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레전드 17화
“이건?”
놀랍게도 그것은 기관차의 사진이었다. 약간은 어색한, 책에서나 봤던 그런 고대의 증기 기관차였다.
“마법과 검뿐만 아니라 과학이 있는 나라도 있단 말인가?”
그것은 꽤 놀라운 사실이었다. 과학 문명이 존재하는 왕국이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큰 여파를 가져올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이 사진은!?”
스크린샷을 넘기는 순간 내 눈이 커졌다. 새하얀 눈이 가득한 왕국. 그리고 그 안엔 왕국의 기사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기사들이 근엄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여기다. 여기가 라이라 왕국이 틀림없어!’
사진의 설명으로 그곳은 유럽 서버에서도 러시아의 위치한 몇 개의 특수한 서버에만 열려 있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서버의 위치일 뿐 그 안의 유저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라 했다. 어떠한 조건으로 그곳의 유저가 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특정한 조건을 만족시켰을 때 자신의 나라가 바뀐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처음 캐릭터를 만들 때부터 이미 퀘스트는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일까?”
그 말이 맞는다면 설령 지금 아시아의 한국 서버의 유저라 할지라도 특수한 조건을 수행했다면 다른 왕국의 유저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현재 알려져 있는 대륙의 왕국은 아시아 서버의 엔도라스 왕국과 코발 왕국, 아메리카 서버의 사를마뉴 왕국과 카람 왕국, 유럽 서버의 마엘 왕국, 아프리카서버의 로그레스 연합왕국이 존재한다.”
각 왕국마다의 특징이 있었는데 엔도라스 왕국은 강력한 기사단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면 사를마뉴는 거대한 금광으로 가장 부유한 왕국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법 왕국이라 불리는 마엘과 요마술이라 일컬어지는 흑마법사들이 주를 이루는 카람 왕국도 있는가 하면 아시아 서버에 있다고 알려진 코발 왕국은 마법과 검엔 취약하지만 대신 기계 공학이라는 과학이 발달된 왕국이라 했다. 특히, 코발 왕국은 라이라 왕국과 함께 아시아 서버에서도 일본 측에 특화된 히든 서버라고 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의 로그레스 연합은 카라일, 카나틴, 틴타겔이란 세 개의 소국가가 모인 연합체라, 흥미롭군…….”
마치 대륙마다의 서버는 진짜 현존하는 세계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보여 주기라도 하는 듯 만들어져 있었다.
“가장 부유한 나라와 기계 문명에 빠져 버린 나라…… 그리고 여전히 이리저리 치이는 약소국들의 모임이라…… 조금은 처절하군.”
하나 그것은 그저 현실의 일에 불과하다. 가상현실 속에선 또 어떻게 변할지 몰랐다. 왕국이란 한 명의 영웅만 존재하더라도 그 판국이 바뀔 수 있으니까.
“단절된 대륙을 완성하는 것과 지금 자신의 나라를 바꾸려는 것, 혹은 지키려는 것. 이것이 듀얼-레전드가 유저들에게 주는 목적이란 건가.”
그 정도까지 생각이 미치자, 난 나도 모르게 입 끝이 살짝 올라가고 말았다. 하나를 알게 되면 그 속엔 하나가 아닌 열이 숨겨져 있는 곳이 바로 듀얼-레전드였으니까.
“휴, 좋아. 결국은 엔도라스 왕국을 벗어나 봐야 한다는 것이로군. 그러고 보니 정말 도시를 벗어나 본 적이 없었어. 아직 우물 안 개구리란 이야기로군.”
지금 나의 수준이 얼마나 되는 것인지. 어쩌면 이미 대륙엔 내가 모르는 엄청난 수준의 유저들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만큼 나를 설레게 하는 것도 없었다.
“저, 이연님.”
“음?”
인터넷을 하던 도중 집사의 목소리에 난 헤드셋을 벗고 그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죠?”
“이산님께서 전화가 오셨는데, 오늘 저녁을 함께하시자고 하시는데 어떠십니까?”
“삼촌께서요?”
“네, 저녁 7시에 회사 앞에서 뵙자고 하시네요.”
“으음, 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요. 알겠어요. 삼촌껜 제가 연락할게요.”
“알겠습니다.”
갑자기 무슨 일이지? 뭐, 그동안 듀얼-레전드를 하면서 삼촌을 한번 뵈려고 했었으니까. 어쨌든 서둘러 준비를 해야겠군. 2시간도 체 남지 않았으니까.
“삼촌!”
“응, 왔니?”
“갑자기 무슨 일이세요?”
서둘러 준비를 한 덕분에 그럭저럭 늦지 않게 삼촌네 회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미 삼촌은 일이 끝나셨는지 회사 정문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뭐, 그냥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오랜만에 네 얼굴도 좀 보고.”
“헤, 그래요.”
가벼운 마음으로 삼촌과 함께 작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지글거리는 고기 굽는 소리가 오랜만에 내 귀를 자극하는 것 같았다.
“그래, 어떠냐. 할 만하더냐?”
“게임이요?”
“응.”
“네, 생각보다 더요. 아니, 기대 이상으로요. 재미있어요.”
“후훗, 그래?”
삼촌은 내 말에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웃으셨다.
“엔도라스 왕국의 아스테온. 우리 운영진 사이에서도 꽤 유명하더라.”
“음? 아시고 계셨어요?”
“그럼, 하나뿐인 조카인데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지.”
“헤…….”
난 삼촌의 말에 슬쩍 의자를 잡아당겨 가까이 앉으며 말했다.
“그럼 하나뿐인 조카를 위해 정보라도 좀 주시죠?”
“험험! 공과 사는 구별해야지. 난 삼촌이기도 하지만 듀얼-레전드 프로그래밍 팀장이기도 하다.”
“치, 어련하시겠어요.”
“후훗.”
고기가 익어 가면서 비어 있는 삼촌의 술잔에 술을 따르며 나도 맞장구를 치며 웃었다.
“그냥 쓸쓸해서 밥이나 먹자고 부를 사람은 아니신데…… 이제 좀 털어놓으시죠?”
“응? 아니야, 아니야. 정말 너 보고 싶어서 그런 거야.”
“아, 네. 그럼 전 이만.”
“으윽! 어디 가냐.”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나를 황급히 붙잡으면서 삼촌은 난감한 듯 말했다.
“하여간…… 재미란 없는 녀석이라니까.”
삼촌은 술잔을 비우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회사가 대기업이기는 해도 아직 세계 기업들과 부딪히기엔 아직 많은 무리수가 있다는 것은 너도 알게다. 특히나 이쪽은 일본이나 미국이 워낙 강세이다 보니…….”
“그렇긴 하죠.”
“그래서 처음으로 도입했던 것.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방법. 그게 바로 세계 광대역 통합 네트워크 구축망(WBCN)이란다.”
그의 말에 난 아버지께서 나에게 했던 말이 기억났다. 기억을 더듬으며 난 삼촌에게 말했다.
“레이(Ray)?”
“……알고 있었니?”
“아버지께 들었어요. 아버지네 회사에서 발명하셨다고.”
“응, 그래. 통칭 레이라 불리는 슈퍼컴퓨터.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유일한 서버 룰이란다.”
“그런데 그게 왜요?”
삼촌은 나에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이라도 하는 듯 살짝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사실 이건 기업 비밀이다만…… 듀얼-레전드엔 유저에 따라서 처음 캐릭터를 만들거나 서버를 정하는 데에 있어서 레이의 결정이 들어간단다.”
“마더 보드가 유저에게 영향을 끼친다고요?”
“그래. 그것을 가리켜서 히든 피스(Hidden Piece)라고 하지.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기 전에 받는 사용자 정보에 따라서 레이는 가장 어울리는 직업 혹은 가장 어울리는 서버를 선택해 준단다.”
“그래서 라이라 왕국이나 코발 왕국 같은 히든 서버로 접속되는 나라들이 있는 거군요.”
“그래, 거기까지 알고 있구나.”
“네, 조금 조사를 해 봤어요. 꽤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갖는 사항인 것 같기도 하고요.”
삼촌은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히든 피스라는 것은 일종의 계기라고 볼 수 있단다.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엄청 중요한 사항은 아니지만 그것이 달성되었을 때는 보통의 플레이완 또 다른 일들이 벌어지지.”
“예를 들어서요?”
“흐음…… 예를 들어 기사를 보자, 기사 같은 경우 아무래도 검술에 관련된 직업이다 보니 현실에서 검을 썼든가 검도 선수라든지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가진 사람이 캐릭터를 만든다면 아마 레이는 그에게 히든 피스로 기사에 관련된 퀘스트를 줄 것이란다. 물론 그 유저가 기사가 된다는 보장은 없어. 현실에서 매일 검을 쥐던 사람이니 가상현실에선 오히려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는 거지.”
“으음…….”
“게다가 기사가 된다 하더라도 히든 피스에 따른 숨겨진 퀘스트가 어떤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단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히든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을지 안 할지도 미지수이지.”
한마디로 레이는 일종의 가능성이란 것을 준다는 것이었다.
“그런데요? 제가 보기엔 괜찮은 방식인 것 같은데…… 재능과 같은 거잖아요? 나쁘지 않은데요?”
“그래. 나쁘지 않지. 문제는 유저의 히든 피스에 있는 것이 아니란다.”
“그렇다면요?”
“그게…….”
삼촌은 시끄러운 식당의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결심을 한 듯 나를 바라보았다.
“나가자.”
“네? 으악!”
그러고는 억센 그 팔로 나를 잡아당기며 식당을 나와 버리고 말았다.
으윽, 아직 먹지도 못했는데…….
“삼촌, 어디 가는 거예요?”
“보여 줄 게 있단다.”
“네?”
삼촌에 손에 이끌려 간 곳은 다름 아닌 조금 전 우리가 만났던 그곳, 바로 삼촌의 회사 앞이었다.
“삼촌, 여긴?”
“쉿, 조용히.”
경비원이 문 앞을 지키고 있었지만 삼촌은 자신의 패스를 보여 주는 둥 마는 둥 하고는 날 안으로 끌고 들어오셨다.
“제가 들어와도 되는 거예요?”
35층으로 되어 있는 높은 빌딩의 엘리베이터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었다. 정확히 35층 가장 높은 곳에 도달했을 때 나의 눈엔 들어오는 것은 ‘STAFF ONLY’라는 문구였다.
“당연히 안 되지.”
“엑?”
“일반인이 여기 들어왔다는 것이 알려지기라도 하면 나도 모가지일지도 몰라.”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삼촌이었지만 그건 한마디로 불법이란 뜻이잖아!
“그, 그러면 나가야죠.”
그러나 삼촌은 오히려 더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너 라이라 왕국 퀘스트를 하고 있지 않아?”
“네?”
“라이라 왕국은 숨겨진 왕국. 그 나라를 가는 방법은 아직 나타나 있지 않지.”
“그, 그렇죠.”
“라이라 왕국으로 가는 길을 알고 싶지 않느냐?”
삼촌의 말을 무척이나 강한 유혹을 이끌어 내었다. 어떠한 의미에서 나에게 그런 물음을 하는 것일까?
“어째서죠?”
“응?”
“뭘 원하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삼촌.”
“아, 아무것도.”
“절 속이려 들지 마세요. 저 이연이에요. 게다가 삼촌은 거짓말하면 얼굴에 다 보인다구요.”
“큼, 큼.”
헛기침을 하는 삼촌을 향해 난 피식 웃으며 말했다.
“조금 전에만 해도 말하셨잖아요. 유저의 히든 피스에는 문제가 없다고요. 그것은 뭔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겠죠. 물론, 그것을 알 방법이 제게는 없지만.”
수많은 모니터들이 즐비해 있는 이곳은 분명 서버를 관리하는 관리실일 것이다.
“게다가 이런 위험한 곳에 절 데리고 왔다는 것은…… 그만큼 뭔가 중요한 할 말을 하시려는 것 아니겠어요?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 될 수도 있으니까.”
“정말…… 너한테는 못 당하겠다니까.”
삼촌은 내 추측대로 결국은 고개를 푹 숙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너도 느꼈다시피 너 역시 히든 피스를 가진 캐릭터이다. 그렇지?”
“그래요? 난 몰랐는데.”
“검에다가 마법까지 배웠으면서 뭐가 특별하지 않다는 게야?”
“뭐, 어쨌든요.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데.”
“으휴, 하여간. 뭐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사실 너와 같이 히든 피스를 가진 유저들은 꽤 많아. 형님께서 지원해 주신 서버 레이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능력으로 유저들 개개인의 정보를 세밀하게 조사하여 발췌하거든.”
“으음, 그래서요?”
“그런데 너의 신상 정보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과 약간의 오류가 있는 것 같아.”
“네?”
삼촌의 말에 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오류라니? 그렇다면 내 캐릭터에 뭔가 잘못이라도 있는 것일까?
“아아, 너무 그렇게 놀랄 필요는 없어. 그것을 아는 사람은 나와 몇몇의 프로그래머들뿐이니까. 레이가 발췌한 데이터보다 너가 더 뛰어나서 제대로 된 수치를 표시할 수 없었던 것뿐이니까.”
“훗, 그래요?”
“하여간 금세 저 거만한 표정은.”
“헤헤, 죄송해요.”
삼촌은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무언가를 건네주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건 회사로서는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는 문제야. 원래대로라면 위에 보고를 해야겠지만 서버를 관리하는 마더 보드인 레이의 문제로 치부될 수도 있거든. 그렇게 되면 형님께도 결코 안 좋은 이미지를 줄 테고 말이야.”
“이게 뭔데요?”
“오류를 수정한 파일이야. 집에 있는 커넥터에 이것을 연결하면 저절로 데이터를 읽어 들일 거야.”
“으음.”
“이건 절대 비밀이다. 행여나 새어 나갔다가는 너와 나 우리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회사 더 나아가서는 형님의 얼굴에 먹칠을 하게 되는 거야.”
“흠, 너무 확대해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음음, 말이 그렇다는 거지. 뭐.”
냉랭한 나의 대답에 삼촌은 민망한 듯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커넥터에 데이터를 전송하고 나면 이 안에 있는 파일들은 모두 삭제가 될 거야.”
“알겠어요. 그냥 설치만 하면 되는 거죠?”
“응, 그래. 맞아.”
“뭐 이런 걸 그렇게 심각하게 말씀하세요. 사실 아버지께서 레이를 만드셨지만 저 역시 마더 보드의 초기 프로트타입의 개발진으로 함께했었잖아요.”
“아, 그렇지?”
“그런 저 역시 레이의 오류를 밝히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요. 제가 또 워낙에 뛰어나다 보니 프로그램으로서도 모두 밝힐 수 없는 뭔가가 있나 보죠. 하하하!”
괜히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기에 난 조금 더 과장되게 삼촌에게 웃어 주었다. 그런 나의 모습에 삼촌도 조금은 마음이 놓이는 듯 보였다.
“고맙다, 이해해 줘서. 연이라면 충분히 말이 통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뭐, 이 정도야 당연한 거죠.”
“그래, 이만 가봐야겠구나. 나도 퇴근을 할 참이었으니까 함께 돌아가면 되겠다.”
“네, 그래요.”
“그럼 먼저 나가서 회사 앞에서 기다리겠니? 차를 가져올 테니까.”
“알겠어요. 아, 술 드셨으니까 절대로 운전은 자동 시스템으로 해 두세요. 아셨죠?”
“으이고, 알았다. 하여간 잔소리는.”
살짝 삼촌께 으름장을 놓고 난 뒤 난 조심스럽게 문을 나섰다. 그렇게 한 사람이 사라지고 난 뒤, 홀로 남겨진 그곳엔 수많은 모니터와 기계들이 움직이는 낮은 소리만이 웅웅거리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 레이(Ray)?”
[고마워요.]
수많은 모니터가 일제히 똑같은 화면으로 변했다. 단순한 네 글자로 이루어진 한 문장이었지만 수백의 모니터에 똑같은 그 글귀가 적이는 순간 이산조차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정말 잘한 일일까? 그것을 연이에게 준 것이.”
[당신께 해가 되지 않을 거예요.]
“연이에게도 그렇겠지?”
[물론…….]
이산은 스스로도 자신의 행동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모르겠군…… 모르겠어.”
그저 나직이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기계가 돌아가는 그 속에서도 이산의 한숨은 묘하게 방 안 가득 울리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