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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령
"마리엘! 세희야! 거리 벌려!"
"존슨이랑 나머지는 전부 보트쪽으로 가! 어서!"
갑자기 맘보 킹과 마주치면서 당황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만약 첫 출전에서 이런 놈을 만났다면 우왕좌왕 하다가 전원이 몰살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용철은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전사였고 이 팀원들과도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다.
이제 남은건 지휘관인 용철의 냉철한 판단뿐이었다.
용철은 당황스런 와중에도 놈의 스킬을 보고 어떻게 상대할지 생각했다.이놈의 능력치는 자신보다 훨씬 높았지만 스킬은 소닉 캐논을 제외하면 전부 근접스킬이었다.때문에 놈이 힐러나 법사에게 다가가게 놔두지만 않으면 승산이 있었다.
"풉!"
맘보 킹은 다급하게 소리를 지르는 용철이 같잖다는듯 피식 웃었다.
놈은 뽑았던 칼을 다시 칼집에 꽂더니 용철 일행을 하나하나 훑어보기 시작했다.마리엘은 급히 뒷걸음질 쳤고 세희도 최대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맘보!"
잠시 주변을 살피던 맘보 킹이 칼 잡은 손에 모든 힘을 집중시켰다.
칼날이 칼집을 순식간에 긁으며 벌건 불꽃이 튀어올랐다.일행은 놈이 칼을 뽑는다는걸 알았지만 즉시 대응하진 못했다.놈이 칼을 뽑는 자세가 너무 자연스럽고 재빨라서 칼을 뽑았다는걸 인식한 시점에서 이미 공격을 허용하고 있었다.
칼날이 칼집을 완전히 통과하자 칼끝에서 한줄기 검기가 무서운 속도로 튕겨졌다.놈의 검기는 공중에 있던 세희를 정확히 노렸다.
"악!"
맘보 킹의 검기가 세희의 몸에 정확히 명중했다.
세희도 갑자기 날아오는 검기를 봤지만 이미 대응하긴 너무 늦어있었다.그녀는 음속으로 날아오는 검기를 회피할만큼 민첩하지 못했다.맘보 킹의 검기는 세희의 연약한 몸에 치명타를 입혔고 검기에 맞은 그녀의 몸이 바닥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맘보!"
놈이 추락하는 세희를 향해 쏜살같이 몸을 날렸다.
운 좋게 즉사는 면했지만 이대로 놈이 다가가서 근접 스킬을 쓴다면 세희가 살아날 가능성은 제로였다.용철은 즉시 모든 힘을 폭발시키고 놈의 뒷통수를 향해 쇄도했다.추락하는 세희를 겨냥하고 발도자세를 취하던 맘보 킹이 그 자리에서 잠시 멈칫했다.등뒤에서 달려드는 용철의 존재를 느꼈기 때문이다.이대로 용철을 무시하고 세희를 친다면 하나를 완벽히 죽일수 있겠지만 그럼 뒤에서 달려드는 놈에게 공격기회를 주게된다.
맘보 킹의 몸이 순식간에 반회전했다.
놈이 칼이 칼집을 박차자 벌건 불꽃이 정신없이 튀어올랐다.음속을 까마득히 뛰어넘은 맘보 킹의 칼날이 용철의 눈앞으로 정신없이 날아들었다.
용철은 날아오는 칼을 본능적으로 회피하며 놈의 헛점을 노렸다.
이놈보다 속도가 느렸기에 모든 공격을 다 피하진 못했지만 용철에겐 삶의 의지와 짐승같은 본능이 있었다.맘보 킹의 칼이 작열할때마다 살점이 뚝뚝 떨어졌고 온 몸을 불로 지지는듯한 격한 통증이 눈앞을 아득하게 만들었지만 맹수의 본능은 모든 아픔을 극복하고 최후의 일격을 준비했다.
순식간에 수십번의 공격을 허용했지만 맘보 킹의 칼은 용철의 살점만 베었을뿐 뼈나 내장에 치명타를 입히진 못했다.그건 용철의 엄청난 집중력 덕분이었다.살만 살짝 벨거 같으면 그냥 맞아주고 뼈를 칠거같으면 온 힘을 다해 피했다.
느린 용철이 빠른 맘보 킹의 공격을 피하려면 기력을 폭발시켜 가속능력을 끌어올려야 했다.그런데 이건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심했고 기력을 낭비하면 언젠간 지치게 된다.즉 모든 공격을 피하려 했다면 순식간에 힘이 빠지게 되고 힘이 빠지면 즉시 뼈나 내장에 치명타를 허용하게 된다.용철은 놈의 칼을 다 맞아가면서 짐승같은 야성과 불굴의 근성으로 모든 고통을 이겨냈다.살점이 떨어지는 고통쯤은 얼마든지 참을수 있었다.
"우오오오오오오!"
이미 온 몸이 피투성이였지만 용철은 상처입은 맹수처럼 포효하며 놈을 몰아쳤다.맘보 킹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용철을 신나게 난도질했지만 끝내 치명타를 입히진 못했다.놈은 용철의 맷집에 질렸는지 두어걸음 물러서며 한번씩 뒤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어딜 보냐! 이 토끼새끼야!"
용철은 놈의 칼을 왼손으로 쳐내고 오른 주먹을 냅따 쳐들었다.
멀찌감치 서있던 마리엘을 돌아보던 맘보 킹은 즉시 칼을 쳐들고 반격하려 했다.용철은 그 칼을 또 한번 왼팔로 밀쳐냈다.살이 찢어지며 붉은 피가 분수처럼 뿜어졌다.맘보 킹은 그대로 칼을 휘둘러 용철의 목을 치려고 했지만 박힌 칼은 꿈쩍도 안했다.용철이 근육에 힘을 주면서 반쯤 잘린 근육이 칼날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우오오오오오!"
용철의 오른 주먹이 맘보 킹의 턱에 정확히 명중했다.
바디버스터가 적중하자 맘보 킹의 턱에서 충격파가 솟구치며 놈의 몸이 잠시 휘청댔다.이 공격은 결정적이었다.충격파의 일부가 놈의 뇌를 흔들었고 놈의 방어능력을 일순간 무력화시켰다.놈은 비틀거리면서도 반격하려했지만 용철의 소나기 펀치가 놈의 얼굴을 정신없이 후려쳤다.놈의 입에서 피가 튀고 눈두덩이가 시퍼렇게 부어올랐다.
"맘보!"
놈은 땅을 박차며 몸을 뒤로 튕겨냈다.
하지만 놈이 물러서게 놔둘 용철이 아니었다.용철은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물러서는 맘보 킹을 향해 정신없이 주먹을 날렸다.놈의 스킬은 하나같이 위협적이었다.이놈의 스킬중 비교적 위력이 약한 라이트 블로우나 소닉 캐논도 마리엘이나 세희를 단 한방에 빈사상태로 만들수 있었다.게다가 필살기에 속하는 리썰 블로우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일단 그걸 맞으면 자신이나 샬럿도 한방에 죽는다.
그러니 놈이 스킬을 쓸 틈을 줘선 안된다.
맘보 킹은 뒤로 물러서며 공격찬스를 만들려고 했지만 용철이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그때. 맘보 킹의 등뒤에서 샬럿이 나타났다.
그녀의 임무는 탱커인 용철이 적의 시선을 끌때 적의 등 뒤에서 치명타를 입히는 것.
[메트릭스 디바이더!]
맘보 킹은 등뒤의 살기를 느끼고 뒤를 돌아봤지만 반격하긴 이미 너무 늦었다.놈이 미처 어떻게 해보기도 전에 샬럿의 칼이 놈의 옆구리를 순식간에 베어냈다.맘보 킹의 갑옷을 뚫고 격렬한 충격파와 함께 붉은 피가 마치 분수처럼 뿜어졌다.
"쿱! 맘.....보....!"
메트릭스 디바이더는 기본 위력이 1만이 넘는 스킬이다.
게다가 조금전 용철의 바디버스터가 적중하며 방어력 감소 디버프가 걸려있었다.샬럿의 이 일격은 맘보 킹의 체력 절반을 순식간에 날려버렸다.맘보 킹의 옆구리를 베어낸 샬럿이 그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놈을 난도질하기 시작했다.놈은 칼을 정신없이 휘두르며 샬럿의 공격을 떨치려했지만 뒷통수를 후려치는 용철때문에 그것도 힘들었다.
"맘보! 맘보!"
궁지에 몰린 맘보 킹은 분신술을 쓰고 부하들을 소환했다.
사방팔방에서 맘보 킹이 나타났고 놈들은 똑같은 자세를 취하며 용철과 샬럿에게 덤볐다.소환된 회색토끼들도 저마다 회피스킬을 쓰면서 용철 일행에게 달려들었다.만약 이놈이 분신술을 쓰고 힐러를 노렸다면 난감했겠지만 지금 놈의 타겟은 파티원중 가장 강한 둘이었다.비록 어떤게 본체인지는 알수가 없었지만 본체를 찾을 여유따윈 없었다.그냥 본능적으로 눈에 보이는대로 다 때려잡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용철은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맘보 킹의 분신들을 하나 둘 때려잡았다.맘보 킹이 소환한 회색토끼들이 용철에게 일제히 달려들었지만 이런 놈들의 공격은 간지러울뿐이었다.
"모두들 힘내세요!"
마리엘의 힐과 버프가 용철과 샬럿의 몸을 차례로 감쌌다.
용철이 피투성이가 됐음에도 그녀가 힐을 하지 않고 기다렸던건 섯불리 힐을 했다가 맘보 킹의 공격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때문에 맘보 킹의 타겟이 완전히 용철과 샬럿에게 고정됐을때 힐을 해야 했다.
힐을 받은 용철과 샬럿은 더더욱 힘을 내서 분신들을 쓰러트렸다.
용철을 공격하던 회색토끼들은 이번엔 마리엘을 목표로 우르르 달려들었다.
힐에 전념하던 마리엘은 갑자기 달려드는 토끼들을 보고 즉시 무적을 사용했다.사실 회색토끼의 공격은 별 것 아니었지만 일단 공격을 받게되면 정신집중이 힘들어지고 사용하던 힐이 중간에 캔슬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공중에 떠있던 세희가 손가락을 살짝 빨면서 그 토끼들을 내려다봤다.
"이리 와."
세희가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유혹하자 마리엘을 둘러싸고 공격하던 토끼들이 세희쪽으로 우르르 몰려갔다.놈들은 공중에 떠있는 세희를 올려다보며 코를 벌렁벌렁 거렸다.
[매지컬 바밍!]
토끼들을 유혹한 세희가 광역마법을 시전했다.
그녀는 초반에 맘보 킹의 검기를 맞고 빈사상태에 몰렸지만 때마침 달려온 용철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세희는 마리엘의 힐을 받고 잠시 공중에서 상황을 지켜봤다.섯불리 움직이다가 또 검기를 맞으면 난감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맘보 킹은 이미 용철과 샬럿외엔 안중에도 없었고 그녀는 안전을 확인한 시점에서 광역마법을 준비했다.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은 수천개의 마력구(魔力球).
그것이 마치 비처럼 쏟아지며 주변을 남김없이 강타했다.마력탄환이 바닥을 관통할때마다 격렬한 충격파와 함께 뿌연 흙먼지가 정신없이 솟구쳤다.맘보 킹의 분신들은 마법 세례를 받고 하나 둘 쓰러졌고 유혹당한 토끼들도 속절없이 재가 됐다.
순식간에 모든 분신이 쓰러지고 소환한 토끼들까지 전멸당했다.
분신속에 숨어 공격 기회를 노리던 본체는 궁극의 분신술이 그토록 허망하게 깨지자 좀 어이가 없었는지 그 자리에 멍하게 서있었다.
"맘보!"
놈은 공중에 떠있는 세희를 겨냥하고 또 한번 검기를 쏘려했다.
하지만 한번 당한 수법에 또 당할 용철 팀이 아니었다.세희는 맘보 킹과 눈이 마주치자 검기가 닿지않는 200미터 상공으로 훌쩍 날아올랐고 막 검기를 쏘려던 맘보 킹은 이를 뿌드득 갈면서 이번엔 마리엘을 돌아봤다.
[디바인 쉴드!]
마리엘은 놈이 이쪽을 쳐다보자마자 무적을 사용했다.
맘보 킹이 훌쩍 몸을 날려 마리엘의 목을 쳤지만 그 공격은 그녀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다.맘보 킹은 마리엘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헛점을 찾았지만 무적이 사라지기전엔 어떻게 대미지를 입힐 방법이 없었다.
"우오오오오! 토끼새끼!"
용철이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들었다.
맘보 킹은 즉시 칼을 쳐들고 반격하려 했지만 용철이 방출한 기력밧줄이 놈의 목을 단단히 옭아맸다.용철이 그대로 팔에 힘을 주자 맘보 킹의 몸이 쭉 끌려왔다.놈은 바둥거리며 물러서려했지만 놈이 마리엘에게 다가가게 놔둘 용철이 아니었다.용철은 맘보 킹이 마리엘을 공격하려 할때마다 풀링으로 그놈을 쭉쭉 잡아당기며 놈을 신나게 두들겼다.
"맘보오!"
분한지 한참 입에 거품을 물고 씩씩대던 그놈이 용철을 향해 칼을 냅따 쳐들었다.
놈의 칼이 용철의 옆구리를 깊숙히 베어냈지만 그 순간 마리엘의 힐이 작열하며 상처위로 새살이 차올랐다.놈은 이를 뿌드득 갈며 또 한번 마리엘을 돌아봤다.하지만 놈은 그저 마리엘을 노려볼뿐 마음대로 공격하지는 못했다.그놈이 마리엘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용철이 계속 풀링을 사용하며 방해했기 때문이다.
용철이 한참 맘보 킹을 붙들고 있을때 주변을 빠른속도로 돌아다니던 샬럿이 맘보 킹의 등뒤에서 나타나 결정적인 공격을 준비했다.샬럿의 슈퍼 스트라이크가 맘보 킹의 뒷통수를 격렬하게 가격하자 충격을 못이기고 놈의 몸이 앞뒤로 휘청댔다.
"크어!!!"
맘보 킹은 마침내 고통을 못이기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놈은 어떻게든 샬럿을 죽이려고 했지만 용철의 풀링때문에 움직일수가 없었다.용철의 주먹은 대충 맞고 버틸수 있었지만 샬럿이 칼침을 놓을때면 너무 아파서 미칠거 같았다.
놈은 마침내 근접전을 포기하고 검기를 쓰려했다.
놈의 검기가 사방을 순식간에 찢어발겼다.놈은 어떻게든 검기로 승부를 볼 작정이었지만 음속으로 돌아다니는 샬럿에게 검기를 적중시키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게다가 용철의 방해때문에 검기를 조준하는 것도 힘들었다.놈은 검기 준비자세를 취하면서도 쉴새없이 얻어맞았다.맞을때마다 검이 흔들렸고 발출된 검기는 항상 엉뚱한 허공을 때렸다.
"맘보오오오오!!"
놈은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용철에게 달려들었다.
힐러와 법사를 먼저 없애는건 전투의 기본이었지만 배틀마스터때문에 그건 불가능했다.놈은 마침내 모든 힘을 폭발시키며 용철을 죽이려고 했다.배틀마스터만 없앤다면 나머지를 없애는건 손쉬운 일이었다.놈의 검이 마치 한줄기의 벼락처럼 순식간에 날아왔다.
무려 1만의 위력을 가진 라이트닝 디바이더였다.
"흡!"
용철도 기력을 폭발시키며 놈의 공격에 정면으로 맞섰다.
놈의 칼이 용철의 배를 깊숙히 꿰뚫었다.그와 동시에 용철의 주먹이 놈의 턱을 격렬하게 가격했다.배를 찔린 용철이 몸을 웅크렸고 턱을 맞은 맘보 킹도 두어걸음 물러섰다.단 일격에 복부가 반쯤 찢겨지며 내장이 튀어나왔지만 용철은 왼손으로 쏟아지는 내장을 받아내며 격렬히 포효했다.
"우오오오오오------------!"
용철은 버서커 스피릿을 사용하며 모든 공격능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렸다.
용철의 몸이 마치 한발의 탄환처럼 굉음을 내며 날았다.
부러진 이빨과 피를 뱉어내며 씩씩대던 맘보 킹도 이터널 스피릿을 사용했다.힘을 한계까지 끌어올리면서 몸에서 방출된 기력이 둘의 몸을 감쌌다.둘은 마치 거대한 혜성처럼 전장을 누비며 격렬하게 부딪쳤다.두 혜성이 부딪칠때마다 무시무시한 굉음과 함께 충격파가 쉴새없이 방출됐다.격렬한 충격파가 주변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파괴했고 부서진 돌조각과 나무 파편들을 섬 상공으로 끝없이 솟구쳐올렸다.
용철의 주먹이 맘보 킹의 면상을 격렬하게 후려쳤다.
놈의 턱이 정신없이 흔들리며 부러진 이빨과 함께 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어올랐다.놈은 즉시 칼을 쳐들고 반격하려했지만 용철의 무릎이 놈의 명치를 번개처럼 올려쳤다.
"컥!"
놈의 몸이 앞으로 구부러지며 칼 잡은 손이 축 늘어졌다.
비틀대는 맘보 킹을 향해 용철의 주먹이 쉴새없이 쏟아졌다.공격이 적중할때마다 놈의 고개가 정신없이 뒤틀렸다.검을 쓰려면 어느정도 거리 유지가 필수였지만 격투술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용철의 공격이 빗발치며 맘보 킹의 얼굴은 조금씩 엉망이 되어갔다.놈은 이터널 스피릿을 쓰면서 방어능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렸지만 제대로 공격 한번 못해보고 맞기만 하니 버틸 재간이 없었다.
용철의 주먹은 한방 한방이 소형 핵무기에 맞먹는 위력을 갖고있다.
맘보 킹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그런걸 계속 맞고 버틴다는건 불가능했다.놈은 또한번 발도자세를 취하며 초필살기 리썰 블로우를 쓰려고 했다.
용철의 체력이 44000이었고 샬럿은 10500인데 이 스킬은 위력이 무려 55000이다.
단 한방만 맞아도 즉사하게 된다.
한가지 다행스러운건 이 스킬의 발동속도가 느리다는 점.
놈은 리썰 블로우의 준비 자세를 취했지만 풀링에 걸리면서 스킬이 캔슬됐다.놈은 리썰 블로우를 포기하고 이번엔 라이트닝 디바이더를 쓰려고 했다.
놈은 이터널 스피릿을 통해 방어능력을 끌어올렸지만 1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버프 효과도 사라졌다.버프가 사라진건 용철도 마찬가지였지만 이쪽이 여러 명이라는걸 감안하면 버프소멸로 인한 타격은 맘보 킹쪽이 압도적으로 컸다.
"오빠! 힐 가요!"
놈의 공격이 적중하자마자 마리엘의 힐이 용철의 몸을 감쌌다.
맘보 킹은 또 씩씩대며 마리엘을 죽이려고 했지만 놈이 아무리 발악을 해도 용철의 손에서 벗어난다는건 불가능했다.놈은 몇번이고 거리를 벌리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풀링에 걸려 쭉쭉 끌려왔다.극도로 흥분한 맘보 킹은 입에 거품을 물고 용철을 마구잡이로 공격했다.용철도 주먹을 꾹 쥐고 놈과 정면으로 맞섰다.
용철과 맘보 킹은 피투성이가 된채 정신없이 치고받았다.
[인피니티 블라스트!]
세희의 마법탄환이 맘보 킹의 몸을 깊숙히 관통했다.
안그래도 용철때문에 진이 빠진 맘보 킹에게 이 공격은 치명적이었다.놈은 거의 모든 능력치가 용철을 상회했지만 맘보토끼 특유의 낮은 마법저항만은 극복이 안됐다.놈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배를 감싸쥐더니 한참동안 헐떡거렸다.
"크억.....큭!!!"
맘보 킹은 세희를 노려보며 입술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 맘보 킹을 향해 세희의 다음 마법이 용서없이 작열했다.
파이어 볼과 아이스랜스가 차례로 놈의 몸을 가격하자 놈은 비틀대며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놈은 여전히 검을 쥐고 있었지만 이젠 그 검을 휘두를 힘도 없는듯 했다.
슈악!
날카로운 바람소리와 함께 맘보 킹의 등뒤에서 샬럿이 나타났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맘보 킹의 옆구리를 또한번 힘차게 베어냈다.놈의 고개가 앞뒤로 흔들리며 반쯤 벌어진 입에서 붉은 피가 주르륵 흘렀다.
놈은 피를 토하면서 용철 일행을 하나하나 돌아보기 시작했다.놈에게서 조금전의 그 여유는 더이상 찾아볼수 없었다.놈은 용철 일행 하나하나를 쉽게 이길수 있는 힘이 있었지만 일행의 완벽한 협공앞에선 그 압도적인 힘도 아무 소용 없었다.
"우오오오오오----------!"
휘청대는 맘보 킹을 향해 용철의 주먹이 굉음을 내며 작열했다.
뼈 부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놈의 목이 격렬하게 꺾였다.중심을 잃고 휘청이던 맘보 킹은 입안 가득 피를 머금은채 용철을 잠시 응시했다.이런 괴수와 눈을 마주친다는건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니었지만 용철은 굳이 놈의 시선을 피하진 않았다.
처음 이놈과 마주쳤을땐 그 눈에서 이글대는 살기때문에 모골이 송연했지만 지금 그 눈에서 느껴지는건 오직 허망함뿐이었다.
그건 아마 이놈이 패배를 직감했기 때문이리라.
잠시 용철을 향하던 맘보 킹의 눈이 곧 스르륵 감겼다.
모든 힘이 사라지며 그 강인한 몸이 정말 허망하게 무너졌다.허벅지에 힘이 빠졌는지 두 무릎이 굉음을 내며 바닥을 때렸고 곧 놈의 몸이 천천히 앞으로 넘어갔다.
그순간 용철의 마법안경위로 수십개의 메세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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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보 킹을 쓰러트렸습니다.
-516,870,000의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51레벨이상의 파티원에게 경험치가 균등하게 분배됩니다.
-구용철의 레벨이 2 올랐습니다.
-샬럿의 레벨이 2 올랐습니다.
-마리엘의 레벨이 2 올랐습니다.
-민세희의 레벨이 2 올랐습니다.
-50레벨이하의 파티원에게 10%의 추가경험치가 균등하게 분배됩니다.
-존슨의 레벨이 10 올랐습니다.
-나인철의 레벨이 10 올랐습니다.
-장범석의 레벨이 10 올랐습니다.
-황색 맘보토끼의 레벨이 11 올랐습니다.
-보레아스 윙 블레이드를 획득했습니다.
-손상된 다크 크리스탈 헤비아머를 획득했습니다.
-지배자의 벨트를 획득했습니다.
-지배자의 검은망토를 획득했습니다.
-사룡의 반지를 획득했습니다.
-불멸의 귀걸이를 획득했습니다.
-불사조의 귀걸이를 획득했습니다.
-최상급 엘릭서(special/여성전용)를 획득했습니다.
-마법 스크롤(인첸트 웨폰)을 획득했습니다.
-에피오스의 꿀단지를 획득했습니다.
-EXP 디바이더를 획득했습니다.
-마법안경을 획득했습니다.
-맘보 킹의 정수(성천)를 획득했습니다.
-환상조작장치를 획득했습니다.
-레이드 성공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