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레커닝-108화 (108/215)

108====================

점령

대한민국 탐사대의 첫번째 목표인 S-105.

우도보다 약간 작은 이 섬은 아틀란티스 본도에서 약 120km정도 떨어져 있다.

아틀란티스 본도의 동서남북 방향엔 이런 작은 섬들 수백개가 무리를 짓고 있었는데 이 섬에도 전부 괴수가 살고 있다.

때문에 미국 능력자 본부는 각국 탐사대가 아틀란티스 본도에서 합류하기에 앞서 이 작은 섬들을 우선적으로 제압하라고 지시했다.

일단 이 섬들을 점령하고 요새화하면 차후에 본도에 있는 괴수들이 바다를 건너려고 할때 막아낼 방책으로 삼을수 있다.또한 탐사가 길어지면 탐사대가 머물 장소가 필요했는데 베이스캠프를 짓기에 이 섬들이 안정맞춤이었다.본도는 면적이 엄청나게 넓고 그 안에 괴수가 우글우글한다.때문에 탐사대원들은 주변 작은 섬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그곳을 거점으로 작전을 수행할 것이다.

어쨌든 본도를 점령한 후에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이 작은 섬들은 제압하는 나라가 갖도록 되어있다.이때문에 해외영토에 욕심이 많은 일본과 중국은 대규모의 탐사대를 파견해서 섬을 닥치는대로 점령하고 있었다.용철 일행이 S-105에 당도했을때 경쟁국들은 벌써 섬을 몇개나 점령한 뒤였으니 한국팀은 출발부터가 늦은 셈이다.

미군 수송선에서 보트가 내려지고 탐사팀은 전부 보트에 옮겨탔다.

수송선엔 대원들의 식량과 식수 그리고 베이스캠프를 지을 건축자재들이 가득했지만 배는 섬에서 약간 떨어진 지점에 멈춰섰다.이는 저 작은 섬에 무슨 괴물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자칫 배를 섬 가까이에 댔다가 괴수의 공격을 받기라도 한다면 탐사계획 자체를 망치고 만다.배에 실려있던 물건들을 다 잃는건 물론이고 엉뚱한 사람이 다칠지도 모른다.때문에 숙련된 탐사대원들이 최소한의 비상식량만 가지고 섬에 돌입하기로 했다.

수송선이 이 섬에 당도하는건 아마 용철이 섬을 점령한 뒤일 것이다.

북해의 바람은 차디차다.

수송선 갑판위에 서있기만 해도 온 몸이 부르르 떨렸는데 조그만 보트에 타니 차가운 바닷기운이 몸에 그대로 전해져왔다.마리엘과 세희는 벌써부터 덜덜 떨고 있었고 샬럿도 굳이 내색은 안하고 있지만 얼굴이 좀 굳어 있었다.

"각자 초콜릿과 육포를 챙기세요.

수송선이 도착하기전엔 최소한의 비상식량만으로 버텨야 합니다.다행스럽게도 섬이 작으니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거에요."

샬럿은 대원들을 격려하며 섬의 대략적인 모양부터 살폈다.

이미 함장실에서 섬의 위성사진을 받아놨는데 아틀란티스 본도처럼 괴수의 군집을 눈으로 확인할수는 없었다.다만 섬의 중앙부에는 숲이 빽빽했고 그 안에 뭐가 있는지는 여전히 알수가 없었다.결국 모든건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알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일행의 보트는 곧 S-105의 모래톱에 닿았다.

멀리서 보면 흔한 바위섬 같았지만 섬의 서쪽 연안에는 좁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었다.동쪽은 깎아지른듯한 바위절벽으로 둘러싸여있었는데 다른 동물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선호하는 괴수의 특성상 탐사는 서쪽에서 시작해서 동쪽에서 끝날 공산이 컸다.

"으으으...추워."

나인철은 보트에서 내리자마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모든 대원들에겐 미군 장교들이 입는 두툼한 군복이 지급됐다.그위에 오리털이 들어간 패딩을 입었지만 그 패딩도 사방에서 몰아치는 바닷바람을 막아내긴 역부족이었다.아틀란티스가 솟아나기전까지만 해도 아조레스 인근은 그렇게 추운 지역은 아니었지만 그 거대한 섬이 갑자기 솟아나면서 이 지역의 해류가 뒤틀린 모양이다.

여긴 원래 유빙(流氷)을 구경하기 힘든 지점이었지만 해류가 바뀌면서 북극해의 차디찬 물이 여기까지 흘러들었다.보트를 타고 오면서 봤는데 수면엔 이미 살얼음이 끼었고 대원들이 쓴 오리털 모자도 차디찬 습기를 머금은채 꾸들꾸들 굳어있었다.

"쇄빙선(碎氷船)을 불러야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러게요. 아직은 괜찮은거 같지만..."

샬럿은 인근에 정박한 수송선을 돌아보며 쓴입맛을 쩝쩝 다셨다.

당장 바다가 얼어붙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기온이 낮다면 최악의 경우에는 수송선이 바다위에 갇힐지도 모른다.그럼 이 섬을 점령한다고 해도 다른 섬으로 이동할 방법이 없어진다.중국과 일본이 지금도 수많은 섬을 차지하고 있는데 한국만 뒤쳐지게 할수는 없었다.

"최대한 빨리 이 섬을 점령하고 다른 섬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네. 모두들 전투 준비를 갖춰! 언제 괴수가 나타날지 모른다!"

용철은 대원들을 돌아보며 소리를 꽥 질렀다.

여긴 언제 무슨 괴물이 나타날지 모르는 위험한 곳이다.그러니 아무리 추워도 참고 싸울 준비를 갖춰야 했다.그나마 마리엘이나 세희는 별 걱정이 없었지만 나인철과 존슨이 문제였다.전사로서의 정신상태라던지 그런건 제쳐두더라도 저 전투력은 아무리 봐도 불안했다.특히 나인철은 힐러인 마리엘과 싸워도 10초안에 당할만큼 약했다.물론 범석도 약하긴 매일반이었지만 그래도 나인철이나 존슨보다는 조금 나았다.

'젠장. 신경쓰이게 하네...'

용철은 바로 앞에 보이는 숲쪽으로 성큼성큼 걸으면서도 한번씩 뒤를 돌아봤다.

"용철씨. 우리가 선두에서 가죠."

"네."

용철이 성큼성큼 앞서나가니 대검을 든 샬럿이 금새 따라왔다.

그녀 역시 일단은 경전사(輕戰士)계열에 속했기에 중전사들의 보호를 받아야 했지만 기본능력치가 다른 대원들하곤 아예 비교가 안됐다.때문에 용철이 전방 탱커로서 적의 공격을 막으면 샬럿이 보조 탱커로서 적의 시선을 분산시키며 파티를 보호할 것이다.

해변에서 약 500미터쯤 걸어오자 숲의 언저리에 도착했다.

모래사장을 벗어나면서 지대가 조금씩 높아졌는데 산쪽에는 마치 구들장같이 커다란 바위들이 도처에 널려있었다.용철과 샬럿은 그 바위들을 계단삼아 껑충껑충 뛰어올랐다.작은 섬이라고 만만하게 봤는데 생각을 고쳐먹어야 할거 같다.일단 큰 바위들때문에 걷기도 힘들었고 계속 위를 올려다보며 걸어야 했기에 주변을 살피기도 힘들다.

"잠시만요. 용철씨. 숲쪽에서 뭔가가 와요."

"네. 저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샬럿이 얼른 몸을 웅크리며 주변을 살폈고 용철은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봤다.조금전에 타고왔던 보트가 까마득히 멀어보였다.만약 여기서 적을 만나서 교전하다가 밀릴경우에는 신속하게 보트쪽으로 도망쳐야 하는데 보트와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마리엘이랑 인철이. 범석이. 존슨은 여기 잠시 기다려."

"세희 너는 일단 변신 해."

"네."

샬럿은 대검의 칼자루를 입에 물고 바위에 납짝 엎드렸고 용철은 두주먹을 불끈 쥐며 전투 준비를 갖췄다.숲 언저리에서 뭔가 움직이는걸 봤지만 지형상으로 이쪽이 너무 불리했다.숲에 도달하려면 최소 200미터는 더 올라가야하는데 올라가는 길은 경사도가 거의 60도에 육박했다.이런 길에서 적의 공격을 받는다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

때문에 뒤로 물러서서 적을 끌어내던지 그게 아니면 신속하게 숲까지 올라가야 한다.

"세희야! 날아라! 제자리에서 날아! 저쪽으로 가면 안돼!"

용철은 숲쪽을 주시하면서 세희에게 명령을 내렸다.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대신 일부러 큰 소리를 낸 것은 소리에 민감한 괴수들을 자신의 주변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지금 약 100미터쯤 뒤에는 마리엘과 나인철등 비교적 약한 대원들이 기다리고 있다.만약 괴수들이 후발대를 먼저 공격한다면 섬을 점령하는건 고사하고 그들을 구하는데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네!"

리리스로 변신한 세희가 커다란 날개를 활짝 폈다.

그녀는 날개를 펴자마자 훌쩍 땅을 박차며 50미터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지금 여기서 날수 있는건 세희뿐이었다.

때문에 저 숲을 내려다보며 정찰을 하기엔 안성맞춤이다.다만 괴수들중에 원거리 공격을 하는 놈이 섞여있을 경우에는 세희가 집중공격을 당할 가능성이 있었다.때문에 숲 상공으로 보내지 않고 이 근처에서 멀찌감치 살펴보도록 했다.굳이 바짝 접근하지 않더라도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근처를 대충은 살필수 있었기 때문이다.

"너는 거기서 숲쪽을 지켜보다가 괴수가 나타나면 마법을 준비해!"

"네!"

"나머지 인원은 선발대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따라온다! 알겠나!"

바로 옆에 엎드려있던 샬럿은 그런 용철을 돌아보며 조용히 미소 짓고 있었다.

지금 이 탐사대의 지휘관은 누가 뭐래도 지부장 샬럿이었지만 그녀는 용철에게 현장지휘를 맡기고 자신은 그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그건 그만큼 용철이 믿음직했기 때문이다.

'그래요. 용철씨. 이 싸움은 한국의 싸움입니다.

설령 이 섬에 태극기를 꽂는다고 해도 그 기수가 미국인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당신이 가진 능력을 부여주세요.미국인인 저는 그저 거들뿐입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뭔가 분위기부터 틀린거 같다.

용철은 그냥 자신의 밑에 있는 수많은 부하중 하나였다.그런데 지금은 단 일곱명밖에 안되는 한국팀을 이끄는 리더이며 자신이 유일하게 의지할수 있는 존재가 됐다.브라질에서 처음 만났던 그날.자신과 감히 눈도 못마주치고 쩔쩔매던 그 청년이 지금은 이렇게 믿음직하게 보일줄이야 꿈에도 몰랐다.이런걸 보고 상전벽해라고 하던가..

"지부장님! 놈들이 옵니다! 가시죠!"

"네! 기다리고 있었어요!"

용철은 모든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무시무시한 굉음과 함께 주변의 바위들이 산산조각으로 터져나갔다.용철의 혈관과 관절을 중심으로 막대한 기력이 응축됐다.응축된 기력은 모든 근육을 무서운 속도로 부풀렸고 용철의 바지가 순식간에 터져나갔다.풍선처럼 부푼 근육들이 패딩을 뚫고 튀어나왔고 이마에도 굵은 힘줄이 돋아났다.순식간에 근육량이 수십배로 늘어나며 밟고 있던 바위가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듯 움푹움푹 내려 앉았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

용철은 짐승같은 괴성을 지르며 숲을 향해 몸을 날렸다.

밟고 있던 바위가 순식간에 반으로 쩍 갈라지며 뿌연 돌가루가 정신없이 솟구쳤다.

-버서커 스피릿을 사용합니다.

-모든 공격능력이 1000% 상승합니다.

용철의 순간가속 능력은 이미 치타의 3백배였다.

조금전에 지른 괴성을 적들이 인식하기도 전에 용철의 몸이 벌써 숲의 나무들을 하나둘 작살내고 있었다.용철의 몸은 마치 거대한 바윗덩이가 같았다.단지 몸을 날렸을뿐인데 숲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마치 짚단처럼 픽픽 쓰러졌다.

"햐앗!"

샬럿도 기합을 넣으며 모든 힘을 폭발시켰다.

용철의 무기가 짐승같은 야성과 끝없는 힘이었다면 그녀의 무기는 정밀한 기술과 마치 얼음칼처럼 치명적인 살상능력이었다.

대검을 비켜든 샬럿이 용철을 따라 숲속으로 뛰어들었다.

숲속엔 고블린과 오크가 가득했다.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그 숲속에 수백마리의 괴수가 우글거렸다.용철은 수많은 괴수에게 둘러싸인채 그놈들을 닥치는대로 때려죽이고 있었다.사방팔방에서 괴수들이 달려들었다.놈들의 공격이 용철의 몸위로 쉴새없이 쏟아졌지만 아무리 맞고 또 맞아도 용철은 끄덕도 없었다.

"우오오오오!"

용철은 정면에서 달려들던 한놈의 대갈통을 보란듯이 박살냈다.

배틀마스터의 주먹은 벙커버스터에 맞먹는 위력을 갖고 있다.괴수들은 압도적인 물량으로 밀어붙였지만 그 엄청난 숫자로도 용철을 제압하는건 불가능했다.

배틀마스터가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주먹과 팔꿈치도 그 자체만으로 살인병기였다.용철의 한놈의 배를 가격하자 그놈의 몸뚱이가 통채로 터져나갔다.굉음과 함께 조그만 뼛조각과 찢겨진 살점이 정신없이 날았고 곤죽처럼 변한 핏덩이가 주변의 나무들을 벌겋게 물들였다.한놈이 쓰러지면 그 위에 다른 놈이 피거품을 물고 고꾸라졌다.용철의 주먹과 발이 충격파를 발산할때마다 수많은 괴수들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우오!"

오크의 배에 원투 스트레이트를 꽂아넣던 용철이 급히 몸을 반회전 시켰다.

용철의 발이 바닥을 긁자 흙바닥이 터져나가며 누런 흙이 사방으로 튀어올랐다.등뒤에서 고블린 한놈이 물푸레나무 몽둥이를 들고 용철의 머리를 노리고 있었다.

용철은 놈의 면상을 손등으로 냅따 후려쳤다.

놈의 얼굴이 급격히 찌그러지며 목이 꽈배기처럼 빙글빙글 돌았다.벙커버스터의 폭발력에 맞먹는 일격이 놈의 목뼈를 순식간에 가루로 만들었다.고블린의 몸뚱이는 한참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더니 50미터 상공으로 솟구쳐올랐다.

"타앗! 우오오오오!"

수많은 고블린이 일제히 달려들어 몽둥이를 휘둘렀다.사방팔방에서 날아오는 몽둥이를 다 막는다는건 불가능했다.용철은 놈들의 공격을 다 맞아가며 격렬하게 싸웠다.놈들은 삽시간에 엄청난 사상자를 냈지만 무리를 지어 용감히 달려들었다.

"난 방어같은건 몰라! 무조건 죽인다! 무조건 돌격이다!"

"우키키키! 고블보블!"

"우오오오오오오!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돌격이다!"

용철은 숲 깊숙한 곳에 고블린들이 모여있는걸 발견했다.

눈에 보이는 놈들만해도 어림잡아 수백마리가 넘었지만 용철은 짐승같이 울부짖으며 놈들을 향해 마구잡이로 뛰어들었다.

용철이 날뛰자 숲은 순식간에 폐허가 됐다.

인간의 한계를 아득한 초월한 강건한 팔 다리가 허공을 때릴때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마치 성냥개비처럼 뚝뚝 분질러지고 산산조각난 괴수들의 파편이 허공을 어지럽게 물들였다.죽어가는 괴수들의 비명소리가 천지를 울렸다.

용철이 미친듯이 날뛰며 주변을 다 폐허로 만들었다면 샬럿은 있는듯 없는듯 조용히 싸웠다.용철은 적진을 무너뜨리는 돌파력을 갖고 있었지만 공격의 정확성은 떨어지는 편이다.때문에 진형을 이루고 있던 놈들중에 대다수는 숲의 다른쪽으로 도망치고 있었다.샬럿은 용철을 따라다니며 도망치는 놈들을 하나 둘 정확하게 해치웠다.

"지금이에요! 세희씨! 마법을!"

"네!"

도망치는 괴수들을 쫓던 샬럿이 공중을 올려다보며 세희를 불렀다.

세희는 이미 숲 상공을 날아다니며 적이 어디에 얼마나 뭉쳐있는지 파악하고 있었다.

[매지컬 바밍!]

세희의 손에서 거대한 마력 탄환이 순식간에 발출됐다.

마력탄환은 숲 500미터 상공에서 폭발했다.하늘에서 쏟아지는 수백 수천개의 마력탄환.수천개의 마력탄환이 마치 비처럼 쏟아지며 숲의 나무들이 순식간에 벌집으로 변했다.

탄환은 나무를 뚫고 그 밑에 숨어있던 괴수들을 남김없이 관통했다.

용철의 기세에 질려 도망치던 오크와 고블린들은 세희의 광역마법을 맞고 무수히 죽어갔다.용철이 그렇게 힘을 빼며 날뛰었지만 실제 용철의 손에 죽은 놈은 몇 안됐다.대다수는 세희의 바로 이 공격에 죽었다.배틀마스터는 여러 마리의 졸개보다는 강력한 한마리의 괴수를 상대하기에 더 적합한 클래스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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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의외로 금방 끝났다.

이 숲엔 거의 천 마리에 육박하는 오크와 고블린이 모여있었지만 세희의 광역마법 몇방에 놈들은 전멸해버렸다.

"다들 수고했어요."

"오빠도 수고했어요."

"음."

용철은 허리가 반쯤 날아가버린 산을 가만히 올려다봤다.

깊숙한 곳에 모이는 괴수들의 특성상 놈들이 숲에 모여있었던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지만 이곳에 있던 적이 고블린과 오크뿐이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김이 빠졌다.자신은 이런 놈들을 잡기위해 여기까지 온게 아니다.

이제보니 괜히 쓸데없이 힘만 뺀거 같다.

그냥 자신이 먼저 나가서 놈들을 다 유인한 다음 세희가 마법으로 처리하면 간단했다.물론 세희를 예비전력으로 놀린 것은 그 숲속에 원거리 공격을 하는 괴수가 숨어있을까봐 염려했기 때문이었다.세희는 하늘을 날수있고 마법에도 능했지만 방어력이 극히 낮아서 물리공격형 괴수를 만나면 속수무책이었다.

그런데 섬의 중심부인 이 숲에 모여있던게 고작 오크와 고블린이라면 더 들어가도 별 볼일 없을거 같다.물론 섬을 완전히 점령하기위해선 괴수를 모조리 없애야 했지만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은 절벽이 있는 동쪽 뿐이었다.

용철은 이 숲을 정리하자마자 세희에게 섬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며 정찰하게 했고 혹시 숨어있는 괴수가 있을지 모르니 광역마법을 사용하라고 지시했다.그 지시에 따라 세희가 섬 여기저기를 폭격했지만 괴수의 흔적은 찾을수 없었다.

"그럼 저 절벽근처만 수색하면 끝인가?"

"그렇네요."

만약 여기 위험한 괴수가 숨어있다면 그건 섬에서 가장 깊숙한 곳.

바로 이 숲의 건너편에 있는 섬의 동쪽뿐이었다.

바다쪽은 높이가 거의 100미터에 육박하는 가파란 절벽으로 둘러싸여있고 육지에서 진입하려면 이 숲을 통과해서 더 깊숙히 들어가야 한다.때문에 용철은 세희에게 정찰을 시키면서도 섬의 동쪽은 제외하도록 했다.그곳에 뭐가 있는지는 아직 알 길이 없었지만 만약 강력한 물리공격형 괴수가 있다면 세희 혼자서는 감당이 안된다.

숲을 통과해서 더 깊숙히 들어가자 경사도는 거의 70도에 육박했다.경사도가 급격해지며 대원들은 걷는게 아니라 아예 반쯤 기어가야 했다.

"젠장. 이거 군대 다시가는 기분인데?"

인철과 존슨은 이미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용철은 그렇게 궁시렁대면서도 열심히 바닥을 기어갔다.그렇게 꼭대기쪽으로 한참 기어올라가서 마침내 섬의 최동단에 도착했다.제일 먼저 기어올라갔던 샬럿이 바닥에 몸을 딱 붙인채 눈만 빼꼼 내밀고 그곳을 살폈다.

"저길 보세요. 꼭대기쪽이 평평한데요?"

"그렇네요. 역시 괴수는 없었나?"

샬럿이 먼저 올라가서 용철에게 손을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뭘요."

여기 올라오니 무슨 팔공산 갓바위 올라온 기분이었다.

올라오는 길은 그렇게 경사지고 힘들더니 꼭대기는 평평한게 무슨 운동장 같다.용철과 샬럿은 힘겹게 올라오던 다른 대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마침내 모든 대원들이 정상에 올라왔다.

용철은 주머니에 착착 접어넣었던 태극기를 꺼내놓고 깃발을 올릴 준비를 했다.

"잠깐만요. 용철씨."

"네?"

"저기....뭔가 있어요."

그러고보니 정상의 북쪽 끝 벼랑위에 뭔가가 서있었다.

마치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사람처럼 뒷짐을 진채 먼 바다를 바라보는 괴수.놈은 인기척을 느꼈는지 서서히 뒤를 돌아봤다.

"맘보."

그 놈은 이제까지 지겹게 봐 왔던 맘보토끼였다.

그런데 토끼치곤 체격이 심각하게 컸다.놈의 체격은 웬만한 성인남자 이상이었고 마치 사람처럼 이족보행을 하고 있었다.놈은 커다란 귀를 두어번 쫑긋거리더니 오른쪽 앞발로 조심스럽게 허공을 더듬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한줄기 빛이 쏜살같이 날아와 그 토끼의 앞발에 멈추었고 그 빛은 커다란 검의 형상으로 변했다.놈은 마치 사람처럼 그 검을 능숙하게 잡고 힘껏 휘둘렀다.

============================ 작품 후기 ============================

★맘보 킹

-모든 맘보들을 다스리는 지배자.

맘보 킹은 쓰는 무기에 따라 여섯가지 정도로 구분된다.

이 맘보는 동 레벨의 소드 마스터와 비슷한 능력치를 지니고 있다.

레벨:60

보유 포인트:75,850,000

클래스:소드 마스터

A스텟-물공(1050+305) 물방(205+150) 체력(35000+0)

B스텟-회피(1500+0) 공격속도(4000+0) 이동속도(1750+0) 크리티컬율(1400+0)

C스텟-마공(85+0)마방(150+0)마속(68+0) 마나(1700+0)

D스텟-의무(100/100) 의무 포인트(1690)

X스텟-의분(100/100)

Y스텟-성천(星天)

착용아이템:

보레아스 윙 블레이드-물리공격+305

다크 크리스탈 헤비아머-물리방어+150/속성저항+50%

지배자의 벨트-지휘능력+10

불멸의 귀걸이-일격사및 하프킬 저항확률 증가

불사조의 귀걸이-모든 속성저항 증가

사룡의 반지-스킬 공격력+15%

지배자의 검은망토-모든 스킬저항력 증가

스킬:

물리공격/상급:라이트닝 디바이더 lv60 위력:10000

-전격속성의 강력한 일격을 가하며 피격자를 일정확률로 감전시킴.

물리공격/상급:소닉 캐논 lv60 위력:2000

-검기를 날려 중거리의 적을 타격하고 일정확률로 넉다운 시킴.

물리공격/상급:라이트 블로우 lv60 위력:2000

-음속의 검으로 상대의 급소를 가격해 대미지를 주며 물리스킬을 봉쇄.

물리공격/상급:리썰 블로우 lv60 위력:55000

-근접한 1명의 적에게 일격필살의 공격을 가한다.하프킬/일격사

보조스킬/상급:셰도우 아바타 lv60

-최대 60개의 분신을 소환한다.분신과 본체는 구별할수 없다.

보조스킬/상급:페이스 투 페이스 lv60

-공격을 꿰뚫어보고 높은 확률로 쳐낸다.공격이 무효화된 적은 헛점을 보임.

보조스킬/상급:이터널 스피릿 lv60

-1분동안 자신의 물리방어력과 마법방어력을 1000% 상승시킨다.

보조스킬/상급:그랜드 스피릿 lv60

-1분동안 자신의 회피율을 1000% 상승시키며 받는 공격을 50%의 확률로 반사.

보조스킬/상급:가디언 리콜 lv60

-부하 맘보들을 소환한다.최대 60마리의 부하가 소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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