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세컨드-23화 (23/100)

제목      제  4장. 가르안 암살. 5

안 그래도 로아도르는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가르 안에게 도전하기 전에, 건 공작가의 후계자로써 마지막으로써의 임무 가 있다. 그것을 바이파 공작에게 전해야 한다. 나무의 그늘에서 시종의 시중으로 즉시 예복으로 갈아입은 로아도르 는 정문으로 나섰다. 공작저의 정문에는 모든 시종과 하녀들이 나와 서 있었고, 그 중심에는 엘리엇과 에리지에가              마침, 마차에서 바이파 공 작과 그 부인이 내려오는 찰나였다.

엘리엇도 로아도르가 어떤 상태인지는 알고 있다. 전신이 근육통으 로 견디기조차 힘들 터인데, 어느새 예복까지 갖춰 입은 그는 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 태도였다. 엘리엇는 다가오는 로아도르를 보며 깜짝 놀 라 다가왔다.

“이런. 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쉬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군요”

로아도르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엘리엇 앞으로 나선다. 이 저택에 서 바이파 공작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이는 그다. 결코 무례가 아니었 다.

“어서 오십시오 아버님. 어머님. 영지에는 별고 없는지요.”

침중한 눈으로 로아도르를 바라보는 바이파 공작. 그는 곧   “음.”

하 고 작게 신음을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소식을 들었는지 공작 부인은 붉어지는 눈을 가리기 위해 부채를 펴 들어 얼굴을 가린다. 에 리지에는 어머니에게로 다가가더니,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하고 터트렸 고, 갑작스러운 일에 시녀와 시종은 모두 평정을 찾지 못하고 있 다.

그렇게, 두 바이파의 이름을 가진 이는 서로 한참동안을 바라보았다. 바이파 공작은 표정을 감추고 있었지만 눈에 끌어 오르는 격정을 감추 지 못하고 있었다. 당장에 끌어안고 들어가 침대에 뉘이고 싶은 것이 아버지의 심정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저렇게 의 젓하게 나와서 인사를 올리는 아들을 어찌 막을 것인가.

“때 맞춰서 잘 오신 것 같습니다. 마침 드릴 말씀도 있었습니다.”

말하며 로아도르는 엘리엇을 힐끗 쳐다본다. 엘리엇은 공작부인과 함께 눈물을 짓고 있는 에리지에를 달래느라 그 시선을 알지 못했다. 엘리엇과 관계된 일인가? 자신에 대해서 얘기를 할 줄 알았던 바이 파 공작은 조금 놀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를 하자꾸나.”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아들을 어루만져 주고 싶어하는 공작 부인을 뒤로 하고     공작은 바로 로아도르와 함께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의자에 앉으며 바이파 공작은 물었다.

“그래. 할 말이 뭐냐?”

“아버지께서도 알고 계시겠지요. 곧, 바이파 가문의 후계자의 자리가 비게 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도 그리도 냉정할 수 있는지. 바이파 공작 이 놀랄 정도였다. 로아도르는 두 눈을 감고 침착한 어조로 말을 이었 다.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그에 대해 저 의견을 말씀드리 고자 합니다. 제  2 계승자는 혈통대로 로운 숙부님이십니다만, 정계에 별 다른 의욕이 없는 분이니 곤란합니다.”

바이파 공작의 동생인 라일드 자작. 로운 반 바이파는 애초에 권력에 욕심이 없는 이이다. 나름대로 능력은 있다가 판단되지만 그 능력을 발 휘할 의사가 전혀 없는 듯. 사치를 즐겨하고 여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혼인조차 하지 않아 자식조차 없다. 게다가 대대로 기사 집안인 바이파 가문인지라 무      (武 는 가주의 기본 바탕이 되지만, 로운 자작은 검을 전 혀 쓸 줄 모른다. 아마 본인도 가주 자리에 미련이 없으리라. 그렇다면 제      3계승자는 에리지에이지만, 곧 엘리엇에게 시집을 갈 몸이니 역시 제외. 제  4계승자부터는 직계가 아닌 방계인지라 믿기가 힘들다.

“그러니 제 판단으로는, 다음 후계자는 엘리엇경이 가장 적당하다고 봅니다.”

“음.

그래서 아까 엘리엇을 바라 보았나. 남이나 다름없는 엘리엇. 하지만 에리지에와 혼인을 함으로써 분명이 그 자격은 갖추게 된다. 엘리엇 본 인의 여부하에 달린 일이지만, 혹 데릴사위로 들어온다면 더욱더 견고 한 자격을 가지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제       2계승자가 되는 것이다.

“지켜본 바 엘리엇은 믿을 수 있는 이입니다. 심정이 올곧고 바르며, 일처리가 공명정대하다고 판단됩니다. 게다가 소드 마스터. 기사로써 극에 달한 이입니다. 제 아무리 핏줄에 인연이 없다고는 하나 에리지에 누님과의 혼약으로 인해 태어날 아이는 분명 바이파의 핏줄. 그 아버지 가 될 이로써 그 자격은 충분하다고....”

차분하게 말을 이어 나가던 로아도르. 그를 바이파 공작은 손을 들어 막았다.

“이제 그만”

“네?”

언제나 의견을 존중해주던 아버지가 끝까지 듣지 않는 경우는 여태 까지 없었다. 그리고 놀라고 말았다.

언제나 근엄한 모습만을 보여주던 아버지가, 괴로움으로 얼굴을 일 그리고 있다.

“그만 해라 로아도르. 난 네 아버지다. 아들이 이런 말 하는 것을 듣 고 평정을 유지할 정도로 성숙한 사람이 못된다. 그런 건 이 아비가 할 일이다. 이제, 너는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쉬어도 돼”

“그럴 순 없습니다. 저는 긍지 높은 바이파 가문의 아들. 드높은 가문 의 이름은 저 개인의 죽음이라 할지라도 더럽힐 순 없습니다.”

단호히 말하는 로아도르.

결국, 그토록 피하던 죽음이라는 말을 입에 담고 말았다. 그러면서 도,자신의 임무에 충실하지 않으면 가문에 누가 되고 더럽히는 것이라 고,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말을 하는 로아도르는 몸을 떨고 있었다. 무서운가? 아니, 로아도르 는 분해 보였다.

그의 아들은 죽음 앞에서도, 공포감 보다는 무력감이 앞선다. 바이파 공작은 일어나 벽에 걸려 있던 검을 꺼내었다. 가주에게 내려 져 오는 바이파 가문의 명검. 엑시엘이 썼다고 전해지는 검이었다.

“따라 와라”

바이파 공작이 향하는 곳은 연무장이 있는 뒤뜰이었다. 도대체 아버 지가 왜 저러시나 싶으면서도 로아도르는 얌전히 그의 뒤를 따랐다. 바 이파 공작이 검을 드는 것은 로아도르로써도 몇 번 보지 못했던 일이 다.공작도 소드 마스터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최상급의 소드 익스퍼트, 제국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검사였다.

연무장에 이르자, 공작은 검을 꺼내 하늘로 높이 들어 올렸다.

“잘 봐두도록 해라. 이것이 우리 바이파 가문의 가주만이 익힐 수 있 는 검술의 비기 중의 비기. 일곱 개의 별    (seven star이다.”

바이파 공작의 검에서 하얀 오러가 피어오른다. 샤아앙!

바이파 공작은 그 일격에 내리치고, 오러로 인한 잔상이 남아 있다. 그 잔상조차 오러로 인한 실체. 손을 데면 베일 정도의 사나운 마나가 서려 있다. 그것이 사라지기 전, 바이파 공작은 다시한번 거칠게 베어 낸다.

흩어져 가는 잔상이지만 실체는 남아 있다. 그에 바이파 공작의 검이 튕겨나가 새로운 잔상을 만들어 낸다.

팅!팅! 팅!

순식간에, 바이파 공작의 앞에는 마나로 이루어진 별이 만들어진다. 그 완벽한 궤도. 로아도르는 지금까지 익힌 검술의 기본은 오로지 저것 을 완성하기 위함이었다고 깨달았다. 숙련된 검술과 능숙한 마나를 동 시에 사용하지 않으면 시도조차 못할 것이다. 챙!

별이 세 개에 이르자 결국, 마나의 탄력을 버티지 못한 바이파 공작 의 손에서 검이 떨어져 나간다. 바닥에 떨어진 검을 바이파 공작은 자 조적인 미소를 띠며 씁쓸히 웃었다.

“후우. 역시 나로서는 안 되는군.”

일곱의 별이 완성된다면 그야말로 적이 어떻게 틈조차 없겠지만, 세 개로는 완벽하지 않다. 오히려, 빈틈이 더 많을 정도였으니. 완성하기 전까지라면 사용해서는 안 될 기술일 것이다. 로아도르는 바이파 공작을 바라보지 못했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 다.어째서 이런 것을 자신에게 보여주는가? 가주만이 익힐 수 있는 검 이라 한다면 이미 자신에게는 자격이 없다. 바이파 공작은 묵묵히 서서 아들에게 말했다.

“엑시엘 선조께서 마왕을 쓰러뜨릴 때 썼다는 검술이다만, 나는   3개 까지가 한계였다. 네가, 네가 완성해 주길 바랬다. 일곱 모두를 완성해 주길 그토록 바랬다.”

엘리엇에게서 로아도르가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에리지에에게서,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들었 다.

그렇다면.

공작이라 할지라도 로아도르를 막을 순 없다. 떠나는 날까지 최대한 쉬게 해주고 싶은 것이 아버지의 심정. 하지만 로아도르는 아들을 떠나 서 바이파 가문의 이름을 가진 자. 그가 자신의 긍지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을 결코 막을 순 없다.

그저.

“가문의 후계자는 정하지 않겠다. 지금 가문의 후계자는 내 아들, 로 아도르 반 바이파 외에는 있을 수 없다”

아버지로써 단언하는 바이파 공작.

“아버님.....”

그 앞에 로아도르는 차마 말을 잊지 못했다. 결국, 혼자서도 결코 눈 물을 보이지 않던 로아도르가 아버지라는 이름 앞에서 울고 만다. 자신 을 절대로 신뢰하는 아버지 앞에서.

바이파 공작은 울고 있은 아들을 살며시 안았다. 아마, 이렇게 안아 주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믿고 있다. 누구보다도 아들을 믿고 있다. 그렇기에 막을 수도 없 다.

그러니, 높은 가문의 긍지와 함께 가거라.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함 께.

늦어서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일이 자꾸 생기는 바람에. 늦게라도 올 려 봅니다. 에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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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엘린                                                                                   2008-04 25 08:07:48??

;ㅁ   ;

3    幻龍                                                                                    2008-04 25 08:17:18??

감동적이네요....

4    탈마무제                                                                                  2008-04 25 11:49:48??

마나가 없는데 어떻게..... 완성할런지..

5    행운남자                                                                                  2008-04 25 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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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개강윈터스쿨

검색시간      :0.00438404   초

스와롭스키       사랑스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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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장르는          판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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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광천광야                                                                                글보기 화면설정 글쓴날        2008-04 25 18:43:20                                                                 댓글 부분으로 고친날        2008-04 25 18: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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