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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스전기-52화 (52/194)

52화

늙은 치안국장에게로 가기로 공주는 처연한 표정으로 단장에게 약속했다.

단장은 주변에 똘마니들을 깔아놓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혹시라도 그녀가 말을 바꾸어 달아날까봐서다.

공주와 마주앉은 딕스는 그 작은 얼굴에서 매서운 찬바람을 일으켰다.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렇지 딕스는 좀전의 사건으로 크게 놀란 상태였다.

공주의 계획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정확하게 모른다.

하지만 이전까지 공주의 계획엔 그녀 자신을 향한 이런 위협적인 일은 없었다.

누군가를 은밀히 만나 밀담을 나누는 거야 쌍방이 그래야할 이유가 있고, 어느 정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으니 큰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오늘 같은 일은 도저히.

‘나도 뭔가를 보여야 할 땐가?’

공주는 알면 알수록 사람을 놀라게 한다.

좀전 건장한 두 남자를 기절시킨 것이 완력이 아닌 고가의 호신용 마도구임을 알고 그런 것도 있구나! 라는 생각에 살짝 놀랐다.

공주가 양손 중지에 늘 끼고 다니는 청색과 흑색의 반지가 바로 그 물건이다.

저게 어떤 작용으로 그런 능력을 발휘했는지 심히 궁금하지만 마도학문은 자신 같은 평범한 머리로는 함부로 들이밀 수 없는 곳이라 패스다.

평범한 자들은 그저 열심히 돈을 벌어 마도박사들이 만든 물건을 구매함으로서 그 편리성을 이용함이 옳다.

쓸데없는 호기심은 머리에 쥐떼만 풀어 놓을 뿐.

‘여자들에겐 꼭 필요한 것 같아.’

누나와 어머니를 위해 언젠가 저것을 장만하리라.

하지만 소년은 모른다.

엘리자베스 공주가 끼고 있는 저 한 쌍의 반지는 대륙에 단 하나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 물건을 만든 개발자가 그녀라는 것도.

소년이 공주에 대해 아는 것은 드러난 외적인 부분이다.

똑똑하고, 예쁘고, 늘씬하고, 돈 많고, 착하고, 집안 빵빵하지만 그 때문에 슬퍼하는 연약한 여자!

늘 함께 생활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사람으로 다가온다!

그 기분은 어떨까? 그 대답은 이 소년이 잘 알지 않을까 싶다.

‘이대론... 내가 못살아!’

기름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의 계획에 소년은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공주의 소중한 미소년, 지켜주고 싶은 인재 등등의 보호받아야 할 연약한 캐릭터를 지금부터 정중히 사양하기로 마음먹었다.

이게 잘한 선택인지는 알 수 없다.

그녀가 전에 했던 말처럼 일이 틀어지면 그녀와 손잡고 함께 독약을 나눠먹어야 할지도 모른다.

계획의 실패 시 독약을 준다고 그걸 받아먹을 자신은 아니지만.

“화... 났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소년의 표정과 분위기, 이에 눈치를 살피던 공주가 조심스럽게 말을 붙여온다.

가벼울 땐 한없이 가벼워 입김만으로도 지평선까지 날아갈 듯한 소년이지만, 한번 무게를 잡거나 화를 내면, 굉장히 무겁고 엄청나게 살벌해진다.

소년의 후자의 분위기에 대해 아는 자는 흔치 않다.

그 흔치 않은 인물 중에 공주가 있다.

그녀는 딕스의 이런 성격을 좋아했고, 소년의 얼굴과 체형도 몹시 좋아했다.

가끔 그녀는 생각한다.

하늘이 자신의 취향을 고려하여 특별주문제작한 인간이 저 소년이 아닐까하고.

‘아! 우리 딕스, 지금처럼만 쭉쭉 자라다오.’

지금의 저 모습 그대로, 그 재능 그대로 폭풍성장하길 그녀는 바란다.

하지만 이러한 바람은 일단 유보하고 소년이 잘 드러내지 않는 저 유니크 한 표정에 집중한다.

“기분 좋을 리 있겠습니까. 공주님이 저라면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얼 하는지도 모른 채 끌려간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래 좋습니다. 미천한 제가 높으신 분들 하시는 일을 알아봐야 티끌만큼의 도움도 안 되겠죠. 뭐, 절 데려오신 것도 저를 위해서, 지켜주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니, 전 입 닥치고 있어야겠죠. 근데요! 저도 진짜 그러려고 했는데요! 오늘 일은 진짜 화납니다.”

오늘을 유난히 강조하는 소년의 말투로 인해 공주는 얼굴을 붉혔다.

계획의 일부지만 누군가의 하룻밤 노리개가 되는 상황설정은 그녀로서도 부끄러운 노릇이다.

딕스는 그 점을 콕 집어 공주를 공격했다.

이는 소년이 단단히 화가 났음을 반증한다.

이전의 그라면 결코 핵심을 찌르는 따위의 말을 하지 않는다.

소년은 지금까지 그녀의 계획에 대해 조심스럽게 간보기를 하였다.

하지만 그 간보기도 오늘로서 그만두기로 했다.

앞으로 더 그녀를 간보다가는 화병으로 자신이 먼저 쓰러질 것 같아서였다.

여자와 접시는 밖으로 돌리면 탈난다!

공주가 자신의 여자는 아니지만, 지난 몇 개월간 동거한 남자로서 몸을 팔고 다니는 짓을 어찌 용납하겠는가.

그럴 바엔 차라리 자신이 활대매고 선봉에 서는 게 낫다.

물론, 그녀가 제 몸을 함부로 굴릴 여자가 아님은 안다.

그걸 알면서도 이렇게 화가 나는 이유는... 남자로서의 자존심 때문이다.

“우리 딕스 화 많이 났구나!”

공주의 손이 어느새 딕스의 손을 잡고 어루만진다.

보드랍고 따뜻한 그 손길에 소년의 마음은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었다.

사춘기의 남자는 왜 이럴까? 미녀의 가벼운 스킨십에도 이리 줏대 없이 흔들리다니.

소년은 그녀에게 잡힌 손을 빼냈다.

공주는 자신이 만져주었음에도 소년의 정색이 풀리지 않자 그가 단단히 화가 났음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상대의 마음에 걸맞은 태도를 보여야한다.

상대가 어리다고는 하지만 남자다.

남자의 마음은 표면이 고르지 못한 고무공 같아 튕겨나가기 전에 막아야한다.

“저도 참가시켜주십시오. 공주님께서 하시고자하는 일, 거기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는 있는 거니?”

공주는 진지하게 소년을 상대해주었다.

소년에게는 그 자신도 모르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말의 내용과 눈빛이 미세하나마 다를 때가 많다.

그때 하는 소년의 말은 인사치례다.

하지만 가끔 말투의 느낌과 눈빛이 같을 때가 있다.

지금 같은 경우다.

이는 소년을 자세히 관찰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지난 몇 달 남녀는 동거(?)를 통해 공주는 일방적으로 소년의 사용법에 대해 파악했다.

반대로 소년은 공주에 대해서 알만큼 알고 있다는 이전의 그 자부심이 산산조각 났다.

남자의 마음속에 길이 열 개가 있다면, 여자의 마음속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길이 있다.

이러니 눈치가 예사롭지 않은 소년이라도 어찌 여자를 자세히 알겠는가.

남자에게 여자는 영원한 수수께끼일 수밖에 없다.

여자는 사람이 아니다!

엄마는 알아도 엄마가 여자 일 때는 알 수 없다! 라는 어느 희극 배우가 몹시 슬픈 얼굴로 넋두리하던 그 대사가 이 순간 소년의 뇌리를 스친다.

그가 유일하게 본 연극이다.

입소문이 무성했기에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보았었다.

당시엔 여자를 미화시킨 연극이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해도 못했다.

여자나 남자나 똑 같은 사람인데 어찌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모를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한데, 공주와 동거를 하면서 그 연극에 숨은 뜻을 알게 됐다.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아니, 틀리다.

이 점을 소년은 깨달았다.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공주님이 독약을 마신다면... 그 독약의 절반은 제가 마시겠습니다. 공주님이 저 황량한 들판에 누워계신다면, 그 옆엔 제가 누워 있을 겁니다.”

“흠, 알로트의 사랑의 맹세를 인용했구나.”

아! 이래서 똑똑한 여자 앞에서는 문자 쓰면 안 된다.

비장한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기에 적당한 것 같아 인용했던 소년은 그녀의 말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독약과 죽음을 상징하는 느낌이 살아있는 구절이라 자신의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적당하리라 생각해서 말했을 뿐이다.

그런데 굳이 이를 지적할건 뭐란 말인가.

누가 보면 자신이 공주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으로 오해할 것 아닌가.

“그, 그게 중요한제 아니지 않습니까. 저의 결연한 의지를 주목해주십시오.”

“네가 인용한 구절의 본 내용은 이렇지? 아마, 흠, 당신이 독약을 마신다면, 그 독약의 절반은 나의 것이요. 당신이 저 황량한 들판에 누워있다면, 그 옆엔 내가 있을 것이오. 나의 사랑, 나의 심장, 나의 영혼. 이건 남자들이 여자에게 구애할 때 쓰는 건데. 흠흠.”

소년은 크게 당황했다.

“고, 공주님 전 진짜, 진짜! 공주님께 그런 마음 없다고요. 제 의지를 보아주세요!”

역시, 엘리자베스는 딕스보다 한수 위다.

단단히 결심하고 굳힌 소년의 표정과 마음을 단숨에 깨부수는걸 보면 말이다.

주도권은 공주의 손으로 넘어간다.

이번엔 공주가 정색한다.

이에 소년은 주눅이 들었다.

소년의 머릿속엔 온통 공주가 자신의 말을 오해하면 어쩌나 하는 것들로 가득했다.

자신은 지금 귀족모독죄보다 더 위험한 왕족모독죄를 저질렀다.

공주에게 구애를 하다니!

그러지는 않겠지만 이 일을 공주님이 왕궁으로 돌아가 입이라도 벙긋했다간... 자신은 오체분시가 되리라.

“됐어, 딕스.”

“... 예.”

“정말, 궁금하니?”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네가 인용한 그 구절대로 된다 할지라도?”

독약을 나눠 마시고, 시체가 되어 함께 버려지는 걸 감수하겠다!

참으로 끔찍하고 무서운 대사가 아닌가.

소년은 즉답을 회피했다.

공주는 묵묵히 소년을 볼 뿐 재촉하지 않았다.

한참이 흐른 후 소년은 입을 열었다.

“어려도... 사내는 사냅니다. 후회 따위, 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말하였다.

가슴에서 뜨겁게 치솟는 열화와 같은 기운을 온전히 품에 안고서.

지금 같은 기분이라면 웃으며 독약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황량하고 추운 저 외로운 벌판에 벌거벗겨져 버려진다 해도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남자가 진정으로 목숨을 걸 때마다 문학작품에선 남자의 호탕한 웃음장면이 등장한다.

전에는 이를 이해 못했던 소년은 지금은 작품 속 인물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의 심정이 바로 지금 자신의 심정일 것이다.

이번엔 공주가 침묵했다.

차분하고 묵직한 그녀의 눈빛이 마치 산과 같다.

소년은 이를 무겁다하여 피하지 않았다.

“딕스 경.”

오랜만에 공주의 입에서 나온‘경’이란 호칭.

딕스는 벌떡 일어나 그녀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목례했다.

스르륵.

공주의 옷자락 펼쳐지는 소리에 소녀의 고개는 더욱더 아래로 향한다.

소년의 침묵위로 공주의 진지한 음성이 내려앉는다.

“경을 나의 수호마법사로 임명합니다. 잘 부탁해요. 딕스 경.”

딕스... 출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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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스는 엘리자베스 공주가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접할 수 있었다.

공주는 뮬을 노예처럼 여기는 카페니스 제국의 폭거에 대항하기 위해 군사동맹을 추진 중이었다.

이 일을 위해 공주는 죽음을 위장했다.

왜 이런 위장을 했는지 딕스가 물었다.

그러자 공주는 짧고 강하게 대답했다.

「뒤를 돌아보지 않기 위함이다.」

공주는 아리온스 왕국의 고위 귀족과 접선하였고, 군사동맹에 관한 반 약속을 받아냈다.

아리온스를 온전하게 동맹에 참가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이 내세운 조건, 리안부족연합의 선 동맹참가의 과제를 완수해야한다.

문제는 이들 양국의 오랜 앙금이다.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인 대륙력 3944년 3월에 벌어진 양국의 칼토이스 평야 전에서 리안의 대족장이 전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전사한 대 족장에게는 리안부족연합이 신성시 여기는 성물 피닉스의 왕관이 있었다.

그런데 그 전쟁에서 왕관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리안부족연합은 아리온스 왕국이 자신들의 성물을 일부러 돌려주지 않는다고 믿었고, 그게 아닌 아리온스는 답답했다.

이때부터 양국의 국경은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게 되었다.

북쪽의 리안부족연합.

남쪽의 카페니스 제국.

그 사이에 낀 아리온스 왕국으로서는 지금 당장 쳐들어오는 리안부족연합을 막기 위해 제국에 굴욕적인 외교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엘리자베스 공주가 리안부족연합을 동맹에 참가시킨다면 자연 두 나라의 전쟁은 종식되고, 아리온스 왕국은 제국만 견제하면 된다.

“그 성물을 어떻게 찾아요? 휴우, 차라리 싱그로아나, 헥센 왕국에 먼저 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리안부족연합의 성물만 구하면 양국은 극적으로 화해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그 화해무드를 조성한 뮬은 든든한 조력자를 얻게 된다.

문제는 리안부족연합과 아리온스 왕국이 지난 300년간 찾아 헤맸음에도 못 찾은 성물의 소재다.

딕스는 불가능하다 여겼다.

“아리온스와 리안부족연합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싱그로아나, 헥센은 날 만나주지도 않을 거야. 그러니 이일을 반드시 성사시켜야해.”

“저기요. 공주님.”

“응?”

“성물소재에 대한 소스라도 있으세요?”

저 똑똑한 공주가 무턱대고 이 일에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다.

소년은 이리 생각했다.

만약, 그녀가 정보도 없이 제국에 대한 반감만으로 무작정 뛰어든 것이라면.

‘신중하게... 이민을 고려해야지.’

이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비겁한 게 절대 아니다.

이 나이에 허공에 삽질하다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소년은 공주의 대답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있어.”

“예! 있다고요?”

딕스는 진심으로 깜짝 놀랐다.

성물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두 나라가 그토록 찾아 헤맨 것을 어찌 그녀가 안단 말인가.

만약, 그 성물만 찾아낸다면 공주가 하고자하는 일은 엄청난 탄력을 받을 것이다.

“그래, 있어... 있는데. 휴우.”

저 한숨의 의미는 일이 쉽지 않다는 뜻일 게다.

“말씀해보세요. 전 공주님의 수호마법사잖아요.”

“어차피 너도 알아야할 일이야. 네가 나의 일에‘스스로’동참하기로 했으니까.”

스스로에 유독 힘을 주는 공주의 어감에서 소년은 잠시잠깐 자신이 원해서 그녀의 일에 동참하는 게 아니라, 그녀가 파 놓은 교묘한 함정에 걸려든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공주의 설명에 집중해야했기 때문이다.

아리온스 왕국과의 전쟁에서 전사한 대족장의 측근에 시바온 부족의 젊은 전사가 있었다.

그는 시바온 족의 족장의 8남으로 다른 형제들과 달리 부족 내에서 지지기반이 약했다.

한데, 놀랍게도 이 8남이 형제들을 모두 젖히고 족장이 됐다.

엘리자베스 공주는 양국의 역사를 살피다 우연히 8남에 관한 한줄 기록을 발견하였다.

이에 의문을 품은 공주는 은밀히 이를 조사했고, 성물(피닉스의 왕관)과 8남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알아냈다.

그녀는 시바온 부족에 성물에 대한 단서, 내지 그 물건이 직접 보관되어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된다.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공주는 그간 숨겨왔던 재능자의 신분을 이용해 시바온 부족에 잠입하기로 결정했고, 벨리오 서커스단은 자연스러운 접근을 위한 그녀의 발판이다.

‘뭐야? 공주님이... 재능자였다니...!’

성물의 유무는 대륙 북부의 정세를 바꿀 엄청난 정보였다.

하지만 그 정보보다 소년은 공주가 재능자인 사실에 그저 놀랄 따름이다.

소년이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원해서, 계획에 적극 참가하기로 한 이상 두 사람은 남매의 신분으로 나란히 위장잠입을 하게 되었다.

‘시바... 어감이 영 안 좋은데.’

시바 ○ 됐다! 라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지 않기만을 소년은 두 손 모아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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