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제 11장. 신을 이겼던 검. 3
“어쭈?”
커그너스는 놀란 듯 감탄사를 뱉어낸다. 목검을 둥글게 베어오는 로 아도르. 그저 검만을 베어오는 것만이 아니다. 몸 전체가 둥글게 딸려 오고 있는 느낌이다.
여전히 느리기에 커그너스는 여유있게 피해냈지만, 그 다음에 뻗어 오는 로아도르의 주먹에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주먹으로 이어지는 연 계기가 전보다 훨씬 부드럽다.
‘이런 식인 것인가?
그것은 로아도르 본인도 느끼고 있었다. 조금 전보다는 훨씬 몸을 움 직이기가 편하다. 게다가, 사부의 지시를 따르기에도 이 편이 훨씬 수 월하다. 움직임이 훨씬 커졌음에도, 몸놀림은 더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저, 방금 전 본 노인의 동작을 흉내 내었을 뿐인데.
“좋아졌지만 그래도 아직 느려!”
자신 있게 외치는 커그너스. 하지만 속으로는 조금 오싹해 있었다. ‘움직임이 다르다.
방금 전에 있던 일이라곤 그 빌어먹을 능글뱅이가 녀석의 마빡에 슬 쩍 손가락을 댄 것 뿐인데 움직임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그 사이에 저 작자가 뭔가 수작을 부렸나?하지만 그럴 작자는 아닌데. 물론 순식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 냈다, 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 도 실마리는 잡은 듯 하다.
사부는 사부대로 씁쓸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저 빙글빙글 도는 그것 은 그 늙은이의 기술이 아닌가. 어설프게 흉내를 내고 있지만 나름 욕 심은 있었다. 로아도르만의 오리지널을 발견해 내주길 바랬지만 왜 하 필이면.....
‘뭐,됐나 ’
사부는 어깨를 으쓱인다. 뭐든지 뜻대로 되는 것도 재미없고, 어찌 되었던 간에 녀석의 성장의 발판이 되어 주었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것이겠지.
여전히 커그너스에게 두들겨 맞고 있는 제자를 보며, 사부는 느긋하 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없다고 한 것 치고는 꽤나 여유 있는 행동 이었다.
바닥에 쓰러져 숨을 몰아쉬고 있는 로아도르. 커그너스는 말없이 그 의 옆에 털석 주저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저 녀석에게 빨리 일어 나라 어쩌고 하는 독촉이 필요 없다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 다.안 그래도 누구보다도 빨리 일어나니까.
“당신은 무엇을 위해 강해 졌습니까?”
커그너스에게 묻는 로아도르 노인을 보고나서 문뜩 떠오른 생각이 다.여태까지 이런 식의 대화를 나눈 적은 없었다. 눈동자만을 돌려 로 아도르를 바라보던 커그너스는 피식 웃으며 연기를 내뿜는다.
“뭐? 그딴 데 이유가 어딨어? 그냥 사는 데 편하니까 그렇지”
강해지는 것이 사는데 편하다. 명예, 권력. 혹은 부를 위해. 그 강함 뒤에 무언가를 걸어 왔던 사람들만을 보아왔던 로아도르에게는 신선한 말이었다.
“어떤 식으로 편해진다는 것입니까?”
“나원참. 덩치는 커다란 녀석이 도련님이군. 이봐. 강해지는 것이 사 는데 편하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니냐?나만 해도 그래. 내가 마스터 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여기서 이렇게 여유롭게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편하지는 않았지. 하지만, 난 그만큼 대가를 누릴 만큼 고생해 서 마스터가 됐어. 덕분에 평민임에도 왕실에서도 쩔쩔 매는 정도가 됐 으니까 말이야 “
킬킬거리며 웃는 커그너스. 로아도르는 무심코 주점을 바라본다. 그 러자 뚱하니 말을 꺼내는 그다.
“뭘 생각하는지는 알겠는데, 호화스러운 게 여유 있는 삶은 아니라 고. 그저, 먹고 사는데 지장 없고, 마음 편하고. 이거면 호화스러운 삶 아냐?”
“그렇다면, 살기 위해 강해진 다는 것입니까?”
지금은 어째서인지 덤덤하지만 전의 자신도 등 뒤에 많은 것을 걸어 왔다. 지금은 그저, 빛의 검을 이기기 위해 존재할 뿐이다.
“그래. 그저 살기 위해 강해졌을 뿐이다. 적어도 태어났으니까. 살아 간다는 것은 당연한 거 아냐?
“명예를 위해, 혹은 다른 것을 위해서라면?”
“그딴 거 다 필요 없거든. 이제 필요한 건 적당한 계집 하나 꿰차고 토끼같은 새끼들 줄줄이 낳아 주기만 하면 적당히 인생 성공이지 뭐”
후우.
커그너스는 다시 한번 담배 연기를 내뿜는다. 자신과는 다르다. 눈앞에 벽을 넘지 못하는 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자신과는 다르다. 그러다 문뜩 깨닫는다. 커그너스도 자신과 닮 은 부분이 하나는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어째서 사부와?”
편하게 잘 살고 있다면 굳이 사부에게 집착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뭐,전에 가볍게 한 내기 탓도 있지만 뭐랄까. 짜증나잖아. 눈 앞에 턱하니 강한 놈이 버티고 있으면 이기고 싶어지는 것도 있으니까.”
앞뒤가 안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해가 간다.
"그런 이유만으로도, 충분합니까?
“충분해.
커그너스는 단호히 대답했다.
그로부터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다. 하루하루의 일과는 커 그너스와 맞붙으며 쓰러지고, 엉망진창인 몸으로 거울을 들여다보며, 커그너스와의 대련을 떠올리며 쉐도우를 한다. 날짜를 새는 것조차 잃어 버렸다. 날씨로 계절을 파악하는 것조차 잊 어 버렸다.
퍼퍽!퍼퍽!
‘아프다.....
언제나 느끼는 고통이지만 전에처럼 모든 뼈가 부러지는 고통은 아 니지만, 가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질 정도로 아프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떻게 했더라?’
너무 많이 맞아서,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상태 이긴 한 걸까?
“또 넋이 나갔냐!”
커그너스가 뭐라고
그의 푸른색으로 타오르는 주먹이 마치 잔상처럼 흘러간다. 수많은 이미지를 쌓아 왔다. 커그너스가 이렇게 공격하면 이렇게 막아야지, 이 렇게 반격해야지.
그런 게,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저.
부우우웅!
무의식적으로 뻗은 주먹.
파악!
로아도르의 주먹이,
커그너스에게 팔뚝에 가볍게나마 스쳤다. 친 이도, 맞은 이도 놀라서 그대로 멈춰서 있다. 로아도르가 커그너 스에게 날린 첫 일격이었다.
“쳇.
혀를 차며 자세를 푸는 커그너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그 말만 툭 던지고 커그너스는 주점 안으로 털레털레 들어가 버렸다. 로아도르는 멍청히 그의 등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주먹을 내려다본다. 커그너스와 수도 없이 많이 겨루었지만, 그의 몸에 공격이 성공한 것 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로아도르는 그도 모르게, 자신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 있음을 눈치 채지 못했다. 그의 곁으로 다가온 사부. 비웃는 듯 한 모습은 여전했지 만 전과는 달리 그의 어깨를 두들긴다.
“이제 딱 한번 성공했군 그래. 이게, 일상 공격이 될 정도여야 한다. 무슨 뜻인 줄 알겠지?
로아도르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대답 역시, 한발자국 앞으 로 나선 자신감이 섞여 있었다.
그와 반대로.
주점으로 들어오자마자 커그너스는 신음소리와 함께 팔을 부여잡고 쇼파에 쓰러졌다. 그러자 바에서 걸레질을 하고 있던 덩치가 깜짝 놀라 쿵쾅거리며 그에게 달려온다.
“혀,형님?!”
“제기랄!아파 뒤지겠네!야!얼음 좀 가지고 와라.”
“네!
덩치가 쿵쾅거리며 달려가자 커그너스는 고통을 참으며 소매를 내렸 다.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온다.
“뭐야 저놈은”
방금 전 스친 부분이 퍼렇게 변해 부어올라 있었다. 아니, 부풀어 올 라 있다는 표현이 옳을 정도다. 아마,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스친 부분 은 그대로 찢겨 나갔을 것이다.
무식한 물리력이라는 것은 깨닫고 있었지만 저건 이미 인간의 수준 이 아니다. 순수한 파괴력만은 자신의 몇배는 되는 듯 하다. 마스터라 불리는 자신의 몇배인 것이다.
“이봐. 당신, 대체 뭘 키우고 있는 거야.”
커그너스는 자신도 모르게 로아도르 앞에서 서 있는 사부를 바라보 며 도대체, 저런 언밸런스한 녀석을 키워서 뭘 어쩌겠다는 건지 모르겠 다. 게다가, 그 절대 예진가 뭔가 거창하게 말한 것 까지도 습득한다 면.
저 무식한 파괴력이 고스란히 적중된다는 거다. 버틸수나 있을까?
‘다음부턴 한대도 맞으면 안되겠군. 이제부터 설렁설렁 하면 큰일이 겠는데.
로아돌
클레스 :검사.
Lv: 208
HP: 98000
MP: 0
힘 :1808 빠르기 :203 지능 :69 정신력 :7800
물공 :8300
마공 :0
특수스킬 :절대의지 (레벨 제한 없음 ) 절대예지 공격 명중률 상승 ) *절대 예지 습득 중
가르안 카이자
클레스 :용사. 그랜드 마스터 )
Lv: 47
HP: 270000
MP: 580000
힘 :2504 빠르기 :2800 지능 :3050 정신력 :2700
물공 :12000
마공 :17000
특수스킬 :용사 (모든 스킬습득 가능 )
음.개인 스테이터스 한번 올려 봅니다. 전과 같은 당부로, 절대 신뢰 하셔서는 안되는 겁니다. 먼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