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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
아틀란티스의 피.
그것은 능력자와 괴수를 비롯한 모든 비정상적인 힘의 원천이다.
고대의 아틀란티스가 멸망하자 그 대륙을 탈출한 일부 생존자들은 다른 대륙으로 옮겨가 그곳의 원주민과 결혼하고 정착했다.까마득한 시간이 흐르면서 이 후손들은 스스로의 몸에 잠재된 그 힘의 존재를 완전히 잊고 살았다.
하지만 애초부터 맹수로 태어난 그들이 인간들 사이에서 완전히 섞일수 있을리가 없었다.그들 역시 스스로가 가진 힘의 정체에 대해선 여전히 몰랐지만 자신들이 다른 인간과는 뭔가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늘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사냥하고 지배하려는 본능이었다.
비밀상인 집단에게 '괴수'로 규정된 자들은 바로 그 사냥본능에 충실한 자들이었다.
고대의 아틀란티스 인들은 모두가 뛰어난 사냥꾼이었고 그들은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보면 본능적으로 사냥하려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살아가는 환경이 달라지면서 과거의 그 사냥이라는 매커니즘은 보다 이질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과거의 사냥이 자신보다 약한 것을 죽이고 그 고기를 먹기 위해서였다면 지금의 사냥이란 바로 잠재된 힘.즉 파괴욕구를 충족하는 것이었다.
괴수의 존재가 밝혀지기전까지만 해도 거의 모든 인류학자들은 묻지마 범죄자로 대변되는 사이코패스의 등장을 자본주의의 발달과 문명의 고도성장에 따른 부작용으로 여겼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그 경쟁에서 도태된 자들이 잃을게 없는 심정으로 그런 범죄를 저지른다고 여겼다.하지만 괴수들은 단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게 아니다.모든 학자들은 애꿎은 사회와 환경에서 범죄의 원인을 찾았지만 실제로 같은 환경에서 자라난 쌍둥이중에서도 하나는 범죄자가 되도 다른 하나는 멀쩡히 살고 있다.
결국 범죄자는 나면서부터 결정된다.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다고 해도 애초에 그런 짓을 할 놈이었다.
그럼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던져볼수 있다.
왜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늘 그렇게 개념이 없을까?
그 자리가 사람을 망가뜨리는가? 그게 아니면 애초부터 그런 인간만 정치인이 되는건가?
한가지 분명한건 정치인이 되는 자들은 항상 남들보다 욕심이 많다는 것이다.국민을 위해 정치인이 되는 사람은 단언컨데 거의 없다.그만큼 욕심이 많기에 출세에 목을 매는 것이고 또한 그 욕심만큼이나 수완을 갖고 있기에 그 자리에 오른 것이다.
묻지마 범죄자가 몇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사회적인 불안을 야기한다면 정치인들은 남들보다 높은 자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좌지우지하며 은근히 피해를 입힌다.블루칼라 범죄자가 몇사람을 사냥해서 그 살점을 직접 뜯는 하이에나라면 화이트 칼라 범죄자들은 수많은 초식동물을 한곳에 모아놓고 정기적으로 피를 빠는 거대한 쇠파리라고 볼수있다.
과거 아틀란티스의 왕들은 모두 이타적인 존재였다.
때문에 왕들을 부활시키기위해 활동하던 상인조직은 왕들의 기본이념에 대치되는 이기적인 존재들을 괴수로 규정했다.그에 반해 상인들의 도움으로 각성한 능력자들은 대체적으로 왕들의 기본이념과 거의 어긋나지 않는 사고방식을 가진 자들이다.
물론 이런 상인조직이라고해서 실수가 없는건 아니었다.
대다수의 능력자들은 각성조건이 정의감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성재나 전성호같은 자는 절대 능력자가 될수 없어야 한다.
결국 정답은 능력자나 괴수나 동격의 존재라는 것이다.
괴수가 남을 위해 일한다면 그건 능력자다.능력자가 개인의 성공과 출세를 위해 남을 희생시킨다면 그것은 괴수다.성재나 전성호는 애초부터 반은 능력자였고 반은 괴수였다.그 사고방식이 괴수쪽으로 기운다면 언제든 괴수로 각성할수있는 자들이었다.
상인조직은 포인트가 괴수와 인간을 가르는 척도라고 했지만 그 포인트라는 것도 상인조직에서 임의로 심은 것에 불과했다.이 때문에 포인트는 없지만 언제든 괴수가 될수있는 자들이 존재하게 됐다.
바로 이들이 악 성향 능력자다.
괴수와 무한히 가깝지만 여전히 인간의 탈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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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강남구에 위치한 나인철 자택.
인철의 동거녀인 수아는 오늘도 침대위에서 뒹굴거리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수아는 인철의 성적능력에 늘 불만을 가졌지만 그가 달마다 벌어오는 큰 돈은 그녀가 인철을 쉽게 포기할수 없게 만들었다.보통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오랫동안 외박을 하면 바가지를 긁는게 정상이었지만 수아는 이런 쪽에는 아주 쿨 했다.
외박을 하던 어디가서 죽던 돈만 잘 보내오면 장땡이라고 생각했다.
"뭐야. 이거....?
분명 이석주를 신고하면 보상금을 준다고 했는데 왜 아직 소식이 없는거야?"
수아는 까치 집처럼 엉망이 된 머리를 벅벅 긁으며 내내 스마트폰만 들여다봤다.
얼마전에 성재와 전성호를 비롯한 몇몇 능력자들이 중국과 내통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이에 수아는 전성호의 남은 일당 이석주에게 내걸린 현상금을 노리고 그를 유인해서 경찰에게 넘겼다.이석주는 한때 수아와 동거하던 남자였지만 2천만원이라는 꽤 큰 보상금앞에서 그녀의 의리란 깃털처럼 가벼운 것이었다.
"아~ 짜증나네. 남자라는 새끼가 여자가방 하나 못사주나?"
수아는 오지도 않는 전화를 기다리면서 신경질적으로 리모컨을 만지작거렸다.
그녀가 자주보는 프로그램은 막장 드라마였고 늘 손이가는 채널은 홈쇼핑 채널이었다.고소득 능력자가 뜨면서부터 홈쇼핑 채널에 보석이나 명품가방이 꽤 자주나왔다.물론 그건 명품수입업체에서 능력자 남편을 둔 전업주부들을 주고객층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얼마전 수아는 인철에게 8천만원짜리 에르메스 핸드백을 사달라고 했다가 욕을 먹었다.
돈을 물 쓰듯이 쓰던 이전의 인철이라면 빚을 내서라도 사줬겠지만 지금의 그는 대한민국의 다른 직장인들과 별로 다를 것도 없었다.용철이 일 문제로 호출했을때 그는 두말없이 서초동까지 차를 몰고 갔었다.이제 평범한 직장인으로 거듭난 그에게 비싼 가방이란 아무 의미도 없이 돈만 낭비하는 짓이었다.
"아...능력없는 새끼. 저거하나 못사줘?"
"토끼새끼 주제에 구두쇠 짓까지 하면 어떻게 살라는거야?"
수아는 TV에 시선을 붙박은채 내내 인철의 욕을 했다.
물론 인철의 성적능력에 딱히 문제가 있는건 아니었다.
그보단 수아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게 문제였다.전 애인이었던 용철과의 사이도 그랬다.그녀가 흑인과 바람을 피운건 용철의 성적 능력을 문제삼았기 때문이다.그런데 현재 용철의 아내인 마리엘은 그에게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아아~ 어디에 명품가방 잔뜩 사줄만한 그런 남자 없나?"
사실 지금의 인철은 대한민국 상위 2%안에 들어가는 신랑감이었다.
그런데도 수아는 도무지 만족할줄을 몰랐다.그런데 그녀가 원래부터 이렇게 제정신이 아닌 여자였냐면 꼭 그런건 아니었다.애초에 그런 여자였다면 용철이 그녀를 사귀지도 않았을테니까.용철이 처음 건설회사에 입사했을때만해도 수아는 허영심이 과도하고 섹스를 밝힐뿐 그것만 제외하면 그럭저럭 정상인의 범주에 속하는 여자였다.
'선과 악은 종이 한장 차이..
선한 마음을 끌어내느냐 아니면 내재된 악을 끌어내느냐에 따라 그 운명은 천차만별이다.아틀란티스의 후손들이 애초부터 정해진 운명을 거역할수 없었다면 너희 인간은 어디까지나 우리 상인조직의 필요에 따라 선과 악으로 나뉠뿐이다.'
언제 나타났는지 수아의 등 뒤엔 한 여인이 서있었다.
그런데도 수아는 여전히 TV를 보며 명품백에만 군침을 흘릴뿐 등 뒤의 인기척을 느끼진 못한듯 했다.검은 정장차림에 선글라스를 쓴 그 여인은 세상 그 어느 곳이나 자기 집 안방처럼 드너들수 있는 존재.바로 비밀상인이었다.
'잠자는 왕의 영혼을 깨우기에 너처럼 좋은 희생양은 없었다.
네 몸속에서 꿈틀대던 그 욕망이 왕의 분노를 자아냈고 끝내는 각성시켰지.나는 그저 네가 가진 욕망을 증폭시켰을뿐.모든건 네 공이다.이제부터 너는 모든 것을 바쳐 왕의 마지막 힘이 되어야 한다.그게 바로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나야만 했던 이유다.'
검은 옷의 여인은 수아를 잠시 바라보다가 곧 소리없이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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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일본 큐슈의 관문도시이며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일본 영토.
일본이 독도에 해상자위대를 파견하면서 한일관계는 덩달아 험악해지고 일본 여행따윈 꿈도 못꾸는 세상이 됐지만 비밀상인들에게 그런건 남의나라 이야기였다.후쿠오카 시내에 있는 한 공원 화장실에서 용철일행이 약간 머쓱한 얼굴로 걸어나왔다.
"이쪽이에요. 이쪽으로 나오세요."
"아...네."
먼저 나온 밀리아가 상큼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지만 그 손을 잡고 화장실 밖으로 나오는 용철은 여전히 찝찝한 표정이었다.밀리아는 용철을 화장실 입구쪽으로 밀어내고 누가오는지 면밀히 살피면서 샬럿과 제임스등이 다른 동료들을 차례차례 이끌었다.
워프 게이트를 열기 가장 적합한 장소가 화장실이라는 말에 군말없이 따랐지만 막상 화장실 벽을 뚫고 밖으로 나오니 참 말로 형용할수 없이 묘한 기분이었다.
이 워프 게이트는 아틀란티스의 후예들중에서도 상인조직에 속한 자들만 쓸수있는 차원이동문이다.상인조직에 속한 자들은 애초부터 마법사였고 그들은 왕들이 잠든후부터 차원과 차원 사이를 넘나들며 동족들을 찾아다녔다.
"덕분에 일본까지 오긴했는데 이거 뭔가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은데요?"
"자주 다니다보면 그러려니 해요."
"그런가요?"
"쉿! 누가 와요."
밀리아는 남자 화장실 변기 바로 뒷쪽에 워프 게이트를 열었다.
게이트를 설치한 곳이 협소했던 탓에 한번에 한명밖에 나올수 없었다.
"으윽! 이봐! 인철! 궁둥이 끼었잖아!"
"닥쳐! 그러게 누가 남의 옆구리에 얼굴 들이밀래?"
"오우! 나는 여기서 빨리 나가고 싶단 말이다!"
용철과 샬럿 제임스는 비교적 빨리 나왔지만 존슨과 나인철이 문제였다.그냥 차례차례 나오면 될걸 그놈들은 서로 먼저 나오겠다고 설치다가 게이트 입구에 끼어버렸다.화장실 변기뒷쪽 벽에 끼인채 팔을 버둥거리는 꼴은 차마 눈뜨고는 못볼만큼 추했다.
밀리아는 연신 생글생글 웃으면서 용철을 친절하게 에스코트 했지만 용철이 밖으로 나오자마자 더이상 볼일 없다는듯 화장실 문을 닫아버렸다.
"자...잠깐만! 문 닫지 마!"
서서히 닫히는 문을 보고 인철과 존슨은 눈물까지 글썽거렸지만 밀리아는 쌀쌀맞게 그들을 외면했다.용철은 화장실 안에 갇힌 그들이 계속 신경쓰였지만 밀리아는 그런 용철의 등을 마구 떠다밀었다.
"어서가요. 괜히 여기서 이목을 끌어봐야 좋을거 없어요."
"그렇지만 저놈들은?"
"그냥 놔두면 알아서 오겠죠."
"아니...그래도 좀 빼주고 오는게 낫지 않을까요?"
"이목을 끌어봐야 좋을게 없어요. 일단 그럼 먼저 나가세요. 제가 처리할게요."
그녀는 용철과 샬럿등을 먼저 내보내고 남자 화장실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방금전 용철 일행을 힐끔 쳐다보며 화장실로 들어갔던 대머리 사내가 기겁을 하면서 뛰어나왔다.남자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경우는 있어도 그 반대의 경우는 거의 없기때문이다.
"자~ 가요."
화장실 앞에서 잠시 기다리자 밀리아가 그 두 녀석을 데리고 나왔다.
밀리아가 좀 험하게 다뤘는지 몰라도 그놈들은 입이 당나발이 된채 내내 궁시렁거렸다.
"아참. 그리고 이건 제가 미리 준비해놨던 숙소에요."
존슨과 나인철을 포함만 모든 맴버가 다 모이자 밀리아는 작은 지도 하나를 꺼냈다.거긴 빨간 색연필로 숙소의 위치가 비교적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이제부터 각자 찢어질게요. 이목을 끌어봐야 좋을게 없으니깐."
밀리아는 나인철과 존슨에게 지도의 복사본을 나눠주곤 쌀쌀맞게 고개를 홱 돌렸다.
"아니. 잠깐만. 우린 길을 모른다구요.
우리가 레벨은 낮지만 그래도 구용철 팀의 팀원인데 자꾸 이럴겁니까?"
"택시비 줬잖아요. 그냥 아무 택시나 타고 이 호텔 이름을 대면 되잖아?"
푸대접에 항의하던 존슨은 밀리아가 짜증을 내자 금새 찔끔했다.
얼핏보면 흑인인 존슨이 연약한 밀리아를 협박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겁에 질린 존슨은 슬금슬금 뒷걸음질치더니 결국 절친한 친구 나인철의 품에 안겼다.
"근데 각자 찢어진다면 2인1조인가요?"
"맞아요. 맞아요. 2인 1조에요."
샬럿이 묻자마자 밀리아는 박수까지 치면서 좋아했다.
마리엘은 난생처음 워프 게이트를 탄 충격때문인지 아직은 멍한 얼굴이었지만 샬럿과 세희는 그런 밀리아를 쳐다보며 슬쩍 인상을 쓰고 있었다.그건 2인 1조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밀리아가 용철의 팔짱을 끼고 냅따 달라붙었기 때문이다.
"이목을 끌면 안된다면서요?"
"그래서 2인 1조로 간다고 했잖아요?"
샬럿이 따지자마자 밀리아가 발끈했다.
"이보세요. 만약 미사가 여기있었다면 당신과 팀을 짜는건 아마 미사였을거에요."
"그래서 뭐 어쩌라구요!"
"남의 눈에 띄면 안된다면서요.
백인은 백인끼리 다니고 동양인은 동양인끼리 다니는게 낫지 않나? 어차피 지금 미국이랑은 별 문제 없으니까 백인 관광객이 돌아다닌다고 해도 의심받지 않을거구.한국사람은 입만 안 열면 일본인이랑 구별도 안되니까 끼리끼리 다니면 문제없구.오케이?"
"인솔단장은 접니다. 제가 게이트를 안열었으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어요?"
"지금 그거갖고 생색내는거에요?"
두 여자는 곧 싸울듯 씩씩거리기 시작했다.
한가지 웃기는건 그들이 노리는 용철은 이미 유부남이었다.게다가 본부인인 마리엘은 가만히 있는데 아무 관계도 없는 여자들끼리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다.
"하아~"
용철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며 한손으로 살포시 얼굴을 가렸다.
처음 수아에게 배신당하고 마리엘을 찾기전까지만 해도 여자는 남의 이야기였다.그런데 요즘은 주변에 여자가 끊이지않고 여자때문에 문제도 많이 생겼다.
"잠깐만요. 저는 범석이랑 같이 가겠습니다."
생각다못한 용철은 멀찌감치 뒤에 서있던 범석을 지목했다.
밀리아를 선택하면 샬럿이 질투할 것이고 샬럿을 선택하면 밀리아가 질투할 것이다.물론 그들을 무시하고 부인인 마리엘과 다니면 되지만 부인을 선택한다고 해서 저들의 난동을 막을수 있을거 같진 않다.때문에 차라리 마리엘과 세희를 같은 팀에 넣고 자신은 남자와 행동하는게 더 편하다고 생각했다.
"에엣?!"
쓸데없이 싸우던 두 여자는 순식간에 낙담했다.
"일단 후쿠오카 시내에서 게이트를 열만한 곳을 찾아보는게 급선무입니다.일본상인들이 행동을 개시하기전에 그들의 허를 찔러야해요.현지 능력자들의 눈에 띄지않게 행동하는게 우선이니 내일 아침까지 범석이랑 행동을 같이 할겁니다."
"에? 혹시 잠도..."
밀리아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숙소를 언급했지만 용철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네. 범석이랑 같이 잘겁니다."
용철은 멍해진 두 여자를 남겨두고 범석과 함께 그 자리를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