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동정을 지켜라! 마.. 5편
<-- 사파이어, 의자, 구속, 딜도 -->
끼이익. 쿵.
무슨 소리일까. 홍다빈은 귀를 거스르게 하는 공구 소리에 의식이 점점 또렷해졌다.
'폐점하고.... 집에 가다가....'
"읍! 읍읍?!"
다빈이 놀라 발버둥을 쳤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시야는 어둑어둑하고, 입은 재갈이 물린듯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았다. 양 팔목에는 절그럭거리는 무언가가 걸려있고, 다리도 결박되었다.
"읍읍!"
몸을 움직이려고 애를 썼지만 움직이지 않자, 다빈은 그제서야 자신이 죄인처럼 '벽에 결박된' 상태임을 깨달았다.
"흐흐, 벌써 깨셨어? 오늘 약품을 잘못 썼나?"
남자는 낄낄대며 다빈을 조롱했다. 톱날 소리? 사포 소리? 서걱서걱 거리는 소리가 다빈을 더욱 공포에 질리게 만들었다.
"최대한 안 다치게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앙탈 부리시면 피부 다 쓸리잖아. 가만히 좀 있어."
"읍! 으으음, 읍!"
"흐흐. 뭐 이건 이거대로 나쁘지 않네. 안 그래도 오늘 낮에 존나 짜증났거든."
남자는 다빈에게 다가가 티셔츠를 위를 찢었다. 우악스러운 손길에 목덜미에서부터 아래로 찢긴 티셔츠 사이, 풍만한 가슴골이 주황색 조명아래에 훤히 드러났다.
"쓰으으읍."
남자는 가슴에 코를 박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다빈은 발가락을 오므리며 혐오감을 참았다.
"하아, 좋아. 항상 이 빨통 볼 때마다 이렇게 하고 싶었어."
저급하고 천박한 남자의 언행에 다빈이 입에 물린 재갈을 악 물었다. 남자는 낄낄대며 벽에 걸린 온갖 성행위 용 고문 기구들을 손으로 쓸며 물었다.
"너무 그렇게 안타까워하지 마. 사장 아가씨도 나랑 한 번 하고 나면 평생 머리에 떡치는 것만 생각하게 될테니."
다빈은 남자의 정체를 약간이나마 깨달았다. 레이퍼에게 당해 레이퍼가 된 자. 남자는 다빈의 턱을 손으로 쓸며 큭큭댔다.
"레이퍼가 되잖아? 그러면 성감도 몇 배로 늘어난다고.... 임신 걱정도 없이 즐길 수 있어. 아, 여자들은 월경도 없어진다더라? 뒷탈 없이 맘껏 즐길 수 있는 거야. 그러니까...."
띵동.
멀리서 벨소리가 울렸다. 남자는 눈을 찌푸리며 몸을 돌렸다.
"젠장. 잠깐만 기다려."
남자는 이중으로 된 문을 꾹 닫으며 방을 빠져나갔다. 방문이 꼭 잠기는 소리를 확인한 다빈은 입을 벌벌 떨다가-
"흐아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납치당한 이가 내뱉는 한숨은 절대 아니었다.
[...잘 참으셨습니다.]
다빈의 귀에 고운 미성이 들렸다. 다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흘렸다.
[홍다빈님 이외에도 이미 납치 감금된 피해 여성들을 발견했습니다. 시간이 걸려서 죄송합니다.]
다빈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여인의 사과를 부정했다. 말을 할 수만 있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구해줘서 고맙다.
돌아와줘서 고맙다.
"아오이으 으애. 오아어오."
[사도니스=블랙, 고마워요 입니까? ...당치 않습니다. 저는 당신을 미끼로 썼습니다.]
"으애오 오아우어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레이퍼를 구속하도록 하겠습니다. 그전에 다만....]
여인은 뒷말을 흘렸다. 어딘가 난감한 상황이 되기라도 한 건지, 다빈도 절로 불안해졌다. 잠시 침묵 뒤 이어진 여인, 마법소녀 사도닉스=블랙의 말은 상당히 의외였다.
[...정말로 죄송합니다만, 이번 기회를 후배들의 시험장으로 써도 되겠습니까?]
* * *
"아, 저 종교 안 다녀요."
[종교 권유가 아닙니다. 신고가 들어와서 나왔습니다.]
남자는 현관 너머가 나오는 모니터를 보며 이를 갈았다. 모니터에는 제복을 갖춰 입은 여경이 남자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글쎄 무슨 신고? 내가 문을 열어 줄 이유가 어딨어?"
[협조바랍니다.]
여경은 차분한 목소리로 남자가 문을 열기를 기다렸다. 남자는 코웃음을 치며 버튼을 눌러 대화를 끊었다.
"짭새주제에 어디서 여길...."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아, 저거 끈질기네."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띵동, 띠딩동, 띵동, 띵동.
"야!! 영장 가지고 와!!"
열이 머리끝까지 뻗친 남자가 현관에서 소리를 질렀다. 두꺼운 철문 너머 여경의 작은 목소리가 확실히 들렸다.
"레이퍼는 영장발부 없이 긴급체포 및 현장 사살이 가능합니다."
"뭣?! 너, 너 설-"
남자는 바로 몸을 돌려 안쪽으로 달렸다. 그는 황급히 품에서 리모컨을 꺼냈다.
콰아앙! 두꺼운 철문이 종잇장처럼 구겨지며, 여경이 모자를 벗어던지며 집안으로 들어왔다. 경찰모의 챙으로 눌러쓴 그의 머리칼은 맑은 하늘같은 색이었다.
"사파이어=블루. 당신을 레이퍼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순순히 잡히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 즉결 처형-"
"흐하하! 이미 늦었다!"
남자는 방 안으로 달려가 날카로운 칼을 들었다. 그 칼날이 향한 끝은 납치당한 다빈의 목젖에 닿아있었다.
"큭, 비겁한!"
"흐흐흐, 내가 이런 경우도 생각 안하고 있었을까봐?"
사파이어가 방 안으로 들어오자, 남자는 다른 손에 있던 리모컨으로 방문을 다시 닫았다.
끼이익, 쿵!
이중으로 된 철문이 굳게 닫혔다. 아파트 안방에 이런 엄청난 시설을 갖춰놓을 정도로, 남자는 철두철미했다.
"어떻게 뒤를 밟은 거냐!"
그래서 남자는 사파이어가 자신의 집을 어떻게 발견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파이어는 굳은 얼굴로 손을 쭉 펼쳤다.
"그게 중요한가? 인질을 풀어줘."
"크흐흐, 미안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걸."
남자는 미동도 하지 않는 다빈의 목을 감싸쥐고 칼을 들이밀었다.
"이 방은 내가 곳곳에 CCTV를 설치했지. 내가 죽으면 자동으로 여기서 찍힌 영상들이 네트워크로 퍼져나갈 거다."
"뭐?! 이 미친!!"
사파이어의 머리카락이 분노로 치솟았다. 러브 파워를 쓰려는 기색에 남자가 칼을 더욱 강하게 다빈의 목에 그었다.
붉고 얇은 실선이 다빈의 목에 생겨났다. 사파이어는 러브 파워를 가라앉혔다.
"큭! 비겁한!"
"니들 말대로면 우린 그 자리에서 처형당할 흉악범인데 뭔 상관? 크흐흐, 잘 됐군."
남자는 리모콘을 조작해 방 안의 모든 카메라를 사파이어를 촬영하도록 조작했다.
"마법소녀는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는데, 오늘 한 번 제대로 찍어봐야겠어."
"뭐? 내가 순순히 그렇게 해줄 것 같나?!"
"그럼 이 년 죽이고 나도 죽지 뭐. 아참, 영상은 하나가 아니다?"
남자가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사파이어는 치마끝을 붙잡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네 영상 찍게 해주면 이 여자 풀어줄게. 그 뒤에 나랑 한 판 제대로 붙어보던가. 아니면 지금 바로 여기서 나랑 성전이라도 해볼래?"
"닥쳐! 레이퍼 따위와 섹스는 절대로 안 한다!"
사파이어가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무슨 성전이야! 무슨 숭고한 사명이야! 섹스로 세상을 구해?! 난 절대 그걸 인정할 수 없다!"
"...이 년은 왜 갑자기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지랄이야."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잘 됐다는 듯 방 한켠에 놓인 의자를 가리켰다.
"좋아. 그럼 넌 '성좌(性坐)'형이다. 저기 앉아봐."
"뭐?!"
사파이어가 의자를 보고 수치심에 얼굴이 붉어졌다. 평범한 나무 의자 한 가운데, 쿠션에서 불쑥 튀어나온 거대한 남근은 무슨 용도인지 너무나 뻔했다.
"이, 이, 이게?! 지금 나보고 설마 여기 앉으라는 건가?!"
"너 반응 되게 좋다? 그래! 그런 반응이야! 오랜만의 정석 반응이라 쩐다고!"
남자는 거친 숨을 토해냈다. 회색 면바지 아래의 앞섶이 불쑥 튀어나와, 사파이어는 역겨운 듯 헛구역질 했다.
"더러워, 변태 자식...!"
"그건 여경 옷 입고 나타난 너님이고요~ 크흐흐, 요즘 애들은 이렇게 말하던가? 아무튼 앉아봐. 빨리."
남자는 칼을 장난감처럼 흔들었다. 사파이어는 입술을 깨물며 의자를 향해 엉덩이를 붙이려 했다.
"...와, 알면서 모른척 하네? 그냥 치마 입고 앉으려고?"
"...큭!"
사파이어는 눈물을 흘릴 것 처럼 치마를 벗으려 했다. 남자는 재빨리 리모콘을 쥔 손을 뻗어 손사레를 쳤다.
"어어어?! 벗지 말고 올려! 스커트는 허리 위로!"
"난 당신의 장난감이 아니, 큭!"
인질의 목에서 피가 흐를수록, 사파이어의 치욕감은 짙어졌다.
사파이어는 남자의 지시대로 스커트를 허리위로 올려 골반에 걸고, 의자 손잡이 끝을 잡고 서서히 엉덩이를 내렸다.
"...야, 장난하냐? 그건 옷 아니냐?"
"이, 이건-"
"당연히 그거까지 벗어야지. 딜도가 박으려고 만든 거지 비비려고 만든 것 같냐?"
사파이어의 눈에서 굵은 눈물 방울이 떨어졌다. 동시에 다빈의 몸이 잠시 흔들렸지만, 남자는 이미 숨을 헐떡이고 있어서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면서 남자의 칼끝이 인질, 다빈의 목을 깊게 파고들었다. 찌른 건 아니고 칼등으로 꾹 누른 상태였지만, 사파이어는 사색이 되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버, 벗겠다. 그러니 인질은 풀어다오!"
"응? 그냥 말로만? '성약(性約)'이 아니면 안 되겠는데?"
"...마법소녀, 사파이어=블루가 공언한다!"
"그래, 그래. 따라야지."
남자가 혀로 입술을 핥으며 뱀처럼 웃었다.
"인질을 풀어주는 대신, 넌 내 명령대로 영상을 찍는다. 직접 하는 건 네가 죽어도 싫어하는 것 같으니, 그건 타협해주지. 됐나?"
"...그 정도면 충분하다!"
성약이 맺어졌다. 사파이어의 하복부에 마법소녀로서의 문장이 피어오르고, 남자는 칼을 바닥에 내던지며 벽에 걸어둔 8mm 필름 카메라를 집어들었다.
"역시 손맛은 이거란 말이지. 그러면 팬티 벗고 일단 앉아 봐."
"......."
사파이어는 고분고분히 팬티를 끌어내렸다. 눈처럼 새하얀 속옷의 끈이 사르르 플어지며 발등위로 흘렀다.
"......."
사파이어는 아무 말 없이 딜도 쿠션의 끝에 아랫입술을 맞췄다. 몸을 움직이며 몇차례 실패를 하기는 했지만, 사파이어는 '성약'을 어기지 않기 위해 최대한 각도를 맞췄다.
찌직.
"......흣."
사파이어가 딜도를 1/3 정도 먹었다. 어떻게든 신음을 참으며 어정쩡한 자세로 걸터앉자, 남자는 못참겠다는 듯 사파이어의 어깨를 손으로 눌렀다.
"감질나게!"
"?!?!"
방심했다. 사파이어는 그대로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그것은 즉 딜도를 뿌리까지 삼켰다는 말이나 다름 없었다.
"흐어-----어?!"
숨 넘어가듯 의자를 꽉 쥐자, 의자 손잡이 아래에서 구속구가 튀어나와 사파이어의 손목을 결박했다.
"무슨?! 크, 흐윽?!"
손목 아래에 시큰한 감각에 사파이어가 눈을 찌푸렸다. 아주 약한 바늘에 의해 혈관이 찔린 느낌이었고, 사파이어는 경험에 의해 그게 무슨 짓인지 금방 깨달았다.
"최음약을, 비겁, 한!"
"아, 너 진짜 재밌다. 영상에 사운드 진짜 빠방하게 넣어주네."
남자는 필름을 찍지 않는 왼손으로 사파이어의 무릎을 짚었다. 검지와 중지로 사람이 걷듯 사파이어의 허벅지를 타고 오르자, 사파이어는 그 손길을 피하려는 듯 몸을 움츠렸다.
악수였다. 약간이라도 엉덩이를 뒤로 빼려고 한 순간, 딜도가 굳건히 사파이어를 지탱하고 있었다.
"히잇...!"
사파이어는 참고 참던 신음을 터뜨렸다. 수치심에 얼굴이 벌게지고, 손잡이를 잡은 손이 벌벌 떨렸다.
남자는 그 모습을 아래에서 위로, 좌에서 우로 촬영하며 사파이어의 얼굴을 접사했고, 사파이어는 눈을 질끈 감으며 렌즈를 피했다.
"너 진짜 마법소녀 맞냐...?"
남자가 감탄했다.
"연기 수준이 거의 AV 배우 탑 급인데?"
"나를, 모욕하지, 마라!"
"하 씨. 그냥 바로 성전하자고 할 걸 그랬나?"
"난, 절대, 너희같은 강간마들과 섹스 안 해!"
사파이어가 비명을 지르며 씩씩거렸다. 남자는 빵긋 웃으며 주머니에 넣어둔 리모콘을 꺼냈다.
"목청 좋네. 시작하면 계속 그렇게 신음 질러줄래?"
"아."
사파이어는 눈치가 빨랐다. 어느새 발목도 의자 다리에서 튀어나온 구속구에 결박되어 있었다.
"아, 안 돼!"
사파이어가 러브 파워를 일으켰다. 남자가 흠칫 놀라 뒷걸음질 쳤지만, 곧 사파이어의 러브 파워는 사그라들었다.
우웅-!
마치 벌칙을 부과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사파이어의 아랫배에 새겨진 무늬가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했다. 사파이어는 입술을 꽉 깨물며 고개를 떨구었다.
"크, 크하하! 설마 마법소녀가 '성약'을 깨려고 한 거야?!"
남자는 한 순간 겁을 먹었음을 큰 소리로 떨쳐내며 사파이어를 비웃었다.
"성약을 깨뜨린 마법소녀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 지는 잘 알고 있잖아?! 평생 섹스밖에 모르는 바보가 된다고!"
"입, 닥쳐...!"
사파이어의 문신이 아래에서부터 반쯤 차올랐다가 다시 꺼졌다. 남자는 낄낄거리며 리모콘의 버튼을 엄지로 문질렀다.
"그럼 나도 네 아랫배를 채워주도록 하지."
"안 ㄷ-"
꾹!
두두두두두두두!!
딜도가, 하늘을 향해 절구질을 시작했다.
* * *
하으아아아아앙!!
"요즘 애들은 근성이 없어요, 근성이."
흑발의 여인, 사도닉스=블랙은 지하 창고에 결박당한 여인들의 구속을 풀며 한탄했다. 위층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는 콘크리트를 뚫고 여인이 있는 지하까지 닿을 정도였다.
"나 때는 말이에요, 성약 한계치 98%까지 채우면서 싸웠다고요."
사도닉스는 툴툴거리며 의식을 잃은 여인들의 위에 검은 로브를 덮었다. 여인들의 몸에는 고문의 흔적은 없었으나, 하나같이 전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다.
"으히히, 주인님. 오셨어요?"
어둠 속에서 바닥을 짚으며 여인 한 명이 기어왔다. 눈은 뜨고 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소리가 분명 남자가 아니었음에도 여인은 사도닉스의 발목을 잡으며 헤실거렸다.
"오늘은 뭘로 저를 귀여워해주실 건 가요?"
"...이거 설마."
사도닉스의 표정이 빠르게 굳었다.
'스톡홀름 증후군?'
"흐아, 오늘 주인님, 스타킹 신으셨...?"
사도닉스의 발목을 핥던 여인이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사도닉스는 여인의 머리에 헬멧처럼 씌워진 구속구에 손을 올렸다.
우우웅!
어두운 안개가 손에서 피어올라, 여인의 구속구가 해제되었다. 여인은 사막속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구도자처럼 사도닉스의 다리를 매만졌다.
"아, 아아, 아아아!"
"조금 더 일찍 오지 못해 죄송합니다. 지금은...."
사도닉스는 한쪽 무릎을 꿇어 여인과 시선을 마주했다. 여인은 어둠 속에서도 처연한 사도닉스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저를 믿고 한숨 푹 주무십시오."
"......네."
딱. 사도닉스가 손가락을 튕기자, 여인은 마취제를 맞은 마냥 픽 쓰러졌다. 하지만 여인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걸려있었다.
"......후우."
2년의 공백.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해도, 사도닉스는 약간이나마 마음의 가책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쿵!
"!!"
지하창고의 문이 크게 흔들렸다. 사도닉스는 어둠 속에서도 주변을 다시 살폈다.
조명장치가 없다. 그런데 갑자기 외부의 빛을 보게 된다면?
"칫!"
사도닉스는 손으로 바닥을 쳐, 엄청난 양의 안개를 만들어냈다.
콰앙!
"마법소녀가 왔습니다! 다들 무사하세요?!"
서양의 마창기병이나 쓸법한 랜스로 지하 창고의 문을 꿰뚫은 금발 프릴의 소녀를 안개속에서 노려보던 사도닉스는 조용히 모습을 감췄다.
========== 작품 후기 ==========
rmfkstldk // 성전은 절대적. 마법소녀라면 무조건 박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