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항해-아티팩트 에이지-88화 (88/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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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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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제 이반 4세.

모스크바 대공국의 첫 번째 차르이며 대공국의 영토를 2배 이상 확장하였으며 시베리아를 점령해 아시아로 진출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었으며 모스크바 대공국을 중앙집권국가로 만든 강력한 군주이다.

모스크배 대공인 바실리 3세와 둘째 부인 옐레나 글린스카야 사이에서 나온 첫째 아들인 이반 4세는 아버지 바실리 3세를 일찍 여의고 3살에 대공의 자리에 올랐다. 그 뒤 8세까지 어머니인 글린스카야가 섭정을 하였으며 8세 나이에 글린스카야가 죽은 뒤로는 주교 막심 트리볼리스가 섭정을 맡았으나 이 시기 실질적인 권력은 인척인 글린스키 가문에 있었다.

글린스키 가문에서 권력을 되찾아와 이반 4세가 친정을 시작한 것은 그의 나이 17세, 대공이 된지 14년 되는 해였다. 그의 친정의 시작은 충격적인 사건과 함께였다. 글린스키 가문의 사람들 전원을 번개를 일으켜 지져 죽이면서 시작된 것이다. 조용하던 그가 갑자기 초인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대공국의 그 누구도 반항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초인이. 이 사건으로 이반 4세는 뇌제라는 호칭을 얻게 된다.

그 뒤로 친정을 시작한 이반 4세는 잔혹한 품성을 가감없이 발휘하였다. 그에게 충언을 하는 신하를 사냥개를 풀어 물어 죽이도록 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시녀의 사지를 찢어 죽였다.

그 외에도 그의 손에 직접 죽은 이만 3천명에 달했으며 명령에 의해 간접적으로 죽은 이는 수만 명에 달했다는 기록이 있다.

글린스키 가문이 권력을 잡았을 무렵 누더기를 입고 먹을 것을 주지 않아 쓰레기를 뒤져야 했으며 귀족들이 수시로 데려다가 고문을 했다는 소문도 있다. 어릴 적 그런 학대를 받았기에 잔혹한 성정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것은 재고할 가치도 없는 잘못된 소문이다. 글린스키 가문이 권력을 잡고 있는데 누가 감히 이반 4세를 굶기고 학대 할 수 있었을까. 이반 4세의 잔혹한 성정은 그 자체의 문제이다.

그것은 그가 어릴 적 그를 대신해 모스크바 대공국을 다스려준 글린스키 가문의 모두를 죽인 것에서 알 수 있다.

아마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문은 이반 4세의 잔혹한 품성을 합리화하기 위해 후대에 만들어낸 것일 터다.

그렇다고 해도 그가 모스크바 대공국의 위대한 군주 중 하나라는 사실은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을 것이다. 아니 몇몇은 그를 모스크바 대공국 사상 가장 위대했던 군주로 손꼽고 있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당히 뒤쳐져 있던 모스크바 대공국의 국력을 주변 다른 나라에 못지않게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그의 그런 노력 중 하나가 바로 핀란드만 주변의 도시를 공격해 점령한 것이다. 그 중에는 한자 동맹의 항구인 탈린도 포함되어 있었다.

모스크바는 이 일을 통해 발트해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하지만 발트해 기존의 강자들은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반기지 않았다. 덴마크, 스웨덴, 폴란드가 힘을 합쳐 모스크바 대공국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그 세 나라가 동맹을 맺은 것은 아니었지만 동시에 모스크바 대공국과 전쟁을 시작함으로써 동맹한 것 이상의 압박을 모스크바 대공국에 가하였다.

이에 이반 4세는.......

-대항해시대 후반기에 나온 역사서 ‘대항해시대를 빛낸 영웅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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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선원들 사이에 도는 소문으로 탈린 주변은 한창 전쟁이 일어날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하던데요.”

“전쟁이라고? 휴전 상태 아니던가?”

“그랬었죠. 아시다시피 항구가 없는 모스크바 공국이 발트해 진출을 위해 마련한 교두보가 탈린이 아닙니까. 그 전에는 리보니아 기사단의 땅이었고요.”

암스테르담 앞의 만을 지나 바다로 나오고 바다를 가르며 빠르게 나아가는 나사우 호의 조타를 담당하던 야프가 말을 걸었다. 전쟁이라고? 전쟁은 이미 내가 어릴 적에 끝난 것이 아니었나?

탈린만이 아니라 그 주변 전체가 리보니아 기사단의 땅이었다. 대충 네덜란드의 2~3배 정도의 크기였다고 하는데 모스크바 공국의 침공이 시작되고 잠깐 저항해봤지만 어린아이와 어른의 싸움이기라도 하듯 무력하게 당해버렸다고 한다.

누가 봐도 얼마 가지 않아 리보니아 기사단의 모든 땅이 모스크바 공국에게 넘어갈 상황이었다. 그때 리보니아 기사단이 기지를 발휘했다. 악명이 자자한 모스크바 공국의 차르 이반 4세에게는 항복해봐야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할 것을 알고는 각자 흩어져 주변국에 땅을 바친 것이다. 북부는 스웨덴에 서부는 리투아니아에 남부는 폴란드에.

그러자 탈린과 핀란드만 연안을 점령했던 모스크바 공국의 전진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전진했다가는 스웨덴, 리투아니아, 폴란드와 전쟁을 벌여야 할 상황이었던 것이다. 잠시 주춤했던 모스크바 공국. 그런 모스크바 공국을 상대로 스웨덴과 리투아니아, 폴란드는 이미 점령한 리보니아 기사단의 땅이 자신들의 것이 되었으니 되돌려달라고 요청했다.

모스크바 공국은 고민했다. 이대로 돌려주자니 염원했던 발트해의 진출을 포기해야 하고 돌려주지 않자니 발트해의 강자 3나라를 상대로 동시에 싸워야 했던 것이다.

여기서 모스크바 공국은 과감한 결단을 한다. 폴란드의 요구를 수용하고 스웨덴과 리투아니아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모스크바 공국은 스웨덴, 리투아니아와 동시에 전쟁을 치르게 되었다.

전쟁의 시작을 지켜본 모든 이들은 당연하게도 스웨덴과 리투아니아가 모스크바 공국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것이라 생각했다. 스웨덴은 덴마크를 물리치고 새롭게 발트해의 강자로 떠오르는 강국이었으며 리투아니아는 한자 동맹 소속의 항구 도시를 여러개 소유한 전통의 발트해 강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들의 예상과 달랐다.

모스크바 공국의 특수한 전략에 스웨덴과 리투아니아가 애를 먹기 시작한 것이다. 모스크바 공국의 귀족들 대부분이 스웨덴 방면으로 몰려가 스웨덴 병력을 맞아 싸우기 시작했다. 평범한 전략이었다면 나라의 병력 대부분을 스웨덴의 군을 상대하기 위해 보냈으니 당연하게도 공격 일변도의 전략을 선택해 빠르게 스웨덴을 물리치고 서남쪽의 리투아니아를 막으러 갔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스크바 공국은 스웨덴을 맞아 철저한 방어전략을 구사하였다. 스웨덴을 맞으러 간 귀족과 그들의 병력들은 전선을 굳히고 성과 도시에서 농성만을 하였다. 그러니 스웨덴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공격을 하자니 큰 피해가 예상되는 것이다. 그들은 대부분의 병력이 이곳으로 왔으니 방어가 허술한 남쪽을 리투아니아가 돌파해줄 것이라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

리투아니아의 군대를 맞이하여 모스크바 공국에서 출진한 병력은 얼마 되지 않았다. 스웨덴을 맞아 떠난 병력의 10분지 1 정도. 몰려오는 리투아니아 병력에 비하면 5분지 1도 되지 않는 병력이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었다. 이 적은 병력을 이끄는 것이 모스크바 공국의 차르 이반 4세였던 것이다.

리투아니아는 오히려 좋아했다. 빠르게 이반 4세를 사로잡아 리보니아 기사단에게 받은 영지만이 아니라 모스크바 공국의 땅까지 빼앗자는 생각을 하였다.

이반 4세와 리투아니아의 병력은 라플라 지방에서 맞닥뜨렸다. 라플라 지방은 산지가 많고 지형이 울퉁불퉁하여 대규모 병력간의 전쟁이 힘든 곳이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아무리 지형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5배에 달하는 병력차이였다. 그들은 질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패했다. 이반 4세와 그의 친위대에 의해서 말이다. 병력 대 병력의 싸움이 아니라 이반 4세와 친위대 대 리투아니아 병력의 싸움이었다. 놀랍게도 이반 4세의 친위대는 20명의 초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리투아니아에도 초인이 있기는 하였지만 군의 지휘를 위해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라플라라는 특성상 병력들이 흩어져 있을 수밖에 없었고 그것을 이반 4세와 친위대들이 하나하나 각개격파를 해버린 것이다.

라플라 전투에서 리투아니아는 대패를 해버렸다. 그 이후 전투의 양상은 리투아니아에 불리하게 진행 될 수밖에 없었다. 북방의 전선은 고착화 되어버렸고 남방의 전선은 모스크바 공국이 오히려 밀어 붙이고 있었다.

전쟁은 십년이 넘도록 계속 되었으며 결국 리보니아에게 할양받은 영토를 전부 빼앗기고 리투아니아 본국까지 위협받기 시작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리투아니아를 집어삼킨 모스크바 공국이 발트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이 자명했다.

이에 리투아니아는 최후의 방법을 사용했다. 트랜실바니아의 공왕이자 폴란드의 왕인 스테판 바토니를 리투아니아의 군주인 대공으로 맞이한 것이다.

폴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밀을 수출하는 나라로서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모스크바 공국이 폴란드의 요구는 수용하여 그들에게 영토를 양보했던 것이다. 하지만 리투아니아가 폴란드의 왕 스테판 바토리를 대공으로 맞이함으로써 폴란드가 본격적으로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반 4세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스테판 바토리는 탈린을 비롯한 초기 점령 지역은 줄 테니 새롭게 점령한 지역을 되돌려 달라 요구했다. 십여년의 전쟁을 통해 겨우 차지한 영토를 전부 내놓으라는 무리한 요구였다.

하지만 여기서 이반 4세라는 모스크바 공국 차르의 위대함이 드러나지. 그는 망설임 없이 스테판 바토리의 요구를 수용하고 물러났다. 원래는 모스크바 공국이 거부할 것을 전제로 쳐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던 폴란드-리투아니아 연합군은 손가락을 빨며 다시 돌아온 영토를 정리해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폴란드-리투아니아 대 모스크바 공국의 전투는 끝이 났다. 그것을 본 스웨덴도 모스크바 공국과 휴전을 맺었다. 이반 4세와 그의 친위대가 북으로 올라오면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스크바 공국은 십년이 넘는 전쟁을 치루긴 하였으나 애초에 원했던 발트해로 진출할 항구인 탈린을 손에 넣었다. 우리가 가고 있는 곳도 바로 그 탈린이다. 모스크바 공국의 유일한 항구.

“그랬지.”

“서유럽과 교역을 간절히 바랐던 모스크바 공국이 결국 힘을 써서 손에 넣었던 것이지요. 모스크바 공국의 유일한 바닷길은 오스만 제국에 의해 막혀 있으니까요.”

모스크바 공국도 바닷길을 하나 가지고 있기는 하나 그 곳을 통해 서유럽과 무역을 하려면 오스만 제국의 군함과 해적들이 가득한 흑해와 지중해를 통과해야 한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지.

“우리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있지요. 모스크바 공국에는 어부도 없고 선원도 없다. 바다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런 모스크바 공국이 탈린을 점령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 동안 바다 진출을 위한 준비를 꾸준히 했고 최근 발트해로 진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기존 발트해의 강자들은 그것을 막으려 하고 있고요. ”

“하긴.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반기지는 않겠지.”

수백 년간 한자 동맹이 지배해온 곳이 발트해다. 그 기간 수많은 한자 동맹 상인들에 의해 발트해의 시장은 포화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최근 원양 항해라는 새로운 길이 열리면서 발트해의 시장이 축소되었고 한자 동맹의 상인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그런 곳에 새로운 경쟁자가 뛰어드는 것을 반길 리가 없고 두고만 보고 있을 리도 없다.

나도 새로운 경쟁자이기는 하지만 네덜란드야 한자 동맹에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동맹 관계를 맺고는 있으니까. 나를 비롯한 네덜란드 세력을 견제하지는 않을 것이다. 약하니까. 네덜란드 정도야 언제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

“아직 전쟁이 난 것은 아닌가보지?”

“전쟁 났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혹시 모르죠. 모스크바 공국은 네덜란드에서 뱃길로만 3주 정도 걸리니까요. 전쟁의 기미가 보인다는 소식이 네덜란드까지 퍼졌을 정도면 지금쯤 이미 전쟁이 일어났을지도 모릅니다.”

“흠.... 그럴 수도 있겠지. 일단 시장 개척 차원에서 한번 들러보는 것이니까. 큰일은 없을 거다. 네덜란드는 중립국이니까. 전쟁 중이라고 해도 우리를 건드릴 자들은 해적 외엔 없지. 그리고 애초에 다른 나라는 한자 동맹 소속의 상인들이 꽉 잡고 있잖아. 모스크바는 거의 공동(空同)이나 마찬가지니까. 내가 발트해에서 활동하기로 결심한 이상 다른 상인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을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하지 않겠어?”

“그건 맞는 말씀입니다.”

처음 빌럼가의 소속이었던 나사우 호를 타고 오슬로에 도착했을 때. 모피에 대해 알아보다가 모스크바에서 사면 1년 내내 싸고 질 좋은 모피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이후로 항상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다.

이미 한자 동맹의 상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도시로 가서 고생하면서 시장을 개척하느니 한자 동맹의 상인들이 찾아가지 않는 모스크바 공국으로 가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처음 바다에 발을 내딛는 나에게 바람직한 방법이지 않을까. 항상 그렇게 생각했다.

탈린이 예전에는 한자 동맹 소속의 도시였지만 모스크바 공국에 넘어간 이후로 한자 동맹에서 탈퇴되고 한자 동맹 소속의 상인들은 찾아가지 않는 곳이 되어버렸으니까. 간간히 영국 상인들이 찾아가는 정도라고는 하는 데 발트해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애초에 상인 세력이 약한 영국 상인들이 찾아가는 정도로는 부족해도 한참 부족할 것이다.

물론. 내 예상일 뿐이다. 어떤 일이든 직접 가보지 않는 이상 확실한 것은 없는 법이니까.

============================ 작품 후기 ============================

문명 비욘드 더 어스가 나왔네요.

전작인 오리진에서 마지막에 문명 비슷한 소재를 사용했었는데 평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비욘드 더 어스가 나오면 꼭 한번 해보고 괜찮으면 소재로 해서

글을 하나 써보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한번 해보겠습니다.

라고 한 후 냉장고1은 돌아오지 않았다.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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