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제 1장. 공작가의 도련님. 끝 )
아니다 다를까, 로아도르가 도착했을 때는 식이 한창 거행 중이었다. 루쉴드 자작은 단상위에 올라가 아카데미의 역사와 취지, 그리고 황제 폐하에 대한 충성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 중이었고, 그 덕분에 아래의 학생들은 반쯤 영혼이 달아난 상태였다.
아카데미란, 원래는 교육 기관이 아니었다. 몇 명의 현자가 자신들의 지식을 나누던 곳이었건만, 그 밑에 제자들이 모여들고, 또 소문을 들 은 이들이 찾아와 현자들의 대담을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따위의 말을 하고 있는데.
루쉴드 자작은 학식은 높지만 그것을 배출하는 재주, 즉 화술 (話術 ) 은 그리 뛰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듬더듬 꺼내는 그의 말 투는 평범한 얘기를 해도 답답할 터이다. 격식 차리는 것을 좋아하는 로아도르지만 그가 듣기에도 혀가 절로 차지는 따분한 말들이었다. 일반 학생들이 있는 곳과는 다르게, 화려하고 확실히 구분되어 있는 학생들의 석. 다들 한 신분들 하는 모양인지 복장이 다수의 학생과는 확실히 구분 되어 있다. 하지만 그런 이들도 현재는 긴장된 빛을 감추 지 못하며 가장 앞 쪽의 좌석의 눈치를 보고 있다. 그들의 앞에는 다름아닌 루시아 공주가 앉아 있었으니까. 그리고 옆 에 비워져 있는 한 자리. 딱히 물어 보지 않더라도 저 곳이 자신의 자리 임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어서 오세요”
루시아 공주는 로아도르가 인사를 건내자 긴장한 느낌이 확 느껴진 다.로아도르에게는 그것이 또 그것대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황족이면 황족다운 기품을 보여야 할 것 아닌가.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당당하게 그런 태도를 보였으면 차라리 좋았을 것이다. 그는 그렇게 생 각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때,
살랑살랑 흔들리는 작은 손목.
아르시엘 공주가 루리아 공주 옆에서 베시시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 었다. 로아도르는 역시 굳은 표정으로 다시 일어나 그녀에게도 정중히 고개를 숙인다. 아르시엘 공주에게도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곳. 어제와 같은 사적인 자리가 아니다.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자리 다.
그러자 공주는 볼을 부우 하고 부풀리며 고개를 획 돌린다. 로아도르 는 어이가 없었다.
‘최소한의 격식은 갖춰야 할 것 아닌가 ’
그 역시 불만 섞인 눈으로 슬쩍 아르시엘을 바라본다. 어제의 호감이 감소되는 느낌이었다.
‘참으로 골치 아픈 공주들이군. 어쨌든 간에, 참석했으니 된 거겠지 ’ 한숨을 푹 쉬며, 이런 심정으로 자리에 앉아있자니 뒤에서 쿡 하는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순간 로아도르는 좀 전에 흑발의 소년과 마주친 것이 순간적으로 떠올랐지만 그가 이 자리에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목소리의 톤도 다르다.
로아도르가 돌아보니 갈색 머리의 소년이 빙글 웃으며 그를 나름대 로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추고 있었지만, 그 보다는 전혀 기색을 알 수 없는 고양이 눈을 가진 것이 인상적인 소년이었다.
“아,실례. 처음 뵙겠습니다. 에틴경. 저는 프리안 자작. 큐엘의 이름 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그 크로스트 후작님의. 처음 뵙겠소. 큐엘 경.”
당당하게 하대를 할 만한 신분도 아니기에 어른스러운 말투로 반 하 대를 하는 로아도르.
큐엘, 아마도 본명은 쟉셀인가 하는 이름이었을 터. 로아도르도 들어 본 적은 있었다. 크로스트 후작가 역시 제국 굴지의 귀족으로써, 바이 파 가문의 이름에 손색이 없는 힘을 가지고 있는 가문이었다. 그리고 그 가문에 어울리는 타고난 천재. 장남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후계자는 아니었지만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신분이다. 처음으로나마 어울릴 만한 상대를 만났다, 라고 로아도르는 생각했 다.크로스트 후작가와 바이파 공작가는 딱히 적으로 돌아설 만한 관계 를 지닌 가문도 아니었기에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고 해도 나쁠 것은 없 으리라.
“공주님들과 무척 친분이 깊으시군요”
공주들이 다 듣고 있는 곳에서 뻔뻔하게 말을 꺼내는 큐엘. 아마도 아르시엘 공주가 손을 흔드는 것을 본 모양이다. 루리아 공주의 멈칫 하는 듯 했지만 로아도르는 못들은 척 마주 웃으며 답했다.
“어제 처음 뵈었습니다만 두 공주님께서는 모자란 저를 무척 좋게 봐 주시는 모양이오”
능숙한 로아도르의 답변에 큐엘은 호 ~”
하고 감탄사를 꺼낸다. 이 윽고 빙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그것 알고 계십니까? 이 아카데미의 반편성에 대해서 말이 죠.”
“아직 자세히 들은 바는 없소만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
큐엘은 곤란하다는 듯 턱을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다른게 아니라, 저희가 저 평민들과 같은 반에 편성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참으로 난감한 이야기지요.”
“호오. 그렇습니까?”
로아도르는 ‘감히 자신이 냄새나는 저들과 ’ 어쩌고 하지는 않았지 만,또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꽤나 곤란한 이야기임 에는 틀림없다. 저들과 자신들은 살고 있는 세계 자체가 다른 것이 다.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저들은 예의를 모르니까 귀족들이 발끈 할 수도 있고, 또 그와 반대의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
“그것참, 곤란한 문제이긴 하군요.”
“그렇지요. 이 곳에 저희가 있는 것 자체가 문제이긴 합니다만”
슬쩍 루리아 공주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큐엘. 그제서야 로아도르는 큐엘이 자신에게 얘기를 건 의도를 깨달았다. 물론 자신과 친분을 쌓아 두자는 목적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보 다,큐엘은 역시 루리아 공주를 탓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황실에 대한 권위는 물론 절대적이긴 하지만 전과 같이 강성한 권위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았다. 남아, 즉 왕자가 없다는 점에서 황실이 약간 위축된 것이 사실인 것이다. 물론 여황제의 전례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었기에 특별히 후계자건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 지만 아무래도 왕자가 아닌, 공주라는 점은 귀족들의 무시 거리가 되기 에는 틀림없다.
슬쩍 보니, 루리아 공주는 자신의 드레스의 한자락을 꾹 쥐고 있다. 로아도르는 약간 안쓰럽기는 했지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 또 한 황족의 임무.
대 귀족들의 불만이 섞인 말도 참아내야 공주의 그릇이라고 할 수 있 을 터이다. 그런 안쓰러운 마음과는 반대로, 큐엘과는 상당히 마음이 맞는 것 같았다. 생각도 비슷하고, 또한 황실에 대한 불만을 이렇게 문 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한에서 돌려 말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나름 대로 귀족으로서의 마음가짐에 확고한 자신감이 있는 것임이 틀림없 다.
“후.우리가 이렇게 까지 신경 써야 할일은 아닐 터. 무슨 문제가 있 다면 아카데미에서 조치가 있을 것이오”
“그것도 그렇군요”
큐엘은 다시 빙긋 웃으며 자세를 고쳐 앉았고, 로아도르 역시 미소를 머금으며 다시 정면으로 몸을 돌렸다. 입학식에 참석한 것. 적어도 저 큐엘과 만난 것에 의미를 둔다면 그리 헛걸음은 아니었다. 게다가, 나름대로 루시아 공주에게 한방 날려줄 수도 있어서 후련하 기도 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곳에 한동안 머무르기는 해야겠지만 저 공주도 자신의 직위와 행동에 대해 뒤돌아 볼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도련님. 반편성에 대해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입학식이 끝나자마자,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종이 쪼르르 다가 와 그에게 말을 건낸다.
“음.
“어찌할까요? 공작저에 알려서 어떻게 조치를 취할까요?”
“분수 넘게 굴지 마”
로아도르가 싸늘하게 말하자 시종은 움찔해서 어깨가 푹 쳐진다.
“나름대로 신경을 써준 것은 고맙다만, 공작가에 이런 사소한 일을 내비춰야 쓰겠느냐? 바이파의 이름은 무겁다. 함부로 남발할 생각지 않는 게 좋아.”
게다가 이런 일로 집안에 알린다면 아버지가 자신에게 얼마나 실망 하실 것인가? 고작해야 이런 일로 가문의 이름에 누를 끼칠 수는 없는 것이다.
시종이 잘못했다는 듯 한층 더 고개를 조아리자 로아도르는 됐다는 듯 손을 한번 휘저었다.
“어쨌든, 그 반이라는 곳에 가보기는 하자”
로아도르가 복도를 거닐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 여파는 확실했다. 나름대로 작위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며 거드름 피우던 귀족들도, 일 반 평민들과 같이 복도의 구석에 몰려 고개를 조아린다. 이런 점에서는 공작가와 크게 다를 것도 없다.
로아도르가 반에 들어서자, 한참 시끌하던 반은 순식간에 조용해진 다.설령 학장인 루쉴드 자작이 들어온다고 해도 이렇게 얼어붙은 공기 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공작 자체가 아닌 후계자임에도, 이제 겨우 14세임에도 학장보다도 높은 직위가 후작인 대 귀족과 같은 반이라는 것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어마어마한 부담감인 것이다.
비록 평민들이라고는 하나, 다들 부유한 상인이나 그에 준하는 자제 들인 것이다. 제 아무리 어리다 하더라도 함부로 행동해야 하는 곳과 아닌 곳의 차이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무시하며 그는 시종에게 묻는다.
“내 자리는?
“네.이미 마련해 두었습니다.”
시종이 안내한 곳은 착가 뒤쪽의 자리였는데 그곳에는 다른 이들의 배는 될 법한 거대한 책상과 쇼파가 둥 하니 준비되어 있었다. 그 책상 위에는 딱히 준비할 것도 없이 수많은 서적들이 꽂혀 있었고, 잉크와 촉대 역시 새것으로 반들반들한 것들만이 1년치는 준비 되어 있었 다.
제 아무리 자신은 다른 취급을 받을 만한 직위에 있다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 심했다. 싶었다. 저들과 동격 취급을 받을 생각은 없지만, 이 건 취급 정도가 아니라 창피한 수준이 아닌가? 로아도르는 고개를 도 리도리 저었다.
“이것들은 당장 치우고, 저들과 같은 책상을 마련하도록. 다만 방석 정도는 푹신한 것으로 준비해주면 좋겠군”
“네.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 시종의 자세. 근는 즉시 반의 바깥으로 달려가 인부들을 불러왔다. 무식하게 큰 의자와 책상이었던 만큼 미리 사람을 준비해둔 것이다. 그리고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귀족가의 자식 이 앉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화려한 비단 방석이 놓였다. 이 정도면 되겠다 싶어 로아도르는 턱하니 앉았다. 그리고 당연한 듯 시종은 그 뒤에 시립해 서 있고 반의 다른 학생들은 숨소리라도 새어 나갈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앉아 있었다. 그리고, 곧 반의 문이 열리면서 한명의 학생이 들어온다. 다른 의미로 로아도르와 마찬가지의 주목을 받았다. 로아도르가 복 도에서 마주쳤던 소년. 흑발의 흑안을 지닌 미 美 )라는 수식어가 전혀 부족하지 않은 그 소년이었던 것이다.
로아도르와 흑발의 소년은 눈을 마주쳤다. 빙긋 웃는 흑발의 소년.
순간 로아도르의 전신에 긴장감이 쫙 하고 돌았다. 그 이유까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느낄 수 있는 것은, 만약 자신이 검을 가지고 있다면 당장 뽑아서 저 흑발의 소년에게 겨누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누구냐 넌”
“아,저 말씀이십니까?”
미처 몰랐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소년은 로아도르에게 머리를 숙였다.
“저는 가르안 카이자. 위대한 바이파 공작가의 자제분께 처음 인사를 올리지요.”
격식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은 예법으로 인사를 하는 가르안이라는 소년. 보통은 에틴경이라는 이름을 사용해야 하지만 그것은 귀족들에 게나 통하는 이름이니, 평민에게는 저 정도의 격식을 갖춘 것이 최선일 터이다.
아직 알 수 없는, 소름끼치는 감정이 남아 있었지만 로아도르는 다시 돌아서 자리에 앉았다. 이 정도의 행동만 해도 파격적인 것이다. 아마 그가 말을 걸었다는 것만으로도 저 가르안이라는 소년의 이름은 전 아 카데미에 퍼질 것이다.
‘일부러 이반에 편성했다. 원래대로라면 그 귀여운 루리아 공주님과 같은 반에 들어가야 목적 달성이겠지만, 네 녀석도 내 레이더 안에 들 어 왔거든 ’
로아도르를 보며 다시 한번 슬쩍 웃는 가르안. 그는 오만하게 앉아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소년에게 맹세했다. 앞으로 차근차근히, 도련님의 한계를 느끼게 해주겠노라고. 이 것으로 1장 종결입니다.
이 소설은 선과 악의 대결을 다루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 가르안의 존재는 일반적인 선에 가까운 것일 터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 자 를 넘어서려는 자이죠. 이 쯤에서 제목이 왜 세컨드인지 알아채신 분 도 있겠죠. 첫번째에 가려진 두번째라는 뜻입니다. ) 주인공의 태도가 고깝다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나름대로 최대한 귀족적 태도를 가진 이로 써 보았습니다. 그것도 흔히 나오는 나쁜 귀족이 아닌, 나름대로 제 생각을 가진 귀족. 이 것이 저 로아도르 의 컨셉입니다.
문제는, 저 녀석들이 과연 8~10세의 소년들의 태도와 말투에 어울리 냐 하는 점입니다만 ;;그 점은 가볍게 웃으며 넘겨 주세요. 연재 속도가 조금 느린 편입니다만, 이 것은 제가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챕터마다 조금씩 써가는 형식으로 쓰고 있어서 그럽니다. 동시 다발적으로 쓰고 있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제 자신이, 처음은 조 금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서 흥미가 돋을 만한 부분을 마구 써두 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
어떤 식의 전개인지, 살짝 보여 드리겠습니다. 나름 네타...라고 보 기도 좀 그렇습니다만. )
“어차피 넌 용사 따윈 될 수 없다”
스승의 냉철한 말에 로아돌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물리쳐야 할 대마왕은 이미 다른 자가 물리쳤다. 세상을 위해 무찔 러야 할 악은 앞으로 천년은 나오지 않겠지. 선을 위해, 세상을 위해, 무언가를 위해 ’강해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니 네가 강해져야 할 이유는 오직 너 자신이 찾을 수밖에 없겠 지. 무엇을 원하나? 무엇을 추구하는가? 누구하나 대답해줄 수 없다. 하지만 알고 있겠지?”
스승은 과장된 행동으로 두 손을 쫙 벌린다.
“씨발 저 새끼 재수 없어! 어디서 잘난 척이야? 그 높디높은 콧대를 콱 눌러 버리겠어!”
본래 진지한 로아돌은 스승의 이런 면을 따라 갈 수가 없다. 뭐라 말 해야 할지 몰라 시선을 떨구고 있자 스승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아무리 좋게 말해도 이거잖아?넌 그냥 지고 싶지 않을 뿐이잖아? 그렇지?”
그의 눈빛이 다시 빛나고 만다.
아무리 좋게 말해도. 어떤 미사여구를 붙인다고 해도 스승의 말 만큼 직접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설명할 순 없으리라. 그냥 난.
그 놈한테 지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래, 그거면 되는 거다. 뭘 멋들어지게 이유는 처 붙이려고 하고 있 어? 폼 잡지 마라. 그냥 이러니까 이러고 싶다, 이거면 돼. 그렇다고 해 서 네가 뭘 잘못했냐? 오거를 때려눕히고 하루 왠 종일 바위나 들었다 놨다 했을 뿐. 암살을 시도 한다거나, 더러운 짓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 다.
네가 세상에 못 내보낼 더러움 따위는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스 스로에게 당당해라 “
어찌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
그래도 스승은 괜찮다고, 자신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있다.
“용사따윈 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남자가 되라. 손안에 쥔 작은 것조 차도 놓칠 수가 없어서 급급하고, 놓쳐버린 작은 것에 눈물을 흘리게 되고, 그리고 그것을 다시 쥐기 위해 일어나는 남자가 되란 말이 지.”
“남자....”
손에 쥔 작은 것조차 놓칠 수 없어 불안함에 떨면서도 앞으로 나아가 는자. 설령 손에 쥔 것이 열등감이라는 하찮은 감정에 불과해도, 그것 조차도 손에 쥐고......
지금보다 한참 후의 애깁니다만. 뭐 이런 겁니다. 왜 굳이 이런 네타 를 하느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