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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
발터의 옆에는 언제나 그렇듯 네덜란드 최강자 중 한명 쿤라트의 아들 마르텐과 네덜란드 연합군의 책사 역할을 하고 있는 헤르트의 아들 파울이 있었다. 에흐몬트 영지의 차기 제 1 가신들. 마치 내 옆에 항상 붙어 있는 토마스 같은 느낌이네.
“이런 누추한 곳엔 어쩐 일로 백작님께서....”
마우리츠와 같은 백작이지만 무게감이 다르다. 발터는 내 조국인 네덜란드의 백작인데다가 일곱 대영지 중 하나의 주인이니까. 물론 그 대영지가 에스파냐에게 점령당하는 바람에 지금은 에흐몬트 하나 남아있는 상태지만. 그래도 영향력만큼은 대단하다.
선대 영주가 죽었어도 그 가신인 쿤라트와 헤르트가 네덜란드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말이다. 거기에 내 사업의 근간인 청어잡이가 발터의 영지에 터를 잡고 있기도 해서 더 어려운 자다.
“누추하긴 하군. 렐리 상단이 터를 잡기에는 누추한 곳이야. 진짜 본부는 새로 짓고 있으니 곧 격에 맞는 곳으로 옮겨가겠지만 말이야.”
격은 무슨.... 그렇지 않아도 부담되는 상대인데 보자마자 나에 대한 칭찬까지.
더욱 더 부담된다. 귀족은 찾아가는 존재이지 찾아오는 존재가 아니다. 그리고 찾아 올 때는.... 귀족의 발걸음은 가볍지 않다. 뭔가 큰 것을 원하니 직접 찾아왔겠지.
“역시 에흐몬트 출신에 나와 같은 날 태어난 자 답네. 그거 아는가? 그날 에흐몬트에서 태어난 사람은 자네와 나 단 둘이란 걸. 그것도 알아보니 거의 비슷한 시간에 태어났다지? 진즉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다면 지금처럼 빌럼가의 사람이 아니라 내 사람이 되어 있었을 수도 있을텐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 맞다. 혹시 전에 가졌던 회의 이후로 어업협의회에 관련된 소식 들은 것 있는가?”
“어업협의회 말씀이십니까.”
없다.
“표정을 보니 들은 것이 없는 모양이군.”
“네. 그렇습니다.”
“쯧쯧. 빌럼가에선 그런 것도 안 알려주는가. 우리라면 바로 알려줬을 텐데 말이야. 그러니 우리 가문으로 오라니까.”
“하..하하.”
“자네도 문제야. 누가 알려주길 기다리지 말고 회의에 참석하는 귀족 중 한명에게 끈이라도 만들어두고 지속적으로 연락하면서 회의 내용을 전해 받아야지. 그래도 네덜란드의 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인데 조금이라도 빨리 아는 것이 상행위에 도움이 될 것 아닌가.”
맞다. 맞는 일인데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의회 회의에 들어갈 정도의 귀족이라면 직원들을 보낼 수도 없는 일이다. 내가 직접 가서 비위맞추고 선물을 주고 해야 할 텐데. 그럴 시간이 없다는 게 문제지. 난 암스테르담에 발 붙이고 있는 날보다 돌아다니는 날이 훨씬 많으니까. 다른 상단주들과는 다르게 말이다. 다른 상단의 단주들은 암스테르담에 터를 잡고 직원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일을 진행하니까.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그런 것을 할 줄 알아야 밑에 있는 직원들이 더 편하게 일을 할 텐데 말이죠. 상단의 직원들이 부족한 단주를 만나 고생하고 있습니다.”
“쯧. 여하튼 축하하네.”
축하?
“자네가 어업협의회의 회장으로 결정됐어. 아마 한 달 내로 연락이 올 것이네.”
“회장 말씀이십니까? 제가요?”
조금 놀랐다. 회장이라니. 회장은 사부님이 맡는 것 아니었나? 난 부회장직을 맡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회장에 보어경, 그리고 자네는 부회장. 원래는 이렇게 알고 있었겠지?”
“아. 네. 그렇습니다만...”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네. 자네가 가져온 소식으로 광휘가 등장했다는 이야기가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졌지. 그리고 광휘가 북쪽에 올라와 나사우 백작을 습격했다는 것은 우리 네덜란드에 대한 압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뜻이 되네.”
그렇다. 그렇지 않으면 광휘의 기사들을 북쪽으로 보내지 않았을 테니까. 그런 강력한 전력을 쓸데없이 아무 곳에나 보내지 않을 것이다. 꼭 필요한 곳에만 보내겠지. 그리고 그 광휘 투입이 필요한 대상이 이번엔 네덜란드인 것이다. 에스파냐가 전력으로 네덜란드를 상대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해석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래서 최강 전력 중 하나인 보어경을 어업협의회의 회장 같은 것으로 묶어둘 수 없다는 생각에 탈락. 그리고 사실 아론 자네도 광휘의 기사 열을 물리쳤을 정도의 전력을 갖고 있으니 전장으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었지만 이건 빌럼 공작님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그래서 결국 자네가 어업협의회의 회장으로 부회장은 로테르담의 상인 립카 클라즈만으로 결정되었다.”
“그렇군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전장에 끌려갔다 돌아왔구만. 고맙습니다. 빌럼 공작님. 지금 상단을 위해 내가 직접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전장에 나가서 시간이라도 보내면 상단의 성장은 더뎌질 것이다. 적어도 지금 벌여놓은 사업들은 전부 정리를 해야 전장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립카 클라즈만?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다.
“당사자에게 공지는 한 달 내에. 정식으로 어업협의회가 발족되는 것은 아마도 2~3달 뒤라고 생각된다. 시청의 일처리는 느리니까. 우리 에흐몬트의 관리인들이었다면 내가 채찍을 휘둘러서라도 빠르게 처리하게 하겠지만 여기 관리들은 터치할 수 없어. 의회의 귀족들이 관리들에게 관여하기 시작하면 여러 폐단이 일어날 수 있어서 절대 그러지 못하도록 초기에 법으로 정해놨었거든.”
정식 발족이 2~3달 뒤라..... 그 전까지 양모에 대한 일을 처리해둬야겠군. 내가 직접 안가고 직원들이 가도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정리해둬야겠어.
“쯧. 그렇게 느려서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아마 지금쯤이면 자네 빼고 어업협의회에 들어갈 상단들은 전부 알고 있을 거네. 그리고 그에 대한 대책도 논의하고 있겠지. 어쩌면 클라즈만 그자가 부회장에 내정됐다는 것을 무기로 다른 상단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지. 회장인 자네를 견제하려고 말이야.”
“하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장이라....”
회장이라니. 어업협의회란 것이 청어잡이에 관련된 여러 규정을 만들고 집행하기 위한 길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곳의 회장을 맞게 되었으니 상당히 귀찮게 됐다. 아무것도 정해져 있는 것이 없는 상태에서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어.
그렇다고 회장 자리를 고사할 수도 없다. 청어잡이가 우리 상단의 근간인데 만약 뒤로 물러나 있다가 우리 상단에 불리하게 여러 규정이 정해지기라도 하면 상단 전체가 위태로워진다. 물론 그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규정을 만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법이니까.
“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거야. 어업협의회 안에서 파벌을 만들어도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할 테니까. 그렇게 큰 권한은 주지 않을 거거든. 어업협의회에서 정한 규정도 최종 승인은 우리 의회에서 하게 될 테니. 혹시라도 자네에게 불리한 규정이 올라오면 나와 빌럼 공작님이 반대하면 되지 않겠나. 내 영향력도 꽤 있는 편이니까. 청어잡이처럼 크게 될 것이 분명한 사업을 손에서 놓을 귀족들이 아니지. 어업협의회에는 귀찮은 일을 맡기고 실권은 의회사람들이 계속 쥐고 있을 거야. 그러니 자네는 괜히 파벌을 만들거나 다른 청어잡이들을 견제하거나 하면서 시간낭비하지 말아.”
“아. 그렇습니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차라리 그게 낫다. 딱히 청어잡이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난 그저 절인 청어를 통해 북해와 발트해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관심이 있지 괜히 네덜란드 안에서 힘 빼고 있을 생각은 없다. 그러니 차라리 귀족들이 실권을 잡아주고 있는 것이 내 입장에서는 좋다.
“그러니 나도 꽉 잡아놔.”
“네?”
“나에게 선을 연결해두라고. 빌럼가의 사람이기는 하지만 다른 귀족과의 끈을 만들어둔다고 해서 빌럼 공작님을 배신하는 행위는 아니잖아. 빌럼 공작님 혼자보다는 내가 함께하는 것이 의회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할 테니까. 빌럼 공작님이 아무리 대단해도 의회는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거든.”
“아. 네. 그렇죠.”
이 이야기 전에도 들었던 것 같다. 그때는 청어잡이에 관련해서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이번엔 뭐지. 뇌물이라도 달라는 건가. 뇌물 못 줄 것은 없다. 하지만 발터가 뇌물을 원하는 성격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흠... 아무리 생각해도 뇌물은 아닌 것 같고. 보어&렐리의 규모를 늘려달라는 건가? 아니면 세금?
그것도 아니면 혹시...
“요즘 네덜란드는 격동기인 것 같습니다. 어제와 오늘이 달라요. 제가 외국에 자주 다녀오는데 한두 달 다녀오면 못 보던 건물이 있고 항구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도 달라져 있고... 뭐라고 할까. 생동감이 있다고 할까요? 마치 암스테르담이 살아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더군요.”
“그렇지. 그건 우리 에흐몬트도 마찬가지야. 자네는 잘 안 찾아와서 모르겠지만 말이야. 고향인데 좀 찾아오고 그래.”
“하하. 그래야지요. 그립군요. 워낙 바쁘다 보니 겨우 4~5일 거리인 고향에 들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아. 변화하니 또 생각난 것이 있는데 이번에 빌럼 공작님께서 암스테르담에 조선소를 만들고 계시더군요.”
“그렇지. 3개월 후면 정식으로 건조를 시작한다고 하시더군. 갤리온까지 만들 수 있는 시설을 갖춰서 강력한 군함을 만드실 생각이시라는데 과연 빌럼 공작님이란 말이 나왔네. 시설이 정말 대단하더군. 최고의 군함을 만들 수 있을 거야.”
“그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저도 조선소를 만들 예정입니다. 빌럼 공작님처럼 최신 시설을 갖추지도 못하고 최신 선박도 만들지 못하고 소형 선박들만 만들겠지만 조선공들도 이미 확보해두었지요.”
“알고 있다네. 자네 상단의 직원이 영주부에 와서 항구 근처의 땅을 살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하더군. 이곳 시청에서도 알아봤다고 하던데...”
역시 그거군. 조선소 때문에 온 거다. 그리고 시청 관리에게 관여를 하지 못한다고 하더니 우리가 문의한 내용도 알고 있네. 그나저나 조선소라니.... 조선소는 암스테르담에 지으려 했는데 이렇게 발터가 직접 와서 압박을 가하면 곤란해지는데.
“눈치 챈 것 같으니 딱 터놓고 이야기하지. 5년간 세금 면제. 조선소를 지을 땅 20년 무상임대. 5년 후에도 세금은 암스테르담 세법에 따라 받을 것이고 무상 임대한 땅도 계속 필요하면 추가로 기간을 늘릴 수 있네. 참고로 이때는 무상이 아니라 유상이겠지만 에흐몬트의 이름을 걸고 합리적인 임대료를 받도록 하지. 파울. 건네주게.”
“네. 주군. 여기 있습니다. 아론 남작님.”
존댓말이라니. 파울이 내게 존댓말을 한다. 하긴 이제는 내가 더 높은 작위를 가지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말이야.
파울이 건네준 서류를 펼쳐 읽어보았다. 발터가 이야기한 것들이 그대로 적혀있고 그 외에 세부사항들이 꼼꼼하게 적혀 있었다.
“이건 계약서군요.”
“정확히는 계약서의 형식을 한 문서지. 세상에 협의도 없이 다짜고짜 계약서를 들고 오는 인간이 어디 있는가. 그저 우리가 자네에게 줄 혜택이 그 정도란 걸 신빙성 있게 보이려고 계약서처럼 만들어 온 것이지.”
그런 인간 많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괜찮다. 몇 가지 걸리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파격적인 제안이다. 어디에 가도 이런 좋은 조건은 만날 수 없겠지.
그나저나 대영주씩이나 되는 자가 직접 이런 문건을 들고 찾아오다니. 마치 상인처럼 말이다. 다른 귀족들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상인처럼 생각하는 대영주라니. 아마 유럽 전체를 뒤져도 5명이 채 되지 않을 것이다.
“엄청나군요. 하지만 제가 만들 조선소는 코그만 제작할 생각인지라 영지에 그렇게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을 텐데요.”
“도움이 되지. 조선공이 100명이나 있는데. 그 숫자라면 아마 네덜란드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규모일거야. 아니. 세손가락에 꼽아도 되겠어.”
조선공의 숫자까지 알고 있군. 제법 조사를 해온 모양이다.
“그리고 최초의 조선소가 중요한 거지. 최초의 청어잡이가 중요했던 것처럼 말이야. 자네가 에흐몬트에서 청어잡이를 시작함으로써 청어잡이를 위한 기반이 갖춰지고 다른 청어잡이들이 에흐몬트에 온 것처럼 조선소를 시작하면 그를 위한 기반이 갖춰질 것이고 다른 이들이 조선소를 짓기 위해 들어오겠지.”
상인의 생각이다. 발터는 훌륭한 상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의 생각을 숨기며 최대한 다른 자를 떠보는 소심한 상인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자신감 넘치는 상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언제까지 확답을 드리면 되겠습니까.”
“웬만하면 내가 암스테르담에 있는 도중이면 좋겠군. 혹시나 조건을 고쳐야 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러자면 내가 암스테르담에 있을 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아니면 자네가 에흐몬트로 와야 하잖나. 시간도 없을 텐데.”
자신이 내민 조건이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확실히 그럴만 하다. 그만큼 조건이 좋으니까.
“에흐몬트로 언제 가십니까.”
“일주일 후라네.”
“그럼 그 전에 논의를 끝내고 찾아뵙겠습니다.”
“알겠네. 그럼 다음에 보지.”
신선하군. 상인처럼 사업을 위해 누군가를 찾아왔다가 별 소득없이 그냥 돌아가는 귀족이라니. 다른 귀족이라면 자신의 움직임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도 받아가려고 할 텐데 말이야. 예를 들면 값 비싼 선물 같은 것 말이야. 돈도 좋고.
암스테르담으로 굳어지고 있던 조선소 건설 장소가 의외의 변수로 다시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 날부터 며칠간 어머니, 하벨, 토마스, 플로라, 룰로프까지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고 그 결과물은 다음과 같았다.
암스테르담과 에흐몬트 양쪽에 조선소를 짓는다.
암스테르담에서는 렐리 상단에서 쓸 선박과 판매용 선박을 건조하고 에흐몬트에서는 어선으로 사용할 선박을 건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렇군. 큰 규모는 아니지만 나쁘지는 않아. 일단 시작은 했으니까. 앞으로 조선소를 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지겠지. 그리고 땅은 임대가 아니라 구매한다고?”
“네. 가능하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뭐. 괜찮겠지. 알겠네. 그리하지.”
발터도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예전에 제시했던 조건에서 무상임대만 토지 매입으로 바꿔서 그대로 계약했다.
무상임대. 말은 좋지만 무상임대 기간이 끝난 후에는 모든 총대가 저쪽으로 넘어간다. 그때 뒤통수를 쳐도 뾰족한 수가 없을 테니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애초에 땅을 매입한다음 시작하는 게 낫겠지.
몇 달간 시간을 끌었던 조선소 건설. 결국 암스테르담에 7척을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규모에 64명의 조선공. 에흐몬트에 4척을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규모에 36명의 조선공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평소에는 암스테르담 6척, 에흐몬트 3척을 만들다가 급할 시에는 각각 7척, 4척을 만들게 할 생각이다.
한 척을 만들기 위해서 10명의 조선공이 필요하다고는 했지만 빠듯하게 돌리면 1~2명 정도는 모자라도 할만하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