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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헌터:암왕 강림-1화 (1/111)

1화

최승현 선수! 주특기인 연속 콤보 나왔습니다!

“어 저 검무에 당하면 아무도 못 빠져나오죠!”

해설자들은 큰 목소리로 전광판에 비춰지는 게임 속 경기를 해설했다.

게임 속에서는 검을 든 청년과 쌍검을 든 사내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일방적인 청년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었다.

청년은 검을 놀라운 속도로 움직이며 사내를 압박했는데 그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해 점점사내의 체력 게이지가 떨어지고 있었다.

청년의 연이은 검격을 받아내던 사내는 크게 기합을 터트렸다.

“크아아아!!”

사내의 기합에 갑자기 사내의 몸집이 조금 커지며 몸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나왔습니다. 프리즈 선수의 트레이드마크! 전투의 함성! 과연 최승현 선수 전투의 함성을 쓴 프리즈 선수를 상대로 어떤 숨겨진 기술을 보여줄 것인가요?!”

“아마도 이번에 얻었다는 신기술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네요. 말씀드리는 순간, 최승현 선수. 검집에 검을 집어넣는데요? 아, 뭐죠?”

해설자들은 눈을 크게 뜨며 화면을 지켜봤다.

“얌전히 죽어라. 최승현!!”

프리즈는 엄청난 속도로 최승현에게 달려들었다.

검병을 잡은 최승현은 발도 자세를 취했다.

누구든 예상할 수 있는 발도 공격. 그 뻔한 공격에 프리즈가 당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왜 최승현은 발도를 취했을까. 그건 한 가지 스킬을 시전하기 위해서였다.

지척까지 다가온 프리즈는 승리를 직감했다.

이 정도 거리라면 아무리 빨리 검을 뽑아도 최승현은 죽은 목숨이다.

하지만.

최승현은 씩 웃어보였다.

“사신의 낫.”

순식간에 일은 벌어졌다.

번쩍이는 임팩트와 함께 프리즈의 몸이 회색으로 변했다.

승부가 난 것이다. 반 정도 남아 있던 프리즈의 체력을 생각하면 어이없는 결과였다.

관객들은 물론 옵저버들도 두 눈을 크게 뜨고 리플레이 장면을 확인했다.

찰나의 순간 최승현의 검집에서 빠져나온 검이 정확히 프리즈의 목과 가슴 그리고 허리를 베고 다시 검집으로 돌아왔다.

그 공격을 받은 프리즈는 순식간에 체력 게이지가 떨어지며 죽음을 맞이했다.

화면에는 스킬명과 함께 데미지 계수가 표시되었는데 최고 등급인 SSS급 스킬인 ‘사신의 낫’은 무려 체력의 70%를 깎아버리는 엄청난 데미지를 선보였다.

계수가 표시되고 이것이 버그가 아님을 알게 된 관중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와아아아!!”

“승자는, 최, 승, 현!!”

“최승현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설마 불가능하다는 SSS급 스킬을 만들다니요! 이건 기적입니다. 아니, 인간의 승리입니다!”

흥분한 해설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외쳤다.

세계적으로 인기 절정인 판타지아의 최고 등급 스킬이 등장했다.

모든 이들이 제작 자체가 불가능이라 입을 모은 등급인 SSS급 스킬의 등장이었다.

모두가 흥분한 와중에 캡슐에서 나온 승현은 멍하니 전광판을 바라보는 상대 선수인 프리즈를 바라보다가 부스 밖으로 나갔다.

“한국에서 펼쳐진 판타지아 월드 클래스 챔피언십 결승전. 승자는 대한민국의 최승현 선수입니다!!”

“와아아!!!”

“최승현 선수. 혜성처럼 등장해 단 2년 만에 챔피언십 경기에서 우승을 거머쥡니다.”

“사실상 2년 에 한 번씩 있는 경기이니 첫 출전으로 쟁쟁한 랭커들을 꺾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더욱 놀라운 건 이 선수. 랭킹에 등록돼있지 않는 다는 거죠!”

“오직 실력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단한 선수에요.”

폭죽이 터지며 승현의 승리를 축하하기 시작했다.

무대 중앙에 있는 트로피에 다가간 승현은 가볍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보였다.

트로피를 받아든 승현은 곧 승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이번 경기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역시 최고 등급 스킬의 등장이었다.

“최승현 선수. 어떻게 최고 등급 스킬을 얻으셨습니까?”

“인간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많은 전문가는 물론 개발자들도 입을 모아 말했는데 말이죠.”

승현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운이 좋았습니다.”

“운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다는 거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인데 조금만 힌트라도 주세요.”

“음, 조금 과도하게 몰입을 했더니 생겨나더군요.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승현이 밝히길 꺼려한다고 생각한 이들은 다른 질문을 했다.

“그러면 최승현 선수.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주실 생각입니까?”

“아, 그걸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이 경길 마지막으로 은퇴를 하려고 합니다.”

“예에?! 프로게이머가 되신지 이제 2년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예. 자세한 건 노코멘트하겠습니다.”

“하아, 한국에서 등장한 신성이 이렇게 빨리 지다니요. 안타깝습니다.”

인터뷰가 계속 진행되고 승현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렇게 모든 일정이 끝이 나고 승현은 트로피와 함께 매니지먼트에서 제공해준 차를 타고 그의 집으로 향했다.

작은 빌라에서 내린 승현은 그동안 고생해준 매니저와 인사를 나누고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이로서 어느 정도 기반은 닦은 셈인가.”

트로피를 대충 탁자에 세워둔 승현은 바로 캡슐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가상현실에 접속해 인터넷을 활성화시켰다.

주소창에 익숙한 사이트의 주소를 입력하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란 창이 떴다.

바로 번호를 입력하자 비공개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었다.

가상현실 게임, 기어.

그가 들어온 곳은 한 게임의 사이트였는데 홍보를 해도 모자랄 게임 사이트가 비공개로 만들어진 것부터 이 게임이 범상치 않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당연하지. 이 게임은 나중에 지구와 인류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니까.’

승현은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쭉 살폈다.

가명을 사용하고 있으나 다들 재력이나 명성이 높은 이들 뿐이다.

이 사이트는 오직 그런 이들만을 받는 곳이니까 말이다.

승현 또한 1개월 전에 겨우 초대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게임 머니를 사겠다는 이들로 넘쳐났다. 또는 길드나 파티를 결성하기도 했는데 출시도 안 된 게임에 유명인들이 몰려든 건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테스트 서버 때문이다.

“테스트 서버 로그인.”

[환영합니다. 최승현 님]

부드러운 여인의 음성과 함께 승현은 서버 안으로 들어왔다.

그와 함께 사라졌던 오감이 다시 깨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오감을 구현한 가상현실 게임.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모든 가상현실을 압도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 가지 이상의 감각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지금의 기술력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게임이 아니니까 이런 게 가능하지.’

잔잔한 눈으로 펼쳐진 넓은 초원을 바라봤다.

손에서 느껴지는 갈대의 감촉부터 바람과 풀의 향기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현실이라 해도 믿을 정도다.

승현은 사실 이곳도 현실이 아닐까 조심히 추측하고 있다. 어느 정도 가능성 있는 말이다.

이곳은 테스트 서버인 만큼 맛보기 같은 곳이다. 하지만 승현은 자세를 잡고 주먹을 휘둘렀다.

접속 권한을 얻고 꾸준히 해오던 일이다.

마력을 느끼기 위한 일환으로 수련을 택했다.

생각대로 여기서 마력을 느끼게 된다면 남들보다 한 발자국, 아니 열 발자국은 앞설 것이다.

그리고 이 행위가 헛되지 않았다는 걸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

승현은 지금 마력이란 신비한 힘을 일깨우고 있었다.

이미 한 번 느껴본 감각이라서 그런지 감을 잡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나 확실히 마력을 감지하진 못했다.

‘아마도 이곳의 마력이 희박하다는 말이 되겠지.’

그리 생각하며 연신 몸을 움직였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 지 이제 거의 한 달이 된다.

슬슬 마력을 느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1개월 동안 1시간 이상 접속하였습니다. 특전을 제공합니다]

[특전은 정식 오픈 날, 창고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것도 있었나. 생각보다 이 공간에 숨겨진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

앞으로 4개월가량 더 시간이 남았으니 마력을 느끼고 이 초원 일대를 돌아다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며 수련을 거듭하던 승현은 희미한 감각 하나를 느낄 수 있었다.

눈을 빛내며 그 감각에 집중을 한 승현은 점점 더 뚜렷해지는 느낌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마력을 느낀 것이다.

[미지의 힘. 마력을 감지하셨습니다. 특전을 제공합니다]

[최초로 마력을 감지했습니다. 특전을 제공합니다]

[특전은 베타테스트 때부터 적용됩니다]

[이제부터 시스템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마력을 감지한 후에 떠오른 메시지에 승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특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시스템에 경우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것이다.

시스템은 기어에서 마력을 감지하면 저절로 열리는 게임 인터페이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각각 상태, 기술, 임무, 창고가 있으며 이를 이용하여 성장이 가능하다.

그건 추후에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좋아. 그러면 오늘은 이쯤하고 내일 다시 접속하자.”

목적을 달성한 승현은 접속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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