. 너도 불편해야 돼. 미드 차이 압도적이야."
"오빠!"
"서정이는 속이 정말 깊은 아이니까, 그 정도는 이해해줄 수 있지?"
"읏."
사파이어는 입술을 깨물며 침묵했다. 가넷은 긴가민가하고, 토파즈는 게슴츠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사파이어 선배는 속 깊은 여자군요."
"그렇지. ...계속 서 있을 거야?"
언은 침대 끄트머리를 가리켰다. 앉을만한 공간이 남아 있었고, 토파즈는 머그컵의 잔해를 러브 파워로 소멸시키고 침대로 올라왔다.
"그럼 신세를 지겠습니다."
"앗."
"저런!"
토파즈는 언의 위에 그대로 엎어지듯 누웠다. 작은 체구가 언의 위에 살포시 포개어지고, 고간과 허벅지 사이의 삼각주에 언의 기둥이 올라가 있었다.
"왠지 여기가 제 자리인 것 같아서."
"...하아."
언은 천장을 향해 또 한숨을 내쉬었다.
가넷, 사파이어, 토파즈.
졸지에 네임드 마법소녀 셋을 동시에 침대 위에서 안게 된 자신의 처지가 여러모로 대견하기도 하고 한탄스럽기도 했다.
"언. 더 할 수 있겠어?"
"안 돼."
가넷의 부탁에 언은 단호히 부정했다.
"세워놓기는 할 수 있어도, 싸지는 못할 거야."
"......어."
"그래요?"
가넷과 사파이어가 귀신같이 몸을 일으켰다. 갑자기 금색의 빛이 반짝였다.
"......후후."
토파즈는 체형을 바꾸어, 언의 위에 올라탄 그대로 다리를 접었다. 발끝으로 귀두를 눌러 제 음부에 맞춘 토파즈는 미끄러지듯 아래로 내려가 몸을 끼웠다.
"아!"
"행동력 무슨...!"
"......괜히 쌌다가 애한테 안 좋은 거 아녜요?"
언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나무라자, 토파즈는 씩 웃으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훗."
다시 금색 빛이 반짝이며, 토파즈의 체격이 작아졌다.
"커헉?!"
"으으으읍?!"
한 명은 콱 조여진 질의 압박감에, 한 명은 질 전체를 확장시키려는 거근의 존재감에 비명을 질렀다.
"아, 아니 지금 무슨-"
"허어억, 허어억, 허어억...."
토파즈는 언의 위에서 숨을 헐떡였다. 뿌리까지 넣은 상태에서의 변신. 가넷과 사파이어도 손으로 입을 막으며 비명을 참았다.
"......흐흐."
토파즈는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웃었다.
"그거...모르시죠? 마법소녀의 육체는...."
토파즈의 호흡이 서서히 안정되기 시작했다. 언도 성기를 터뜨릴듯이 조여오던 질이 점차 느슨해지는 것을 느꼈다.
'신체 개조?!'
언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토파즈의 러브 파워는 언의 성기를 담기 위해, 스스로 질을 넓히고 확장하고 있다고.
"사랑만 있다면...이런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답니다...?"
"엣."
"토파즈?"
"후후...."
토파즈가 상체를 뒤로 젖히며, 언을 내려다보며 선언했다.
"책임...져주세요?"
그 뒤의 기억은 애매모호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언은 더이상 사정할 여력은 남아있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발기는 풀리지 않았다는 것.
토파즈의 히토미 파워를 빨아 마시며 러브 파워는 충전되었으나, 언의 정액은 여전히 고갈되어있는 상태였기에 벌어진 기현상이었다.
마치 비아그라를 먹은 듯한 상황.
"언은 가만히 있어. 우리가 알아서 할게."
"이러면 기승위밖에 못하잖아요...."
"흐읏, 딜도보다 더 좋아...하앙!"
세 마법소녀의 매직스틱이 된 셈이었지만, 언은 토마토와 블루베리와 레몬을 번갈아 맛보며 지금을 즐겼다.
'러브 파워는 안 뜯기고 좋네.'
대신 다음 날 성기가 뽑힐 것 같은 고통이 찾아오게 되겠지만, 적어도 언은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 작품 후기 ==========
현실에 불가능한 이야기
고로 판타지
참고로 하렘 멤버 한 명 더 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