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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다음날. 제임스가 지부장 샬럿을 찾아와 지도 한장을 선사했다.
그건 정식 지도가 아니고 노트에 그린 약도 수준이었지만 의외로 해안선과 산지의 모습이 비교적 상세히 나와 있었다.
제임스는 그 지도 여기저기에 꼼꼼하게 메모를 해뒀다.
주로 먹을수 있는 괴수가 출몰하는 곳과 산을 타기 편한 곳, 그리고 깨끗한 물을 구할수 있는 호수나 강의 위치등이었다.샬럿은 자신이 갖고있던 위성사진과 그 제임스의 지도를 비교해보고 그 정확함에 혀를 내둘렀다.
위성사진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걸로 알수있는건 섬의 대략적인 지형뿐이었다.때문에 거기 뭐가 있을지는 실제 들어가봐야 안다.그런데 제임스가 미리 탐사를 하면서 지도를 그려뒀으니 이 지도와 위성사진을 대조하면서 탐사에 활용하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건 대단하네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되겠어요."
"제 목숨을 구해주신 레이디의 은혜는 백골난망입니다.이제부터 이 제임스! 레이디를 위해 봉사할 것을 영광스런 영국 귀족의 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다."
"그거 고맙네요."
솔직히 샬럿이 제임스의 목숨을 구한 적도 없었고 영국 귀족 운운하는 말도 꽤나 오글거렸지만 그냥 좋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녀는 우선 아틀란티스 상공의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제임스 일행이 들렀던 유적의 위치를 파악하기로 했다.물론 위성사진만으론 그 미궁이 어디있는지 알수가 없지만 지금은 제임스의 약도가 있고 그가 근처 지형을 비교적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기에 여기서 얼마나 떨어졌는지 충분히 알아낼수 있었다.
그녀는 미국 본부에 연락해서 아틀란티스 사진을 다시 요청했고 본부에선 곧 본도의 남부지역을 활영한 커다란 사진을 보내줬다.
그녀는 그 사진을 확대해서 제임스의 약도와 비교한 끝에 결국 그 유적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냈다.유적은 이곳에서 직선거리로 약 40km정도 떨어진 지점에 위치했다.200배로 확대한 사진에는 뭔가 희끄무레한 것이 잔뜩 찍혀있었는데 그건 솔즈베리 지역을 촬영한 사진과 비교적 유사했다.즉 이건 커다란 돌기둥들이 동심원을 그리며 놓여있었다는 제임스의 증언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었다.
유적의 위치를 파악한 샬럿은 우선 대원들을 불러들였다.
"이제부터 어젯밤에 탐사했던 지점을 다시 가 볼 생각입니다."
그녀는 지부장실에 커다란 지도를 걸었다.
그건 미국 본부에서 받은 위성사진과 제임스의 약도를 비교하며 샬럿이 만든 한국 팀만의 탐사지도였다.거긴 영국 팀이 전멸당한 유적의 위치와 그 유적으로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었다.지도엔 물을 구할수 있는 강과 호수및 지름길의 위치가 정확하게 나와있고 곳곳에 존재하는 괴수 군락의 위치및 서식하는 괴수의 종류까지 꼼꼼하게 표기됐다.
대원들은 그 지도를 보면서 전부 혀를 내둘렀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오직 위성사진만으로 탐사를 하는건 한계가 있었고 그만큼 위험한 일이었다.그런데 제임스가 미리 본도 남부를 다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모았으니 한국 팀은 미지의 땅을 헤매며 정보를 수집하는 수고를 덜게 된 것이다.
"이 지도를 만드는데 제임스씨가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그 말이 나오자마자 제임스가 자리에서 일어서 대원들을 향해 일일이 고개를 숙였다.
"잘 부탁합니다. 생존 전문가 제임스입니다.
먹을수 있는 괴수라면 뭐든 사냥할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환영합니다."
용철이 박수를 치자 다른 대원들도 앞다투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어제 저녁에 샬럿이 미국 본부와의 연락을 시도했고 영국 팀의 비보를 전했다.이 소식은 미국 능력자 본부를 통해 곧바로 영국에 전해졌는데 영국 지부에선 생존자 제임스를 본국으로 데려가기위해 수송선을 보내기로 결정한 모양이었다.그런데 그 배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제임스는 일단 한국 팀과 함께 행동하며 탐사를 돕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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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은 대원들을 대동하고 제임스를 처음 만났던 그 해변지역으로 이동했다.
해변에서 반경 2km내에는 열 반응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괴수가 없는건 아니었다.이 해변 근처에도 제임스가 잡아먹었던 그런 애벌레나 맘보토끼 같은 약한 괴수들은 드문드문 보였다.샬럿은 우선 들고온 위성사진에 현재 위치를 표시하고 그 위치를 중심으로 컴파스로 둥글게 원을 그렸다.
"대충 이쯤이면 반경 2Km정도 될겁니다."
샬럿은 색연필로 원을 그린 지도를 대원들에게 보여줬다.
"이 안에 있는건 오직 숲뿐이네요."
다른 대원들은 지도를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듯 그저 눈만 깜빡거렸지만 용철은 샬럿이 지도를 꺼내자마자 그 옆에 바짝 붙어섰다.
"네. 제임스씨가 조사한 유적에서 여기까진 직선거리로 약 40km."
제임스의 약도와 위성사진을 대조하며 조사한 결과 유적까지의 직전거리는 약 40km정도였다.만약 도보로 이동한다면 왕복 20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였다.
때문에 오늘은 일단 제임스가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갈 작정이었다.
새로 지도를 만들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임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제임스가 아무리 기억력이 좋다고 해도 모든걸 기억할수는 없다.
그때문에 새로 만든 지도에도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었다.때문에 샬럿은 직접 그 길을 걸어보고 오류를 수정할 생각이었다.본격적으로 유적을 찾아가기 전에 일단 지도부터 완벽하게 만드는게 안전한 탐사를 위해 최선책이라고 생각했다.
"이쪽에 꽂으면 되나요?"
"네. 대충 그쯤에 힘껏 꽂으세요."
일행은 이동하면서 2km마다 깃발을 꽂아 위치를 표시하기로 했다.
샬럿은 조그만 GPS 수신장치를 갖고 있었는데 수신한 좌표를 기준으로 거리를 계산했다.용철이 깃발을 꽂을때마다 샬럿은 깃발을 세운 지점을 위성사진에 그려넣었다.
첫번째 깃발을 꽂으며 일행은 마침내 출발지점 반경 2km를 벗어났다.
그 반경 2km는 열 감지 장치를 통해 안전을 확인한 지역이었다.즉 이 곳을 벗어나면 그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아무도 알수가 없다.하지만 지금은 생존 전문가 제임스가 함께하고 있었고 그가 그려놓은 소중한 지도가 있었다.
앞장서서 걷던 제임스가 얼른 일행을 돌아보며 나무뒤에 몸을 숨겼다.
그가 몸을 숨기는걸 보고 다른 대원들은 일제히 긴장했지만 그는 겁먹을 필요 없다는듯 씨익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저기 보세요. 토끼에요. 저건 먹을수 있어요."
"......."
제임스는 잔뜩 흥분된 얼굴로 숲 건너편을 가리켰다.
거긴 흰색 맘보토끼 한마리가 깡총깡총 뛰어다니고 있었다.흰색토끼는 갓 각성한 능력자에겐 상당한 강적이었지만 지금의 한국 팀에겐 적수가 될수 없는 존재였다.용철은 그 하찮은 흰색토끼를 무시하려 했지만 제임스는 토끼를 보자마자 허겁지겁 달려들었다.
"저기...잠시만요. 그러다가 길을 잃을지도?"
용철은 토끼를 쫓아가는 제임스를 만류하려 했다.
자칫 사냥감을 쫓는데 정신을 팔다가 길을 잃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용철이 만류했지만 그는 끝끝내 토끼를 사냥해왔다.
토끼를 잡아오자마자 머리를 잘라내고 배낭에 집어넣는게 숲을 헤매면서 토끼를 꽤 자주 잡아먹은거 같다.다만 지금은 배낭안에 식량을 잔뜩 넣고 왔기에 굳이 토끼를 사냥할 이유가 없었지만 제임스는 사냥감이 보이면 그때마다 놓치지 않고 잡았다.
"먹을게 많은데 굳이 그런걸 잡을 필요가 있을까요?"
"식량은 많을수록 좋은겁니다.
모험가는 항상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합니다."
물론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제임스가 부지런히 사냥을 하는 와중에도 샬럿은 지도를 보며 뭔가를 끊임없이 메모하고 있었다.그녀는 제임스의 약도와 실제 지형을 대조하며 특이사항을 꼼꼼히 체크했다.
열 감지 장치로 조사한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정확했다.
제네럴 피에르 호에서 반경 2km를 벗어나기전까지 흰색 맘보토끼 이상의 괴수를 만난 적이 없었다.흰색토끼는 갓 각성한 능력자에겐 상당한 강적이었지만 지금의 한국 팀에겐 제임스의 식량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토끼의 서식지를 지나 한참을 걸어가다보니 나무가 없는 구릉지가 나타났다.샬럿은 위성사진과 약도를 비교해보고 다시 수첩을 꺼내 메모를 시작했다.
"이쯤이면 대충 4km를 벗어났군요. 용철씨 그쯤에 깃발을 꽂으세요."
"네."
"잠시만요. 저기서 소리가 나는데요?"
"장수풍뎅이 애벌레군요. 저건 먹을수 있어요."
"저기...잠시만요. 제임스."
"왜 그러십니까? 레이디.
보기엔 징그럽게 보여도 단백질 함량이 쇠고기의 4배랍니다.
보통 저런 애벌레중에 몸이 흰색인 놈들은 대부분 먹을수 있어요."
헐벗은 산 여기저기에 커다란 애벌레들이 꿈틀대고 있었다.
제임스는 애벌레를 보자마자 군침을 삼키며 달려들 기세였지만 샬럿은 그를 만류했다.저기 보이는 애벌레는 그가 이제껏 잡아먹은 애벌레처럼 만만한 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건 어스웜이에요.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서 색이 변하죠."
제임스는 먹을수 있다며 다짜고짜 달려들려고 했지만 저건 그가 이제껏 잡아먹은 애벌레와는 차원이 다른 놈이었다.저건 어스웜이라고 불리는 생물인데 벌레주제에 흉폭하고 독까지 있었다.샬럿은 우선 일행을 불러모아 전투 태세를 갖췄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
지부장 샬럿이 전투 개시를 외치자마자 용철이 기력을 증폭시키며 돌격했다.맷집이 좋은 중전사가 괴수의 시선을 끌때 경전사들이 그 숨통을 끊는건 모든 사냥의 기본이었다.용철이 달려들자마자 구릉지의 어스웜들이 용철을 향해 일제히 달려들었다.
"어스웜은 독을 씁니다.
마리엘씨는 힐을 하면서 큐어 마법을 계속 써주세요."
"네!"
"세희씨는 용철씨가 괴수들을 모으면 광역마법을 부탁합니다."
이 애벌레들에게 갑자기 달려든 용철은 생각지 못한 진수성찬이었다.
제임스가 애벌레를 보고 흥분했듯 그놈들도 용철을 보자마자 마구 달려들었다.이놈들의 몸통은 웬만한 성인남자의 허리보다 더 굵었고 주둥이엔 뾰족한 돌기가 달려있다.몸통으로 상대를 누르고 돌기로 물어뜯어 용해액을 주입하는게 이들의 주전술이었다.통통한 애벌레들이 용철을 둘러싸고 끈덕지게 물어뜯었다.
"아야! 아프잖아!"
돌기로 무는 것도 아팠지만 진짜 문제는 주입되는 용해액이었다.
이 용해액은 강 알칼리성으로 양잿물이라고 불리는 수산화나트륨 수용액보다 10배는 더 강하다.보통 사람이라면 용해액을 맞는 즉시 온 몸이 녹아내린다.물론 고레벨 능력자인 용철은 그 용해액을 맞아도 조금 따끔거릴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용철의 몸위로 빛기둥이 솟구쳐올랐다.
마리엘의 힐이 용해액을 맞고 녹아내린 상처를 순식간에 치료했다.
"우오오오오!"
힐을 받고 힘을 낸 용철이 달려드는 애벌레를 닥치는대로 두들겨팼다.
그런데 이놈들의 몸은 생각보다 신축성이 강해서 얻어맞고도 용케 버텼다.생긴게 물렁물렁하게 생겨서 한방에 한놈씩 터트릴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건 착각이었다.용철이 주먹을 날릴때마다 그 통통한 몸이 잠시 출렁거릴뿐 그놈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달려들었다.
사실 이 어스웜은 격투무기 내성이 있는 괴수였다.
용철의 펀치는 소형 핵무기에 맞먹는 위력을 갖고있었지만 내성을 가진 괴수에겐 그저 간지러울뿐이었다.마침내 수십마리의 애벌레가 용철을 짓누르고 올라타기 시작했다.
"아야! 마리엘! 힐!"
용철이 비명을 지르자 마리엘이 또 한번 힐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후위에 있던 샬럿과 제임스가 저마다 무기를 쳐들고 달려들었다.
"지금입니다! 놈들의 배후를 노리세요!"
"맡겨주십시오! 레이디!"
둘은 애벌레들을 향해 질풍처럼 달려갔다.
어스웜은 생긴 것과는 딴판으로 꽤 민첩한 생물이었지만 일단 먹이를 먹을때는 옆에서 누가 죽어도 모르는 놈이었다.
슉!
샬럿의 검이 작열하자 애벌레의 몸통이 반으로 갈라졌다.
이들의 몸은 충격에 강했지만 체액으로 가득찬 그 통통한 몸은 날카로운 무기엔 극히 약했다.샬럿은 마치 바람처럼 전장을 누비며 용철을 둘러싼 애벌레를 하나하나 해치웠다.
"애벌레의 체액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죠."
제임스가 용철을 물어뜯던 애벌레의 몸위로 훌쩍 올라탔다.
놀란 애벌레는 몸을 뒤틀며 제임스를 떨치려 했지만 제임스는 그놈의 등에 힘껏 칼을 꽂아넣고 냅따 입을 갖다댔다.그는 애벌레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체액을 마시기 시작했다.
"냄새는 별로지만 맛은 그럭저럭 괜찮네요."
애벌레는 한참 발광을 했지만 곧 체액을 다 뺏기고 바람빠진 풍선처럼 변했다.한마리를 잡아먹은 제임스는 또 다른 애벌레의 몸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곧 세희의 광역마법이 발동하며 대부분의 애벌레가 노릇노릇하게 익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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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0분만에 어스웜은 전멸했다.
용철이 몸을 아끼지 않고 미끼가 된 덕분에 성공적으로 모든 괴수를 해치웠고 제임스도 영양 많은 애벌레의 체액을 실컷 마실수 있었다.
샬럿은 우선 지도에 어스웜 출몰지를 표시하고 일행을 하나하나 돌아봤다.
"괴수들은 한 곳에 모이는 습성이 있습니다.
강한 괴수일수록 나름의 거점을 만들고 같은 종류끼리 뭉치죠."
모든 괴수는 그 힘의 강약과 관계없이 뭉치는 습성이 있다.
즉 한 지역에 괴수들이 터를 잡으면 그 곳을 중심으로 괴수들이 모이기 시작한다.이게 일반적인 괴수 집단인데 일단 집단을 이루면 그 집단안에서 힘의 강약을 기준으로 서식지가 결정된다.가장 강력한 괴수들이 집단 서식지의 중앙을 차지하고 힘이 약한 놈들은 변두리로 밀리게 된다.이 때문에 모든 괴수 집단은 보스를 중심으로 동심원을 이룬다.
그녀는 소형 측량기를 바닥에 놓고 이 지점의 좌표를 확인했다.
각 탐사팀의 진정한 목적은 아틀란티스에 어떤 괴수들이 살고있는지 조사하는 것이었다.그들이 조사를 마치면 미국 본부에서 능력자 부대의 파견을 결정할 것이다.
샬럿은 이 지점을 지도에 표시하고 용철을 돌아봤다.
"제가 확인한 결과 제임스씨가 말했던 그 유적은 이 지역 괴수들의 소굴이 분명해요.만약 우리가 그 유적을 제압한다면 이 지역을 제패할수 있는거죠."
"그럼 괴수들을 모두 없애고 여길 빈 땅으로 만들수있다는 소린가요?"
"글쎄요. 일반적인 회유성 괴수들이라면 근거지를 토벌하는 것만으로도 이 지역 전체를 점거할수도 있겠지만 유적의 지하에는 괴수들이 사는 동굴같은게 있을수도 있죠."
샬럿은 미국에 있을때 괴수가 득실대는 동굴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속칭 던전이었는데 용철이 세희를 만났던 폐광도 그런 던전에 속했다.만약 여기 그런 던전이 있고 또 한국 능력자들이 던전 인근을 장악할수만 있다면 이곳을 한국 능력자들을 위한 훈련장및 코어 생산공장으로 만들수도 있다.
지금 전세계는 괴수가 없어서 난리였고 미국의 제약회사들도 코어를 구하지 못해 덩달아 난리였다.만약 그 유적의 지하에 던전같은게 있고 그 근처를 점유하고 밖으로 나오는 괴수를 감당할수만 있다면 이건 곧 한국에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다.
물론 그 유적을 제압하는게 돈이 된다고 해서 무리하면서 거길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샬럿은 일단 용철을 비롯한 팀원들과 더 이야기 해보기로 했다.
"이쯤에서 다시 돌아갈지 아니면 더 가볼지를 결정해야겠군요."
샬럿은 우선 용철을 돌아봤다.
출발지점에서 반경 2km안에 있는 괴수는 고작 흰색토끼정도였지만 그곳을 벗어나자마자 상당히 위험한 어스웜이 나타났다.
흰색토끼는 15레벨 괴수였고 어스윔은 30레벨 괴수였다.
그렇다면 배에서 6km 정도 떨어진 지점에는 최소 45레벨의 괴수가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물론 45레벨 괴수라고 해도 한마리 한마리는 별 무리가 없겠지만 아까처럼 여러마리가 덮친다면 전방 탱커를 맡은 용철이 더이상 감당할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때문에 샬럿은 가장 먼저 용철의 의향을 물어보려 했다.
"어떡할까요? 용철씨."
"좀 더 가보죠."
"네?"
"기왕 왔으니 뭐라도 하나 잡고 가야할거 아닙니까?"
잠시 마리엘에게 치료를 받던 용철은 곧 바지를 툭툭 털며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