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세컨드-62화 (62/100)

제목      제  11장. 신을 이겼던 검. 4

시간은 계속 흐른다. 두 번의 꽃이 피고, 두 번의 태양이 타올랐으며, 두 번의 낙엽이 지고, 두 번의 눈이 내렸다. 저 멀리, 제국의 수도에서는 매일 대마왕의 대한 대책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놀라운 점이라면, 마치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바이파가문과 제                   2공 주 아르시엘을 중심으로 착착 준비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세계 제일의 제국이라고 불릴 만 했지만, 그들의 준비해 논 것은 몇 년에 걸 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치밀했다. 바이파가문과 제        2공주. 그리고 새로이 떠오르는 그랜드 마스터 카 이자 후작을 중심으로 대마왕 대비책에 가장 완벽한 곳은 단연 아스톤 제국이었다.

마왕이란 존재는 그야말로 절대적인 악. 그들이 무슨 목적으로, 이렇 게 주기적으로 세상에 나타나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신들에게서조차도 언급이 전혀 없는 존재. 분명한 것은 그들을 막아내 지 않으면 전 인류는 멸망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 로아도르가 있는 데온 왕국과 기타 중소국가들에게도 크나큰 영향을 끼쳐 현재 모든 전쟁은 중지 상태에 있다. 대마왕은 이 렇게, 전 대륙적으로 여파가 끼치고 있는 것이다.

“후우.

새하얀 입김과 함께 숨을 몰아쉬는 로아도르. 아니, 입에서 뿐만이 아니다. 상체를 벗은 그의 온 몸에서 김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물 같은 수많은 상처, 바위 같은 근육들. 키도  2미터에 가까울 정도 로 거구가 되어 있었다.

물론 로아도르도 귀는 있다. 머물고 있는 곳이 비록 허름하지만 주점 이다 보니,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 정도에 대해서는 알 고 있다.

다만, 그것에 관해서라면 자신에게도 역할이 있다. 알려지지 않은 마 왕을 물리칠 것. 사부가 자신을 지도하는 목적은 그것이다. 그렇기에, 대마왕에 대해서라면 다른 이들을 믿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가족들.

그리고, 가르안을.

“가르안....”

나지막히 중얼거리는 로아도르.

-바보냐, 인간이, 그렇게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냐? 다 이유 가 있는 거야. -

언제고 사부에게서 들었던 가르안의 정체. 그는 그야말로 세상을 구 하기 위해 선택받은 자였다. 위대한 골드 드래곤의 힘을 이어 받고, 대 마왕을 물리치게 위한 운명을 타고난 자. 아련한 향수를 느낀다. 어렸을 적, 그토록 원하던 이상적인 용사다. 다만, 그것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구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 을 뿐이다. 게다가 같은 시대에 태어났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상관없다    ’

주점에 처 박혀서 술에 곯아 자고 있는 커그너스를 뒤로하고, 로아도 르는 다시 목검을 휘두른다.

전처럼, 부러워서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녀석 이 뭐든지 간에 관계없다. 어떤 운명이건간에, 그저 그를 뛰어넘는 것 만의 로아도르의 목표로 바뀌었으니까. 쾅!쾅!

“젠장할!

비명을 지르는 것은 이제 커그너스의 쪽이다. 여전히 속도는 커그너 스를 따라오지 못하지만.

‘아니,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전과 비교하면 무서운 속도다. 게다가 공격의 성공률은 점차 올라가 고 있다.

“흐음.

그리고 사부는 만족스런 미소와 함께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근  2년 가까이 커그너스의 주점에서만 머물다 보니 지루할 만도 하 련만, 사부는 꽤나 가벼운 성격으로 보이기에 참을성도 없어 보였지만, 그는 간간히 로아도르에게 조언을 해가며, 느긋하게 제자의 완성을 기 다리고 있었다.

커그너스와 로아도르의 일방적인 대련. 아니, 이미 일방적이라고도 볼 수 없다. 2년 사이에, 로아도르와 커그너스의 승패는 총              3000전 정도 에  1000승  1700패 300무정도. 200패 정도가 초반의 결과라 할지라면 지 금은 즉, 동수다. 하지만 이 것은 로아도르가 검을 갖추지 못했기에 이 룬 동수일 뿐,

만약, 로아도르의 힘을 견딜 수 있는 검을 지니게 된다면, 10번 중에 이기는 것은      2, 번 정도가 될 것이다. 커그너스도 그것을 알고 있기에 부쩍 신경질이 늘어 있었다.

“형님!!밥 다 됐습니다!”

덩치의 커다란 목소리와 함께 대련은 종료 되었다. 오늘도 무승부. 로아도르는 주점의 마당 한 구석에 산더미 같이 쌓여 있던 부러진 목검 사이에 오늘도 어김없이 똑같아진 목검을 집어 던지고 주점 안으로 들 어간다.

한가닥할 것 같은 저 덩치는 의외로 전혀 싸움을 하지 못하는 자였 다.커그너스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있던 동생이리던가 뭐라던가. 언제 나 한산한 주점이지만 주방과 바의 일을 맞고 있다.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자, 사부는 불쑥 말을 꺼낸다.

“이제 슬슬, 우리도 여기서 떠나야 겠군 그래.”

사부의 말은 여기에서 로아도르가 터득할 수 있는 것은 전부 터득했 다고 봐도 좋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꽤나 갑작스러운 말이었음에도 커 그너스는 자조 섞인 웃음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훗,그거 잘됐구랴. 안 그래도 슬슬 이 쪽도 위험하니까 말이지”

“위험하다?”

“거,대마왕인가 뭔가 나온다잖수. 아주 난리들도 아니드만. 나도 어 느 정도 말할 힘은 있으니까 황실에서 연락이 와도 무시하고 그랬는데, 이 정도 사항이면 얘기가 다르지.

꿈틀.

산더미 같은 고기를 ‘섭취’하고 있던 로아도르가 잠시 먹는 것을 멈춘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잠시. 로아도르는 다시 고기를 집어 든다.

“과연. 좋은 타이밍이네”

“쳇.

사부의 능글맞은 말에 커그너스는 혀를 찬다. 천성적으로 지기 싫어 하는 그로써는 이렇게 쯥쯥하게 보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 에게도 손해 보는 시간은 아니었다. 동수를 이룰 정도의 강한 상대와 매일 같이 대련을 했으니 그 역시 무척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어디로 가려우?”

“북으로.

“북쪽? 거기엔 왜?”

“좀,찾아야 할 게 있어서 말이야”

사부는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사부. 그 순간, 로아도르와 커그너스는 등 줄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경험상, 저 사람이 웃으면서 하는 말 중에 결코 정상적인 것이 없었다. 로아도르는 소드 마스터를 넘어서는 실력을 지니게 되었더라도 사부가 깔아 놓은 가시밭길을 갈 수밖에 없 는 것이다.

“언제 갈 건데?”

“우리야 별로 챙길 것도 없으니까 내일 가도록 하지.”

“헤에.”

달칵.

식사를 마친 로아도르는 바로 뜰로 나간다. 커그너스는 정말 징한 녀 석이라는 듯, 질린 눈으로 그의 등을 바라본다. 잠깐의 휴식이라는 것 도 없는 녀석이었다. 그러자 사부는 키득거리며 그에게 물었다.

“그래, 어땠나? 나의 제자는? 가르치는 보람이 있는 녀석이지?”

“뭐,이제는 가르친다는 말이 무색하긴 하지만”

커그너스는 아주 약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제 또 올꺼요?”

커그너스는 로아도르와 겨루었던 것이 아니다. 로아도르에게 도전 한 후, 언제나 사부와도 겨루었던 그다.

물론 전패였지만.

그러자 사부는 후후 웃으며 어깨를 으쓱인다.

“글쎄, 올 일이 있을라나 모르겠네?”

“거,그딴 소리 하지 말고 한번 더 들리시구랴. 다음에 올 땐 그 잘난 콧대를 확 꺾어 줄 테니”

커그너스가 외투를 걸치고 나가자,

사부는 더 짙은 웃음을 지었다. 어째서인지, 섬뜩함마저 느껴지는 무 서운 웃음이었다.

“그래. 혹 뭔가 잘못 된다면. 네게 제일 먼저 찾아오마.”

“크흠흠.

몸을 풀며 로아도르가 멍하니 회색빛이 감도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 자니 뒤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려온다.

“너 말이야. 전부터 물어 보고 싶었던 건데,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거냐?”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이 진실이다.

“흐음?”

“저의 이름은”

로아도르는 잠시 말을 멈춘다. 지금의 자신이 바이파란 이름을 댈 자 격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모든 것을 버리고 왔기에. 무엇보다, 지금 은 바이파란 이름에 크게 감흥이 일지 않는다.

“로아도르 반 바이파.”

생각지도 못했던 이름에 커그너스의 눈이 크게 떠졌다.

“허어. 바이파? 진짜 도련님이었군. 나름 비꼬는 거였는데 그 정도 이름이라면 할 말 없구만.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뭐가?”

“아무런,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강해지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이 당황스럽습니다. 옛날의 저는, 뭔가, 많은 것을 생 각하고 있었는데”

그런데도 당황스러운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마치 책을 읽는 것처럼 담담한 말투다.

“흐음.

커그너스는 어깨를 으쓱인다.

“뭐,나쁠 것 없잖아? 한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이루는 것에 잡생각이 담기지 않는다면 그건 부러워 할 말한 일이라고 생각하 는데. 세상엔 생각이 너무 많아서,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리는 자들도 존재하고, 이루기엔 너무 아득해서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도 수두룩하 니까.”

말을 마친 커그너스는 손을 휘휘 저으며 주점 밖으로 나선다.

“뭣 때문에 강해지려는지는 모르겠지만, 뭐,열심히 해라. 뭐든 간에, 열심히 하는 사람은 보기 좋으니까”

“어디로 가십니까?

“왕궁으로. 질질 끌고 하는 거 싫어하거든. 여기서 이별이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볼 일도 있겠지.”

그래도    2년 동안이나 함께 지낸 사이건만, 커그너스와의 마지막은 이렇게나 허무했다.

“뭐,별 건 없지만 주점에서 가져가고 싶은 거 있으면 다 가져가고”

거리의 멀찍이서 다시 한번 소리치는 커그너스. 그나마 정이 들었는 지 이 정도까지 신경을 써준다.

“괜찮은 녀석이지?

어느새, 사부가 로아도르의 등 뒤에 서 있다.

“네.

“저게, 그 비열한 자라 불리는 피스트 마스터 커그너스다. 앞으로는 소문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마라. 아니, 설령 네가 세상에서 제일 잘 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부는 가르치는 자의 얼굴을 하고, 지시를 내린다.

“다른 사람의 삶을 멋대로 판단하지 마라.”

“예.”

로아도르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사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지도하기에 사부인 것이다.

일단 여기까지가 더 세컨드입니다. 그리고, 아랫 글은 전에 써두었던 것인데, 이른바 슈퍼 쌍광 대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먼산) 원래 이걸 먼저 연재하려고 했었는데, (자유 연재란에 조금 올린 적도 있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더 세컨드가 우선순위가 되었군요. 언제고 연재할지도 모를 작품입니다만. 생각난 김에 한번 프롤로그만 쓰윽 올려 봅니다. 뭐 그냥그냥 ^^;;

(물론 로아도르도 설정으로는 잡혀 있습니다. 영국 귀족이죠.)

서울 광화문

콰아앙!

이미 사람들은 전부 피신한 상태, 평소 이곳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인적이 이렇게 드물다는 것에 경악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고요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이 북적 거리고 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소리들이 들려오고 있었다.

마치, 전쟁이 벌어진 것과 같은 거대한.

그 중심에는 두 존재가 격돌하고 있었다. "귀찮아!!

그 중 하나가 표정을 잔뜩 일그리며 외쳤다. 나이는 이제 고교생 정 도 되었을까? 입고 있는 옷 또한 마치 정장과도 같은 복장이었지만 그 것은 틀림없는 교복이었다. 그는 포니테일로 묶은 긴 머리를 휘날리며 초록색 기운이 감도는 종이를 사방에 뿌려대고 있었다. 한국인이 본다 면 틀림없이 이렇게 소리치며 달려 들었을 것이다. "돈이다!"라고.

그렇다. 그 고교생이 쉴 세 없이 뿌려되고 있는 것은                1만원짜리 지폐 였다. 그것도 얼마인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 없이 많은 돈들이었 다.그러나 그것은 일반인들이 주고 받는 평범한 종이 쪼가리가 아니었 다. 하나하나가 마치 무수한 칼날처럼 사방의 모든 것을 베어 버리고 있었다. 그 어떤 것도 예외가 될 순 없었다. 힘에 겹다, 라기보다는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그 고교생은 바지 뒷주 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지폐를 꺼내 던지며 외쳤다. "왜 네 녀석이 이곳에 와서 설치는 거냐! 네덜란드에 있는 것 아니었 나?!"

네덜란드. 외국인. 그러자 반대편에 있던 남자는 금발을 휘날리며 뒤 로 물러났다. 그의 파란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파바바바바박!

그 고교생이 던진 지폐들이 흘러간 자리. 방금전까지 멀쩡히 있던 승 용차 한대는 사방으로 분해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자 그 금발의 남자는 입가에 비웃는 듯한 미소를 띄며 바지의 큼직한 건빵 주머니에서 병 한개를 꺼내 들었다.

음료수 병만한 크기. 그곳에는 흙으로 가득 차 있었고 주둥이 부분에 는 조그마한 풀잎같은 것이 솟아나 있었다. 그것을 본 고교생은 긴장한 표정으로 두 손을 높이 들었다.

"쳇!그 따위 건 이 나에게 통하지 않아!"

고오오오오!

고교생의 두 손에 반응하 듯. 사방에 퍼져 있던 지폐들이 그를 중심 으로 모여 들었다. 지폐들은 하나 둘씩 달라 붙어 동그랗게 모여 들었 다.한 치의 빈틈도 없이. 그야말로     소리  '조차 통과 할 수 없을 것 같은 완벽한 구형. 그와 동시에 금발의 남자는 빠른 속도로 풀잎을 뽑아 들 었다.

그러자 아름다운 여성 모영의 뿌리가 드러났고, 그것은 크게 입을 벌 렸다.

만드라고라. 죽음에 이르는 비명을 지르는 공포의 식물. -꺄아아아아악!-

주변의 모든 것이 멈춰 버리는 듯한 소리. 살아 있는 것이라면 정신 을 차릴 수 없을 정도의 끔찍한 비명이었다. 팡!

비명이 멈추자 구체가 펴지면서 고교생이 드러났다. 그의 주변에 휘 날리는 지폐들은 마치 그를 수호 하듯이 그를 맴돌며 펄럭였다. 그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팔짱을 끼고 있었다. "고작 그 정도..응.?"

잘난 척 하던 고교생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하늘 위에는 거 대한 그림자가 져 있었다.

그것은, 거대한 꽃잎이었다. 어느새 아스팔트에 뿌리를 박고 자라난 거대한 꽃잎은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입 '을 잔뜩 벌려 그를 집어 삼키 려 하고 있었다.

"이런!"

그는 황급히 손을 저어 주위에 지폐들을 휘두르려고 했지만 이미 때 는 늦어 있었다. 그 꽆잎은 단숨에 그를 집어 삼키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금발의 남자는 그 꽃잎 위에 당당히 서 있었다. 그의 입가 에야 말로 비웃음이 감돌고 있었다.

"과연, 광천십주중 하나라 불릴 만하긴 하지만, 아직 어려. 음?"

그러나 그의 웃음도 오래 가지 않았다. 절대로 벌어지지 않을 것 같 던 꽃잎들이 불쑥불쑥 거리며 튀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심상치 않은 기운에 금발의 남자는 뛰어 올라 한팜 옆의 길가에 내려섰다. 콰아아앙!

꽃잎은 끈적 거리는 녹색 액체를 내뿜으며 터져 버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고교생이 털끝하나 다를바 없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 다만, 좀 전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은 사라져 있었다. "과연, 네 녀석이야 말로 놀라워. 내가 이 정도로 고전할 줄이야. 그 쌍호왕을 상대할 때도 이런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말이지. "

금발의 남자또한 긴장한 얼굴로 대꾸했다. 그의 손가락 사이에는 정 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씨앗들이 쥐어져 있었다. "놀랍군. 대단해. 인정하마. 지금부터는 좀 제대로 해주지. "

고교생은 바지 뒷주머니에서 검은색 가죽 지갑 한개를 더 꺼내 들었 다.그의 양손에는 두 개의 지갑이 들려 있었다. "나야 말로!"

다시 굉음과 함께 격돌하는 두 녹색의 기운. 주위의 사정을 보지 않 는 그 무지막지한 기운에 번화가라 일컬어지던 광화문의 거리는 초토 화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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