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세컨드-70화 (70/100)

더 세컨드 끝!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목      제  11장. 신을 이겼던 검. 12

“후우.

방금 전은 위험했다. 트롤인가? 아무래도 트롤 같긴 한데 적어도 주 술 같은 기이한 것을 사용하는 트롤은 들어 본 적이 없다. 로아도르로 서도, 아니 마나 부적응자인 로아도르이기에 알 수 있다. 그들이 사용 한 것은 마법이 아니다.

저주 같은 흑마법도 아니다. 차라리 깊은 염원에 가깝다고나 할까? 마나를 사용한 저주라면 로아도르에게는 듣지 않으니까. 설령 뭐든 지 간에, 그것을 사용한 그들의 지식            수준이 그리 낮아 보이지는 않았다. 트롤이 집단생활을 하는 몬스터이긴 하지만, 언어를 구사할 정도로 고 등 종족이라는 것은 듣지 못했다.

하기사, 쿠루다 같은 오크들도 있었으니. 이제 와서 트롤이 주술을 쓴다고 해서 놀랄 것은 없지만. 덕분에 상당히 애를 먹은 것은 사실이 다.

보통은 전투 후에 식사를 하곤 했지만, 조급한 마음에 로아도르는 쉬 지 않고 걸음을 옮긴다.

상당한 시간을 이 던전에서 보낸 것 같다. 아니, 스며드는 사념으로 인해 이 곳이 어떤 곳인지는 대충 짐작이 간다. 하늘을 나는 배. 아마도 분명할 것이다.

그리고 점점. 그 중앙에 다다르고 있다. 그것만은 분명하다. 마음속에서, 검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으니까. -신은 무엇인가?-

소드 마스터가 묻는다. 그러자 하늘의 배에서 답이 내려왔다. -그대들이 믿고 따르는 자다. 오로지, 우리만이 정의이며. 우리를 따 르는 자에게는 축복이 있을 것이고, 우리를 따르지 않으면 불행해질 것 이다. 그대들에게, 마나라는 새로운 축복을 내려주마. 마을 사람들은 불안한 얼굴로 서로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따르지 않으면 불행해진다?

신이라는 개념이 잡혀 있지 않았던 마을 사람들이다. 신은 염원을 이 루어 주는 존재가 아니다. 자연 속에 살아가며 그것의 의지가 깃든 것 들일 뿐. 믿고 따르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은 자연의 뜻이지만, 밭을 가꾸는 것은 인간의 의지일지니. -그렇다면, 그대들은 지도자인가?-

소드 마스터가 묻는다.

-지도자 같은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훨씬 더 높은 존재이다. 우리는 만물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조정하며. 새로이 창조해 내는 존재인 것이 다. 이제 우리가 새로이 창조에 들어갈지니, 그대들이 살아 숨쉬고 있 는 것조차 우리의 은덕이 될 것이다. -

소드 마스터는 손을 하늘을 내뻗으며 단호히 부정한다. -그럴 리가 없다. 만물은 그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며. 그 안에 깃든 위대한 정령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그들을 공경하며 존경하는 것은 당 연하다. 하지만, 그 위에,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의지다. -행복을 바라지 않는가?-

-우리는 지금까지 행복했다. -

-그렇다면, 그대들에게 남은 것은 멸망이니라. 구우우웅!!

하늘을 나는 배에서 기이한 굉음이 들려온다. 동그란 구멍이 뚫린 거

대한 금속 덩어리가 그들을 겨눈다. 소드 마스터는 한 번에 저들이 마 을을 향해 공격을 하려는 것임을 깨닫는다. 그의 거대한 검이 하늘을 뒤 덮은 배를 향해 겨누어 진다. -남자들은 무기를 들라!!!저들은 침략자이다! 여자와 아이를 지켜라! 우리의 터전을 지켜내라!!-

소드 마스터의 우렁찬 외침에, 모든 남자들이 고함을 지르며 하늘을 향해 병장기를 들어 올린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검은 불길들.

소드 마스터는 검으로 그것을            갈라낸다. 쏟아지는 불덩이 속에서, 타이탄   ’들은 그렇게 일어났다. 주르륵.

로아도르는 울고 있었다. 감정 따윈 매말라 버렸다고 생각했건만. 타이탄은 그리 알려지지 않은 종족이다. 그도 그럴 것이, 태초에 어 쩌고 하는 것은 성서에나 나올 법한 얘기이니까. 하지만, 신에 대항하 던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그들에 대한 얘기는 좋지 않은 것이 많다. 세상을 멸망시킬 파괴적인 힘을 지닌 자들. 포악하고 잔인하여 신들 은 그들을 벌하여 없앴음이니, 그 이후로 신들의 보호아래 안락하고 평 안한 삶이 이어졌음이니.

“그 무슨...”

그들은 그저.

아내를 지키기 위해, 아이를 지키기 위해. 마을을 지키기 위해. 적의 침입에 맞서 싸우던.

인간들이었던 것이다.

‘이곳은?

이제까지와는 다르다. 이 문은. 다른 문의 몇 배나 되는 거대한 크기 에 두터움 조차 차원이 다른 것 같다. 무엇보다, 지금까지는 로아도르 가 다가가기만 해도 스르륵 열리던 문이 이번에는 코앞에 서도 우뚝 히  닫혀 있다.

‘부셔버려야 한다는 것인가          ’

원래는 다른 원리로 열어야 하는 것이겠지만, 이 안에서 그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니, 그가 내릴 수 있는 선택은 부수 는 것뿐이었다.

쿠루다의 검을 들어 올리는 로아도르. 로아도르의 힘을 어느 정도 받 아 줄 정도로 상당히 좋은 검이었지만 이제는 수명이 얼추 다 된 것 같 다.

그리고 그 정도로 그가 이 곳에 들어 온지가 오래 되었다는 것을 뜻 하기도 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년 단위로 시간이 흘러가 있 으리라는 것은 쉬이 짐작할 수 있다.

“그 동안”

로아도르는 쿠루다의 검을 들어 올린다.

“고마웠다.

그리고 그것을 내리친다.

쿠구구궁!

쿠루다의 검이 부러짐과 동시에, 문은 반으로 갈라지며 어마어마하게 넓은 공간이 있었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거대 한 유리통이     3개. 그리고 그 유리통들의 중심에는. 아주, 미세한 빛을 발하는 금속으로 이루어진 구체가 있었다. 아마도. 원래대로라면 바라보기도 힘들 정도로 강렬한 빛으로 감싸 인 그 어떤 것이었겠지. 하지만, 지금의 로아도르가 보기에는 구형의 고철 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 곳곳에서 주황색, 혹은 노란 색으로 아 주 미세한 빛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 것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무엇인 가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두근.

그리고 그 구형의 중앙에.

두근.

반쯤 박힌.

두근.

거대한 검이 꽂혀 있었다.

너무나 투박하다. 검신도, 가드도. 잡이도. 무엇하나 기교를 부린 것 은 없다. 투박한 면에 날. 오로지 검일 뿐이다. 저것은 오로지 무      (武 )를 위해 존재할 뿐이다.

“아.......”

로아도르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벅차오른다. 아아, 저 것은 어째서, 아직 저리도 강해 보인단 말인가. 수천년 전인 지 수만년 전인지, 인간인 그로서는 짐작할 수도 없이 아득한 세월을 지내 왔을 터인데.

저 검은, 어째서 아직도 태어난 것 그대로란 말인가.

“아...”

그토록 갈구해 왔던 것. 단순히 자신의 힘을 견딜 수 있다는 것에 대 한 의미가 아니다. 저 검의 모습은.

그야말로 자신과도 같았다.

빛을 발할 수 없기에, 그토록 커져야 했고, 단단해져야 했던 그의 모 습과. 저것과 함께해야 온전한 자신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로아도르는 어린 아이와 같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며 그것을 향해 다가간다.

한 걸음 한걸음.

그러나.

추아아아악!

어디선가 급격히 물이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 녹색 액체는 순식간 에 로아도르가 있는 곳에까지 다다른다. 그제서야, 로아도르는 유리통 들에게 신경이 미친다. 저 통에는 지금까지 생명체들이 들어 있었고, 게다가 그 커다란 통들이라면 들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일 진데. 물이 빠짐과 동시에 유리통은 열리고. 쿠웅!쿠웅!

로아도르가 딛고 있는 곳이 진동한다.

“쿠아아아아앙!!”

그리고 그 넓은 공간에. 그 커다란 생명체의 굉음이 울려 퍼진다. 로아도르는 차가운 눈으로 그것들을               올려다   ’본다. 드래곤이.

“셋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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